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4월 17일
가상의 공룡 - Washingtonodromeus infernalis
몇 주 전, 약 6년 전부터 알고 지낸 박코스님께 부탁 - 부탁이랄 것도 없습니다. - 을 하나 받았습니다. 2001년 출판한 책 - 백악기의 밤 - 의 두 번째 이야기를 파란 블로그에 연재하시던 중 - 도대체 블로그가 몇 개 있는지 파악 어려움 - 가상의 공룡을 만들었고, 이에 대한 명명을 부탁하신 겁니다. 그래서 본래 학명에 관심이 많고, 이름 붙이기를 재밌어 하기에 흔쾌히 수락하고 명명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어제 작명한 공룡 이미지와 소개글을 보내주셨습니다. :) 소설 속에서 표현된 모습만으로 명명을 시도했는데, 파악한 대략적인 특징은 이런 것입니다.
1) 카르카로돈티드내지는 알로사우리드 공룡
2) 덩치는 기가노토사우루스급
3) 자맥질 하는 녀석 :)
4) 무섭게 돌진하는 녀석내지는 매복 후 습격하는 녀석
5) 호랑이와 같은 줄무늬
그런데 소설 속에 나오는 가상의 공룡인지라 제가 원하는 명명보다는 여러 가지 조합을 드리고 - 속명과 종명 - 이 중 적절한 것을 작가이신 박코스님께서 선택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 조합을 드렸고, 드디어 선택하신 겁니다. :) 우선 어떻게 생긴 녀석인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
Etymology of Washingtonodromeus infernalis (A.K.A Gigantovenator imperator)
Washington-o-dromeus infernalis
Washingtono : Washington + o (combining vowel)
dromeus : Gr. dromeus (δρομευς, runner)
infernalis : L. infernalis (infer : hell, underworld, -alis : suffix ; pertaining to)
"Washington's runner from hell"
Giganto-venator imperator
giganto : Gr. gigas (γιγας, giant)
venator : L. venator (hunter)
imperator : L. commander, leader, emperor
"Giant hunter, emperor"
어쨌든, 제 의도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imperator는 본래 사령관의 의미가 강하지만 현재 영어에서 emperor가 황제를 뜻하기에 rex와 조금 다른 뉘앙스로 '황제'의 의미를 주려고 했습니다. 자~ 그런 박코스님께서 설명하신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실재했던 공룡은 아닙니다.
물론 현존(크학학!)하는 공룡은 더욱 아니죠.
이것은 분명히 창조된 공룡, 즉 ‘캐릭터’입니다.
긴 세월 동안 공룡꾸러기(?)였고 거기에 많은 뇌세포와 시간을 투자해서 나름의 세계관을 만든 미르시노사우루스 미르시니입니다. 이쪽 분야와 (학문적으로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상태에서 혼자 뒤지고 들추고 헤매면서 했던 일입니다. 요즘 같으면야 한국도 공룡에 대한 관심도가 꽤 높아졌고 인터넷을 통해 쉽게 관련자 분들을 만날 수 있으니 훨씬 쉬웠겠지만, 당시에는 그럴 수가 없었죠.
아무튼 너무 뇌가 지친 탓인지 2001년 이후로는 공룡 쪽에서 뇌를 놓았습니다. 또한 건너야 할 강은 많고 넘어야 할 산도 많고, 그보다는 걸어가야 할 벌판이 너무나도 멀리 펼쳐져 있기 때문에. 또 다른 수많은 시도를 해야 하는 까닭에.
그러던 중 2003년에 엠파스 지식거래소에서 꼬깔 님을 알게 되어 금세 친해졌고, 블로그라는 공간이 생긴 뒤로는 더더욱 밀접해졌습니다.
그때부터 꼬깔 님은 블로그에 수많은 글들을 흩뿌렸고(흘린 건가? 크학학!) 덕분에 유목민이 길가에 흩어져 있던 물건들을 줍듯 하나둘 주워 모으던 고생물 지식들을 보다 체계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예전처럼 열심히 뛰어들 뇌건은 못 되지만.
고생물에 대해 어느 정도 이상 아는 것이 없는 까닭에 왕년(!)에 습득한 공룡 관련 지식을 바탕으로 꼬깔 님을 부추겼었는데, 그 뒤로는 꼬깔 님이 더 열심히 파고들어 제게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그때, 왜 더 이상 파고들지 않느냐고 꼬깔 님이 제게 묻던 말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저마다 주된 용도로 쓰는 뇌가 다르기에, 또한 앞으로 꼬깔 님을 우려먹으면 되니까(크학학!) 어느 정도 농땡이를 부릴 수 있게 됐죠.
어쨌건 2001년 이후 거의 신경 쓸 수 없던 공룡 세계에 다시 뇌를 들여놓게 된 가장 큰 원인 ‘제공자’는 꼬깔 님이었습니다. 업데이트되는 정보를 블로그에 꾸준히 다루면서, 제가 별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은근히 닦달(씩이나!) 했고 말입니다. 그 덕분에 나태해진 뇌를 자꾸 일깨우면서, 여건은 안 되지만 스스로를 채찍질할 수 있었고요. 그런 기간이 몇 년에 걸쳐 이어졌죠.
금년 들어 다시 공룡의 세계에 좀 더 신경을 쓰고 파고들면서 창작물에 ‘가상’의 공룡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틀에 매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늘 새로운 시도를 합니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 (다만 저는 ‘기독교적 창조주의자’가 아닙니다! 창조는 내가 ‘친히’ 합니다. 으르렁!) 또한 블로그에서 꼬깔 님과 우스개처럼 주고받던 풍자 혹은 장난스러운 공룡 창조가 어느 정도 뇌에 배어 있었기에, 아울러 한동안 공룡 세계에 거의 신경을 못 쓰는 사이 숱한 새로운 공룡들이 발견되었기에, 이번에 나름의 공룡을 창조했습니다. 워낙 많이 쏟아져 나오니 나도 하나를 내밀어야겠다, 그런 생각도 은연중에 작용했을 겁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아주 색다른 놈은 아닙니다. 기존에 알려진 기가노토사우루스와 엇비슷한 놈으로 설정했습니다. 그 ‘살아 있는’ 새로운 종의 공룡을 목격한 학자는 거기에 이름을 붙입니다. 아주 욕심이 많은 자이기에 지체할 수가 없는 거죠. 처음 목격한, 그리고 겪은 것만으로 명명을 하는 겁니다.
이 ‘욕심쟁이’ 학자의 관점에서 명명을 해 달라고 부탁한 대상이 바로 꼬깔 님입니다. 그 학자는 그다지, 아니 거의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캐릭터인 까닭에 자칫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저는 이미 재작년에 과학에세이괴기코믹다큐―1996년 PC통신 하이텔에서 처음 연재하던 당시 누군가 그렇게 정의(?)한 장르― <힘멜버그 보고서> 시리즈 중 한 편에서 꼬깔 님을 ‘악역’으로 등장시킨 적이 있죠. 따라서 이번에도 악역, 욕심쟁이 학자 처지에서 명명해 달라고 한 겁니다.
그리고 꼬깔 님은 뇌세포 수십억 개를 손상시키며 고민한 결과물을 보내 왔습니다. 그 ‘새로운’ 공룡의 학명 말이죠. (뇌세포 10억 개당 1원을 배상해 주기로 약조했습니다.)
그 공룡의 이름은, 바로, 그 유명한(!)
워싱토노드로메우스 인페르날리스! (와아! 짝짝짝!)
이 공룡에는 또 다른 학명이 있는데 그것은 기간토베나토르 임페라토르입니다. 이것은 제가 지은 것이지만, 이 역시 꼬깔 님이 객관적으로 그 공룡의 특성을 보고 제시해 주신 여러 가지 속명(접두사와 접미사)과 종명을 조합해서 만든 것입니다.
1996년에, 그리고 2001년에 수성볼펜으로 ‘비교적’ 정교하게 열 점 남짓한 공룡 그림을 그린 적 있는데, 이번 워싱토노드로메우스 인페르날리스는 보다 욕심을 가지고 좀 더 자세히 그렸습니다. 그저 개인적인 욕구에서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공룡에 이름을 붙여준 이에 대한 보답을 슬그머니, 아주 쬐끔(크학학!)더해서 말입니다.
학명의 뜻은 꼬깔 님이 직접 설명해 주실 겁니다.
이 자리를 빌려 꼬깔 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하지 않겠습니다.
왜냐? 당연히 할 일을 한 것뿐이니까! 으르렁!
워싱토노드로메우스와 관련한 포스트는 박코스님 블로그에 있습니다. 재밌는 소설을 미리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 아무래도 이거 다이노옵션에도 소개를 좀 해야겠습네다. 괜찮은거겠디요? :)
# by | 2009/04/17 11:04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기런데 블로그가 몇 개인디 모른다니...
주로 활동하는 곳은 얼마 안 되디요. 어떤 곳은 그저 온라인 창고(전시장?)로나 씁네다.
그나마 엠블이 이글루와 통합되면서 기존의 디자인이 엉망이 되고 제가 설정했던 엠블에서만의 기능도
다 사라져서리 그냥 접어 버렸습네다. 모두 저장한 뒤에 없애 버리고 싶은 생각인데 게으름이...
기래서 기냥 '화석'으로 내버려두기로 했습네다.
전에 블로그 이웃 설정이 세분화됐을 때 예전에 즐겨찾기 했다가 사라진 분들 것은 없애는 대신
'화석'이라는(크학학!) 분류로 남겨 뒀는데, 이제는 제 것 역시 화석이 될 판입네다.
또한 이글뇌스 블뇌그는 특별히 뇌와 관련된(?) 야기만 쓰고 다른 야기는 거의 안 쓰다 보니
사실상 '간헐적 블로깅'의 장소입네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파란에서만 움직이는 셈인데, 그 역시 1부 연재 및 공노시대 연재를 마친 뒤론
반년 이상 기냥 두었었디요. 말하자면 블로깅도 우주유목민 스타일로 하는 셈입네다. 크학학!
2) 덩치는 기가노토사우루스급
3) 자맥질 하는 녀석 :)
4) 무섭게 돌진하는 녀석내지는 매복 후 습격하는 녀석
5) 호랑이와 같은 줄무늬
라..... 뭔가 공룡 이야기가 아니라 "몬스터 헌터" 시리즈에 새로 나오는 용 이야기 같다는 느낌이.. (어라? 나 몬헌 별로 안좋아 하는데...)
호랑이같군요!!!!
아니, 호랑이입니다!!
해태 타이거즈입니다 (윗분 덧글에 묻어가는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