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운하 - canali의 오역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

▶ 스키아파렐리의 화성도
(출처 :
http://www.gutenberg.org/files/18431/18431-h/images/illus001_lg.jpg)

화성에서 가장 유명한 것을 꼽으라면 '운하'와 '극관'이 아닐까요? 화성의 붉은 이미지는 피로 물든 전쟁을 연상케 했고, 이는 戰神 아레스(Αρης, Mars)를 연상케 했지요. 그렇다면 이 둘 중에 실재 존재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렇습니다. 극관(polar cap)이라고 하는 것은 분명 존재합니다. 빙과류 폴라캡도 있고(퍽~), 실제 화성의 극쪽에는 드라이아이스가 대부분인 극관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운하의 정체는 뭘까요?

화성의 운하는 '오역'의 역사라 할 수 있습니다. 1877년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Giovanni Schiaparelli가 8인치 망원경으로 화성을 관측하다가 발견한 줄무늬에 canali란 명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작은 홈'정도를 뜻하는 channel정도로 사용을 한 것이지요. 그리고 스키아파렐리는 이 줄무늬에 지구의 유명한 강 이름을 부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것이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운하를 뜻하는 'canal'로 번역이 된것이지요. 그리고 이에 열광한 사람은 Percival Lowell이었고 이 때부터 사람들은 화성에 열광하기 시작합니다.
▶ 로웰의 화성의
운하라고 하는 인공 구조물을 상상하고 화성의 극관과 결부지어 저위도의 고등한 생명체가 극지방으로부터 부족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든 것이 운하라고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canali는 당시의 조잡한 망원경에서 나타난 '착시현상'이었다고 합니다. 망원경이 정밀해지고 대구경으로 되면서 운하의 관측 빈도는 떨어졌고, 결국 1909년 33인치의 망원경으로 어떤 canali도 발견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사소한 오역이 정말 큰 영향을 끼친 대표적인 예가 아니겠습니까?

레드 플래닛 - 그레미 레벨 (Red Planet, Graeme Revell)

by 꼬깔 | 2007/05/22 11:53 | 별의별 이야기 | 트랙백 | 덧글(9)

트랙백 주소 : http://conodont.egloos.com/tb/24252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한미혜 at 2007/05/22 14:15
저는 이제까지 카날리가 운하는 아니지만 협곡 같은 것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가령 마리너 계곡(Valles Marineris, Mariner Valley)은 폭 120km, 깊이 7km에다 길이는 4천 km가 넘는 거대한 계곡이죠. 이 계곡을 스키아파렐리가 카날리라고 부른 게 아닌가 하는... 이 정도 크기면 19세기 말의 망원경으로도 관측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그런데 꼬깔님 글을 읽어보니 조잡한 망원경 때문에 생긴 가짜였군요. ^^
Commented by 날씨좋다 at 2007/05/22 14:47
로웰이 낚인 거죠. 크큭. 그래도 그 제자 톰보가 명왕성발견을 하지 않았습니까.
Commented by 날씨좋다 at 2007/05/22 14:50
아 로웰이 조선에 와서 The land of the morning calm 이란 책을 쓴 적도 있지 않았습니까?
Commented by 이형진 at 2007/05/22 15:15
아아, 집에 가서 간만에 '거의 모든 것에 대한 역사(맞나?)'나 다시 읽어 봐야겠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5/22 15:33
미혜님// 그렇습니다. 실제 착시에 의한 것이었다고 하니... 또 착시란 것이 묘하게 심리적인 부분도 있지 않겠습니까? '보려고 하는 것만 보인다'라는... 별고 없으시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5/22 15:33
날씨좋다님// 그러네요. 결국 명왕성의 심볼도 얻지 않았었습니까? 안타깝게도 현재 명왕성이 '왜행성'이 되어버린 현실이지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5/22 15:34
이형진님// 그 책은 표지만 보고 읽어보지는 못했네요.^^
Commented by 돼지콜레라 at 2007/05/22 18:33
사소한 번역 오류 하나가 인류 역사에 거대한 이정표를 남긴 셈이군요.
만약 오역이 없었다면 어땠을지...궁금해집니다. 어쩌면 그냥 무난하게 달에 열광했을지도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5/22 18:44
돼지콜레라님// 그러게요. 정말 밋밋하게 번역이 되었다면 어땠을까란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좋은 저녁 시간 되세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