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향기 공룡 칼럼의 오류

공룡이 살아 있다 - 한반도의 공룡들 (과학향기)

어제 과학밸리에 갑자기 '공룡이 살아 있다. - 한반도의 공룡들'이란 제목의 포스트가 2개나 올라왔더군요. (처음에는 '화성에서 발견된 공룡이 프로토케라톱스일까?'란 제목으로 작성했는데, 바꿨습니다.) 그런데 모두 과학향기에 기재된 글이었습니다. 예전에도 포스팅(우리나라에서 명명한 공룡)했지만 과학향기의 공룡 내용 - 예전 이정모 씨가 쓴 글(한국이 고향인 공룡 - 코리아노사우루스)은 사실상 소설이었습니다. - 이 마뜩치 않은지라 꼼꼼하게 읽어봤습니다. 그런데 역시 이번에도 오류 투성인 듯합니다. 알기 쉽게 재밌게 쓰시려 한 것은 알겠지만, 내용이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올해 초에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에서 이 프로토케라톱스의 화석이 발견되었다고 하는구나. 프로토케라톱스는 백악기에 살았던 초식 공룡인데 이번에 발이랑 꼬리뼈 화석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되면서 한국 공룡 연구에 아주 중요한 자료가 된 것이지.

MBC의 공룡의 땅이란 다큐에 등장한 공룡X를 말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이 녀석은 아직 동정되지 않았고, 프로토케라톱스류로 생각되며, 보다 원시적인 녀석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융남 박사님의 논문이 나와봐야 알겠지만요. 전곡항에서 발견된 것은 프로토케라톱스류이지 '프로토케라톱스'는 아닙니다.

먼저 타르보사우루스(Tarbosaurus)에 대해서 설명해볼까? 저기 보이는 티라노사우루스와 크기가 10~12m 정도로 비슷하고 친척관계에 있다고 추정되고 있어. 아, 마침 한반도의 공룡들만 따로 전시해 놓았구나. 타르보사우루스는 두 발로 걷고 육식을 한다고 해서 이족보행 육식공룡이라고 불리는데 앞발이 짧고 연약해서 먹이의 뼈를 발라 먹지 못하고 통째로 먹는대. 저기 보이듯이 앞발이 너무 작지? 

티라노사우리드의 앞다리는 보기보다 훨씬 강건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근육이 붙었던 흔적이 많고, 이를 바탕으로 추정하면 거의 200kg이상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정도였다고 합니다. 또한, 몸을 지탱해 일으킬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뼈를 발라 먹지 못한다고 통째로 삼키는 것은 아닙니다. 티렉스의 분화석으로 추정하면 뼈를 부숴 먹었을 것으로 추정하니까요. 타르보사우루스는 뱀이 아닙니다. 게다가 타르보사우루스의 키가 10~12미터로 표현되었군요. 키가 아니라 몸길이입니다. 공룡의 자세를 감안한다면 머리까지의 높이는 5~6미터 남짓일 겁니다.

벨로키랍토르의 키는 1.8m 정도야. 주둥이가 길고 좁은 형태이고, 꼬리가 얇고 길어서 시속 60km까지 달릴 수 있었지. 시조새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돼. 날카로운 갈고리 모양의 발톱이 있어서 먹잇감의 급소에 치명상을 입히는 방법으로 사냥했을 거라고 추정된단다. 벨로키랍토르라는 이름도 날쌘 도둑이라는 뜻으로 작은 몸에 비해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가졌으며 공격력이 강해 잔인하고 사악한 육식공룡으로 알려져 있지. 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몽골, 중국, 러시아에 분포되어 서식했어

벨로키랍토르의 키가 1.8미터라고요?? 벨로키랍토르의 꼬리까지 길이가 대략 1.5~1.8미터 정도입니다. 또한, '잔인하고 사악한'이란 표현은 참 의미 없어 보입니다. 사악한 것의 기준이 뭘까요? 그리고 아직 우리나라에서 벨로키랍토르의 화석이 발견된 적은 없습니다. 작년 드로마이오사우리드로 추정되는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었지만, 이것이 벨로키랍토르의 존재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테리지노사우루스(Therizinosaurus) 말하는 거니? 키는 10m 정도인데 70cm가 넘는 긴 발톱이 있어. 2족 보행 초식 공룡이고 긴 발톱을 사용해 상대를 공격했지. 이름도 ‘큰 낫 도마뱀’이라는 뜻이야. 이 공룡 역시 우리나라, 몽골 등지에서 발견되었어. 큰 몸집에 걸맞게 알도 45cm로 큰데, 지금까지 발견된 공룡알 중에서 가장 큰 크기란다.

테리지노사우루스의 알이 발견되었다고요? 그리고 45cm로 이제까지 알려진 것 중 가장 큰 크기라고요? 알화석은 둥지와 함께 공룡화석이 발견되지 않으면 어떤 공룡의 것인지 판단할 수 없습니다. 현재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큰 것이 60cm에 이른다는 얘길 들었지만, 어떤 공룡 것인지는 알 수 없으며, 현재까지 알려진 공룡알로 가장 큰 것은 - 즉, 공룡이 확인된 - 용각류인 힙셀로사우루스의 것으로 길이가 약 30cm 정도입니다. 참고로 현재까지 확인된 공룡알은 이렇습니다.

Citipati osmolskae
Compsognathus
Conchoraptor gracilis
[둥지와 배아 화석]
Hypselosaurus priscus
"Ingenia yanshini" -
재명명 중
Maiasaura peeblesorum
Massospondylus
Massospondylus carinatus
Mussaurus patagonicus
Orodromeus makelai
Oviraptor mongoliensis
Oviraptor philoceratops
Protoceratops andrewsi
Segnosaurus galbinensis
Troodon formosus

그나마 가장 가까운 것이 세그노사우루스의 것입니다만, 세그노사우루스는 테리지노사우리드(테리지노사우루스과 공룡)이지만 테리지노사우루스는 아닙니다. 아무데나 끼워 맞추면 안됩니다.

“약간 거북이를 닮은 것 같기도 해요.”
“응. 맞아. 그래서
1940년대 후반에 몽골과 러시아의 연합 화석 탐험대에 의해 발견되었을 때는 거북을 닮았다는 뜻의 첼로니포르미스(cheloniformis)라 불리다가 1954년에 러시아의 고생물학자 말리브에 의해서 지금의 이름이 붙여졌지.”

종명인 켈로니포르미스와 연관한 설명을 하시려고 소설을 쓰셨군요. 분명히 테리지노사우루스를 명명한 것은 말리에프(Maleev)입니다. 말리에프도 처음에는 거대한 거북으로 생각했고, 명명하려고 했습니다. 이는 처음에 발견된 화석이 단편적이었고, 특히 거대한 발톱과 앞다리 화석 등이 거북의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추가 발굴이 되면서 말리에프는 거북이 아닌 공룡이라 생각했고, 자신이 혼동했던 거북을 종명에 남긴 것입니다. "약간 거북이를 닮은 것 같기도 해요."란 표현은 아주 '거북'한 표현입니다. 복원된 테리지노사우루스는 전혀 거북이를 닮지 않았으니까요.

기왕 칼럼을 쓰시려면 확인된 사실을 바탕으로 정확한 내용을 전달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이전에 이정모 씨가 그런 것처럼 이상화 씨 역시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본인이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이라면 좀 더 확인하거나 아는만큼만 써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다. 저 칼럼에 달린 댓글을 보면서 '잘못된 정보가 또 받아들여지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학 칼럼니스트라면 책임감을 가지고 내용의 오류를 최소화해서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일개 블로거도 아니니까요. 공룡과 관련한 칼럼이 반갑긴 했지만 내용에 다소 실망했습니다.

by 꼬깔 | 2009/04/18 23:55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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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애프터스쿨 at 2009/04/19 00:13
꼬깔님께서 반박하신 내용으로 보아, 저 원본 글을 쓴 분은 정보 확인이 미흡했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4/19 01:01
애프터스쿨님// 아무래도 그런 듯싶어요.
Commented by Epik high 메가랍토르 at 2009/04/19 00:24
타르보사우루스는 뱀이였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4/19 01:00
메가랍토르님// 흑...
Commented by 반쪽사서-엔세스 at 2009/04/19 00:54
항상 이렇게 좋은 정보 알게 되어 갑니다.

여담이지만, 고3 문과생이라 몰랐는데 학교에 새로 오신 지구 과학 선생님이 창조 과학회라고 하더군요.
애들이 "외계인이 있나요?" 라던가 "왜 교과서가 틀린 건가요?" 라고 물으면 수업을 날려먹고 그 얘기만 주구장창한다는군요.
덕분에 정통 물리 선생님과 일기토[?]을 벌였지만 "말이 안통한다" 라고 하면서 피했다는데, 주변 정황을 들어보면 불리하다 싶으니까 튀었다고밖에 안보여집니다.

그러니까 하고픈 말을 줄이자면 "이 나라 교육이 어찌 될까요?" 라는 걱정이었습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9/04/19 01:00
반쪽사서-엔세스님// 헉... 제가 아는 노원구 모고등학교 지학선생님이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온통 홍수지질학 얘기만 하고, 아이들은 수업 끝나고 뒤에서 웃는다는데... ㅠ.ㅠ 안타까운 일입니다. 게다가 공립학교인데 말입니다. ㅠ.ㅠ
Commented by 애프터스쿨 at 2009/04/19 06:21
B고와 S고 둘 중 하나겠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4/19 13:23
애프터스쿨님// 두 글자 S고등학교입니다. ㅠ.ㅠ
Commented by 두막루 at 2009/04/19 10:30
오류가 많았군요.;;

그러고 보니 곧 있으면 이융남 박사님의 논문이 나올텐데 혹시 구해볼 방법이 없을까요?
고생물 쪽 논문은 본 적이 없어서 구해보고 싶어지네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9/04/19 13:23
두막루님// 아직 논문이 발표되지 않았으니 모르겠습니다. 저도 무척 궁금하답니다. :)
Commented by 카놀리니 at 2009/04/19 12:10
높이가 무려 1.8m!!!!!!!!!!! Velociraptor mongoliensis는 Utahraptor ostromaysorum인가 보군요?ㄷㄷㄷㄷ
Commented by 꼬깔 at 2009/04/19 13:23
카놀리니님// 흑...
Commented by Epik high 메가랍토르 at 2009/04/19 14:17
키 10m... 사우로포세이돈이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4/19 14:48
메가랍토르님// 헉... 그러고보니 테리지노사우루스도 키로 표현되었군요. ㅠ.ㅠ 본문에 추가하겠습니다.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9/04/19 17:14
그 과하컁기...
계속 연재를 하느라 바쁘게 기사를 써서 기런디 오류가 많구만요.
처음엔 과학 관련기관이라 꽤 믿었었는데, 용어와 표현을 보니끼니 각 분야 전문가덜이
총동원되어 쓰는 거이 아니구만요.
몇몇이(혹은 한 사람이?) 급히 작성하느라 관련 분야 지식의 미흡이 드러나는 듯.
그 중에서도 압권은 역시 '키'(key? 크학학!)입네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4/20 00:55
박코스님// 그런 것 같습네다. 그리고 키와 관련한 것은 정말 안습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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