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현이의 관찰일지

며칠 전 다현이가 적었다는 관찰일지를 봤습니다. 꽃에 대한 관찰일지였는데, 라일락, 철쭉, 개나리, 진달래, 민들레, 그리고 코스모스에 대해 적혀 있습니다. 모두 직접 보고 쓴 것인지 아닌지는 확인된 바 없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헉... 식물 쪽에 관한한 잼병인 저로선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어디에서 주워 들은 내용인지 주절주절 많이도 적었습니다. 사실 제가 다현이에게 줄 수 있는 식물 관련 지식은 전무합니다. OTL... 그래서 가끔 다현이가 '저거 무슨 꽃이야?'라고 했을 때, 과묵해지는 절 발견하곤 했었지요. ㅠ.ㅠ 요즘은 오히려 다현이가 '이건 철쭉, 이건 진달래, 이건 개나리'라고 알려주곤 합니다. 아무튼, 이런 관찰일지 쓴 이후 다현이는 수시로 '관찰'하러 나갑니다. 나름 복장까지 챙겨서 나가지요. 그래서 따라가봤습니다.
뭔가 진지하게 보고 그림까지 그립니다. 사뭇 진지한 모습을 보여 놀라기도 했습니다. 저야 뭐 꽃에 관한한 문외한이기에 주변 정원석을 보면서 '이건 편마암인가 보구나.'라고 주절거리는 정도였답니다. (야...)
어쨌든, 이렇게 밖에서 관찰을 마친 후 - 사실, 목적은 다른 곳에 있기도 했습니다. 즉, 밖에 나가서 아는 언니와 놀고 싶은데, 엄마가 자주 나가는 것을 막으니, 관찰을 빌미로 나가서 서성이다가 언니가 나오면 노는 전략 - 자전거를 조금 타다가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러더니 뭔가를 끼적이더라고요. 그러면서 읽어보라고 보여줍니다.
헉... 결론은 '철쭉 얕보지 마시오.'인가 봅니다. :) 여러분께서도 철쭉 얕보지 마시랍니다. :) 오늘은 완연한 봄날이네요. 간간히 바람도 불고 날도 좋습니다. 모쪼록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철쭉 얕보지 마세요.

P.S.) 다현이 철자를 트집 잡으시면 지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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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깔 | 2009/04/29 13:01 | 날적이 | 트랙백 | 덧글(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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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玉蔚亞育護 at 2009/04/29 13:10
다현이의 오타(?)가 귀엽네요^^ 근데 사실 전 다현이의 관찰쪽지의 배경(?)이 되는 영어책이 더 궁금하네요. 무슨 책인가요? 잘 안보이지만 그래도 보이는 부분만 읽어보면 무슨 공룡관련책같은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4/29 20:27
玉蔚亞育護님// 아~ 그 책은... 바로 Complete dinosaurs란 책입니다. :)
Commented at 2009/04/29 14:0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4/29 20:27
비공개님// 아하하 :) 안 그래도 이건 편마암이야라고 알려줬어요.
Commented by 나인테일 at 2009/04/29 14:18
어이쿠 철쭉님을 얕봐서 죄송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4/29 20:27
나인테일님// 하하하
Commented by 게임보이 at 2009/04/29 15:32
크게 될 아이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4/29 20:28
게임보이님// :)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Niveus at 2009/04/29 15:37
독이 있음 보고 먹던 빵 놓쳐서 크림이 바지에 묻었습니다! ㅠ.ㅠ
....어떻게 안거지!? 관찰만 해서는 모를텐데 먹어본건가!? 하는 생각이 퍼득(...)
Commented by 꼬깔 at 2009/04/29 20:28
Niveus님// 하하하 :) 아마도 뭔가 책에서 본 것 같아요. :)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4/29 16:09
비범한 관찰력입니다. 생물학계의 꿈나무로군요 :D
Commented by 꼬깔 at 2009/04/29 20:28
byontae님// 이런...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The Nerd at 2009/04/29 16:22
오옹...저기에 간단한 식물 스케치만 가미되면 훌륭한 관찰 데이터가 되지 말입니다. 어릴 때 곤충채집하고 놀던 때가 생각이 나는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4/29 20:28
Lee님// 그림도 그려 놓은 것이 있을 겁니다. 제가 사진을 찍지 않아서 그렇고요. :)
Commented by Bloodstone at 2009/04/29 16:23
그러고 보니 저도 어린 시절에 종종 꽃이라든가 식물들 보러 다니곤 했더랬습니다.
byontae님 말씀대로 생물학계의 꿈나무로군요^^;
과학적 소질;;이라는 건 자연 현상에 대해서 좀 더 유심하게 관찰하는 자세에서부터 비롯되겠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9/04/29 20:29
Bloodstone님//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난나 at 2009/04/29 18:22
안녕하세요 따님이 너무 귀여워요!! 총명하니 앞으로 우리나라의 이공계를 이끌 재목으로..쿨럭.
여튼 저도 갑자기 어릴적 생각이 나서 댓글답니다.
국딩시절 할머니댁 마당에 부추를 심고 관찰일기를 썼었어요 방학숙제로..
그 방학숙제의 결말만이 기억에 남습니다.
"모월 모일 할머니가 부추를 뽑아버리셨나보다.마당에 없다."
..........ㅡㅜ 제대로 끝맺지못한 슬픈 숙제였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9/04/29 20:29
난나님// 감사합니다. :) 부추로 관찰일기를~ 멋진데요? :)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9/04/29 18:58
표현력이 뛰어나군요. ^ ^;
Commented by 꼬깔 at 2009/04/29 20:29
새벽안개님//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Leonardo at 2009/04/29 19:14
나쁜짓 하면 독 품은 철쭉이 되는거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4/29 20:29
Leonardo님// 하하하 :)
Commented by 구이 at 2009/04/29 20:19
라일락은 우리 나라의 '수수꽃다리'라는 식물을 개량한 것이라더군요...;;
근데 전 꽃피는 식물보다 양치 식물을 좋아해....
집에 있는 양치류만 20종 가까이 된답니다....ㅋㅋ
Commented by 꼬깔 at 2009/04/29 20:30
구이님// 아~ 그렇습니까? :) 식물은 잼병이라서... ㅠ.ㅠ
Commented by 양화소록 at 2009/07/05 19:27
Syringa vulgaris(라일락)와 Syringa oblata subsp. dilatata(수수꽃다리)는 같은 속에는 속하나, 다른 종입니다;;;
Commented by 옥토끼우주센터 at 2009/04/29 21:42
아이가 너무 이쁜데요? ^^ 제 딸 삼고 싶네요~
일기도 재밌네요 ㅎㅎ "철쭉 얕보지 마시오!!!"
옥토끼에는 요즘 꽃들이 흐드러지게 펴있답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9/04/29 22:18
옥토끼우주센터님//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RedMoe at 2009/04/30 09:25
모범적인 아이군요...
제가 저나이때 뭘했는지 생각하면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9/04/30 18:21
RedMoe님// :)
Commented by hansel at 2009/04/30 11:40
아하하 귀여워요.^^ 확실히, 제 주변 친구들 중에 '어렸을 적 철쭉과 진달래를 구별하지 못해 철쭉먹고 배탈이 났다'는 녀석들이 몇몇 있더라고요. 철쭉은 정말이지 얕보면 안됩니다.
그나저나 라일락하니 작년에 교양과목 시험 조교로 들어갔는데 교수님이 '라일락 꽃을 그리시오'라는 문제를 냈던게 생각나네요. 저도 그때서야 라일락의 구조를 제대로 알게 되었는데 다현이라면 그 문제 맞췄을지도요. ㅎㅎㅎ
Commented by 꼬깔 at 2009/05/01 15:32
hansel님// 헉~ 그랬군요. 정말 철쭉... 앝보면 안되는가 보군요. :) 그리고 그런 시험도 있었군요? :) 재밌네요. 하하하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9/04/30 15:11
처음에는 다현이가 어린애라는 것도 잊고 '거의 다 아는 얘기네.'라고 생각했디요.
하디만 저런 지식을 얻으려면 뭔가를 파헤쳤어야 한다는 것, 기거이 듕요하디요.
눈으로 관찰되는 부분은 직접 보면 되는 거고, 독이 있다는 점은 오덴가를 참조했을 듯.
사실 책을 보고 참조한다 해도 '정리'라는 능력이 있어야 가능한 기디요.
어쨌건 다현이 덕분에 처음 안 게 있습네다. 철쭉은 독이 있다!
진달래와 아주 비슷해서리 진달래처럼 먹을 수 있는 꽃인 듈 알았는데 전혀 의외!

꽃을 관찰하면서 기록하는 모습을 보니 감탄이 절로 나오누만요.
도무지 8살 꼬맹이 같지 않아서리. 마치 식물학자 같은 분위기입네다.
그리고 결론. 크헉! 기가 콱 막히누만요.
"철쭉을 얕보지 말란 말야!"
크학학!
Commented by 꼬깔 at 2009/05/01 15:33
박코스님// 사실 전 몰랐다는 겁네다. 크크크 :)
Commented by 양화소록 at 2009/07/05 19:31
죄송하오나;;; 따님께서 민들레가 잎이 뾰족하고 만지면 따갑다고 한 것으로 보아, 다른 식물과 민들레를 혼동한 듯 합니다. 잎에 가시가 있는 방가지똥(Sonchus oleraceus)과 혼동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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