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은 석탄기에만 나올까?


석탄은 대량의 식물이 매몰되어 탄화되어 만들어집니다. 식물이 죽은 후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분해되면 이탄이 되고, 이후 탄화정도에 따라 토탄, 갈탄, 역청탄, 무연탄으로 탄화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석탄은 갈탄, 역청탄, 무연탄 정도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런 석탄이 전 지질시대를 통해 단 한 번 대량으로 만들어졌고, 그 시기가 바로 석탄기(Carboniferous Period)라 생각하는 분이 많은 듯합니다. 석탄기란 명칭은 유럽 쪽의 석탄층 - 영국에서 흔히 말하는 Coal Measure - 으로부터 유래한 것이며, 말 그대로 carbo(coal) + ferous(bearing), 즉, 석탄이 포함된 지층이란 뜻합니다. 그런데 정말 석탄은 석탄기에만 대량으로 생성되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만 그렇지 않습니다. 또한, 석탄기의 석탄은 사실상 미국에서 펜실바니아기(Pennsylvanian Period)라 부르는 석탄기 상부층에서 발견되며, 석탄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페름기 하부층에서도 석탄층이 발견됩니다. 일반적으로 유럽과 북미 쪽의 탄층은 석탄기, 즉, 펜실바니아기에 만들어진 것이며, 우리나라의 강원도를 비롯한 시베리아, 동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산출되는 석탄은 페름기에 생성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고생대의 석탄기와 페름기에 걸쳐 석탄이 만들어진 것일까요? 대규모의 석탄층은 고생대말의 석탄기-페름기에 걸쳐 만들어진 것 이외에도 중생대말-신생대중기에 걸쳐 만들어졌습니다. 이는 백악기말에서 제3기 중기인 2,500만 년 전에 걸쳐 만들어졌으며, 북학과 우리나라 일부 - 문경, 충남 - 와 그리고 일본 등지에서 산출되는 석탄이 바로 이 시기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대개 고생대말에 만들어진 석탄은 무연탄이 우세하며, 중생대말-신생대중기에 걸쳐 만들어진 석탄은 갈탄이 우세하다고 합니다.

정리해보자면,


1) 지질시대 동안 크게 2차례의 석탄층이 형성되었으며, 이는 고생대말과 중생대말~신생대중기에 해당한다.
2) 고생대말의 석탄층은 석탄기말~페름기초에 만들어졌으며, 우리나라 강원도의 석탄층은 페름기에 해당한다.
3) 고생대말 형성된 석탄은 무연탄이 우세하며, 중생대 이후 만들어진 석탄은 갈탄이 우세하다.
4) 석탄은 꼴랑 석탄기에만 대규모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5) 누구나 다 아는 얘기인데, 꼬깔이 잘난체 하고 있다.


다 아시는 얘기였다고요? ㅠ.ㅠ 죄송합니다.

by 꼬깔 | 2009/08/14 09:53 | SCIENTIA | 트랙백(1) | 덧글(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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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 Luthien's .. at 2009/08/14 11:30

제목 : 지구는 지금도 석탄 제작중
꼬깔님의 포스팅 석탄은 석탄기에만 나올까?를 보고 생각나서 트랙백. 아예 현대에도 석탄, 정확히는 토탄이 제작중인 곳이 있다지요. 미국 오커퍼너키 환경공원이요. (...) 습지 -> 물에 산소공급이 안됨 -> 썩지 않고 탄화 -> 퇴적이라는 전통적인 공법을 사용중인 곳. 실제로 땅을 파보면 끈적끈적한 토탄이 몇미터씩 쑥쑥 나온다고 합니다. 다른 유사지역들도 비슷비슷하게 석탄을 제작하고 있겠지요. 생산량이......more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9/08/14 09:54
퇴적전공이 아니라 저도 가끔은 잊어버리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8/14 21:13
아브공군님// :)
Commented by 샘이 at 2009/08/14 09:56
난이 꼬깔님.
Commented by 꼬깔 at 2009/08/14 21:14
샘이님// 헉.... ㅠ.ㅠ
Commented by Alias at 2009/08/14 10:00
사실 그런 오해는 어설프게 서술한 과학기사 때문에 더 강화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석유도 "신생대 제3기" 에만 생성된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예전에 한국에는 신생대 제3기 퇴적층이 거의 없어서 석유가 안나온다 이런 식의 언론기사도) 그건 중동지역 유전의 상당수가 그 소속이어서 그런 거고, 아닌 곳도 많죠. 백악기 지층에서 나오는 베트남 유전 같은 거....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9/08/14 10:03
베트남 흑사자 광구는 특이하게도 파쇄된 화강암에서 석유가 나오죠......
(석유공사 인턴 시절 아예 그 광구만 1시간 강의 하더라는...)
Commented by Ya펭귄 at 2009/08/14 10:19
???

퇴적암이 아니라 화성암에서 나오는 겁니까???

......

50억년 지구의 신비....
Commented by Alias at 2009/08/14 10:23
화성암은 일종의 생성된 석유 집결지 역할을 하죠. 화성암 자체가 석유를 만들지는 않지만...

덮개암에 대해서도 교과서는 치밀한 셰일 이암 이런 이야기만 하지만, 브라질 심해유전은 무려 "소금층" 이 덮개암 역할을 합니다...-_-; 석유 찾을려고 인류가 눈이 벌개지다 보니, 별별 희한한 구조를 다 뒤적입니다.
Commented by Frey at 2009/08/14 10:24
석유는 퇴적암에서 생성된 이후 이동합니다. 보통 석유가 퇴적암에서 발견되는 것은 퇴적암 내에 공간이 많기 때문에 석유가 보존될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이에요. 화성암이나 변성암에는 그런 공간이 드물어서 안나오는 것 뿐입니다.
Commented by Frey at 2009/08/14 10:25
아브공군님께서 말하신 것은 석유가 저장되는 곳이 파쇄된 화강암이라는 뜻입니다. 덮개암은 다른 암석이겠죠.
Commented by BigTrain at 2009/08/14 12:47
암염 덮개암 이야기는 케네스 데페이예스의 "파국적인 석유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에서도 살짝 다룬 기억이 나네요.

유전이라는 게 석유가 만들어지고 나서도 몇 천만년 이상을 어디 흘러나가버리지 않고 저장까지 되야 하니... 참 까다롭긴 하더군요.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9/08/14 20:32
아차! 저류암(석유 모이는 층)이라고 안 써놨다!!!! OTL

Frey군 고마워.....
Commented by 꼬깔 at 2009/08/14 21:14
Alias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너무 단순화시켰다고나 할까요? ㅠ.ㅠ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08/14 10:05
이게 다 어설픈 교과서 탓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8/14 21:15
Allenait님// 그런 것 같아요. ㅠ.ㅠ
Commented by 클랴 at 2009/08/14 10:07
이름으로 인해 빚어진 잘못된 상식..이었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8/14 21:15
클랴님// ㅠ.ㅠ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9/08/14 10:21
지금도 생성되고 있는 이탄층도 있죠......ㅋㅋ
Commented by 꼬깔 at 2009/08/14 21:15
슈타인호프님// 그렇지요. :)
Commented by Frey at 2009/08/14 10:26
석유의 경우, 근원암이 고생대까지 올라가는 것도 있더군요. 그것도 캄브리안이나 오르도비시안까지 -_-;; 그 시기에 대체 뭐가 그리 많았길래 근원암이 생길 수 있는지 참 의문입니다.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9/08/14 20:33
Frey 고마워~~~ 깜빡하고 저류암이라고 안 써놨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8/15 14:27
Frey님// 그렇군요? 캄브리아기까지라면 정말 엄청난데요?
Commented by shaind at 2009/08/14 11:23
"고생대말 형성된 석탄은 무연탄이 우세하며, 중생대 이후 만들어진 석탄은 갈탄이 우세하다."

그럼 역청탄은 대략 어느 시대에서 나오나요? (이러고 있다...)
Commented by Alias at 2009/08/14 12:41
묻힌 지층이 받아온 온도 압력이 다르므로 탄화속도가 다르죠. 우리는 흔히 무연탄 - 역청탄 - 갈탄 이렇게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아역청탄도 있고 한 그룹 내에서도 탄화도에 따라 등급이 세분화됩니다. 예를 들면 유럽 내에서도 폴란드쪽 역청탄이 무연탄 쪽으로 기울어 있고 독일 역청탄은 휘발분이 좀 더 많고 이런 식으로... (미국도 애팔래치아 쪽 석탄이 탄화도가 높고 로키산맥 쪽은 탄화도가 그보다 낮고 이런 식)

굳이 말하자면, "고생대" 에 형성되었는데 열을 덜 받은 놈과, "중생대 이후"에 형성되었는데 열을 많이 받은 놈 이런 것들이 역청탄 될 확률이 높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9/08/15 14:28
shaind님// 이미 Alias님께서 잘 설명해주신 듯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남한) 쪽에서는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압니다. 주로 북쪽은 갈탄, 남쪽은 무연탄으로 알고요. 석탄 분류와 관련해서는 짤막하게 포스팅해보겠습니다.
Alias님//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Luthien at 2009/08/14 11:31
생각난 게 있어서 트랙백 물고갑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9/08/15 14:33
Luthien님// 잘 읽었습니다 . :)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9/08/14 12:00
저도 Shaind님하고 비슷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역청탄이 산업자원으로는 무연탄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하던데 우리나라는 역청탄전은 없는 것으로 배웠거든요.
Commented by Alias at 2009/08/14 12:45
북한에는 역청탄전이 있지만 남한에는 알려진 게 없습니다. 남한지역의 경우 석탄층 이후 열 압력을 너무 많이 받았죠.

또한 하필 그 고생대에 극지방 근처 혹은 내륙 깊숙한 곳 이런 식으로 삼림이 제대로 형성되기 어려운 조건이었던 지역도 탄전이 별로 없습니다. 북아메리카는 대형탄전이 수두룩한 반면 남아메리카는 탄전이 별로 없는 등의 편차가 생기는 등...
Commented by 꼬깔 at 2009/08/15 14:34
위장효과님// 석탄의 생성과 환경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탄전은 조산운동에 의한 것이라 대개 무연탄이 형성되었던 것으로 압니다.
Commented by 카니발 at 2009/08/14 12:14
고등학교 지리 시간에도 '석유는 신석기 3기 어쩌구 저쩌구...'라는 대목이 있긴 하지요.

우리나라에도 역청탄이 나왔다면 지금 수입량이 조금은 줄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8/15 14:34
카니발님// 저도 그렇게 배웠던 것 같기도 해요.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9/08/14 14:11
저도 잘 몰랐던 지식이네요.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8/15 14:34
네비아찌님// :)
Commented by Epik high 메가랍토르 at 2009/08/14 19:10
폐름기는 폐렴으로 고생한 동물들의..
Commented by 꼬깔 at 2009/08/15 14:34
메가랍토르님// :)
Commented by 실피드 at 2009/08/16 14:02
와.. 안그래도 어제 아는 후배랑 석탄, 석유가 생성된 시기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둘 다 잘 모르고 있다는 걸 깨닫고 말았는데 궁금증을 해결할 포스팅이 여기 있었군요. ^^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8/17 22:03
실피드님// 오~ 도움이 되셨다니 기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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