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09일
고생물 학회의 비애
멸종 공룡 연구자도 '멸종 위기'
동아사이언스 뉴스 레터에 '멸종 공룡 연구자도 멸종 위기'란 제목의 기사가 있어 읽어 봤습니다. 사실 제목은 낚시에 가까운 것이고 한국의 고생물학 자체의 위기와 관련한 내용이었습니다. 기사에 모교 관련한 내용도 보여 씁쓸했습니다.
사실 연대는 1994년 이하영 선생님 작고 이후 지질학과의 체질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1970~1980년대 코노돈트 스쿨이란 명성을 얻으며, 국내 고생물학계를 이끌었지만, 이하영 선생님 이후 새로운 고생물학 교수는 뽑지 않았고, 사실상 고생물방 자체가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애당초 척추고생물학 자체는 더욱 열악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공룡 연구의 선구자로 흔히 부산대의 김항묵 교수님이 거론되지만 실제 그 분의 전공은 층서학입니다. 부경고사우루스를 발견한 부경대학교의 백인성 교수님 역시 층서학 전공이신 분입니다.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현재 척추고생물을 전공하는 교수는 전남대의 허민 교수님 밖에 없습니다. 전남대 허민 교수님과 외국에서 학위를 얻어 국내로 들어오신 이융남 박사님과 임종덕 박사님 정도가 사실상 우리나라 척추고생물학계의 전공자라고나 할까요?
몇 달 전 고생물학회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로부터 회원 자격을 준회원으로 강등한다는 통보를 받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에도 역시 그 내용이 나오네요.
상황은 사실 더 좋지 않습니다. 실용주의를 표방하는 가카께서 고생물학 따위 신경 쓸 일도 없을테고, 사실상 고생물학 자체에서 실용적인 무언가를 만들어낼 가능성도 높지 않으니 말입니다. 위에 언급된 아이가 커서 한국에서 공룡과 관련한 공부를 할 가능성은 정말 높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커가면서 생각도 많이 바뀔테고, 부모가 이를 허락하지도 않을 가능성이 높고요. 만약 정말 이를 악물로 덤벼든다고 해도 외국에 나가야 할 겁니다. 그러나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고등학교에서 지구과학이란 과목 자체가 멸종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사실상 고생물학을 비롯한 지질학 관련 학문의 도태 가능성이 매우 높지요. 정말 비단 공룡학 뿐만이 아닙니다. 고생물학 뿐만이 아닙니다. 지질학 뿐만이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나라 순수과학 자체의 위기일 겁니다.
동아사이언스 뉴스 레터에 '멸종 공룡 연구자도 멸종 위기'란 제목의 기사가 있어 읽어 봤습니다. 사실 제목은 낚시에 가까운 것이고 한국의 고생물학 자체의 위기와 관련한 내용이었습니다. 기사에 모교 관련한 내용도 보여 씁쓸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후진 양성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고생물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정년퇴임할 경우 다른 전공의 교수로 채우는 일이 최근 10여 년간 주요 대학에서 벌어졌다. 전공 교수가 자리를 떠나자 대학원 과정도 함께 사라졌다. 연세대의 경우 1990년대 고생물학 석사과정 학생이 20명이 넘었지만 현재는 한 명도 없다.

몇 달 전 고생물학회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로부터 회원 자격을 준회원으로 강등한다는 통보를 받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에도 역시 그 내용이 나오네요.
올 초 고생물학회는 이공계 학술지원단체인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로부터 회원 자격을 준회원으로 한 단계 강등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준회원으로 강등되면 학회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지 못하게 된다. 과총은 “학회에서 활동하는 학자가 적고 발표되는 논문 수도 적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고생물학회는 얼마 전 구 한국학술진흥재단(현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등재학술지 후보에서도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국제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에 등록된 세계적 학술지를 펴내는 이웃 일본, 중국 학계와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상황은 사실 더 좋지 않습니다. 실용주의를 표방하는 가카께서 고생물학 따위 신경 쓸 일도 없을테고, 사실상 고생물학 자체에서 실용적인 무언가를 만들어낼 가능성도 높지 않으니 말입니다. 위에 언급된 아이가 커서 한국에서 공룡과 관련한 공부를 할 가능성은 정말 높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커가면서 생각도 많이 바뀔테고, 부모가 이를 허락하지도 않을 가능성이 높고요. 만약 정말 이를 악물로 덤벼든다고 해도 외국에 나가야 할 겁니다. 그러나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고등학교에서 지구과학이란 과목 자체가 멸종하고 있는 상황인지라 사실상 고생물학을 비롯한 지질학 관련 학문의 도태 가능성이 매우 높지요. 정말 비단 공룡학 뿐만이 아닙니다. 고생물학 뿐만이 아닙니다. 지질학 뿐만이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나라 순수과학 자체의 위기일 겁니다.
# by | 2009/07/09 19:26 | SCIENTIA | 트랙백 | 덧글(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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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카께서는 개신교시니....진화 운운하는 고생물학 따윈 버리라고 할 지도...ㅠㅠ
(사실 이 고민은 이공계 전체의 고민이기도 하죠.)
실용의 저편에 있는 순수과학의 가치를 가카가 아실련지ㅠ
......물론 농담입니다만, 이걸 시작으로 순수과학계의 몰락이 시작될 것 같아 답답하네요
이래서 우리나라가 아직도 노벨 과학상을 못 탄 거 같습니다. 걱정스럽네요.
공룡 좋아하는 어린이는 많지만, 어른들은 의사 되어라~ 부자 되어라~ 말씀만 하시죠. 그만큼 우리나라에 여유가 없고 살기가 각박하다는 이야기......
이러다 장래에는 공룡과 인간이 같은 시대에 살았다고 믿는 국민이 쏟아져나올까봐 걱정입니다. 지금도 그렇게 아는 분들 계신데 말이지요. 하긴 뭐 미국에도 그렇게 믿는 분들 적지 않다고 합니다만....... ^^;
앞으로 한국학회는 '투잡/스리잡'으로 이것저것 연구하면서 여기저기에 다른 학문에 대한 논문을 게제라도 했으면..... 합니다.
........말은 이렇게 써놓고 또 고개 파묻고 웁니다. 제발 지구과학 좀 살렸으면... 프랑스나 옆동네들은 거의 눈을 뒤집고 춤추던데.
...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미국의 모 대학 하나만 해도 고생물학을 전공하시는 교수님이 다섯 분이나 계시죠. 참 씁쓸합니다.
비단 고생물학만 이런 꼴을 겪고 있는 것도 아니겠지요...
한국인이 성질이 급한게 아니라 윗사람들이 성질이 급해서 자연과학보다 응용과학쪽에 더 투자를 하는거죠.
윗사람들은 일단 돈을 뽑아내야 하니까...
돈 뽑기에 혈안이 된 유명한분도 계시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응용과학이 발전이니 어쩌니 해도 공대 출신 공학도들은 월화수목금금금...
이건 성질이 급해서 그렇다고 말할 꺼리가 아니라 봅니다.
(차라리 한국에 자리 차지하는 사람들은 돈을 밝혀서..... 쪽이.... ㅡ_ㅡa)
"멸종한 생물 따위 알아서 뭐할려고.ㅋㅋ"
저놈의 목아지를 꺾어블라..
돈으로 지식을 만드는 것이 과학이고 지식으로 돈을 만드는 것이 공학이죠.
빨리 한국을 뜨던지 해야 =_=;;
저는 웬만하면 한국이 아닌 곳에 자리잡을 계획으로 나왔기 때문에 일단은 한국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를 희망합니다만, 그래도 예전에 몸담았던 곳의 향후 전망이 어둡다는 소식에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솔직히 고생물학 그렇게 돈이 많이 드는 학문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