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8월 28일
기제류의 몰락, 그리고...

K-T 대멸종이 있고, 약 1,000만 년 정도가 지났을 때 기제류(Perissodactyla)가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기제류는 올리고세 무렵 다양성이 절정에 달해 지배적인 초식동물이었습니다. 코끼리보다 큰 코뿔소 조상인 인드리코테리움/파라케라테리움(Indricotherium/Paraceratherium), 코뿔소를 닮았지만 말과 더 가까웠던 거대한 브론토테리움(Brontotherium), 말과 고릴라를 섞어놓은 듯한 기이한 형태의 거인인 칼리코테리움(Chalicotherium), 그리고 하마를 닮은 메타미노돈(Metamynodon)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최대 15개의 과(family)에 이르렀던 다양성은 현재 3개의 과 - 말과, 코뿔소과, 맥과 - 만 살아남았고, 약 2,000만 년 전인 마이오세 이후 그 주도권을 우제류 - 소, 기린, 낙타, 하마, 돼지, 사슴 등 - 에 빼았겼습니다. 식물상이 바뀌며 기제류는 쇠퇴했고, 현재 말과, 코뿔소과, 맥과 등 3개 과와 1개의 말 속(Equus), 4개의 코뿔소 속(Diceratotherium, Diceros, Rhinoceros, Dicerorhinus), 1개의 맥 속(Tapirus)만 남아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상황입니다. 생존자 중 가장 넓은 분포를 보이며, 가장 많은 개체수가 보존된 것은 역시 말이겠지요. 코뿔소나 맥은 한 때 전 세계적으로 흔한 동물이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인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등에 생존한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급격하게 우제류가 번성하고 기제류가 쇠락의 길로 접어든 이유는 무얼까요? 대부분의 학자는 식물상 변화에 대한 적응이라 생각합니다. 즉, 마이오세에 풀이 등장하면서 그간 기제류가 먹던 여린 잎이나 과일보다는 거친 풀이 대세를 이뤘고, 보다 복잡한 소화기관을 지닌 우제류가 생존해 적응방산했다는 얘기입니다. 장이 예민해 뻑하면 장염에나 걸리는 꼬깔도 걱정이 됩니...

만약 기제류가 식물상 변화에 잘 대처해 에오세 무렵의 다양성이 보존되었다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현재는 우제류가 기제류의 자리를 이어받아 엄청난 다양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쨌든, 기제류는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고, 우제류는 번성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기제류의 쇠퇴와 함께 기제류는 이제 '말'로 대표되는 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말세, 즉, 말들의 세상인 겁니다. 만약 시간이 흘러 코뿔소와 맥이 멸종하면 결국 말만 남게된다면 정말 말세겠죠? 뭐 지금도 돌아가는 꼴을 보면 충분히 말세지만 말입니다. 흑...
P.S.) 몸이 좀 추스려지면 신생대 고생물 카테고리도 더 채워볼 생각입니다.
# by | 2009/08/28 09:43 | 신생대 고생물 이야기 | 트랙백 | 덧글(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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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꼬선생님은 고기 안 잡수시지 참...ㅠ
지금도 말은 먹이를 까다롭게 따지는 동물이지요. 경주마나 군마는 사람이 먹는 곡물을 먹여야 제 힘을 내는 걸 봐도, 사람이 개입하지 않았으면 말도 멸종의 길을 가지 않았을까요?^^
사실 지금은 서세인겁니다(...)
그래서 지금은 자세(子世)자이고, 우리모두 "자세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
듀오백 만세!!!!
PS : 늦여름 더위를 먹었더니....
20세기 초 독일의 식민지였던 독일령남서아프리카-그러니까 지금의 나미비아 공화국-에 독일군에 의해 도입된 군마들이 1차대전와중에 도망쳐서 야생화되어 지금까지 번식중인데 워낙 나미비아란 나라의 토양이 척박한지라 그렇게 많은 개체수로 확대되지는 않았답니다. 하지만 지금도 소수의 개체가 계속 대를 이어나가고 있으니 이들이 과연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지켜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그러고 보니 초기의 우제류가 동남아 지역에서 발견되는데 우제류의 기원이
동남아시아 인가요?
.....그 전에 말도 멸종하면 소세가 오나요 돈세가 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