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수업, 중학생만 어려워 할까?

중학생 71%, 과학수업 잘 이해못해 by ranigud님

ranigud님의 글을 보고 링크된 기사 -  중학생 71%, 과학수업 잘 이해못해 - 란 기사를 읽었습니다. 흠... 참 심각한 문제입니다. 사실 과학수업을 잘 이해못한다기보다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없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어와 수학 선행, 그리고 특목고 준비를 위한 중등학교 수업의 파행으로 사실상 과학 수업은 과학고에 준하는 특목고 진학 준비를 하는 학생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관심 밖이 아닐까 싶습니다. 학교 선생님들 역시 사실상 과학9(중3 과학)의 상당 부분은 가르치지 않고 넘기는 경우가 허다한 것으로 압니다. (진화 단원이 과학9 마지막이니 사실상 우리나라 과학교육 과정에서 진화론 관련 수업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듯... 고교 때는 심화 선택인 생물Ⅱ에서나 배울 수 있으니까요.)

사실 중학생 뿐 아닙니다. 고교 1학년의 수준도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행 교육과정 상 인문계열을 선택하는 고교생은 과학10(고1 과학)이 사실상 초중고 과정에서의 마지막 과학 수업입니다. 7차 교육과정 자체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국민공통교과과정 10년으로 되어 있으니 사실상 연계가 되어 있는데, 앞쪽에서 부실하게 그리고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넘어오면 상태는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겠지요. 그리고 고교생의 70%이상이 인문계열을 선택할테니 사실상 고교 3학년까지 과학 수업이란 것을 듣는 학생은 20% 남짓이 아닐까 싶습니다. 중학생에서 과학수업 잘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 71%를 뺀 29%가 상당수 여기에 들어가겠죠? 그렇지도 않을려나? ㅠ.ㅠ

그런데 이런 국민공통교과과정 10년을 9년으로 줄이겠다는 얘기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초등학교 1, 2학년 수업을 늘리고 고교 과정부터는 심화선택을 하겠다는 것 같은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자연계열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고교과정에서 과학은... ㅠ.ㅠ 아아... 정말 이젠 이온이란 것이 뭔지도 모르고 졸업하는 학생이 생기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네요.

평가원은 "실력차가 다양한 학생들을 상대로 많은 학습량을 다뤄야 하는 수업현실이 먼저 개선되야 한다"면서, "학급 당 학생 수를 줄이고 개인별 학습지도를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실력차가 다양한 학생들을 상대로 많은 학습량을 다뤄야 하는 수업현실 개선'이라 했는데, 과연 이런 이유일까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과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기에 벌어지는 현상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여전히 중고등학교에서의 실험 여건은 열악할 것이고, 책을 통해 지루한 내용만 '글자'로 배울테니 말입니다.

예전에는 수업이 너무 쉽다고 투덜대던 학생이 많았는데, 요즘은 수업이 너무 어렵다고 투덜대는 학생이 많아진 것을 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쳐야 할지 심각한 고민에 빠지곤 합니다. ㅠ.ㅠ 제 수업이 이젠 많이 어렵다네요... 흑... 반성 중입니다...

과학 수업에 흥미를 잃은 많은 학생이 대안으로 '사이비 과학'을 선택해서 점점 사이비 과학이 창궐하는 불상사가 있는 것은 아닌가란 불길한 생각이 듭니다. ㅠ.ㅠ

앞으로 UFO학, 창조주의, 미스터리학, 초능력학, 심령과학, 무개념학(Antiandromedology) 등등을 배우는 것은 아닐는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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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깔 | 2009/06/23 20:00 | RES PROBLEMATICA | 트랙백 | 핑백(1) | 덧글(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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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lexMahone at 2009/06/23 20:20
아주 당연하면서도 잘 안되는 거..

과학은 실험과 실습이 동반되어야 하는데 말이죠..

우리나라처럼 그냥 사진이나 인터넷으로 보고

이론적으로 하는 것은

"과학"교육이 아니라 "자연철학" 교육이라 보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23 21:54
▶◀AlexMahone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휴....
Commented by 택씨 at 2009/06/23 20:21
정말 과학이 뭔지도 모르고 고등학교를 졸업할 수도 있는건가요??? 으음.
수업이 어렵다고 하는 것은 배우고자하는 의지가 모자란다은 뜻이겠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23 21:55
택씨님// 이젠 몰라도 입학 가능합니다. ㅠ.ㅠ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9/06/23 20:28
게다가 머릿속에는 선행학습해야할 영수로 터져나갈 상황이니 말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23 21:55
위장효과님// 휴... 그러게나 말입니다.
Commented by erte at 2009/06/23 20:40
전 저게 과학수업만의 문제인가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어차피 저 세대쯤 되면 공부는 학원에서 풀어주는대로 하는거라, 애시당초 "이해"라는 것과는 아이들의 공부방법이 거리가 있을거라 생각하는 편이라서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저 71% 아이들의 "독해능력"에 대한 부분도 실상 좀 의심스럽기도 하고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23 21:56
erte님// 맞아요. 어차피 과학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정말이지 이젠 이해가 아닌 암기만 남은 교육이 아닌가 싶고요... ㅠ.ㅠ
Commented by 淸遠 at 2009/06/23 20:41
삶과 연관시켜 이해하면 쉬운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를 암기과목이라고 무조건 외우라고 하는 사회풍토때문이 아닐까하고 생각해봅니다만... 생각해보면 암기과목 아니라는 국영수도 죽어라 외우기만 하는 거 보면 그냥 외우는 데 익숙해서 이해력이 떨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23 21:56
淸遠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흔히 과학과 사회를 암기과목이라 부르니 말입니다. ㅠ.ㅠ 이젠 크게 기대하지도 않아요...
Commented by st_vast™ at 2009/06/23 21:59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T_T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23 22:17
st_vast™님// 정말 너무 하지 않습니까? 흑...
Commented by 반쪽사서-엔세스 at 2009/06/23 22:10
실험실 재료 마음껏 쓰게만 해줘도 과학에 대한 관심이 증폭될텐데 말이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23 22:18
반쪽사서-엔세스님// 그러게요. 위험한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ㅠ.ㅠ
Commented by 늑대별 at 2009/06/23 22:18
과학을 배우지 않으니 요즘 같은 이상한 것에 현혹되는 세상이 된 것이겠지요. 참 이해가 안 되었던 현상이었는데 꼬깔님의 포스팅과 덧글들을 보면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것 참...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24 11:27
늑대별님// 이제 좀 이해가 되시죠? 흑...
Commented by Niveus at 2009/06/23 22:27
...6년후가 기대됩니다...;;;
개념고갈에 가속도를 붙여주다못해 제트엔진을 달아주는군요. OTL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24 11:27
Niveus님// ㅠ.ㅠ
Commented by zack_ass3 at 2009/06/23 23:00
어려운게 아니라 공부를 안하는거지
날마다 겜만쳐하는데 공부는 언제하남.

물론 하위80%를 말하는거다.'ㅅ'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06/23 23:53
사실 실험 한번도 안하는 과학수업은 노래 한번도 안 불러보고, 악기 한번도 연주 안해보는 음악 수업하고 똑같죠..(..) 진짜 실험 하나 하는게 이해가 훨씬 잘되는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24 11:27
Allenait님// ㅠ.ㅠ
Commented by 煇輪 at 2009/06/23 23:56
아 저도 저 기사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과연 과학만 어려워 할까..?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24 11:27
煇輪님// 그러게요. 과학만 어려워 하는 것은 절대 아니죠? :)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9/06/23 23:57
사실.... 실험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이것저것 측정하고 결과물 도출하느라 집중력도 필요하고요.
역시 실험과 같은 체험적인 뭔가가 교육에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자연사 박물관이나
기타 과학관련 박물관의 확충도 필요해 보이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24 11:28
존다리안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문제는 그렇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ㅠ.ㅠ
Commented at 2009/06/24 00:0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24 11:28
비공개님// 흑... 그러시군요. 생물 3이라... ㅠ.ㅠ 그리고 정말 똘똘한데요? :) 흥미 있을 때는 정말 뭐든 보는 것이 아이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
Commented by RedMoe at 2009/06/24 00:46
문과생인데 지구과학은 관심 가졌던 터라 지학은 40점은 맞더군요 으잉?!
하지만 관심밖 과학은 찍어도 10점염 ㅎㅅㅎ! (50만점에염)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24 11:28
RedMoe님// 와~ 멋진데요? :)
Commented by 백구십 at 2009/06/24 01:23
과학 쉽고 재미있다고 생각하지만 말입니다...

평범한 인문계 고1 학생입니다만, 과학이 제일 쉽고 재밌다고 생각해요.
그런데도 제 주변친구들은 과학 어려워 하는 아이들 많더군요.

책을 많이 읽어보는게 좋을텐데...('세상을 바꾼 다섯가지 방정식'같은, 재미있게 읽었어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24 11:29
백구십님//그러시군요. 말씀처럼 책을 많이 읽는 것도 방법입니다. 기본적으로 흥미가 있다면 그리 어렵지 않을텐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닥슈나이더 at 2009/06/24 03:23
아니 과학, 수학만큼 쉬운게 어디있다고~~~!!!

적어도 국어, 영어, 한문 만큼 시간 투자안하고...
쉽게 점수 딸 수 있는 과목이란 말입니다~~~!!

=3=3=33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24 11:29
닥슈나이더님// 흑...
Commented by 소시민 at 2009/06/24 08:45
하긴 현행 체제에서는 과학 내신 시험 100점을 맞는다고 과학에 대해 이해했다고 할수 없는게 현실이죠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24 11:29
소시민님// 의미가 없지요... ㅠ.ㅠ
Commented by Cuchulainn at 2009/06/24 09:40
좋지 뭘 그렇습니까.

어느 나라처럼 창조설도 교과과정에 넣자고 주장하는 얼간이들이 좀 있으면 한국에서도 설치겠군요. 쥐새끼의 무리라 그런지 혜안이 보통이 아닙니다그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24 11:30
Cuchulainn님// 아아아... OTL...,
Commented by Alias at 2009/06/24 10:12
초등학교 교사들의 낮은 과학이해도가 악영향을 준다는 보고(어떤 책에 실려있었는지는 모르겠고)도 본 거 같습니다. 사실 초등학교 저학년은 아니라도 고학년 정도 되면 외려 수학보다도 설명하기 까다로운 면이 있는데....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24 11:30
Alias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학년 담당 선생님의 자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ㅠ.ㅠ
Commented at 2009/06/24 12:5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24 22:24
비공개님// 아... 그렇군요. 그런데 애들이야 정확하게 지적하는 것을 어쩌겠습니까? :)
Commented by 클랴 at 2009/06/24 16:26
H2O를 산소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더 나오겠네요.
<슈뢰딩거의 고양이>나 <파블로프의 개>는 어느 집 애완 동물이냐고도 하겠죠. OTL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24 22:24
클랴님// 아아아... ㅠ.ㅠ 그러게요...
Commented by 백구십 at 2009/06/25 00:47
하핫, 그거 개그ㅋ
어떤 의미론 무서운 이야기네요.
Commented by 구이 at 2009/06/24 22:57
물리는 확실히 어려웠어요...ㅠ.ㅠ;; 수학도 싫어하는데 ......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25 01:19
구이님// :)
Commented by ExtraD at 2009/06/26 06:05
그런데 진화론 교육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어느 정도 심각한 상황인가요?
아예 진화론을 배우지 않고도 고등학교 생물과정을 패스 할 수 있다고 한다면 정말 기가찬 상황인데..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26 10:48
ExtraD님// 좀 찾아보고 정리해봐야겠지만 사실상 우리나라 과학 교육에는 진화론은 유명무실합니다. ㅠ.ㅠ 정말 기가찰 노릇이지요. ㅠ.ㅠ
Commented by Epik high 메가랍토르 at 2009/06/29 18:51
전 과학쪽에서는 생물학에만 관심있지만.. 과학 교육에서 진화론이 유명무실 하다니 정말 기가 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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