선생님 격변론이 뭔가요?

오늘 어느 학생이 다른 과학샘께 '격변론이 무엇이냐'고 묻더군요. '격변론'이란 얘기가 나오길래 '저거 냄새가 나는데?'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슬쩍 엿들으니 '지구과학 첫 수업 시간에 성경 격변론'이란 것을 가르쳐주더랍니다. 그래서 그 학생을 불렀지요. 그리곤 물었습니다.

꼬깔 - 그래 뭐가 궁금하다고?
학생 - 학교 지학 선생님이 성경 격변론이란 것을 가르쳐주셨는데, 좀 사이비 같아서요.
꼬깔 - 노아의 방주 얘기를 하지?
학생 - 예, 첫 시간에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조개 화석이 발견되는데, 그게 노아 홍수의 증거라고...
꼬깔 - 지구 나이가 젊다는 것도 얘기하시더냐?
학생 - 예
꼬깔 - 그럼 공룡 얘기도 했겠네?
학생 - 예 공룡과 사람이 같이 살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꼬깔 - 한 귀로 듣고 흘리거라
학생 - 만약 시험에 나오면 어쩌죠?
꼬깔 - 만약 시험에 나온다고 하면 '한국창조과학회' 사이트에 가면 그 선생님의 레퍼런스가 모두 있단다.
학생 - 그래요?
꼬깔 - 그러나 시험 보면 잊어야 하는거 알지?

예상대로 저 지학선생이란 자는 창조주의자였습니다. 그리고 한결 같은 레퍼토리로 젊은 지구 창조 '썰'을 푼 겁니다. ㅠ.ㅠ 그래서 학교를 물었는데, 세상에... 공립학교네요. 그래서 혹시 나중에 시험 보거든 시험지를 가져오라 했습니다. 만약 창조주의 관련 내용이 문제로 나오면 교육청에 신고하려고요.

미션 스쿨에서 저런 식으로 가르친다는 얘기는 종종 들었지만, 공립학교에서 저런 짓거리를 하다니 참 어이가 없네요. 만약 제가 학부모였다면 당장 학교에 가서 항의했을 겁니다. 저 학생은 첫 시간에 처음 들어보는 '격변론', 그것도 '성경 격변론'이란 주장을 듣고 뭔가 이상해 물었는가 봅니다. 둘리가 어쩌고 하는 얘기도 했다는데... 저거 미친거 아닙니까? 더 번지기 전에 '진화'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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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깔 | 2009/03/12 01:06 | creatio problematica | 트랙백(2) | 핑백(1) | 덧글(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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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 Stella et .. at 2009/03/19 01:41

제목 : 창조주의를 가르치는 지구과학 선생
선생님 격변론이 뭔가요?교사가 수업·조회중 “기도하자” 얼마 전 '성경 격변론'을 가르친다는 모 고등학교 지구과학 선생님 얘기를 했었지요. 이후 학생들에게 어떤 내용을 배우고 가르치는지 슬쩍 떠보기도 하고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대략 이렇더군요.첫 수업에 들어와서 '난 지구의 나이가 6,000년 쯤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너희들도 새로운 과학의 줄기를 보게 될 것이다.**산에서 거북을 닮은 바위를 발견했는데, 화석인 것 같다.동일과정설이란 것이 ......more

Tracked from ★ Stella et .. at 2009/07/18 22:55

제목 : 창조주의자와 음모론자가 지구과학을 가르치는 학교
선생님 격변론이 뭔가요?며칠 전 재수생 수업을 하다가 아이들에게 과학적 사고에 대한 여담을 해주면서 예시로 '아폴로 달착륙 음모설' 등과 관련한 얘기를 하는데, 한 학생이 고3 때 지구과학 선생님께서 2주 동안 동영상까지 보여주면서 아폴로 달착륙이 '거짓'이라는 내용으로 장황하게 설명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학교를 물어 봤는데... 아아아... 예전에 '창조주의를 가르치는 지구과학 선생님'이 있다는 그 '공립학교'입니다. 서울 노원구의 S모 고......more

Linked at ★ Stella et Foss.. at 2009/06/11 01:25

... 창조주의를 가르치는 지구과학 선생선생님 격변론이 뭔가요?모 고등학교 지구과학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창조주의를 가르쳤다는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저도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처음 격변론을 묻던 학생이 와서 근황을 ... more

Commented by muse at 2009/03/12 01:09
그런데 저걸 '사이비 같다'라고 찜찜하게 생각한 학생도 굿이네요. 고등학생들 가르치시죠? 그때도 머리 굳은 애들은 굳어 있지만 아직 잘 넘어가는 애들도 종종 있어서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2 17:18
muse님// 그렇지요. :) 고등학생이나 재수생 가르칩니다. 그런데 사실 아이들은 어쩔 수 없는 아이들인지라 저런 것에 집중 노출되면 홀립니다. ㅠ.ㅠ
Commented by SilverRuin at 2009/03/12 01:09
저는 우주가 빅뱅과 함께 창조되었다고 믿습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2 17:18
SilverRuin님// :)
Commented by 반쪽사서-엔세스 at 2009/03/12 01:11
누굽니까, 요즘 교사 되기 힘들다고 한 건?!
저런 양반들이 교사라니,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저게 교사라니. 엉허어헣어허어허어허엏.
문과생이라서 다행이군요.... 가 아니라 이쪽도 근현대사는 난리나고 있습니다만.
......도대체 뭘 배우라는 거야......
Commented by IEATTA at 2009/03/12 09:27
이삼년전만해도 그저 "암기만 잘 하면" 교사가 되었으니까요.

지금도 암기가 핵심이라는건 바뀌지 않습니다만...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2 17:19
반쪽사서-엔세스님// 휴... 정말 걱정입니다. ㅠ.ㅠ
IEATTA님// 여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ㅠ.ㅠ
Commented by ydhoney at 2009/03/12 01:18
왠지 머지않아서 지구를 중심으로 한 지구중심 우주행성 공전궤도를 가르칠 것 같은데..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2 17:19
ydhoney님// ㅠ.ㅠ 그 밖에 편평한 지구설, 지구공동설 등도 있습니다.
Commented by 광물자수정 at 2009/03/12 01:20
어떻게 선생님이 된 걸까요. 그 '진화'든. 저 '진화'든. 진화는 해야겠군요. 저도 고등학교 사립미션스쿨로 다녔는데 과학하고 종교는 엄연히 구분하는 학교였는지라 창조론은 입 밖에도 안꺼내던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2 17:19
광물자수정님// 아아아... 그러게나 말입니다.
Commented by 나인테일 at 2009/03/12 01:22
저도 미션스쿨 출신이라 교회와 학교 양 쪽에서 세뇌를 당한 적이 있었더랬지요.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2 17:20
나인테일님// 헉... 정말 기가 막힌 노릇이네요...
Commented by 케이디디 at 2009/03/12 01:24
아아 또다시 생각나는 고등학교때 창조과학부를 이끄셨던 생물 선생님. 잘생기고 미혼이시라 인기도 많으셨는데...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2 17:20
케이디디님// ㅠ.ㅠ
Commented by gogigui at 2009/03/12 02:41
저 또한 사범대 출신이라 이런저런 단대 사람들을 만나봤는데..저런 과학교육과 친구들 분명 있습니다...ㅠㅠ
생물교육과 학생인데 창조론을 믿고 '진화론은 뭐임? 먹는거임?' 하는 친구가 있어서 후덜덜했었죠.
저 공립학교 선생님도 학생처럼 시험치기만 위해서 진화론을 외우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나봐요.;
그런데 어떻게 교사가 됐을까요??????? 신의 힘? 이로써 신의 존재는 증명된 건가요? (퍽)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2 17:20
gogigui님// 확실히 저런 사람들 꽤 있죠? ㅠ.ㅠ 생물교육과 출신이야 가까이에 그 대부 이웅상이 있지 않습니까? ㅠ.ㅠ
Commented at 2009/03/12 03:3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2 17:21
비공개님// 아... 그 정도입니까? ㅠ.ㅠ 전광석화란 단어를 모르는 교사라... ㅠ.ㅠ 정말 전광석화같은 한 방을... ㅠ.ㅠ
Commented by 煇輪 at 2009/03/12 07:37
학생이 생각이 깊은 아이군요. 저런 아이들 보면 참 기특하고 뿌듯해지고 하시겠어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2 17:22
煇輪님// 말씀처럼 의심한 학생이 대견하지요. :)
Commented by 플로렌스 at 2009/03/12 08:14
저는 6년간 미션스쿨을 다녔지만 종교와 현실을 혼동하는 정신나간 선생은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수업 시작할 때마다 단체로 기도를 꼬박 하고 시작하는 수학선생님이 있었지만;;;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2 17:22
플로렌스님// 다행이시네요. 전 미션스쿨은 그런 것이 걸려 맘대로 못보내겠더라고요. 그런데 공립에서 저런 골때리는 선생이 나오면 이건 뭐...
Commented by Niveus at 2009/03/12 09:25
......꿈도 희망도 없는겁니까 ㅠ.ㅠ
아니 다 때려쳐놓고 지구과학교사라는 작자가 에베레스트 조개를 예로 들면 어쩌겠다는거야 ㅠ.ㅠ
라기보다 저 사람 지구과학 교과서엔 지질변동에 대한 내용이 없는걸까요(...)
(지질변동시간에 맨날 예로 드는게 히말라야산맥의 형성과정인데!?)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2 17:23
Niveus님// ㅠ.ㅠ 그러게나 말입니다. 모든 것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것이 저들의 주특기 아니겠습니까?
Commented by 소시민 at 2009/03/12 09:45
설마 그 지구과학 선생분은 1년 내내 수업을 창조론 설파로 활용할 생각인건가요 ㅎㄷㄷ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2 17:23
소시민님// 모르겠습니다. 일단 지켜봐야할 것 같아요...
Commented by BigTrain at 2009/03/12 09:50
그나마 학생이 일찌감치 지뢰를 피해서 다행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2 17:23
BigTrain님// 그러게요.
Commented by Mizar at 2009/03/12 11:33
지학 선생님이라는 분들이 저런 이야기를 하는군요..OTL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2 17:24
미자르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이건 역사 선생이 환빠인 것에 비교되는 걸까요?
Commented by sonofspace at 2009/03/12 11:38
원래 격변론 자체는 한때 지구과학의 중심 학설이었으니, 그런 학설이 있었으나 틀린 것으로 판명되었다~는 식으로 배우기는 한 듯. 솔직히 '젊은 지구' 설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니 정신 제대로 박힌 고등학생이라면 당연히 이상하게 생각할 듯합니다. 지구 나이가 6000년밖에 안 됐다는 걸 요즘 누구 믿겠어요. 그럼에도 그런 걸 믿는 선생도 있는 요지경 세상이긴 하지만.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2 17:24
sonofspace님// 그런 것이라면 잘 배우신 겁니다. 말씀처럼 그걸 믿는 선생들이 있다는 것에 경악할 따름입니다. ㅠ.ㅠ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9/03/12 12:44
지구과학을 공부하는사람으로 OTL!!!!!!!!!!!!!!!!!!!!!!!!!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2 17:24
아브공군님// OTL...
Commented by Epik high 메가랍토르 at 2009/03/12 16:22
조개가 에베르스트산에 발견되었다고 창조학 증명..ㅋㅋ

사르코수쿠스도 사하라사막에 발견되었으니.. 반수생이 아니고 완벽한 지상동물!?

그런데.. 혹시 꼬깔님 선생님이 신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2 17:25
Epik high 메가랍토르님// ㅠ.ㅠ 학원에서 애들 가르칩니다. :)
Commented by coneco at 2009/03/12 16:39
퇴화에는 진화가 약이라능...?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2 17:25
coneco님// 그럴 지도 모르겠습니다. ㅠ.ㅠ
Commented by 구이 at 2009/03/12 19:50
그러나 시험 보면 잊어야 하는거 알지? 대박이네요 ㅋㅋㅋㅋ
근데 그런 게 시험에 나오면 시험 참 쉬울 듯....답이 인터넷에...;;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2 23:09
구이님// :)
Commented by 화이부동 at 2009/03/12 20:05
그나마 요즘 '빅뱅'의 인기가 높아서 다행입니다. ㅎㅎ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2 23:09
화이부동님// 저 역시 빅뱅의 인기가 떨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Commented by 玉蔚亞育護 at 2009/03/12 22:21
전 잠시 제목만 보고 오늘은 퀴비에의 격변론에 관한 포스트를 쓰시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창조빠이야기였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2 23:09
玉蔚亞育護님// 흑... 그러셨군요. :)
Commented by 티렉스 at 2009/03/12 22:56
아.. 제가 아는 어떤 중학교에 있던(지금도 있을겁니다.) '성경 연구반'이 생각나네요..
거기서 뭘 가르쳤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담당선생님이 기독교인걸 보니..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2 23:10
티렉스님// 흠... 그런 것도 있었군요.
Commented by Graphite at 2009/03/13 02:33
이보디보의 저자인 션 캐럴은 오히려 예수회가 운영하던 미션스쿨에서 진화론을 "제대로" 배웠다고 하더군요.

그건 그렇고 지질학 교수들 중에서도 젊은 지구론을 믿는 사람들이 있는데 교사들이야 어련하겠습니까;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3 10:10
Graphite님// 어찌보면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 그나저나 저 교사는 교과서와 창조주의를 동시에 나가는 모양입니다. 현명하다면 문제에 내지는 않을 것이겠고요. 어쨌든, 공립학교에서 창조주의를 가르친다는 점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 항의하거나 교육청에 항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 중입니다.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9/03/13 09:48
꼬깔님 같은 분이 공립학교에 계셔야 할 것을 ㅠㅠㅠㅠㅠ
이 나라 공교육이란!! 공교육이란!!!!!!!!!!!!!!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3 10:11
제절초님// 정말 공교육은 空교육이 되는 거 아닌가 두렵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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