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러캔스, 개복치, 그리고 다현이

요즘은 다현이가 이런저런 질문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빠 실러캔스가 뭐야?'라고 묻길래 놀랐습니다.

다현 - 아빠, 실러캔스가 아직도 살아 있어?
꼬깔 - 살아 있는 실러캔스도 있어.
다현 - 화석으로도 나오는 거지?
꼬깔 - (얘가 왜 이래?) 그럼 살아 있는 실러캔스와 화석 실러캔스는 다른 거야. 그런데 어디서 본 건데? (혹시 Why책인가란 걱정에)
다현 - 희귀한동물, 독이 있는 동물에서 봤어. 살아있는 화석이래.
꼬깔 - 그렇구나. 원숭이도 종류가 많지?
다현 - 어. 긴팔원숭이도 있고
꼬깔 - 그거처럼 실러캔스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지금 살아 있는 녀석이 라티메리아라고 해. 뭐라고?
다현 - 라티메리아?
꼬깔 - 그래 과학자들이 그렇게 이름을 붙였어.

사실 그 책은 유치원 때 크리스마스 선물 준비해서 보내라고 하길래 보냈던 책 - 
희귀한 동물 Vs 독이 있는 동물 - 다현이 크리스마스 선물- 입니다. 감수가 한국동물학회고 대충 내용을 살폈던 것이라 다행이었지요. 요즘 Why 책을 좀 멀리하게 했거든요. :) 사실 실러캔스 얘기가 나와 창조주의자들 얘기가 아닐까 식겁했다는...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이었습니다. 흑...

그리고 며칠 전에는 피자를 사러 가다가 이런 대화를 나눴지요.

꼬깔 - 어떤 피자 먹을래?
다현 - 몰라
꼬깔 - 그런데 물고기 중에서 가장 많은 알을 낳는 것이 뭔지 알아?
다현 - 개복치
꼬깔 - 맞아. 그런데 그 개복치를 과학자들은 몰라 몰라(Mola mola)라고 불러.
다현 - 뻥이지?
꼬깔 - 진짜야. 과학자들이 붙인 이름을 학명이라고 하는데, 개복치는 몰라 몰라라고 해.
다현 - 그럼 가서 개복치 피자 달라고 할까? 하하
꼬깔 - 그리고 까치는 피카 피카(Pica pica)라고 해. 부엉이는 부보 부보(Bubo bubo)
다현 - 피카 피카는 피카츄가 아니고?

갑자기 다현이가 몰라라고 하길래 재밌는
tautonym - 반복명 관련한 얘기를 해주게 되었지요. 물론 더 이상 알려줄 수는 없었지만요. 그런데 조금 지나면 까먹지 않을까 싶어 가끔 물어 보는데, 아직 몰라 몰라와 피카 피카는 기억하네요. :)

그러나... 얼마 전 '쯔쯔가무시병'에 대해 물었을 때 답변하지 못했습니다. 쯔쯔... 다음에 과밸모임에 데리고 가서 byontae님께 설명해주라고 해야겠습니다. ㅋㅋ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꼬깔 | 2009/10/11 23:55 | 날적이 | 트랙백(1) | 핑백(2) | 덧글(36)

트랙백 주소 : http://conodont.egloos.com/tb/245501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위장효과-Ambush at 2009/10/21 18:40

제목 : Scrup typhus-진드기 티푸스, 쯔쯔가무시 병.
병명에 진드기 이름이 들어가지만 그것은 매개체가 trombiculid mites라서 그럴 뿐 실제 병원체는 Orientia tsutsugamushi입니다. 리케차이긴 하지만 Family Rickettsiaceae(리케차과)의 다른 종들과 다른 유전적 특성과 세포벽 구성(lipopolysaccharide, Peptidoglycan의 결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예 속에서부터 Orientia로 분류됩니다. (제가 배울 때만 해도 R. tsutsu......more

Linked at ★ Stella et Foss.. at 2009/10/25 23:17

... pica 절대 아님)라이츄 - Rai rai이상해씨 - Isang isang꼬부기 - Cobuk cobuk구구 - Gugu gugu (다현이가 예전에 실러캔스와 관련해 학명을 알려줬을 때 제가 알려준 비둘기 학명이기도 합니다.)아쉽게도 생각나는 녀석이 별로 없습니다. 흑... 그리고 피카츄의 학명과 피까치 까치의 학명은 혼동하시면 ... more

Linked at ★ Stella et Foss.. at 2009/11/05 23:49

... 얼굴이 푸석해. 로션 발라다현 - 응? 왜 피부 탄력이 없어?꼬깔 - 헉...오늘 학교 숙제와 관련해 다현맘와 다현이의 대화다현맘 - 내일 해갈 숙제가 뭐야?다현 - 개복치다현맘 - 응? 개복치가 뭐야?다현 - 몰라 몰라다현맘 - ??어느새 다현이가 말장난도 합니다. ... more

Commented by 갑그젊 at 2009/10/11 23:57
저런 물음을 던져올 때마다 꼬깔님께선 따님을 깨물어주고 싶으실 것 같아요ㅠㅠ..정말 귀엽다능...ㅠㅠㅋ 전 독신주의자(-_-;)인데, 꼬깔님의 따님 자랑(?)을 볼 때마다 생각이 바뀔 것 같다능...ㅎㅎ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12 00:04
갑그젊님// 에헤헤 :)
Commented by byontae at 2009/10/11 23:57
질병 중에도 재미난 이름들이 많지요. 쯔쯔가무시도 있고 오뇽뇽 바이러스라던지 말이죠 :D 그나저나 Why 시리즈 미생물 편을 보았는데 의외로 내용이 괜찮아서 놀랐습니다. 각 편마다 저자나 감수하는 사람에 따라 내용의 질이 많이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12 00:04
byontae님// 내용은 엄청납니다. 다만 미묘한 부분의 오류가 종종 있기도 하고요. 인류 편 때문에 흑...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9/10/12 18:37
근데 투아타라를 소개하야 하는데 투아타라를 이구아나라고 하면서 사진도 이구아나 사진을 올려놓는건 정말 심했죠;;
Commented by asianote at 2009/10/11 23:58
재미있는 학명을 가진 생물 중에는 이 친구도 있습니다. Nipponia nippon이라는 녀석이지요. 우리말로는 따오기고요. 풀이하면 일본지역에 사는 일본새일텐데 이름 하나 기가 막히게 지었내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12 00:03
asianote님// 그 녀석은 꼭 '니뽕이야 니뽕'처럼 들립니다. ㅋㅋ
Commented by Sanai at 2009/10/12 00:05
피카피카!(...)
Commented by 원래부터 at 2009/10/12 00:07
참 그냥 글을 읽기만 해도 귀여움이 느껴지네요.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9/10/12 00:11
저는 본 적이 없지만 Why 시리즈는 상당한 베스트셀러로 알고 있습니다. 혹 전에 포스팅하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문제가 있다면 포스팅을 한 번 해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12 00:17
초록불님// 여기(http://conodont.egloos.com/2437984)에 적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요즘 Why 역사 시리즈 나온 거 아세요? 다현이가 그 책 몇 권 있는데, 아직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9/10/12 00:27
음... 심각하군요.

역사 편이라... 보지 못했습니다.
Commented by 漁夫 at 2009/10/12 12:38
전반적으로 이 시리즈가 그리 나쁜 편은 아닙니다(오히려 전체적으로 좋은 점을 높이 평가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꼬깔님 포스팅에서 보듯이 인류는 좀 안드로메다행입니다.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10/12 00:14
반복명이 실제로 존재하는군요..! 개복치가 아주 특이한 케이스인줄 알고 있었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13 14:27
Allenait님// 생각보다 굉장히 많아요. :) 고릴라 고릴라도 있지 않습니까? :)
Commented by cruxian at 2009/10/12 00:48
개복치 학명이 재미있군요.
개복치 보다가 학명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병 이름 하나 투척요.
'모야모야병'이란게 있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13 14:27
cruxian님// 맞다 모야모야 병도 있었던 것 같군요. :)
Commented by 모모 at 2009/10/12 00:49
원래 학명이 속명-종명을 적는 것이고, 속명은 해당 속의 대표 종 이름을 따다 짓는 경우들이 꽤 있으니, 반복명이 있는 게 그리 신기한 일은 아니지만... 재미있긴 하죠 :)

그나저나 따님이 몇 살이길래 저런 수준의 대화가... 볼 떄마다 놀라고 있습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13 14:27
모모님// 그렇지요. 그런데 식물명에서는 이를 허용하지 않아 조금은 아쉽(야...)
Commented by 리드 at 2009/10/12 09:28
부엉이의 학명인 부보 부보는 왠지 부엉이 울음소리를 묘사한 것 같아서 재밌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13 14:27
리드님// 그런 느낌이 들죠? :)
Commented by 새벽안개 at 2009/10/12 09:43
유치원생에게 학명까지 가르치는 것은 가혹행위 아닌가요? ㅎㅎ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13 14:28
새벽안개님// 아아아... 전 나쁜 아빠랍니다. :)
Commented by Niveus at 2009/10/12 10:07
보고 있으면 느끼지만 대성할것같습니다. (笑)
사실 어릴때엔 저렇게 호기심을 자극해주고 알고싶다는 욕구를 만들어주는게 중요한것인데말이죠...
...근데 다른 애들 보면 암기 암기 영어 암기 영어 암기 영어 암기 영어(...)
...아마 우리나라는 안될거야 OTL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13 14:28
Niveus님// 애들이야 뭐 알겠습니까? 그나저나 요즘 정말 애들에게 영어를 너무 가혹하게... ㅠ.ㅠ
Commented by Niveus at 2009/10/13 14:49
알고싶다는 욕구를 가지게 해주는게 가장 중요하더군요.
무언가를 알고싶다. 무엇이 어떻게 된것일까. 이건 어떻게 되서 이렇게 된걸까.
어릴때 사유하는 버릇을 들여놓으면 확실히 큰 재산이 되는것같습니다.
Commented by 꽃가루노숙자 at 2009/10/12 11:57
중학교 시절 실러캔스를 처음 배우고 고등학교 자체 골든벨 퀴즈 때 마지막으로 이게 나와서 탈락한 가운데에서도 계단에 앉아 실러캔스를 열창했지요. 그때 다른 아이들도 같이 열창. 뭐 남은 녀석이 워낙 공부 잘하는 놈이라 이미 알았을테지만 왠지 그걸 자랑하고 싶더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13 14:29
꽃가루노숙자님// 오호!! 그러셨군요. :) 저런저런
Commented at 2009/10/12 13:1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13 14:29
비공개님//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Resi at 2009/10/13 07:42
하하, 그래도 살아있는 화석이 뭔지 금방 깨달은 모양이군요. 저는 살아있는 화석이라길래 말 그대로 화석인데 물 속에 집어넣으면 살아난다거나 하는 줄 알았던 적이 있었더랬죠 orz 다행히 다른 책에 팬더가 다른 예시로 나와서 살아있는 화석이 뭔지 이해할 수 있었지만;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13 14:29
Resi님// 아하!! 그렇게도 해석되겠군요? :)
Commented by 온한승 at 2009/10/13 22:45
두꺼비도 있지요. bufo bufo던가?? ㅎㅎ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0 10:55
온한승님// 맞아요. :)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9/10/14 16:05
모야모야는 일본어로 아지랭이 올라가는 모습을 형용하는 거라던가요-모야모야병에서는 중요한 뇌혈관이 큰 게 올라가는 게 아니라 가느다랗게 여러개가 마치 아지랭이처럼 올라갑니다-
더 기분나쁜 질환은 유명한 공해병인 이따이이따이병...이건 일본어의 이떼~~~(아파!)하는 감탄사를 중복시킨...("이떼~~" 어디서 많이 나오는 대사...퍽!!!)

쯔쯔가무시 병이라면 하나 따로 포스팅해서 트랙백하겠습니다^^(늦어도 금요일까정!)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0 10:56
위장효과님// 그렇군요? 그리고 이따이이따이병... ㅠ.ㅠ 그리고 감사합니다. :)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