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 동물이라고요? (1)

 
정말 이 쓰레기 같은 글들에 대한 반박을 해줘야할지 망설였지만, 글을 쓰는 꼴도 너무 웃기고, 마치 대단한 기사인양 쓰는 것이 목불인견인지라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목에 떡하니 '신비 동물 - 숨어사는 동물들'이라고 붙여놓고는 글을 썼더군요. 그런데 시작부터... 흔히 전설에 나오는 바다 괴물인 크라켄에 대한 얘기가 나오네요. 우선 관련 글을 읽어보시죠.
 
"기록상 가장 큰 오징어 괴물을 크라켄(Kraken)이라 한다. 크라켄의 크기는 상상을 초월하는데, 저명한 박물학자인 에리크 폰토피단(1698~1764)에 의하면 몸길이가 약 2.4km에 달한다고 하니 한눈으로 전체의 모양을 관찰할 수 없음이다. 사진술이 발달한 후 1896년에는 파도에 밀려온 5톤 가량의 낙지를 처음 촬영하기도 했는데, 그 뒤에도 뱃사람들에 의해 거대한 오징어류는 계속 보고 되고 있는 실정이다."
 
몸길이가 2.4km라는군요. 예전에 포스팅을 했듯 현재 가장 긴 동물은 긴 끈벌레로 최대 55미터 쯤 된다고 하지요. 그런데 2.4km라... 또한 파도에 밀려온 5톤 가량의 낙지를 촬영했다고 하는데, 이건 완전히 '~카더라' 통신 아니겠습니까? 실제 심해에 사는 대왕오징어(Architeuthis dux)가 죽어 해변에 밀려온 경우는 있지요. 그러나 이 녀석의 최대 길이는 20미터를 넘지 못합니다. 또한 현재까지 발견된 대왕오징어 중 가장 무거웠던 것도 1톤을 넘지는 않습니다. 누가 누가 봤다더라라고 하는 증거만큼 불확실한 것은 없지요. 사람의 경우 실제보다 크게 상상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또한 정확한 크기의 추정도 어렵답니다. 거의 대부분 자신이 본 것보다 크게 보는 경우가 많지요. 참고로 낙지나 문어의 경우는 오징어보다 작은 크기랍니다. 연체 동물이 5톤이라니... 거참...
 
"어류형 괴물에는 몸길이 20m정도의 주그로돈(Zeuglodon)과 30m가량의 메가로돈(Megalodon)이 대표주자로 나서고 있다. 주그로돈은 약 5천만년전에 존재했던 엄청난 크기의 육식 고래인데, 18세기에 노르웨이 선교사에 의해 보고된 후 지금껏 꾸준히 목격되고 있으며, 시카고 대학의 로이 매컬 교수가 1980년에 자신의 목격담을 책으로 펴 내기도 했다. 메가로돈은 더 엄청난 괴물이다. 150만년 전에 멸종된 육식 상어로써 자동차 한 대를 통째로 삼킬 수 있는 입 크기를 자랑한다. 현재 바다의 폭군이라 불리우는 백상아리보다 세 배 정도 크고 무게만 해도 20톤이 넘는다 하니 바다에서 마주친다면 도망갈 생각 말고 병풍 뒤에서 향냄새 맡을 준비나 해야할 판이다."

이 글도 참 웃기죠... Zeuglodon이라... 본래 이 녀석의 공식 학명은 Basilosaurus입니다. 처음에 바다뱀이라 생각을 한 후 명명을 했지만 나중에 고대 고래란 것이 밝혀졌지요. 게다 읽는 발음하고는... 주그로돈이라...  엄연한 학명을 가진 고래인데 '괴물'이라... 또한 메갈로돈에 대한 얘기... 크크 왜 안나오나 했지요. 실제 원본글에 가보면 떡하니 이빨을 가지고 추정해서 복원한 턱 사진을 걸어놓고는 메갈로돈의 실물 화석이라고 하는군요. 아주 몰상식한 작자입니다. 상어의 턱은 연골로 화석으로 남기 어렵습니다. 또한 메갈로돈의 크기는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는 측면이 있고요. 참고로 Zeuglodon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Zeuglodon : Gk. zeugle(ζευγλη, yoked - 이어진, 속박된) + Gk. odous(οδους, teeth)
☞ '이어진, 속박된 이빨'이란 의미를 가집니다. 오웬이 명명한 것으로 이빨의 구조가 파충류가 아니고 현생 향유고래와 비슷하여 명명한 것입니다. 정확한 표현이었지만, 선취권 우선의 원칙에 의해 정식 학명으로 사용되지 못합니다. junior synonym이라고 합니다.
 
"메가마우스(Megamouth)라는 녀석도 있다. 이 괴물은 1976년에 하와이의 해양연구센터 연구원들에 의해 직접 포획되었는데, 몸길이 약 5m에 무게만 7톤이 넘는 엄청난 괴물 상어다. 몸은 보통 상어와 대동소이했는데 특이한 것은 그 생물의 입이었다. 크기도 컸지만 두꺼운 입술과 수백개의 날카로운 이빨 등 다른 상어들과는 전혀 틀린 구강 구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갈수록 가관입니다. 메가마우스... 물론 실존하는 상어입니다. 고래상어나 돌묵상어처럼 플랑크톤을 섭식하는 녀석으로 아주 미세한 이빨을 가지고 있지요. 그러나 이 이빨은 거의 역할을 하지 못하지요. 고래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황당한 것은 이 녀석이 마치 괴물인양 표현한 것과 체중이 7톤이라... 크크 이 녀석은 넉넉하게 체중을 줘도 700kg정도입니다. 메가마우스의 학명은 메가카스마라고 하며 대략적인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Megachasma : Gk. megas(μεγας, large) + Gk. chasma(χασμα, gaping opening)
☞ '거대한 틈'이란 의미를 가집니다. 고래상어처럼 플랑크톤을 걸러먹는 녀석입니다. 참으로 적절한 이름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학명대신 일반적인 용어로 'megamouth'라 불리웁니다.
 
Megachasma pelagios(메가마우스)의 모습
 
도대체 무슨 의도로 이따위 글을 쓰고, 또한 신문(저질의 스포츠 신문이지요)에 기고를 했는지... 쯔쯔... 이런 것이 혹세무민 아닐까요? 정말 어이가 없어 말도 안 나옵니다... 그 밖에도 이미 장난으로 밝혀진 네스에 대한 얘기나 기타 동물들 얘기... 거의 베껴오다시피 해서 '참고 문헌'까지 만들어놓았군요. 열린 마음 운운하는데 '뚜껑'이 열린 사람 같습니다. 흔히 이런 사람들을 '찌지리'라고 부르기도 하더군요.

'뭘 더 바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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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깔 | 2007/05/19 00:22 | Pseudoscience | 트랙백(1)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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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tella et F.. at 2007/06/14 11:12

제목 : 신비 동물이라고요? (2)
(출처 : http://www.ciencias.uma.es/publicaciones/encuentros/ENCUENTROS64/Figura2.JPG) 으이그 또 이 쓰레기 같은 글에 반박을 해야 하네요. 이번에는 '선더버드'라고 하는 괴조에 대한 것입니다. 전 선더버드 하면 '천년여왕'이 생각나네요.^^; 각설하고 대략 이런 내용입니다.'6미터의 날개를 가지고 일반인에게 가장 잘 알려진 스타급 괴조'라... 여기까지야 뭐 그런대로 봐줄......more

Commented by 불멸의 사학도 at 2007/05/19 00:51
스포츠 신문에서 스포츠면 이외 기사의 신빙성따윈 이미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린지 오래죠... 네스호가 시들해지니 요즘엔 백두산 천지 괴물설 가지고 떠들더군요... 이건 중국쪽 인터넷 보급에 힘입은 것 같지만요...

확실히 대왕오징어도 상당히 큰편이니 처음 보는 것에 대한 공포심에다 소문이 부풀려지는 특성을 감안한다면 2.4km까지 뻥튀기 된 걸지도 모르겠군요... 그래도 2400m라니, 0을 2개나 더 붙인 셈인데요... 이정도면 중국 기서인 산해경에 나오는 전설속의 짐승들 급이네요...
Commented by itsme at 2007/05/19 01:01
메갈로돈에 대한 크기는... 예전에 읽었던 '메그'라는 소설 때문인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네요;
Commented by byontae at 2007/05/19 01:54
픽션은 픽션으로 팩트는 팩트로.
그 쉬운게 그리도 어려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구라도 좀 정도껏 쳐야 애교로 봐주고 웃으면서 넘어가지 이건 뭐...
Commented by 주니스프리 at 2007/05/19 08:30
어차피 스포츠 신문이라는것이라는것을 알고 보니 별문제는 없지만, 주변시람들을 보니 그것도 아닌것 같더군요. 휴....
그나저나 크라켄 떡밥은 진짜 오래 가는군요. 2.4km라는 곳에서 잠시 멍했습니다. 아무리 판타지소설을 쓴다고 하지만, 머리 10m 에 촉수(?) 2.39km 일경우는 없을거구요. 대략 상상을 했을경우 (상상도 안되지만) 머리 100~400m에 나머지 촉수라면(기본적인 두족류의 길이 비율을 고려했습니다.) 내부 골격(?)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망상모드도 전개가 안되는군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5/19 08:47
그러니까 이제 곧 30미터짜리 멸치와 18미터짜리 고등어도 발견될거라니까요?(틀려)
Commented by 돼지콜레라 at 2007/05/19 09:07
언제부터 크라켄이 실존하는 생물이 된 건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그건 그렇고 메가마우스가 5미터에 7톤이면...몸이 무슨 초합금으로 만들어져 있는 줄 알겠네요. (쿨럭-;;)
Commented by BigTrain at 2007/05/19 15:38
크라켄의 원조(?)인 자이언트깔마르(아르키테우티스 둑스)는 이제 그다지 신비롭지도 않은 동물 아닌가요? 맛은 정말 없다고 하던데... 중세 자료를 기반으로 크라켄이 현생동물이라고 주장하는 데는 대략 안습이네요. ㅡㅜ
Commented by 꼬깔 at 2007/05/19 16:02
불멸의 사학도님// 말씀처럼 이미 스포츠 신문이야 내놓은 것이지만 그래도 2.4km라... 그리고 저런 글을 실어주는 대단한 신문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05/19 16:03
itsme님// 말씀처럼 소설 '메그'가 많은 사람들의 메갈로돈에 대한 동경을 심어준 것 같습니다. --; 행복한 주말 되세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5/19 16:04
byontae님// 말씀처럼 어느정도라야 애교로 넘어가지 이건 심하더라고요.--; 구라에는 구라로 답을 해야할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5/19 16:05
주니스프리님// 가장 외투막이 큰 녀석으로 알려진 것이 메소니코테우티스인데 이 녀석도 최대로 해봐야 4미터정도라고 하던데... 흠... 상상이 가지 않는 길이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5/19 16:06
제절초님// 오호~ 그렇겠네요. 열린 마음만 가지고 있다면요~^^
Commented by 빨간반지 at 2007/05/19 16:06
/제절초님
멸치캐가 만렙을 찍으면 30미터가 되는건가요(...)

양판소에 나오는 드래곤이 보통 2킬로미터쯤 된다고 하던데 크라켄은 그보다도 크군요. 사실은 브레스도 뿜을 수 있는 거 아닐까요? 배 같은 건 굳이 휘감을 필요도 없이, '부서져라' 하면 부서진다거나...



Commented by 꼬깔 at 2007/05/19 16:06
돼지콜레라님// 반갑습니다. 에구 이렇게 트랙백도 해주시고.^^메가마우스의 경우도 아주 개념이 없더라고요. 아마도 인용한 사람이 700킬로그램을 7톤으로 바꿔버린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에구...
Commented by 꼬깔 at 2007/05/19 16:07
BigTrain님// 이미 대왕오징어는 매스컴을 지나치게 많이 탄 것 같죠?^^ 그래서 요즘은 메소니코테우티스와 기타 다른 녀석들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가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05/19 16:08
빨간반지님// 아하하^^ 정말 브레스까지 뿜을지도 모르겠네요.^^ 좋은 주말 되세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5/20 00:11
...브레스 별거 있습니까. 두족류의 추진방법을 생각해보면, 크라켄이 뿜는 물줄기면 그야말로 물대포. 배따윈 한방이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7/05/20 19:30
제절초님// 아하하 그런 브레스도 있겠군요. 재밌네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7/05/20 20:00
전설에서는 크라켄의 길이가 아니라 "몸둘레"가 2.4km라고 하고 있는 걸로 압니다. 문어가 몸둘레가 2.4.km라면 과연 길이는 얼마나 될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5/20 20:03
슈타인호프님// 반갑습니다~ 몸둘레였습니까? 헉... 그렇다면 더욱 심각한 것이네요?^^ 도대체 길이는 얼마나 되는걸까요?^^
Commented by ZAKURER™ at 2007/06/14 14:43
처음 크라켄 문제는 '기록상'이 아니라 '바닷괴물에 대한 전설이지만 기록으로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으로 치환하면 대충 맞긴 합니다. http://en.wikipedia.org/wiki/Kraken 항목을 보면 크라켄은 "떠다니는 섬" 만하고 심지어 "욀란드보단 작다(16km 미만)" 는 기록도 나오는군요. 뭐, 전형적인 뱃사람들의 뻥이란 거죠.
그런 전설 기록을 실제 학술 내용과 마구잡이로 섞어서 전개하는 찌라시 기사는 확실히 문제있지만 말이죠. :-)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14 15:39
ZAKURER™님// 말씀처럼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으로 인용을 했다면 큰 문제가 없었을 것도 같네요.^^ 16km 미만이라...^^ 그리고 말씀처럼 이런 전해지는 얘기를 사실처럼 포장하는 것이 정말 문제인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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