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29일
랍토렉스는 티라노사우루스가 아닙니다.

동아사이언스를 훑어 보다가 '사람만한 티라노사우루스 있다? 없다?'란 기사를 발견해 읽었습니다. 그런데 기사 내용 중 다소 문제가 있어 보이는 부분이 있어 적어 봅니다.
★ 랍토렉스(Raptorex)는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인가?
☞ 랍토렉스는 당연히 티라노사우루스가 아닙니다. Lee님께서 구해주신 논문을 읽어보니 - 아... 정리해서 올린다는 것이 아직도 흑... - 이 녀석은 거대한 티라노사우리드(tyrannosaurid, 티라노사우루스과 공룡)의 공통조상에 가까운 티라노사우로이드(tyrannosauroid)로 분류했습니다. 즉, 티라노사우리드와 많은 형질을 공유하지만 basal tyrannosaurid가 아닌 tyrannosauroid이며, 티라노사우리드의 자매군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기사 제목에 나오는 '사람만한 티라노사우루스'나 기타 기사 전반에 쓰인 '티라노사우루스'란 표현은 적절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티라노사우로이드나 '티라노사우루스류', '티라노사우루스 무리' 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리라 생각합니다.
★ 티라노사우리드는 2족 보행을 위해 앞다리가 짧아졌다?
☞ 기사 내용 중 "그간 학자들은 티라노사우루스의 비정상적으로 짧은 앞다리를 두고 원래 길었지만 2족 보행을 위해 차츰 짧아진 것으로 생각해왔다."란 부분이 있더군요. 이는 적절치 않습니다. 이미 티라노사우리드를 포함하는 수각류는 2족 보행을 했고, 초기 지배파충류부터 이미 2족 보행을 위한 앞다리의 축소가 있었습니다. 티라노사우리드의 앞다리 축소는 2차적인 것으로 추정하며, 대개 두개골의 거대화와 맥을 같이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설이었습니다. 단지, 거대화 이후 앞다리가 짧아진 것이 아니라 이미 짧아진 상태에서 거대화가 일어났다는 것이 랍토렉스 발견의 의의라 할 수 있습니다. 기사 내용은 자칫 티라노사우리드의 조상이 4족 보행을 했다는 얘기로 들릴 소지가 있어 보입니다. 오히려 모든 공룡의 공통조상은 이미 2족 보행을 했고, 용각류나 조반류의 일부가 2차적으로 4족 보행으로 바뀐 것입니다.
어쨌든 랍토렉스는 작은 티라노사우로이드로부터 어떻게 거대한 티라노사우리드가 나왔는지를 밝힐 수 있는 좋은 단서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랍토렉스는 티라노사우루스가 아닙니다. 물론 일반적인 의미로 티라노사우루스란 표현을 썼겠지만 기왕 과학기사 쓰는 거 정확하게 쓰면 어떨까란 생각이 듭니다. 조만간 랍토렉스 관련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 by | 2009/09/29 15:19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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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사이언스 기사의 부정확한 내용이야 뭐...유구무언이지요.
티라노사우리드의 짧은 앞다리는 볼때마다 참 희한합니다. 저걸 보충하려고 머리가 커졌을 것인가 아니면 다른 원인때문에 대두화와 숏다리화가 같이 일어난 것일까...
그것도 무효일 것 같아요!!!
초면에 농담이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