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와 식물인간은 구분할 줄 아는 거야?

김 할머니 가족 "내일 세브란스 병원 상대로 과잉진료 위자료 청구"

존엄사 인정 판결을 받고 인공호흡기를 뗀 김 할머니께서 오늘이 최대 고비라고 하는군요. 인공호흡기를 떼자 오히려 상태가 좋아졌다는 둥의 기사가 나오면서 참 말도 많은 것 같습니다. 게다가 김 할머니 가족이 병원을 상대로 과잉진료 위자료를 청구하겠다고 했는데... 그런데 기사를 읽다가 이런 내용을 봤습니다.

앞서 김 할머니 가족과 변호사 측은 지난해 3월 세브란스 병원을 상대로 "폐암 조직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폐혈관 출혈로 인해 할머니가 뇌사 상태에 빠졌다"며 6000여 만원의 위자료를 청구한 바 있다.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표현을 김 할머니 가족과 변호사 측에서 쓴 것인지 기자가 임의로 바꾼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뇌사 상태라니요. 뇌사와 식물인간 상태는 다른 것인데 말입니다. 예전 엠파스 지식거래소에서도 자칭 '응급구조단 소속'이란 사람이 뇌사와 식물 인간 상태를 구분하지 못하고, 롯데 임수혁 선수의 상태를 뇌사 상태라 얘기하고, 관련 답변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고등학교 생물 수준에서는 표현하면 뇌사와 식물 인간은 뇌간의 기능 여부 정도로 구분하는 것으로 배우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말 그대로 뇌사는 사실상 뇌간 기능이 멈춰 외부 자극에 반응하지 않고 스스로 호흡도 하지 못하는 상태이며, 인공호흡기를 통해서도 몇 주를 넘기기 어려운 상태, 그러나 식물인간은 정도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환자 스스로 항상성 유지가 가능한 상태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잉진료의 기준이 무언지 모르겠습니다. 인공호흡기를 떼자 상황이 좋아졌고, 예상했던 것과 달리 스스로 호흡이 가능한 상태가 되었다는 것인데... 만약 의사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인공호흡기가 없으면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게 가능성은 희박하니 인공호흡기는 필요 없다고 할 수 있을까요? 만약 그렇게 되어 사망하셨다면 그 때는 뭐라 했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존엄사와 관련한 이번 일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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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깔 | 2009/06/26 10:38 | RES PROBLEMATICA | 트랙백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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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얼음칼 at 2009/06/26 11:19
과잉진료보다는 오히려 변호사 과잉으로 인한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저건 소송할 일이 아닌 듯 하거든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26 15:04
얼음칼님// 그러게요. ㅠ.ㅠ
Commented by 나인테일 at 2009/06/26 11:47
아마 기자가 실수했겠지요. 소송 문서에서 의학용어를 헷갈렸을 리는 없을테니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26 15:05
나인테일님// 저도 그럴 것이라 생각합니다. 도대체 기자님들은... ㅠ.ㅠ
Commented by SilverRuin at 2009/06/26 12:29
저건 '기적'이라 생각하고 눈물 흘릴 일이지 소송할 일이 아니라서 참 답답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26 15:05
SilverRuin님// 상황이 아주 애매해진 것 같더라고요. ㅠ.ㅠ
Commented by theadadv at 2009/06/26 16:19
기적? 밖에서 보면 그런 느낌이 들겠지만, 가족 입장에선 그럴 것 같습니까? 참 답답합니다...
Commented by SilverRuin at 2009/06/26 16:40
theadadv님, 저는 엄연히 바깥 사람입니다. 저런 기적이 일어난다는 사실이 저도 '안타깝습니다'. '기쁘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Commented by RedMoe at 2009/06/26 12:56
태그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26 15:05
RedMoe님// 정말 임수혁 선수는... ㅠ.ㅠ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06/26 13:15
두고 봐야 할 일이긴 한데... 답답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26 15:05
Allenait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답답합니다.
Commented by 구이 at 2009/06/26 23:40
신믄릉 보기 전 한동안 존엄사를 절 이름으로 생각 신경을 쓰지 않았더랍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27 22:47
구이님// ㅠ.ㅠ
Commented by 아우.. at 2009/06/27 00:14
SaO2가 70-80 왔다갔다 한다고 뉴스에서 본것같은데... 벤틸레이서빼고 그 정도면 당연히 벤틸레이터 걸어야 하는거죠.
즉 현재 SaO2가 70-80을 유지하면서 자발호흡있다고 하는것자체가 인공호흡기의 필요성을 역설하는것인데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과잉진료 어쩌고를 대놓고 카메라앞에서 말하다니....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27 22:48
아우..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도대체 과잉진료 기준이 뭔지 모르겠고요. 결국 생명에 치명적일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그렇게 조치해야 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ㅠ.ㅠ
Commented at 2009/06/28 18:1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28 20:09
비공개님// 답장 보냈습니다.
Commented by 만슈타인 at 2009/06/28 20:16
아... 임수혁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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