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과 관련한 편견들 : 편견타파 릴레이

기생충에 대한 편견들; 편견타파 릴레이 by byontae님

byontae님께 바톤을 이어 받은 것이 꽤나 지난 듯한데, 게으름의 소치로 이제서야 꾸역꾸역 올리게 되었습니다. 어떤 주제로 할까 고민하다가 - 지질학, 지구과학, 고생물학 등 - 결국 '공룡'으로 주제를 정했습니다.

1. 공룡은 거대한 동물이다??
☞ 공룡하면 가장 흔하게 떠올리는 이미지는 역시 '거대함'입니다. 요즘은 많은 분께서 공룡이 항상 크지만은 않다고 아시지만, 워낙 큰 것에 익숙한 사람들은 '공룡은 코끼리의 몇 마리, 혹은 몇 십마리 정도의 덩치'를 지닌 거대한 파충류 정도로 생각하시는 듯합니다. 그러나 상당수의 용각류를 제외하고는 코끼리(아프리카 코끼리 Loxodonta africanus)보다 거대한 녀석은 그리 많은 편이 아닙니다. 특히, 육식공룡이라 할 수 있는 수각류는 코끼리보다 큰 녀석보다는 훨씬 작은 녀석들이 많답니다. 그리고 예전에 올렸던 포스트도 있지만, 공룡 중에는 정말 작은 녀석들도 부지기수랍니다. 그런데 재밌는 현상은 거대한 공룡에 대해 얘기할 때 실질적인 크기에 대해 언급하면 악플급의 댓글도 - 대개 촏잉의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 제법 붙는다는 사실입니다. :) 이런 오해는 애당초 Owen경이 Dinosauria란 이름을 명명하는 과정에서 잉태되었는지도 모릅니다. :) 본래 Owen경은 deinos(δεινος)를 일반적인 뜻인 '공포스런'이란 쪽보다는 '무시무시할 정도로 거대한'이란 드문 뜻으로 일반에 알렸으니 말입니다.

★ 참고 포스트
공룡 크기에 대한 오해
가장 작은 공룡은 어떤 녀석일까?


2. 티라노사우루스는 가장 큰 육식 공룡이다??
☞ 쥐라기공원 개봉 이후 벨로키랍토르의 인기가 급등했다지만, 역시 공룡 하면 떠올리는 이름은 티라노사우루스, 즉, 티렉스일 겁니다. 그러다보니 티렉스와 관련한 여러 가지 오해가 많은 편입니다. 그 중 한 가지가 바로 '티렉스는 가장 큰 육식 공룡이다.'란 이야기일 겁니다. 예전에는 그랬지만, 최소한 지금은 첫 번째는 아닙니다. 현재 가장 큰 육식 공룡으로 알려진 것은 쥐라기공원3에 나왔던 스피노사우루스(Spinosaurus)입니다. 이 녀석은 최소한 길이 면에서 티렉스보다 2미터 이상 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때 인터넷 자료 중에 무려 20톤에 이르는 체중으로 알려진 정보가 떠돌기도 했지만, 이는 적절한 수치가 아닌 듯합니다. 그러나 최소한 평균적으로 티라노사우루스보다는 더 많은 체중이 나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개골과 발견된 화석을 바탕으로 추정해보면, 대략 15~17미터 길이에 10톤 안팎의 체중이 아닐까 싶습니다. 티라노사우루스가 사실상 14미터를 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확실히 티라노사우루스보다 여러 면에서 거대합니다. 그 밖에 거대한 카르노사우리아 무리인 carcharodontosaurid인 GiganotosaurusCaracharodontosaurus, 그리고Mapusaurus 등은 티렉스급 내지는 그 이상의 덩치라 생각됩니다.
 

★ 참고 포스트
스피노사우루스의 크기에 대한 짤막한 글
T. rex는 어느 정도 크기였을까?


3. 티라노사우루스는 눈이 나쁘고 멍청하다??
☞ 쥐라기공원에서 티렉스는 움직임에 겨우 반응하는 시각적으로 둔한 녀석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사실 티렉스를 비롯한 티라노사우리드의 시각은 모든 수각류 중 트로오돈티드(트로오돈)와 드로마이오사우리드(벨로키랍토르, 데이노니쿠스 등)가장 발달한 편에 속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최소 50도 이상 범위의 쌍안시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생 닭처럼 쌍안시가 발달하지 않은 녀석들은 거리를 가늠하고자 고개를 살랑살랑 흔들어야만 하지만 티렉스는 그런 방법을 쓰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쓰려고 방치한 글이 있으니 차후에 완성해보겠습니다. 그리고 티렉스의 시각 능력을 평가절하하는 것은 아마도 호너 박사의 영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 꼬리를 질질 끄는 모습의 티렉스(앞발가락이 3개로 복원) - Charles Knight 作
(출처 :
http://www.copyrightexpired.com/earlyimage/tyrannosaurus_ng_1919_knight_1953.gif)

그리고 공룡을 비롯해 모든 동물에 흔히 사용하는 '멍청하다'는 말은 개념 없는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어떤 동물의 IQ가 얼마네 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예전 공룡 책들을 보면 티렉스는 먹이를 쫓다가 먹이가 방향을 갑자기 틀면, 어리둥절하는 멍청이로 표현된 것도 있었습니다. ㅠ.ㅠ 그리고 처먹고 배터져 죽는 그런 모습으로도 표현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멸종한 공룡의 지능을 가늠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단지 EQ(Encephalization Quotient, 대뇌화지수)란 것으로 추정하곤 합니다만, 이 역시 동물 무리마다 적용되는 방정식이 다르기에 적절하게 지능을 판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확실한 것은 티렉스 역시 살아가기에 적합한 지능으로 적절한 삶을 누렸을 것이란 겁니다.

★ 참고 포스트
대뇌화지수
티렉스는 배 터지도록 처먹고 죽었을까?
과연 공룡은 멍청했을까?
T. rex의 뛰어난 감각 능력 - 과연 스캐빈저였을까?


4. 오비랍토르는 알 도둑이었을까??
☞ 이름때문에 오해를 사는 대표적인 공룡이 바로 Oviraptor일 겁니다. 말 그대로 '알도둑놈'이란 뜻입니다. 그러나 사실 이는 상당히 억울한 누명일 뿐입니다. 프로토케라톱스 알둥지에서 알을 훔친다고 생각했던 것이 단초가 되었는데, 나중에 그 둥지가 오비랍토르의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 모성애의 대명사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지만, 여전히 '오비랍토르는 알도둑이다.'란 정보다 인터넷 바다를 떠돌고 있답니다.

★ 참고 포스트
Oviraptor는 알도둑이었을까?


5. 티렉스와 티라노사우루스는 다른 공룡이다??
☞ 요즘은 이런 사람이 거의 없지만, 한 때는 티라노사우루스와 티렉스가 다른 공룡이라 생각한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일반적으로 티라노사우루스라 불리던 녀석을 쥐라기공원에서 '티렉스'로 일반화해 부르면서 빚어진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브론토사우루스와 아파토사우루스가 서로 다른 공룡이라 생각하는 분도 꽤나 계셨답니다. ㅠ.ㅠ

★ 참고 포스트
Tyrannosaurus를 티렉스라 할까?
브론토사우루스가 좋아?

그 밖에도 찾아보면 몇 가지 더 있을 듯한데, 릴레이 마감이 7월 31일이라 하여 급한 마음에 대충 여기까지만 적어보겠습니다. 차후에 남은 부분은 더 정리해보겠습니다.

byontae님!! 바톤 받았습니다. :) 그리고 시한이 촉박하여 더이상 바톤을 넘기기는 어려울 듯싶습니다. ㅠ.ㅠ 만약 하고픈 분이 계시다면 바톤을 받아서 하시면 됩니다. :) 혹시 슈타인호프님이나 Alias님 하셨을까요? :)

by 꼬깔 | 2009/07/28 10:51 | 공룡 이야기 | 트랙백(1) | 덧글(24)

트랙백 주소 : http://conodont.egloos.com/tb/240479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시릴르의 달빛이 비치는.. at 2009/07/28 12:48

제목 : 편견타파 릴레이 : 네놈들의 편견을 모조리 부숴주마!
공룡과 관련한 편견들 : 편견타파 릴레이 - 얼음대륙의 고생물학자 꼬깔님 블로그에서 트랙백했습니다.편견이란 무엇인가하면... 편견입니다. 제가 뭐 사전에 나오는 풀이를 알고 있을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이런 궤변도 못될 궤변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저 궤변론자 기질이 조금 있는듯?(헛소리하는 기질이겠지-_-)아무튼 당신의 전공이나 뭐 그런것과 관련하여 자주 듣게되는 이야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쓰면서 제 뒤로 바톤을 증식시켜주실 분......more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07/28 10:54
..다행이군요. 제 전공은 억측이나 괴악한 말이 난무하는지라(...)

그러고 보니 Oviraptor 떡밥은 제가 중학생때였나 깨진 걸로 알고 있었는데 아직도 살아 있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7/28 19:22
Allenait님// 아... 그런가요? :)
Commented by 시릴르 at 2009/07/28 12:50
트랙백해서 한참 쓰다보니까 편견타파가 아니라 편견을 만들어버린것 같지만(...)

저도 바통하나 집어갑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7/28 19:22
시릴르님// 구경 갈게요~
Commented by highseek at 2009/07/28 15:00
대부분 사람들에게 공룡에 대한 지식은.. 어릴 때 보는 과학만화와 쥬라기공원이 원천이 아닐까 싶네요 -_-;;
Commented by 꼬깔 at 2009/07/28 19:23
highseek님// 그럴 듯싶습니다. :)
Commented by Alias at 2009/07/28 15:40
원고마감이 임박한지라 릴레이 잡기 어렵네요...죄송...

해당 측면이야 할 말은 많지만 제 전공쪽에서 그걸 정리하자면 진짜 날잡고 한참 써야 하는 문제라서...나중에 시간되면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공수표?)
Commented by 꼬깔 at 2009/07/28 19:23
Alias님// 그러실 것 같았습니다. :)
Commented by Resi at 2009/07/28 17:27
쥬라기공원2는 티렉스 모자(모녀?) 중심의 이야기였던 것으로 기억해 아마 제 기억이 맞다면 스피노사우르스가 나왔던 건 3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9/07/28 19:13
Resi님// 제가 혼동했습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cwh at 2009/07/28 17:32
공룡의 인기란 정말....
Commented by 꼬깔 at 2009/07/28 19:23
cwh님// :)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9/07/28 18:40
개인적으로 오비랍토르의 강한 부리는 알을 깨는 용도가 아닌 뼈를 깨기 위한 용도라고 생각됩니다. 도대체 단순히 그런 구조만 가지고 알을 깨기 위한 구조라고 단정짓는건 왜일까요;;(물론 알도 깰 수는 있었겠지만)
Commented by 꼬깔 at 2009/07/28 19:24
트로오돈님//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알을 먹었을 가능성도 있고요. 그러나 새의 부리처럼 고기를 찢어 먹어나 작은 파충류나 포유류를 먹었을 가능성도 있고요.
Commented by Epik high 메가랍토르 at 2009/07/28 22:49
솔직히 용각류를 제외한 거의 모든 공룡은 코끼리보다 작은 수치..
Commented by 꼬깔 at 2009/07/29 01:12
메가랍토르님// 그럼요. 코끼리가 얼마나 큰 동물인데요. :)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7/29 21:42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D
공룡의 크기와 무게에 관해서는 이번달 PNAS에 재미있는 논문이 실렸더라구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7/30 22:20
byontae님// 오~ 그래요? 어떤 논문인데요?
Commented by byontae at 2009/07/30 22:39
http://pds15.egloos.com/pds/200907/30/32/dinosour_mass.pdf
에너지 소모와 자원량을 기반으로 해서 공룡의 무게와 부피를 추정한 논문인데 재미있더라구요. :D
Commented by 꼬깔 at 2009/07/30 22:46
byontae님// 엇~ 감사합니다. :) 잘 읽어볼게요. :)
Commented by 기간토 at 2009/07/30 00:02
안녕하세요 ^^ 내용 잘 보았습니다.

그나저나 티라노타이탄이라는 공룡은 티라노 사우루스보다 큰 종일까요?
향간에 12m 정도 나간다는 설이 떠돌고 있어서, 왠만한 티렉스만한 종으로 추측되는데
꼬깔님의 생각이 궁금하네효 ㅎㅎㅎ
Commented by 꼬깔 at 2009/07/30 22:22
기간토님// 아~ 티라노티탄 말씀이시군요. 사실 크기란 것이 오차가 상당히 커서 말입니다. 일반적인 카르카로돈티드라면 거의 티렉스 급이 아닐까 싶습니다. 티라노티탄도 티라노사우루스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 생각됩니다.
Commented by 공룡 at 2009/08/19 14:01
공룡사이즈에 관해선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의하면 인간의 짧은두뇌로 척추를 촘촘히 연결시켰던 것이 문제였고, 사실 공룡역시 사람처럼 근육과 연골 기타조직들의 결합으로 인해
뼈들이 그렇게 빡빡하게 붙어있던 것도 아니고 이번 결과로 공룡사이즈가 더욱 커질 것이라 합니다.
박물관의 공룡표본들은 모두 축소판이라는 결과!
Commented by 꼬깔 at 2009/08/19 19:40
공룡님// 사이즈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남아 있습니다. 말씀처럼 커질 가능성도 있으니, 잘못 복원되어 크게 복원된 녀석들도 만만치 않으니 말입니다. ㅠ.ㅠ 대표적으로 세이스모사우루스 - 현재는 디플로도쿠스란 의견이 우세합니다만 - 는 잘못 맞춰져 엄청나게 줄어들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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