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룡과 관련한 잘못된 상식 몇 가지

공룡과 관련한 잘못된 상식 10가지에 이른 두 번째 시리즈입니다. 공룡도 잘못된 상식이 많은 고생물이지만, 공룡과 같은 시대를 살았던 익룡(pterosaurs, Pterosauria) 역시 만만치 않은 듯싶습니다. 익룡과 관련한 몇 가지 잘못된 상식에 대해 살펴볼까 합니다.

1. 익수룡(pterodactyl)은 익룡과 동의어이다??
☞ 간혹 인터넷 사이트나 책에 익수룡(pterodactyl)이란 이름이 익룡(pterosaur)처럼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는 적절하지 않은 표현입니다. 익수룡, 즉, 유럽에서 발견된 pterodactyloid의 - 익룡은 pterodactyloid와 rhamphorhynchoid로 나뉩니다. -  ctenochasmatoid 중 Pterodactylus나 이를 포함하는 무리를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이들은 프테라노돈(Pteranodon)처럼 짧은 꼬리를 가진 익룡이지만, 프테라노돈 특유의 볏(crest)이 없고, 이빨이 있는 익룡입니다. 즉, 익수룡은 익룡 중 일부를 가리키는 말이므로 익룡과 동의어가 될 수 없습니다.
(출처 : http://laelaps.files.wordpress.com/2007/08/gosseptero.jpg)

2. 익룡의 날개는 박쥐의 날개와 닮았다??
☞ 초기 익룡 복원은 박쥐를 닮은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초기 복원의 영향 때문인지 초창기 영화나 만화 등에서 익룡의 날개는 현생 박쥐처럼 가죽질로 표현됩니다. 또한, 흔히 드래곤의 날개처럼 4개의 앞발가락이 비막을 지탱하는 형태로 표현합니다. 그러나 4개 발가락이 비막을 지탱하는 박쥐와 달리 익룡은 4번째 앞발가락이 길게 변형되어 비막을 지탱합니다. 그래서 박쥐는 비막 일부가 나뭇가지 등에 찢겨도 금세 치유되고 치명적이지 않지만, 익룡에게 비막이 찢기는 것은 육식공룡의 다리가 부러진 것과 같이 치명적인 것이리라 생각됩니다. 잘 보존된 화석 증거로부터 익룡은 박쥐처럼 무겁고 찢기기 쉬운 가죽질 비막이 아닌 찢김에 대한 저항이 큰 섬유질과 근육질로 이뤄졌음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3. 익룡은 공룡이다??
☞ 익룡은 흔히 하늘을 나는 공룡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장경룡이나 어룡이 물에 사는 공룡이라 생각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그러나 익룡은 공룡의 자매군일 뿐 공룡은 아닙니다. 즉, 공룡과 익룡은 S자 모양으로 긴 목과 경첩을 닮은 발목 관절 등 - 아마도 기낭도 공통적인 특징일 겁니다. - 을 공유하며, 공통조상을 지녔던 관계일 뿐입니다. 공룡과 같은 시대를 살았기에 공룡이라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4. 크기와 관련한 몇 가지 오류
☞ 흔히 익룡은 공룡이나 장경룡보다 작은 동물로 표현되곤 했습니다. 초기 익룡의 모델은 디모르포돈과 람포링쿠스 등의 긴 꼬리가 있는 작은 녀석들이었고, 이들의 익장(wing span)은 1미터 안팎입니다. 그래서 익룡은 그리 큰 동물로 표현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연유로 이후 발견된 프테라노돈 등의 모습을 모델로 한 녀석들 역시 익장이 1미터 남짓한 모습으로 그려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프테라노돈은 익장이 5미터가 넘습니다. 반대로 디모르포돈이나 람포링쿠스 등이 프테라노돈처럼 거대하게 그려지는 경우도 왕왕 있었습니다. 물론, 만화에서지만요. 익룡 크기는 사실 상상을 초월하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거대한 azhdarchid인 Quetzacoatlus와 Hatzegopteryx 등의 익장은 10미터가 넘습니다. 그런데 이런 거인이 등장하면서 오히려 더욱 큰 괴물을 만들어낸 경우도 있었습니다. 2005년 멕시코에서 발견된 azhdarchid는 발자국과 화석 일부를 바탕으로 익장이 18미터로 추정되어 많은 사람을 흥분시켰습니다. 그러나 이는 화석화된 나무와 공룡발자국으로 밝혀져 해프닝으로 끝났다고 합니다.

5. 프테라노돈은 이빨이 있다??
☞ 간혹 영화 - 쥐라기 공원 3에서도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 에서 프테라노돈이 이빨이 있는 것처럼 표현되기도 합니다. 이는 뾰족한 이빨이 더욱 공포감을 주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프테라노돈은 이름 자체가 '날개는 있지만, 이빨이 없는 녀석'이란 뜻입니다. 즉, 프테라노돈은 이빨이 없답니다. 프테라노돈 뿐 아니라 거대한 익룡인 azhdarchid와 azhdarchoid인 Tapejara 등도 이빨이 없습니다. 초기 케찰코아틀루스의 복원은 작은 머리에 이빨이 있는 형태였다고도 합니다.
▶ 람포링쿠스와 프테라노돈의 공중전
(출처 : http://www.thehammercollection.net/image/onemillionyearsbc034.jpg)

6. 익룡은 다리를 이용해 먹이를 낚을 수 있다??
☞ 간혹 익룡이 뒷다리를 이용해 먹이를 낚는 모습이나 심지어 영화에서는 익룡이 사람을 낚아채는 광경도 나옵니다. :) 예전 공룡 백만년 (One Million Years B.C.)인가 하는 영화에서 주인공 여자를 낚아채서 공중 전투를 벌이는 익룡 모습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날개 모양도 박쥐 형태지요? ^^) 또한, 쥐라기 공원 3에서도 프테라노돈은 강력한 뒷발로 사람을 낚아채 새끼에게 먹이로 주는 황당함을 보여줬지요. :) 그러나 익룡 뒷발은 새처럼 움켜쥘 수 있는 형태도 아니며, 강력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크기에 비해 가냘픈 모습이랍니다.

7. 익룡은 현재도 살아 있다??
☞ 은서생물학자들과 창조주의자들은 현재도 익룡이 살아 있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카더라'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아프리카의 반수생 동물 kongamato와 파푸아 뉴기니의 자체 발광 동물인 ropen이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현재 생존했다고 하는 익룡들은 전체적인 모습이 박쥐와 같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익룡이 박쥐로 진화했는가 봅니다. ㅠ.ㅠ 전... 차라리 바벨2세에 나오는 로프로스를 믿겠습니다. :)

여러분께서는 몇 가지나 잘못 알고 계셨습니까? :)

by 꼬깔 | 2009/09/01 11:03 | SCIENTIA | 트랙백 | 덧글(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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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원래그런놈 at 2009/09/01 11:15
일각의 오컬트 마니아들과 창조론자들이 주장하는 공룡시대의 사람발자국은 익룡을 발자국을 가지고 씨부리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개인적으로 익룡의 앞발자국은 사람발자국가 상당히 흡사한 모양을 뛰는 것 같더군요....

참고로 신비동물학에서 코가마토가 박쥐라 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그것이 새로운 종류의 박쥐라면은 그것도 신비동물학의 입장에서는 쾌거이니까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9/09/01 13:23
원래그런놈님// kongamato는 박쥐를 오인했을 가능성이 제일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제는 박쥐가 아닌 익룡으로 몰아가려는 사람들이 있어서랄까요... ㅠ.ㅠ
Commented by 원래그런놈 at 2009/09/01 14:04
저는 오히려 미국의 '저지데블'이 더 기대됩니다. 어쩌면 '아메리카 말박쥐'란 새로운 종일지 누가 압니까? (아프리카엔 실제로 말머리 모양의 머리를 가진 박쥐가 있지요.)
Commented by 역설 at 2009/09/01 11:16
저는 프로토스를 믿겠습니다......아?

사소한 오류 하나 발견! (오류라기보다는 오타쪽에 가까운 것 같지만)
"익룡은 공룡이나 익룡보다 작은 동물로 표현되곤" ←익룡이 익룡보다 작은 동물로....아?
Commented by 꼬깔 at 2009/09/01 13:23
역설님// 아아아...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Luthien at 2009/09/01 11:30
18m 면 건담...아니 드래곤이군요 (...)
Commented by 나인테일 at 2009/09/01 11:46
한쪽 날개만 18m이니 이 쯤 되면 사이코 건담이겠습니.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9/09/01 12:23
웬만한 폭격기 크기 정도겠습니다, 후덜덜.....
Commented by 꼬깔 at 2009/09/01 13:21
아... 한 쪽 날개만 18미터가 아니고요, 사람의 리치처럼 양 날개 끝의 길입니다. ㅠ.ㅠ 뭐 그래도 엄청난 크기지만 말입니다. :)
Commented by FREEBird at 2009/09/01 12:15
차라리 조이드를 볼렵니다... (조이드에 분명 몇놈 비슷한 애들이 나오는데...)
Commented by 꼬깔 at 2009/09/01 13:23
FREEBird님// ㅋㅋㅋ
Commented by SilverRuin at 2009/09/01 12:17
역시 <쥬라기 공원>이 - 영화의 고유명사라서 쥬라기로 쓰긴 합니다만; - 사람 여럿 망쳐놨군요.
어느 분야를 가도 매스미디어의 영향으로 잘못 전파되는 상식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전 사우르스 팡팡을... [응?]
Commented by 꼬깔 at 2009/09/01 13:24
SilverRuin님// 사실 쥐라기 공원을 쥬라기 공원으로 쓴 것도 고유명사라곤 하지만 의도적인 것인지 외래어 표기를 몰랐던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9/09/01 12:23
익룡 날개가 박쥐 날개를 닮지 않았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오늘도 하나 배우고 가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9/01 13:24
네비아찌님// :)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9/09/01 12:30
포스팅 보고 있는데 누군가 이런 댓글을 달 것 같다는 생각이....

"우리민족 홍산문화의 비밀이 드러났는데. 쓸데없는 익룡이나 가지고 놀 때입니까? 정신차리시죠."

ㅋㅋㅋ
Commented by 꼬깔 at 2009/09/01 13:24
아브공군님// 아아아... ㅠ.ㅠ
Commented by 실피드 at 2009/09/01 12:31
7번빼고 전부요... ㅠㅠ 많이 배우고 갑니다.

바벨 2세도 오랜만이네요. 로~뎀 로프로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9/01 13:24
실피드님// 아~ 그러시군요? :) 저도 바벨 2세.. 정말 오랜만에 떠올려봤습니다. :)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09/01 12:31
저도 로프로스를 믿겠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09/01 13:25
Allenait님// :)
Commented by 아일턴 at 2009/09/01 13:39
으아.. 날개를 펼치면 10미터라니.. 굉장하군요. ㅇㅁㅇ;;
무시무시해지려고 합니다아;;
Commented by 꼬깔 at 2009/09/01 13:49
아일턴님// 생각보다 익룡이 작은 동물이라 생각하는 분이 많더라고요. :)
Commented by 사카키코지로 at 2009/09/01 13:59
날아다니는 파충류인 익룡에게 이빨이 없다는 건 조금 의외였습니다. 최초의 조류인 시조새도 이빨이 있었는데......
Commented by 달바람 at 2009/09/01 15:33
시조새... 최초의 조류 아니지 않나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9/01 16:45
사카키코지로님// 이빨이 있는 녀석도 있고, 없는 녀석도 있지요. :)
달바람님// 현재까지 가장 오래된 새는 여전히 시조새인 걸로 압니다.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9/09/01 15:50
딴지아닌 딴지 하나! 로프로스는 로봇입니다. 즉 익룡이 아니지요. ^^

그러고 보니 옛날 익룡 로봇을 만들어 익룡의 비행특성을 연구하던 연구진 생각나는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9/01 16:45
존다리안님// 그럼 더 좋은데요? :) 차라리 로봇을 믿겠습니다. :)
Commented by Azafran at 2009/09/01 17:42
저는 익룡은 죄다 물고기를 잡아 먹고 살 것이라는 선입견에 사로 잡혀 있는데요, 이 역시 잘못된 상식일까요? 익룡 역시 다양한 종이 있었을 터이니 죄다 바닷가나 호숫가에만 살며 물고기만 먹고 살았을 것 같지는 않은데, 익룡의 식성에 대한 잘못된 상식도 좀 바로 잡아 주세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9/09/02 00:56
Azafran님// 역시~ 먹는 쪽에 관심이!!! :) 조만간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
Commented by Azafran at 2009/09/02 13:03
아니, 뭐, 정리까지 안해주셔도..;; 그냥 답글 한두 줄만 달아 주셔도 됩니다. 따로 포스팅까지 해 주시면 제가 너무 죄송해서 질문 드리기가.. ^^;;
Commented by 꼬깔 at 2009/09/03 00:22
Azafran님// 아~ 아닙니다. 사실 익룡의 두개골과 이빨 형태와 관련해서 글을 써볼 생각이었거든요. :) 적절한 질문을 하신 겁니다. :)
Commented by BigTrain at 2009/09/01 18:25
윙스팬이 10m나 된다니, 엄청나네요. 이륙이 정말 힘들었을 듯. 2, 7번 빼고는 전부 잘못 알고 있었네요. ㅎㅎ
Commented by 꼬깔 at 2009/09/02 00:56
BigTrain님// 엄청나지요. :)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9/09/01 18:36
6번은 쥬라기공원 3에도 나오죠. 게다가 익룡 발 모양이 독수리 발 모양이더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9/02 00:56
트로오돈님// 이미 포스트에도 적은 것처럼 쥐라기 공원 3에서 사람을 낚아서 가는... ㅠ.ㅠ
Commented by 짱구 at 2009/09/01 19:50
은서 생물학자들이라..흠.... 콩가마토건, 모킬레 음베음베던, 거대 도마뱀이던 뭐 하나 건져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ㅎㅎ
Commented by 꼬깔 at 2009/09/02 00:56
짱구님// :)
Commented by 미친과학자 at 2009/09/01 20:25
중간에 "특정이론에 대한 과도한 지지를 보이는 소수의 사람들"이 보면 감동의 눈물을 흘릴것같은 그림이 있군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9/09/02 00:56
미친과학자님// 하하하 :)
Commented by 구이 at 2009/09/01 23:55
익룡들은 박쥐(비교할 게 이런 것 밖에...)에 비해 날개가 무지 약한 구조잖아요...손가락 한 개..
중생대에는 중력이 지금보다 약했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데...
그럼 하체고프테릭스같은 거구도 날 수 있었겠죠..??
(단지 일본 어느 연구 내용의 익룡은 날지 못했단 말이 신경쓰여서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09/02 00:58
구이님// 말씀처럼 한 번 다치면 치명적입니다. 그리고 거대한 익룡이 날지 못했다는 연구도 있지만, 한 주장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azhdarchid인 케찰코아틀루스나 헤체곱테릭스 역시 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온한승 at 2009/09/06 21:55
익룡이 물 위에서 갈매기나 오리처럼 헤엄치고 가마우지처럼 잠수를 할 수 있었을까요? (궁금궁금)
Commented by 꼬깔 at 2009/09/15 10:02
온한승님//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한 때는 프테라노돈이 다이빙해서 물고기를 잡아먹었을 것이란 주장을 했던 학자도 있는 걸로 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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