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KILL 라인 성적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는다는 말을 실천하는 팀이 두산이라 생각합니다. 김선우-정재훈-김상현-홍상삼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있지만, 에이스 김선우 선수가 불안하고, 정재훈 선수도 기복이 있는 편입니다. 김상현 선수가 비교적 안정된 편이지만, 유독 채상병-롯데 콤비만 만나면 죽을 쑵니다. 홍상삼 선수는 4선발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지만 아직은 판단 보류입니다. 문제는 4인의 선발진의 평균 이닝 소화가 적다는 겁니다.

김선우 13경기 67이닝 - 평균 5.15이닝 (QS 3)
정재훈 11경기 61 1/3이닝 - 평균 5.57이닝 (QS 2)
김상현 11경기 62 2/3이닝 - 평균 5.67이닝 (중간 1경기 기록 제외) (QS 7)
홍상삼 8경기 39이닝 - 평균 4.88이닝 (QS 1)

그나마 QS 13번 중 7번을 김상현 선수가 기록하며,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지만 지난 경기 모습을 보면 피로한 듯합니다. 그럼에도 두산이 1위를 기록하는데에는 역시 불펜의 힘이라 생각합니다. 2007 시즌의 임태훈, 2008 시즌의 임태훈-이재우에 이어 2009 시즌에는 고창성-임태훈-이재우의 트리오가 중간을 든든히 막아내고 있습니다. 불펜은 점점 막강해져 갑니다. 게다가 정재훈 선수에 이어 새롭게 마무리에 낙점된 이용찬 선수가 14세이브를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 시즌 두산의 막강 불펜을 흔히 KILL라인이라 합니다. 즉, 고창성(K)-임태훈(I)-이재우(L)-이용찬(L) 선수의 이니셜을 딴 명칭입니다. 상대에게는 두려움의 상징이자, 두산에게는 승리의 상징입니다. 게다가 2007 시즌에는 임태훈 홀로 100이닝 이상을 던지며 힘겨운 모습이었고 - 그러나 리오스, 랜들이라는 원투가 이닝을 소화했기에 가능했던 - 2008 시즌에는 군에서 제대한 이재우가 힘을 덜어주며 두 선수 모두 80여 이닝을 소화했습니다. 그런데... 올 시즌은 고창성-임태훈-이재우 선수가 53경기를 치룬 현재 무려 119 1/3 이닝을 소화했습니다. 그야말로 불펜이 없었다면 두산의 1위는 있을 수 없었을 겁니다.

네이버에 '올 시즌 뒷문이 가장 허술한 팀은?'이란 Poll이 올라왔더군요. 예상대로 두산이 최소 득표를 기록 중입니다. 작년에는 확실히 SK와 삼성이 두산보다 불펜이 강했다고 생각합니다만, 올 시즌은 SK와 삼성을 압도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다면 KILL 라인의 현재 성적은 어떨까요? :) 선수별로 간단하게 살펴볼까 합니다.

★ 고창성
☞ 2009 시즌 두산 불펜의 새로운 얼굴이자 핵심입니다. 우완 정통파 일색의 불펜을 사이드암 선수가 채워주면서 다양성을 부여했습니다. 성적 역시 뛰어납니다. 특히, 5월 20일 까지는 완벽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히어로즈 3연전의 2경기(5월 26, 27일)와 한화 전(5월 30일)에서 전체 자책점 8점 중 5점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다시 예전 모습을 되찾는 듯합니다. 아무래도 지쳤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싱커와 체인지업, 그리고 꿈틀거리는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피홈런 0의 완벽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37 2/3이닝동안 30개의 탈삼진을 잡아낼만큼 사이드암이지만 탈삼진 능력도 있습니다. 땅볼 유도 능력은 최고인 듯합니다.
현재 3승 2패 7홀드 방어율 1.91를 기록 중입니다. WHIP 역시 0.93으로 막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4월에서 5월 중순까지 완벽투를 보였던 불펜의 핵심이었습니다.
★ 임태훈
☞ 말이 필요 없는 두산의 막강 허리입니다. :) 데뷔 첫 해인 2007년 무려 101 1/3이닝을 소화하며, 불펜 핵심에 섰던 선수지요. 그런데 2008 시즌 다소간의 2년차 징크스와 대표팀 차출과 관련한 아픔을 맛봤습니다. 그리고 2009 시즌 초반 구위는 좋았는데, 난타당하면서 초반 방어율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5월 이후 방어율을 끌어 내리면서 5월과 6월 방어율이 불과 1.13에 불과합니다. 현재는 최강의 구위를 자랑하는 불펜의 핵심입니다. 변화구가 좋아지면서 빠른 볼의 위력이 배가되었고, 두둑한 배짱은 여전합니다.
현재 7승 1패 4홀드 1세이브 방어율 2.40를 기록 중입니다. WHIP가 0.82로 불펜진 중 가장 좋습니다. 4월에 부진했지만, 5월이후 절정으로 치닫는 듯합니다. 현재는 최고의 구위를 가진 투수라 생각합니다.
★ 이재우
☞ 2005년 두산의 이재우-정재훈으로 이어지는 불펜의 핵심으로 홀드왕을 차지했던 선수입니다. 전역 후 2008 시즌 임태훈 선수와 두산 불펜을 책임졌고, 2008 시즌 87 1/3이닝을 던졌습니다. (임태훈 선수는 87이닝) 148km에 이르는 패스트볼과 스플리터를 잘 던지는 선수입니다. 제구가 좋은 편으로 시즌 막판까지 0점대 방어율을 기록할 정도로 최상의 해를 보냈습니다. 올 시즌에는 다소 위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4월과 5월 중순까지는 괜찮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5월말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입니다. 큰 것을 한 방씩 맞는 경향이 있는데, 대개 제구가 되지 않은 실투입니다. 실투를 줄이고 제구를 향상시키면 여전히 강력한 필승조임에 틀림 없습니다.
현재 2승 1패 8홀드 방어율 2.45를 기록 중입니다. 최근 부진으로 WHIP가 1.04로 1을 넘었습니다. 5월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곧 제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두산 불펜 중 임태훈 선수와 더불어 가장 많은 탈삼진 - 51개 - 을 기록 중입니다.
★ 이용찬
☞ 두산의 새로운 마무리입니다. 2007년 임태훈 선수와 입단했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2007 시즌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고, 작년에도 어깨 통증으로 14 2/3이닝만을 소화했습니다. 불펜 중 가장 빠른 공을 지녔고, 배짱 있는 승부를 펼치는 투수입니다. 시즌 초반 LG 페타지니에게 끝내기 만루포를 맞으며 시련을 겪었지만, 지금은 위력적인 투구로 두산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습니다. 셋포지션에서 150km가 나오고, 쉽게 150km를 찍는 선수입니다. 브레이킹 볼의 제구가 잘 되면 손쉽게 경기를 풀고, 초반에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편이지만, 마무리 첫 해에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90년대의 김경원 선수를 보는 듯합니다.
현재 1패 14세이브 방어율 2.08을 기록 중입니다. WHIP가 0.98이며, 볼넷으로 출루시키는 경우가 있지만, 점차 좋아지고 있습니다. 1점차의 터프 상황에서도 쉽게 뒷문 단속을 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김경문 감독께서 투구이닝이나 등판 조절을 하는 듯합니다. 4월에 페타지니에게 홈런을 맞으며 치솟은 방어율을 벌써 2점대 초반까지 끌어내렸습니다. 올 시즌 오승환 선수와 세이브 경쟁을 구경하는 것조 재밌는 볼거리가 될 듯합니다. 시즌 30세이브 이상만 한다면 사실상 신인왕을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2007년 입단동기인 임태훈 선수에 이어 2007 입단 동기인 이용찬 선수까지 신인왕을 차지하게 됩니다.
앞으로 성영훈 선수와 진야곱 선수 등이 불펜에 가세해 힘을 보탠다면 그야말로 2009 시즌 두산의 불펜은 막강 그 자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모쪼록 선발진이 살아나길 기대해봅니다. 그래도 최근 김선우-정재훈 선수가 QS를 기록했고, 홍상삼 선수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김상현 선수가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그럭저럭 돌아가는 선발진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 금민철 선수가 5이닝만 확실하게 막아준다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입니다. 문제는 상대 선발이 LG 에이스 봉중근 선수네요. 모쪼록 금민철 선수의 호투를 기대해봅니다.

by 꼬깔 | 2009/06/10 12:00 | 프로야구 | 트랙백 | 덧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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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보바도사 at 2009/06/10 12:13
KIA 표의 70%는 기주가 얻은 게 아닐까 생각중입니다. 기주야, 돌아와라 OTL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10 17:54
보바도사님// ㅠ.ㅠ
Commented by 우기 at 2009/06/10 12:20
김경원 선수. 오랜만에 들어보는 이름이네요^^
선발진이 어서 안정을 찾아 불펜이 너무 혹사당하지 않고 KS에서 위력을 발휘하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무척 오랜만에 토종으로만 구성된 선발진이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10 17:54
우기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정말 그러기 위해서는 선발진이 힘을 내야 하는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AlexMahone at 2009/06/10 12:44
93년도 김경원 대단했죠... 감독으로서 윤동균 리즈시절이었던 ㅡㅡㅋ

엘지와의 첫 덕아웃 시리즈에서 아쉬웠죠...

그래도 작년보다는 올해가 선발이 더 괜찮아서 좋네요... ㅎㅎ

진짜 작년의 게리 레스 같은 용병 하나만 있으면 금상첨화겠어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10 17:53
▶◀AlexMahone님// 그렇지요. 그 때가 준플레이오프였던 것 같은데... 김경원 선수가 무너졌던 기억이 납니다.
Commented by 호앵 at 2009/06/10 12:55
젊고 활기찬 두산의 선수진을 보면 언제나 부럽습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10 17:52
호앵님// :)
Commented by 건방진천사 at 2009/06/10 13:15
휴우...두산의 선발 마운드도 엘지팬이 보면 꿈같은 마운드입니다. 봉중근 외에는 믿을만한 선수가 단 한명도 없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10 17:52
건방진천사님// 아... LG... 정말 봉중근 선수 고군분투군요...
Commented by rumic71 at 2009/06/10 13:27
사실 신인왕으론 정수빈 쪽을 좀더 밀고 싶지만...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10 17:52
rumic71님// 저도 개인적으로는 그렇습니다. :) 정말 꼬꼬마 수빈 어린이!! :)
Commented by RedMoe at 2009/06/10 14:00
이재우를 이어서 중간계투로써 다승왕을 노리는 임태훈 ㅎㄷㄷ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10 17:52
RedMoe님// ㅋㅋ 그러게나 말입니다. :) 작년에 이재우 선수가 11승을 했는데, 임태훈 선수 벌써 7승!!
Commented by 바른손 at 2009/06/10 16:11
두산의 kill라인 누가 작명했나 몰랐도 대단한 센스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10 17:51
바른손님// 정말 멋진 작명 센스죠? :)
Commented by ddd at 2009/06/10 16:15
dd
Commented by 도우낫 at 2009/06/10 17:30
용찬이 30세이브 기록하고 신인상 받아라~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10 17:51
도우낫님// :)
Commented by 후유키 at 2009/06/10 17:45
정말 타팀에겐 공포의 K I L L 라인이네요. 뭐 두산을 응원하는 제 입장에서는 그저 웃음이지요 ^.^
K I L L 라인중 유독 큰 성장을 보여주는 선수가 임태훈 선수가 아닐까 싶네요.
임태훈 선수가 항상 은근히 많은 이닝을 챙겨주니 나중엔 선발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네요.
그나저나 작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박민석 선수가 안보이네요..
작년에 잘해줬는데...군대갔나(..먼산)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10 17:51
후유키님// 박민석 선수는 저도 기대하는 선수인데, 2군에서 투구폼을 찾고 있다는 얘길 들은 것 같아요. 작년보다 발전한 모습이라면 고창성 선수와는 다른 사이드암의 투수가 될텐데 말입니다. :) 기대해봐야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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