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4월 29일
다현이의 관찰일지
며칠 전 다현이가 적었다는 관찰일지를 봤습니다. 꽃에 대한 관찰일지였는데, 라일락, 철쭉, 개나리, 진달래, 민들레, 그리고 코스모스에 대해 적혀 있습니다. 모두 직접 보고 쓴 것인지 아닌지는 확인된 바 없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헉... 식물 쪽에 관한한 잼병인 저로선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어디에서 주워 들은 내용인지 주절주절 많이도 적었습니다. 사실 제가 다현이에게 줄 수 있는 식물 관련 지식은 전무합니다. OTL... 그래서 가끔 다현이가 '저거 무슨 꽃이야?'라고 했을 때, 과묵해지는 절 발견하곤 했었지요. ㅠ.ㅠ 요즘은 오히려 다현이가 '이건 철쭉, 이건 진달래, 이건 개나리'라고 알려주곤 합니다. 아무튼, 이런 관찰일지 쓴 이후 다현이는 수시로 '관찰'하러 나갑니다. 나름 복장까지 챙겨서 나가지요. 그래서 따라가봤습니다.
뭔가 진지하게 보고 그림까지 그립니다. 사뭇 진지한 모습을 보여 놀라기도 했습니다. 저야 뭐 꽃에 관한한 문외한이기에 주변 정원석을 보면서 '이건 편마암인가 보구나.'라고 주절거리는 정도였답니다. (야...)

어쨌든, 이렇게 밖에서 관찰을 마친 후 - 사실, 목적은 다른 곳에 있기도 했습니다. 즉, 밖에 나가서 아는 언니와 놀고 싶은데, 엄마가 자주 나가는 것을 막으니, 관찰을 빌미로 나가서 서성이다가 언니가 나오면 노는 전략 - 자전거를 조금 타다가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러더니 뭔가를 끼적이더라고요. 그러면서 읽어보라고 보여줍니다.
헉... 결론은 '철쭉 얕보지 마시오.'인가 봅니다. :) 여러분께서도 철쭉 얕보지 마시랍니다. :) 오늘은 완연한 봄날이네요. 간간히 바람도 불고 날도 좋습니다. 모쪼록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철쭉 얕보지 마세요.
P.S.) 다현이 철자를 트집 잡으시면 지는 겁니다. :)





P.S.) 다현이 철자를 트집 잡으시면 지는 겁니다. :)
# by | 2009/04/29 13:01 | 날적이 | 트랙백 | 덧글(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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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안거지!? 관찰만 해서는 모를텐데 먹어본건가!? 하는 생각이 퍼득(...)
byontae님 말씀대로 생물학계의 꿈나무로군요^^;
과학적 소질;;이라는 건 자연 현상에 대해서 좀 더 유심하게 관찰하는 자세에서부터 비롯되겠죠.
여튼 저도 갑자기 어릴적 생각이 나서 댓글답니다.
국딩시절 할머니댁 마당에 부추를 심고 관찰일기를 썼었어요 방학숙제로..
그 방학숙제의 결말만이 기억에 남습니다.
"모월 모일 할머니가 부추를 뽑아버리셨나보다.마당에 없다."
..........ㅡㅜ 제대로 끝맺지못한 슬픈 숙제였죠.
근데 전 꽃피는 식물보다 양치 식물을 좋아해....
집에 있는 양치류만 20종 가까이 된답니다....ㅋㅋ
일기도 재밌네요 ㅎㅎ "철쭉 얕보지 마시오!!!"
옥토끼에는 요즘 꽃들이 흐드러지게 펴있답니다 ^^
제가 저나이때 뭘했는지 생각하면 ㅠㅠ;
그나저나 라일락하니 작년에 교양과목 시험 조교로 들어갔는데 교수님이 '라일락 꽃을 그리시오'라는 문제를 냈던게 생각나네요. 저도 그때서야 라일락의 구조를 제대로 알게 되었는데 다현이라면 그 문제 맞췄을지도요. ㅎㅎㅎ
하디만 저런 지식을 얻으려면 뭔가를 파헤쳤어야 한다는 것, 기거이 듕요하디요.
눈으로 관찰되는 부분은 직접 보면 되는 거고, 독이 있다는 점은 오덴가를 참조했을 듯.
사실 책을 보고 참조한다 해도 '정리'라는 능력이 있어야 가능한 기디요.
어쨌건 다현이 덕분에 처음 안 게 있습네다. 철쭉은 독이 있다!
진달래와 아주 비슷해서리 진달래처럼 먹을 수 있는 꽃인 듈 알았는데 전혀 의외!
꽃을 관찰하면서 기록하는 모습을 보니 감탄이 절로 나오누만요.
도무지 8살 꼬맹이 같지 않아서리. 마치 식물학자 같은 분위기입네다.
그리고 결론. 크헉! 기가 콱 막히누만요.
"철쭉을 얕보지 말란 말야!"
크학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