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현이와의 대화

며칠 전 다현이가 약봉투를 보고 물었습니다.

다현 : 아빠 이게 뭐야?
꼬깔 : 어... 먹는 약이지
다현 : 그런데 이건 옷을 입고 먹어야 하는거야?
꼬깔 : 그게 뭔 말이야?
다현 : 내복 입고 먹으래잖아

약봉투에 써있는 '내복약'이란 표현이 역시 아이들이게는 어려웠는가 봅니다. ㅠ.ㅠ 그리고 얼마 있다가 열심히 책을 읽던 다현이가 뭔가를 묻더라고요. 당시 전 제 할 일이 있어 정신이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다현 : 아빠 마력이 뭐야?
꼬깔 : 어 마력이란 말 한 마리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의 양을 뜻하는 거야 (무의식 중에 말 해놓고도 덜컥 이런 불성실한 아빠...)
다현 : 그런데 얘는 사람인데 어떻게 말이 될 수 있어?
꼬깔 : ??

무슨 책인지 확인했는데, 그 마력은 馬力이 아닌 魔力이었던 겁니다. 미안하다 다현아... ㅠ.ㅠ 흔히 '정의'란 용어에 대한 답변을 들어 보면 문과생과 이과생을 구분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건... ㅠ.ㅠ

by 꼬깔 | 2009/07/04 12:19 | 날적이 | 트랙백(1) | 덧글(34)

트랙백 주소 : http://conodont.egloos.com/tb/238751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늑대별의 이글루 at 2009/07/05 01:11

제목 : 우리말의 어려움
다현이와의 대화 by 꼬깔님.꼬깔님이 따님인 다현이와의 대화를 말씀하셨는데...한자어를 잘 모르는 아이들에게는 이런 말들이 참 어렵지요. 그러고보니 저도 어렸을 때 한자어를 몰라서 항상 궁금해했던 것들이 기억나는군요.1. 주문배수 : 한자로 쓰면 注文拜受 입니다. 주문을 감사히 받겠다는 뜻이지요. 옛날 만두집이나 빵집에는 이런 "주문배수"라는 팻말이나 글자가 많이 씌여져 있었습니다. 한자어를 자세하는 모르고 대충만 알았던 늑대별은 "주......more

Commented by 적당새 at 2009/07/04 12:35
훈훈하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7/04 19:04
적당새님// :)
Commented by 반쪽사서-엔세스 at 2009/07/04 12:36
정의 : 어떤 개념의 정립, 올바른 의. 문과생의 대답입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9/07/04 19:04
반쪽사서-엔세스님// :)
Commented by 나무피리 at 2009/07/04 12:40
내복약이라는 말이 어려울 것 같기도 해요. ^^;;;;
늘 재치있고 기발한 다현이의 모습이 정말 귀엽습니다^^;;;;;;

저는 아빠와 살갑게 지내지 못해서 그런지 꼬깔 님과 다현이의 모습을 읽으며 늘 부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7/04 19:04
나무피리님// 정말 어려운 단어지요. :)
Commented by Bluegazer at 2009/07/04 13:10
"아빠, 그럼 마력 보충은 어떻게 하는 거야?"

"......?!!!!!!!"

이런 날이 오지 않기만을 바랍니다(...)
Commented by 부전나비 at 2009/07/04 14:12
여기서 불순한걸 생각하는 저는 건널수 없는 강을 건넌듯(...)
Commented by 愚公 at 2009/07/04 15:22
"아빠, 그럼 마법사는 어떻게 되는 거야?"

아이들은 요물입니다. -_-
Commented by 꼬깔 at 2009/07/04 19:05
Bluegazer님// 헉...
Commented by 바른손 at 2009/07/04 13:16
다 컸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7/04 19:05
바른손님// :)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07/04 13:21
아 저도 어렸을 때 내복약이 뭔 소리인지 이해 못하던 때가 있었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9/07/04 19:05
Allenait님// 오오오~ 역시 그렇죠? 저도 그랬을 겁니다. :)
Commented by rumic71 at 2009/07/04 13:28
정의: 바른 길.
Commented by 꼬깔 at 2009/07/04 19:05
rumic71님// 바른 길!!
Commented by Hadrianius at 2009/07/04 13:48
예전 고등학생 때 가정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아이는 괴물'이라고 하셨는데 정말이군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9/07/04 19:06
Hadrianius님// 확실히 아이들은 스펀지에 괴물입니다. :)
Commented by 부전나비 at 2009/07/04 14:11
'정의'를 영어로 하면?
definition->이과, justice->문과

이거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9/07/04 19:06
부전나비님// 빙고!!!
Commented by 갑옷을 그리는 젊은이 at 2009/07/04 14:16
누가 그러더라고요... '아이'들은 모든 상상력의 기원이다...라는 이야기를...ㅎㅎ
Commented by 꼬깔 at 2009/07/04 19:06
갑옷을 그리는 젊은이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 그런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Abirno at 2009/07/04 15:08
조금 빗나간 생각이지만, 다현이 얘기를 들으니까 언젠가는 입기만 해도 체력이 회복되는 옷(이것도 어떤 의미로는 내복약?)이 만들어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9/07/04 19:06
Abirno님// 아아아~ 멋진걸요? :)
Commented at 2009/07/04 23:4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7/04 23:57
비공개님// 우왕~! 그것도 있군요 ㅋㅋ
Commented by 구이 at 2009/07/05 00:08
내복약은....내복약은......내복이 먹는 약인걸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7/05 02:54
구이님// 아아아 OTL...
Commented by 온한승 at 2009/07/05 17:58
저도 어릴때 저렇게 생각했습니다 ㅎㅎ;;
Commented by 꼬깔 at 2009/07/06 05:59
온한승님// 역시 사람들은 다 똑같은가 봅니다. :)
Commented by 택씨 at 2009/07/06 09:40
역시나 이과출신은 마력이라고 하면.... 馬力이 먼저 떠오르는군요. ㅎㅎㅎ
Commented by 꼬깔 at 2009/07/06 20:27
택씨님// ㅋㅋ 그렇지요? :)
Commented by 역설 at 2009/07/06 19:41
그러고보니 마력은 HP도 되고 MP도 되는군요. 어라?;;;
Commented by 꼬깔 at 2009/07/06 20:26
역설님// 어라!! 정말 그렇군요. 하하하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