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3월 23일
우문현답
지난주 토요일 이하영 선생님 산소에 갔다가 점심 식사를 하면서 사모님과 지구물리학을 가르치셨던 민경덕 교수님, 그리고 고생물학회장이신 이종덕 교수님의 대화 내용을 들었습니다. 다소 먼 자리에 있어 정확히는 듣지 못했습니다. 부시가 나오고 근본주의가 나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이종덕 교수님께서 열변을 토하시던 중 민경덕 교수님께서 넌지시 사모님께 '도대체 하나님께서는 왜 정확하게 알려주시지 않으셔서 혼란스럽게 하신 겁니까?'라고 장난스레 여쭈시더군요. 순간, 어떤 대답이 나올까 자뭇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사모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민교수님께서 아무리 잘 가르쳐주셔도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있잖아요? 하나님께서도 정확하게 가르쳐주셨는데,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 겁니다."
확실히 6,000년의 지구나이를 얘기하고, 진화를 부정하고 성경을 글자 그대로 믿는 젊은지구 창조주의자들이 사모님께서 말씀하시는 부류의 사람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하영 선생님께서는 생전 수업시간이나 평상시에도 종교와 관련해서는 단 한 마디도 꺼내지 않으셨던 분이셨습니다. 그랬기에 마음으로부터의 존경심도 우러나왔던 것이고요.
과연 겉으로 보이는 믿음만을 강조하고 드러내고자 하는 창조주의자들일 올바른 신앙인일까요? 아니면 이하영 선생님이나 사모님처럼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시지만 독실한 믿음을 가지신 분이 진정한 신앙인일까요?
세상에는 드러내지 않은 다수가 있다는 것을 설치는 소수가 깨달아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는 시사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란 생각입니다. 좌파가 있으면, 우파도 있는 것이요, 중도도 있는 것인데, 이를 인정하지 않는 극단적인 좌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질타하곤 하지요. 항상 세상에는 침묵하는 다수가 있습니다.
# by | 2009/03/23 01:43 | creatio problematica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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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왕들의 이름만 적혀 있다.
왕들이 바윗덩어리들을 끌고 왔을까?
그리고 몇 차례나 파괴된 바빌론
누가 그토록 여러 번 그 도시를 일으켜 세웠던가? 건축 노동자들은 황금빛 찬란한
도시 리마의 어떤 집에서 살았던가?
만리장성이 완공된 날 밤
벽돌공들은 어디로 갔던가? 위대한 로마에는
개선문이 많기도 하다. 누가 그것들을 세웠던가?
케사르같은 황제들은 누구를 정복하고 개선했던가?
라고 브레히트가 주절거렸듯이 사실 역사는 '보이지 않는 다수'가 주체죠 :-)
저는 비신앙인입니다만, 정말 스스로 신앙을 내면화해서 '드러내지 않고' 독실한 분들을 보면 경건해지기 까지 합니다.
사실 침묵하는 사람들이 많죠;;
정치 성향도 좌파와 우파, 그리고 수많은 중도가 존재하죠.
이런저런 성향 가지고 있어도 행동하는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서 별로 틔가 안난다고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