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12일
오징어 다리는 몇 개일까?
어제 다현맘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문자 내용인즉슨 '오징어 다리가 10개 맞냐?'는 겁니다. 그래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학교에서 다현이가 오징어 다리는 10개라고 얘길 했는데, 대부분 아이들이 8개라고 말하고 학교 선생님께서 8개가 맞는 것 같다고 했다는 겁니다. 다현이는 결국 집에 와서 어릴 적 봤던 책을 뒤적이면서 10개를 확인했고, 이를 제게 확인한 거였습니다. :)
집에 오니 다현이는 억울한 듯 씩씩거렸고, 친구들이 오징어 다리가 10개인데 자꾸 8개라고 우겼다며 분개하더군요. :) 지금 생각해보니 어릴 적엔 그런 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소위 '말빨'이 센 친구가 'A는 B이다.'라고 우기면 그렇게 되는 거 말입니다. :) 대개 초등학교 때 이런 논쟁은 본인의 '기억'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본래 내성적이었던 전 주로 당하는 편이었습니다. 홍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말 말하지 못하는 것 같은 그런(야...)
어쨌든, 오징어 다리가 10개임을 확인한 다현이는 표정이 밝아졌고 '오징어 다리는 10개 맞지요? 긴 다리가 2개고 짧은 다리가 8개예요.'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오징어 다리가 10개면 어떻고 8개면 어떻겠습니다.
대개 어릴 적 아이들 지식 중 문제가 되는 것은 '주워들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근거가 불명확한데 주워들은 것으로 우기면서 아는체 하려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물론 커가면서 이런 면은 줄어들지만 커서도 이런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듯합니다. 사실 어릴 때야 여러 분야에 관심이 있어 소위 '만물박사'니 하는 소릴 듣는 경우가 많지만, 대학교에 진학하고 좀 더 공부하다 보면 특정 분야에서 나보다 월등한 사람을 만나게 되고 자연스레 자신의 전공 분야 쪽으로 한정되기 마련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공부를 더 하다보면 점차 심도 있는 공부를 하면서 만물박사적인 기질은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의 키배 역시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 자신의 전공 쪽에 심화되어 한정된 지식을 가졌는데, 많은 분야에 관심이 있고 참견하고 싶어 주장을 펼치다보니 격투기 전문가에게 '격투기에 대해 좀 더 배우시죠.'라고 하거나 법대 교수에게 '법을 아세요?'라고 면박을 주는
A 해봤어요? 안 해봤으면 말을 마세요.
이 말을 명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음... 결국 삼천포로 빠졌습니다. ㅠ.ㅠ
# by | 2009/09/12 11:24 | RES PROBLEMATICA | 트랙백(2) | 핑백(1) | 덧글(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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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어물전 아줌마들이 그 선생님께 다리 두개 떼고 팔았군요...;;; 빨리 노량진에 그간 빼돌린 오징어다리를 내 놓으라고 항의해야겠습니다.(.....)
"우리 아빠가 그랬어! 너 우리 아빠 무시하는 거야?"
.......다만 전 어릴 때부터 아빠보다 책을 믿는 못된 아들(?)이었습니다만(...)
오징어 다리가 8개라... 근데 오징어와 문어는 같은 과에 포함되어 있나요?
다리 갯수가 왜 다를까요? 그것도 진화에 연관지어 설명할수 있을까요?
지네나 갯지렁이의 발 갯수를 묻는 것도 아니고 오징어의 발 갯수를 잘못 갈켜주면 되나....
교사나 책도 가끔 잘못된 지식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아이가 아는 건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학교 가서 아이가 "오징어 다리 10개라는 근거 여기 있어요" 라고 말했는데도 교사가 쥐어박거나 하는 식으로 나가면 (소넷님의 예전 포스팅에서 그런 경험담 있었죠. 저도 있습니다...-_-) 교육청에 고발해도 할 말 없을 겁니다. 물론 이의 제기할 때 건방진 태도를 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지요
초등학교 교사가 얼마나 중요한 자리인데..
암튼 다현이는 이렇게 또 인생의 쓴 맛?을 알게 되는군요ㅎㅎ
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제법 많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이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른 문제죠.
양쪽다 답이 될 수 있습니다 :)
영문 위키피디어의 squid와 octopus도 못 찾는 사람이 초등학교 선생이라면 이건 좀 난감하군요.
저건 교사의 지식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남을 가르치는 자질 자체에 대한 문제인 것 같은데요.
저희 때 애들 싸움은 오징어 머리가 어디냐였는데요(...)
모 프로그램에서 쭈꾸미 관련 문제가 나왔는데 - 문제라고 하긴 어렵지만 - 어디선가 "오징어 다리 8개 아냐?" 라는 무서운 소리를 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문어다리하고 헷갈리는 사람 은근히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그 뒤에 아라비아 숫자가 아니라 인도 숫자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지구의 자전방향을 놓고 234교시 내내 싸운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
저 한명 vs 담임선생님 + 학급의 친구 몇몇
몇몇이서만 토론을 하니 나머지는 축구하러 나가더군요 ( -_)
아무래도 전과목을 가르키시려면.. 헷갈리는것도 있을것 같아요 ㅎㅎ
얘네들은 뭐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