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줄과 낙타

[펌] 오역이 부른 인류사의 비극 ㅋㅋ by 새벽안개님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를 빠져나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표현이 오역이란 얘기를 처음 접한 것은 '상식의 오류사전'이란 책에서였습니다. 즉, 아람어의 밧줄이 gamta인데, 이를 필사하는 과정에서 gamla로 잘못 옮겼다는 얘기였답니다. 아람어는 모르니 패스지만, 재밌는 것은 그리스어에서도 밧줄과 낙타는 철자가 비슷합니다.

낙타 - kamelos (καμηλος, 카멜로스)
밧줄 - kamilos (καμιλος, 카밀로스)


그럼에도 오역이란 주장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압니다. 어찌 되었든, 낙타가 들어가든 밧줄이 들어가든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겠지요? :) 어쨌든, 어떤 것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P.S.) 재밌는 것은 현대 그리스어로 읽으면 두 단어 모두 '카밀로스'로 읽힌다는 점입니다. :)

by 꼬깔 | 2009/06/07 01:10 | SCIENTIA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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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원래그런놈 at 2009/06/07 01:17
어째든 들어가기는 어려워~~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07 13:31
원래그런놈님// :)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06/07 01:22
대략 90년대 초에 그것이 '낙타라는 설도 있고 밧줄이라는 설도 있다' 라고 나왔는데 지금은 '사실은 밧줄' 로 된 건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07 13:31
Allenait님//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낙타일 가능성이 더 높은 것 같고요.
Commented by 부전나비 at 2009/06/07 01:33
사실 문맥상 '낙타'가 바늘을 통과한다는 부분은 뜬금없죠. 아니 왜 바늘예기하는데 낙타가 나와(...)
Commented by Esperos at 2009/06/07 02:13
문맥상 낙타도 가능합니다. 그쪽 문화권에서 낙타는 가장 큰 동물의 상징이거든요. 가장 큰 것과 가장 작은 공간을 대비한 겁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07 13:32
부전나비님// 그런데 Esperos님 말씀처럼 타탕성이 있는 듯하더라고요. :) 또한 제가 들은 바로는 그쪽에 바늘 구멍이라는 틈새가 있다는 얘기도 들은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Commented by 나인테일 at 2009/06/07 02:10
부자가 천국에 가기 힘들다는 비유가 순식간에 '부자를 위한 천국은 없다'가 되어버렸지요. 바늘귀로 들어가는 낙타가 있다는 소린 목 들어봤으니 말이지요OTL
Commented by Esperos at 2009/06/07 02:18
아니요. 본문비평학에 따르면 '부자는 천국에 가기 힘들다'라는 말이 아니라 '사람은 천국에 가기 어렵다'입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저 유명한 비유의 본 의미는 "사람은 원래 천국에 가기 무지 어려운데, 하느님께서 자비로우셔서 문을 열어주셨음"이라는 거지요. 그런데 복음서 기자들이, 혹은 그 이전 전승과정에서 '사람'이란 말을 '부유한 사람'이라고 하면서...

'부유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보다 천국에 가기 어려움'이라고, 재물에 따른 수양론의 문제처럼 인식되었다는 거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07 13:33
나인테일님// 아래 Esperos님께서 상세히 설명을 해주셔서~ :)
Esperos님//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전승과정에서 덧붙여짐은 어디나 마찬가지군요? :)
Commented by Esperos at 2009/06/07 02:13
복음서 중에서 특히 마태오 복음서가 아람어로 씌었다는 설도 강력했지만 있었지만, 지금은 4복음서 모두 처음부터 그리스어로 씌었다는 데 학자들 의견이 모입니다. 그러므로 아람어의 경우는 생각하지 않아도 되지요. 성서학계에서는 수많은 고대사본 중에서도 신뢰도 높은 초기사본 목록을 추출했습니다. 만약 그러한 초기사본 중 하나에서라도 '밧줄'이라고 씐 사본이 있다면, '발음이 비슷한 데서 나온 오필사'라는 주장의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본이 없거든요. 만약 복음서가 기록되기 이전의 구전 전승과정에서 그러한 왜곡이 일어났다면 아예 증명불가고요.

즉, '실은 밧줄'이란 말은 현재로서는 어디까지나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근거는 없지만 가능성은 점쳐 보는 말에 불과합니다. '발음이 비슷하니까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일 뿐, 근거가 될 만한 초기 사본이 없기 때문에 좋게 평가해 보아야 증명불가입니다. 그래서 엄격비평판 번역서를 보아도 밧줄이라고 번역한 경우는 없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07 13:34
Esperos님// 오~ 그렇군요? 그렇다면 실제 카밀로스와 카멜로스로부터 저런 주장이 나온 건가요? 어쨌든 만약 초기 사본 중 정말 kamilos로 표현된 것이 나와야 타당한 얘기가 될 수 있겠군요.
Commented by Esperos at 2009/06/07 02:31
그런데 생각해보면, 저 주장이 맞다고 해도 (발음이 비슷한 데서 혼동이 온) 오필사지 오역은 아닙니다. 어찌되었든 번역자는 자기가 번역대본으로 삼은 텍스트대로 잘 번역한 거지요 (____)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07 13:35
Esperos님// 그렇네요. :) 만약 아람어를 그리스어로 옮기면서 번역의 문제가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같은 언어에서 필사의 문제라면 오필사가 되겠군요. :)
Commented by 리드 at 2009/06/07 13:07
바이블의 오역 하면 저는 유명한 almah와 betulah의 차이부터 생각이 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07 13:40
리드님// 아하!! 그 처녀와 젊은여자의 오역을 말씀하시는 것이군요? :)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9/06/08 07:24
오오 놀라운 사실이군요. 예전에도 발음이 같았다면 필사 오류의 가능성이 많이 있습니다. 필사자들이 2인 일조로 한명을 낭송하고, 한명은 받아적기를 하거든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09 20:06
새벽안개님// 재밌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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