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에는 끝이 없다

최근 며칠동안 느낀 것은 '지식에는 끝이 없으며, 교만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공룡과 고생물'에 한정해서 말씀드린다면 요즘은 인터넷을 뒤적이면 얼마든지 기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고, 흥미와 관심만 가진다면 상당한 수준의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여러 공룡 관련 책도 나오기에 더욱 쉽게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정보와 지식'을 얻을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그렇기에 자신이 얻은 지식에 대한 꼼꼼하고 철저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어제 올린 포스트와 관련된 분도 그렇고 몇몇 분을 보면 자신의 지식을 과신하십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저 역시 자유롭지 못합니다. 제가 공룡과 관련한 전공을 한 것도 아니고, 고생물학과 관련한 심도 있는 교육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저 역시 조심스럽고 제가 쓰는 포스트에도 오류의 존재 가능성이 높지요. 그렇기에 그래도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한정해서 댓글과 관련한 '요청'이 있으면 포스팅하곤 합니다. 이는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것이 '당연한 요구'처럼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제가 다루는 것은 Paleontology이지, Archaeology는 아닙니다. 특히, 고인류와 관련한 부분에는 저 역시 잼병입니다. 그리고 고고학과 고생물학은 사실 베이스가 다소 다릅니다. 그렇기에 섣불리 고고학과 관련된 내용을 쓰지 못합니다.

작년 이하영 선생님의 추모식에 참석했을 때 회동리층의 시대 논란과 관련한 코노돈트 전공 박사급 이상의 분들 얘기를 조용히 경청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융남 박사님 역시 코노돈트에 대해서는 섣불리 얘기를 꺼낼 수 없는 - 사실 이융남 박사님은 코노돈트로 석사를 하셨습니다. - 분위기였지요. 이융남 박사님 역시 조용히 경청하실 뿐이었고요.

아직 어린 학생들이 특히 자신의 지식을 과신하고픈 욕구가 있는 걸로 압니다. 그러나 이런 부분은 시간이 흐르고 더 많은 공부를 한다면 깨달을 것이란 것이 기본적인 생각입니다만, 자칫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개념 정립 없이 자신감이 넘친다면 오개념을 스스로 만들어 퍼뜨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제 블로그에 올라온 포스트에도 되도록 관련이 크게 없는 것이라면 '**는 @@이라죠'란 식의 댓글은 삼가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런 댓글은 저로 하여금 마치 '간을 보는' 느낌을 갖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 전 아는 것이 많지 않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포스팅하며, 댓글에 대한 답글을 하며 계속 배워가는 사람이랍니다.

절대 자신이 아는 것에 대해 맹신하거나 확신하거나 고집하지 마십시오. 또한, 여러 포스트를 보고 댓글이나 트랙백을 통해 의견을 나누면서 더 많은 것을 얻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뉴턴이 스스로를 진리의 바닷가에서 예쁜 조개껍질 줍는 어린아이에 비유한 것처럼 우리 역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는 것에 대한 교만이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입니다.

by 꼬깔 | 2009/03/15 13:59 | QTC | 트랙백 | 덧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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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Niveus at 2009/03/15 14:06
...그게 가장 힘들죠...
한번 크게 데이면 조금 나아지기는 하는데(...유경험자)
솔직히 배움에는 끝이 없는데말이죠 ^^;;;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6 01:39
Niveus님// 누구나 경험했으리라 생각합니다. ㅠ.ㅠ 저도 그랬고요.
Commented by Nerd at 2009/03/15 14:08
아직까지는 배우는 걸 업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저도 명심을 하겠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6 01:39
Lee님// :)
Commented by 높새바람 at 2009/03/15 14:45
말씀처럼 '배운다'는 것은 '겸손해진다'는 것과 같나 봅니다. 학부를 졸업하면서 깨달은 것은 저는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실이었고, 다시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느끼는 것 역시 하나를 몰라서 하나를 배우면 거기서 모르는 것이 수 없이 가지를 치며 쏟아져 나온다는 것입니다. 어찌 감히 누군가의 앞에서 '안다, 이렇다, 이것이 진리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의심하기, 소위 '벽 깨기'를 할 줄 모른다면 역시나 배우는 이라고 할 수도 없겠지 싶네요.

그나저나, 어제 저녁에 EBS에서 '신과 다윈의 시대'라는 다큐를 했는데 굉장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혹시 보셨는지요. 말미에 ㅊㅈㄱㅎㅎ 사람들이 나와서 뭐라고 우기는 모습도 봐서 잘 나가다가 조금 씁쓸하기도 했습니다만. ^^;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6 01:40
높새바람님// 그렇답니다. 그나저나 EBS에서 그런 다큐가 있었군요. ㅊㅈㄱㅎㅎㅉㅈㄹ가 등장한 것이로군요. 에구...
Commented by 늑대별 at 2009/03/15 18:22
저도 의학에 대한 포스팅이 점점 조심스러워집니다. 혹시라도 오류가 있을까 봐 이것저것 확인하자니 시간도 많이 걸리구요...그러다보니 잡담, 진료실 단상...뭐 이런 포스팅만...^^;;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6 01:40
늑대별님// 그건 저도 마찬가집니다. ㅠ.ㅠ 확실히 그래서 관련 포스트를 작성하는데 오히려 시간이 점점 더 걸리더라고요. ㅠ.ㅠ
Commented by 두막루 at 2009/03/15 18:25
음.. 최근 다이노옵션에서 그런 일이 있었군요.
사실 저는 역사나 고생물 등을 (책을 제외하면) 인터넷에서 배웠고, 때문에 확실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 늘 신경이 쓰이곤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항상 신중해야한다는 꼬깔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그 때문에 책을 가장 신뢰하게 되었죠. ^^

학생들이 과신하고픈 욕구가 있는 것도, 언젠가 분명히 벽에 부딪히는 일이 있을 겁니다. 약간의 지식을 넘어서는 큰 연구성과들을 접하다보면 결국 스스로 깨닫게 되죠. 당장 저부터도 경험했던 것이라...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6 01:41
두막루님// 이미 뇌관은 존재했답니다. 쉽지 않은 일이고요. 학생들이 과신하고픈 욕구 역시 제어하기 어려운 면이 있으며, 스스로 깨닫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9/03/15 22:38
아는것과 모르는 것을 분별할수 있으면 비로소 지식이 시작된다고 하더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6 01:41
새벽안개님// 그런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 아주 쬐금 그런 느낌을 가질 수 있다고나 할까요? :)
Commented by Leonardo at 2009/03/15 22:57
학부 졸업할 땐 '아, 내가 참 많이 아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석사 졸업할 땐 '아, 내가 아는 게 정말 없구나..'라고 하고, 박사 졸업할 때는 '아... 다른 사람들도 다 모르는구나' 한다고.
교수는 다 모르니 우기자...;;;;

농담으로 이런 얘기가 있죠.

뭐든지 의심해야 하는 학계가 변질되면 권위와 (+머릿수)그를 이용한 우기기...
예부터 지금껏 변한게 없네요.

ㅊㅈㄱㅎㅎ 사람들은 거기에서 이상한 변종...
학교가 그저 지식을 주입하고(사실은 내신 검정하고 학원숙제하고 잠자는곳) 대학보내는 곳으로 전락해버린 탓도 큽니다. 학교란 전반적인 인간 만드는 곳인데 말이죠.
Commented by Nerd at 2009/03/15 23:11
일리가 있는 내용을 권위로 우기면 그나마 나은데, ㅊㅈㄱㅎㅎ같이 택도 없는걸 맞다고 우겨대는 거는 거의 범죄행위죠. 허위사실 유포죄 아닙니까?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6 01:43
Leonardo님// 확실히 학부졸업할 때나 재학생일 때가 가장 교만할 가능성이 높지 않나 싶습니다. :) 저도 비슷한 과정을 거친 셈입니다. :) 그리고 이런 것을 공교육에서 해줬으면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나 싶더라고요. ㅠ.ㅠ
Commented by 적당새 at 2009/03/16 00:59
'어린 학생'중 하나의 입장으로 새겨듣겠습니다. (아마도 제가 그런 덧글을 적진 않았겠지만..)
많이 배울수록 모르는 것은 더 많아지니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6 01:43
적당새님// 늘 느끼지만 많이 배울수록 말씀처럼 모르는 것은 더욱 많아지는 듯합니다. ㅠ.ㅠ
Commented by Epik high 메가랍토르 at 2009/03/16 02:20
아.. 제가 덧글을 쓸때 맛이 좀 나갔나 봅니다..

그때 상태가 재정신이 아니라서;; 죄송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6 22:50
메가랍토르님// 아닙니다. :) 그런 것을 지적하고픈 것은 아니니까요. :)
Commented by 구이 at 2009/03/16 02:42
전 꼬깔님 블로그에서 배웠답니다...그래서 요샌 뭔 글을 하나 써도 다시 재확인을 여러번 한답니다ㅋㅋ
요새도 꼬깔님께 많은 걸 배워요ㅋㅋ 꼬깔리즘이랄까요ㅋㅋㅋ??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6 22:51
구이님// 저도 많이 확인하고 다른 분들 글을 통해 배우고 있습니다. :)
Commented by Mizar at 2009/03/16 10:18
저는 그래서 제 포스트에 가급적 '이것은 제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혀놓는 것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16 22:51
미자르님// 맞습니다. :) 그게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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