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다 져버린 베네수엘라

베네수엘라의 오판, 한국의 대승을 부르다.
결국 베네수엘라에 낙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박찬호, 이승엽, 김동주 등이 빠졌지만, 보다 젊어진 대표팀은 그야말로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김현수의 타격감도 좋았고, 무엇보다 그동안 부진했던 추신수의 한 방이 컸습니다. 마치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이승엽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1회 상대 실책을 엮어 2점 선취, 그리고 터진 추신수의 한 방으로 이미 승부는 결정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팀의 마운드라면 3점 안쪽으로 충분히 막을 것이라 생각했으니까요. 낙승을 거두며, 투수진을 아끼고, 정현욱 등이 감각 조율을 했으니 이제 모든 것은 결승전에 충분히 맞춰졌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현재 대표팀의 최대 강점은 '자신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본과 이미 2차례 승리했고, 일본을 두려워 하지 않는 것이 최대의 강점이라 생각합니다.

베네수엘라는 봉중근이라는 현재 에이스만을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윤석민과 강력한 대표팀의 계투진에 막혀 호화타선은 불과 2점을 내는데 그쳤습니다. 특히, 에이스인 에르난데스와 최강의 마무리인 로드리게스를 써보지도 못하고 허망한 패배를 당했습니다. 말 그대로 '아껴두다가 져버린 꼴'이 되었네요. 물론, 결승전을 염두에 둔 포석이었겠지만, 결과적으로 패착이 된 셈입니다. 만약 에르난데스가 나왔다면, 정말 박빙의 승부가 되지 않았을까란 생각입니다.

이제 미국과 일본의 준결승을 보면서 대비하는 일만 남은 듯합니다. 만약,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WBC까지 제패한다면 한국야구의 위상은 엄청나게 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미 한국 야구는 단기전만큼은 세계 최강인 겁니다.

by 꼬깔 | 2009/03/22 15:32 | 프로야구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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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게스카이넷 at 2009/03/22 16:00
...... 제가 인정이 많아서인지(뭥미?) 베네수엘라가 조금 불쌍해 보이기까지 하더라고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22 18:29
게스카이넷님// 아아아 :) 그러셨군요. :)
Commented by redcho at 2009/03/22 16:03
내일 경기도 정말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개인적으로는 미국의 조금 우세한 경기를 펼치지 않을까 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22 18:29
redcho님// 사실 저도 예선부터 걱정했던 것은 혹시 대만한테 밀려 본선에도 오르지 못하면 어쩌나였습니다. 그리고 일본, 쿠바, 멕시코와 한 조가 되었을 때 과연 4강이 가능할까란 생각을 했는데... 가뿐하네요. :)
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9/03/22 16:11
이렇게 편한 마음으로 보면서 경기를 즐긴 것은 정말 처음인 듯 싶더군요. 월요일 화요일 경기가 기대됩니다. 이미 바라는 것은 모두 이룬듯 싶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22 18:28
서산돼지님// 확실히 편안한 마음으로 관전했습니다. :)
Commented by 화이부동 at 2009/03/22 17:20
2회까지 7점을 뽑는 것을 보면서도 믿기지가 않더군요. ㅎㅎ
수비실책을 보면 은근히 정신적인 면에서도 허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더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22 18:27
화이부동님// 어찌보면 한국을 좀 쉽게 본 것은 아닌가 싶네요. 만약 베네수엘라가 일본과 4강전을 벌였더라면 에르난데스를 아꼈을까요? :)
Commented by 메갈로돈 at 2009/03/22 17:31
선수들에 초반부터 선전 해서 중, 후반은 여유롭게 봤습니다 ㅎㅎ
내일 일본전이 기대되네요. 과연 누가 올라올까...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22 18:28
메갈로돈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 아무튼 재밌는 경기가 될 듯합니다. :)
Commented by 고르헥스 at 2009/03/22 20:07
예압!!
만세!!!!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23 01:10
고르헥스님// :)
Commented by hotdol at 2009/03/22 22:04
김별명 홈런 터지기 전까지는 자국 타선은 4~5점은 언제든 따라붙을 수 있다고 생각한 듯 합니다.
어쨌거나 에러가 다섯개나 터져버리면, 이건 전설의 일본1군도 감당할 도리가 없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23 01:11
hotdol님// 그러게요. 그런데 이미 5점차가 났을 때, 우리나라의 투수진을 생각한다면 충분하다 싶었습니다. :)
Commented by 煇輪 at 2009/03/22 22:23
아침에 나가면서 들었던 라디오 중계(3분 쯤)에서는 순간 불안한 소리가 들렸는데 대승했군요! 와아 짝짝
Commented by 꼬깔 at 2009/03/23 01:11
煇輪님// 아주 통쾌하게 이겨버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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