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를 위한 진화 - Thyreophora


얼마전 Euoplochephalus에 대한 짧은 글이란 포스트에 원래그런놈님께서 이런 댓글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곡룡류(갑옷공룡, Ankylosauria)와 검룡류(골판공룡, Stegosauria)을 포함하는 무리인 Thyreophora(장순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원래그런놈님 생각처럼 사실 이 두 무리는 근연관계에 있으며, 공통조상을 지녔던 녀석입니다.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Thyreophora는 조반류(Ornithischia)의 큰 무리인 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조반류는 이렇게 분류합니다.

Cerapoda (조각류, 파키케팔로사우리아, 케라톱시아를 포함하는 무리)
Thyreophora (스테고사우리아, 안킬로사우리아)

Thyreophora는 이런 의미가 있습니다.

Thyreo-phora
thyreo : Gr. thyreos(θυρεος, large shield)
phora : Gr. phoreus(φορευς, bearer)

즉, '거대한 방패를 지닌 무리'란 뜻이 됩니다. 그리고 이 이름이 이들 무리의 특징을 대변해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이런 거대한 방패를 지니게 되었을까요?

★ Thyreophora의 진화
☞ 가장 오래된 화석을 바탕으로 추정한다면  티레오포라는 쥐라기초에 등장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소 문제가 있는 트라이아스기말 표본이 있지만...) 그리고 백악기말의 절멸이 있을 때까지 살아남은 무리입니다. 티레오포라를 대표하는 특징이라면 역시 골편(osteoderm - 케라틴질로 덮혀 있는 뼛조각이며, 피부를 덮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골편은 방어를 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잘 정의된 가장 원시적인 티레오포라는 Scutellosaurus입니다. 스쿠텔로사우루스는 1.5m 정도의 길이에 이족 보행을 했던 것으로 생각되며, 온몸에 작은 골편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골편은 당시 포식자인 작은 수각류 - 주로 코일로피시스류 - 의 공격으로부터 효과적인 방어 무기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점차 거대한 수각류가 등장하면서 티레오포라 역시 공진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골편의 크기는 점차 커졌고, 덩치 역시 거대해져서 Scelidosaurus에 이르러 몸길이 3 ~ 4m 정도에 골편 역시 커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것처럼 상대적으로 동작이 둔해지고, 결국 4족 보행으로 전환되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조반류 공룡은 항상 포식자의 위협으로부터 살아남아야 했고, 이들은 다양한 방어책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힙실로포돈과 같은 작은 조각류는 빠른 발을 지녔고, 각룡류는 위협적인 뿔을 지니게 된 겁니다. 그리고 일부 무리는 조각류와의 스피드 경쟁보다는 안정적인 방어 수단인 골편을 진화시켰으라라 생각됩니다. 결국 이런 과도한 골편이 티레오포라를 중무장시킴과 동시에 덩치를 키우는 계기가 되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진화한 티레오포라는 적극적인 방어 능력을 갖춘 스테고사우리아(thagomizer를 이용한 효과적이고 공격적인 방어)와 소극적이지만 강력한 골편으로 중무장한 안킬로사우리아(빠떼루 자세로 버티는 소극적인 방어)로 분기되었습니다.

일부 학자들은 스켈리도사우루스를 안킬로사우리아의 원시적인 형태로 분류하기도 하며, 레소토사우루스(Lesothosaurus)를 가장 원시적인 티레오포라에 포함시키기도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Butler et al. (2007a, b), Carpenter (2001), Galton & Upchurch (2004), Maidment et al. (2008), Norman et al. (2004)등 레소토사우루스를 basal thyreophoran(초기 티레오포라)으로 분류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가장 일반적인 티레오포라의 분기도는 이렇습니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어쨌든, 티레오포라는 끊임 없이 진화해 안킬로사우리아라와 스테고사우리아가 되었습니다. 재밌는 것은 백악기말까지 생존했던 용각류인 티타노사우리아 역시 티레오포라처럼 골편을 지녔다는 점입니다. 이는 골편이 상당히 효과적인 방어 수단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성공적인 티레오포라 그룹인 스테고사우리아와 안킬로사우리아에 대한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by 꼬깔 | 2009/03/13 12:38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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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9/03/13 12:54
스테고 사우르스류가 나온 것을 보니.... 팝뉴스의 어처구니 없는 오늘자 기사가 생각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105&aid=0000010588

.....네 앙코르와트의 '스테고사우르스' 조각....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3 17:16
아브공군님// 아아아... ㅠ.ㅠ
Commented by hotdol at 2009/03/13 13:12
일단 입으로 깨물어야 할 텐데 이빨이 안박히는 지점이 있으면 아무래도 더 곤란하겠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3 17:16
hotdol님// 이빨이 부러졌을 겁니다. 공룡의 땅에서 타르보사우루스가 안킬로사우리드를 무는 과정에서 부러진 것처럼 말입니다. :)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9/03/13 14:27
멋진공룡들이 여기 다 모였군요. 이 그룹에 속하는 놈들은 모두 꼬리 채찍, 가시, 곤봉의 위력이 매서울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3 17:17
새벽안개님// 말씀처럼 가시, 곤봉, 골편 등... 다 모였습니다. :)
Commented by Nerd at 2009/03/13 17:02
마르기노케팔리아도 성공적인 방어 수단을 갖추기는 했는데, 저는 이 티레오포라 멤버들이 초식공룡 중에는 제일 강력한 방어시스템을 갖추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온몸을 위협적으로 보이게 잘 꾸몄으니, 대체로 머리 부분만 보호했던 녀석들보다는 훨씬 성공적이지 않나 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3 17:17
Lee님// 가장 성공적인 그룹이라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쥐라기초에 등장에 백악기말까지 명맥을 이었으니 말입니다.
Commented by 다크랩터 at 2009/03/13 17:12
이거와 관련 없지만 스테고사우루스보다 안킬로사우루스가 더지능이 낮다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3 17:18
다크랩터님// 사실 지능 운운하는 것은 무의미 합니다. EQ(대뇌화지수)로만 따지면 용각류가 제일 아래니까요. :)
Commented by 고르헥스 at 2009/03/13 19:56
꼬깔님 말대로 무의미 하구요.
안킬로사우루스가 더 낮았던 이유야 대충 예감이 오는군요.
Commented by 원래그런놈 at 2009/03/13 17:43
와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0^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3 20:42
원래그런놈님// 별 말씀을요.
Commented by 고르헥스 at 2009/03/13 19:55
기대됩니다!!
오오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3 20:42
고르헥스님// :)
Commented by 다크랩터 at 2009/03/13 20:16
알고있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3 20:42
다크랩터님// :)
Commented by Epik high 메가랍토르 at 2009/03/14 15:28
니가 덧글쓰는 형식은 꼭이렇더라?

A::ㅁㅁㅁ님입니다.
B: 아닙니다. ㅇㅇㅇ입니다.

ㄴ A:압니다.

이건뭐.. 알면 제대로 적던가
재발님한테도 이런식으로 덧글쓰고 그리고 꼬깔님 어른이신건 아는지나 모르겠는데.. 예의 지켜라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9/03/14 17:05
쉽게 말하자면 꼬깔로사우루스는 안킬로사우루스와 조상이 같다는 야긴데,
안킬로사우루스에 해당하는(혹은 선호하는) 분은 뉘기래 있으려나...

기러고 보니 '꼬깔' 이거이 참 잘 붙인 애칭입네다.
검룡류의 등에 줄줄이 늘어선 판들도 고깔 측면도와 윤곽이 비싯하고,
또한 집에는 '지붕'이 있듯이 머리 위에는 고깔이 있는 법(?)이라 어쩌고저쩌고...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4 19:03
박코스님// 하하하 :) 박코스님께서 지어주신 꼬깔이란 별칭, 아주 맘에 든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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