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새는 사실상 공룡이다.

시조새는 공룡일까 새일까?

시조새는 공룡일까요? 새일까요? 일반적으로 시조새(Archaeopteryx)는 최초의 새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시조새는 성장 패턴이나 생리적인 면에서 본다면 새보다는 공룡에 가깝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Gregory Erickson과 Mark Norell이 발표한 논문(Was Dinosaurian Physiology Inherited by Birds? Reconciling Slow Growth in Archaeopteryx)에 의하면 시조새는 깃털과 부리, 그리고 차골(furculae, wishbone)을 지니지만 현생 조류와 달리 더딘 성장 패턴과 낮은 대사율을 지녔을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이는 현생 조류보다는 드로마이오사우리드를 비롯한 maniraptoran 공룡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수많은 깃털공룡 발견으로 사실상 새와 공룡의 경계가 모호해졌습니다. 현재까지는 시조새가 이미 현생 조류와 같은 정온성과 높은 대사율, 그리고 빠른 성장 패턴을 지녔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사실상 현생 조류와 같은 특징은 시조새보다 약 2,000만 년이 뒤진 공자새(Confuciusornis)에 이르러 획득되었으리라 생각한다고 합니다. 공자새는 이빨이 없는 최초의 새로 현생 조류처럼 pygostyle(꼬리뼈가 융합된 것)을 지닌 녀석입니다. 반면 시조새를 비롯한 원시적인 조류는 긴 꼬리와 이빨을 지녔지요. 결론적으로 시조새는 생리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깃털공룡에 가까우며, 깃털공룡에서 새로 넘어가는 전이화석이라 할 수 있는 겁니다. 즉, 외형적으로는 새와 공룡의 특징을 공통으로 지녔고, 생리적으로는 깃털공룡에 가까운 녀석인 셈이죠. 

결국 이 연구 결과는 '사람이 영장류의 일종인 것처럼 새가 사실상 공룡의 일종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새의 기원에 있어 공룡기원설을 확고부동하다고 할 수 있을 듯싶습니다. 새로운 연구 결과들은 새의 공룡기원을 지지하고 있으니까요.

자... 정말 시조새는 공룡일까요 새일까요? 이젠 정말 새의 정의가 너무나도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깃털공룡과 새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by 꼬깔 | 2009/10/12 22:43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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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anai at 2009/10/12 22:48
먹을 수 있으면 새, 못먹으면 공룡...(?)
Commented by 샘이 at 2009/10/12 23:07
= _=|b 멋져요.
Commented by akpil at 2009/10/13 09:32
저.. 용가리 치킨도 있는데요...
.......... 잠깐 .. 그럼 용가리는 닭 ?
Commented by 운향목 at 2009/10/13 14:00
용가리는 새[응?]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13 14:29
Sanai님// 그런!!
Commented by Orca at 2009/10/12 22:58
그렇다면 공룡이 멸망하지 않은 걸로도 설명 되는건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13 14:30
Orca님// 사실 공룡학자들은 그렇게 믿고 있지요. :)
Commented by hotdol at 2009/10/12 23:01
룡새...?

인간의 진화과정 중 어디까지를 인류조상의 범주에 넣어줄 것인가의 문제와 비슷한 것 같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13 14:30
hotdol님// 그렇지요. 결국 새는 공룡 그 자체라는 거겠지요. 우리가 호미니드 그 자체인 것처럼 말입니다.
Commented by 북두의사나이 at 2009/10/12 23:03
돌잔치 때 공을 집으면 공룡이고,조를 집으면 조류.....


제가 생각했지만 정말 썰렁하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13 14:30
북두의사나이님// 하하하 :)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9/10/12 23:15
저 역시 공룡으로 보는게 낫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렇게 가는듯 하군요. 개인적으로는 꼬리가 짧아지는 단계부터 비로소 새라고 부를만한 외양이 되는듯 싶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13 14:31
트로오돈님// 확실히 새는 Pygostylia 정도부터 실질적인 모습을 갖춘 듯합니다.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9/10/12 23:17
어렸을 때 과학백과사전에서 시조새 화석을 보았던 때 생각이 납니다. 도무지 모양이 연상이 안 되더라고요. 훨씬 커서야 이 종류들은 죽으면 목이 뒤로 꺾인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보았습니다. 그런 뒤에야 그 화석이 어떻게 생긴 건지 알겠더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13 14:32
초록불님// 하하하 :) 그리고 시조새도 상당히 많은 공룡처럼 목이 뒤로 젖혀져 죽곤 했지요.
Commented by Ya펭귄 at 2009/10/12 23:28
태초에 깃털이 있었다.... 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13 14:32
Ya펭귄님// 헉... 그렇군요. ㅋㅋ
Commented by The Nerd at 2009/10/12 23:29
갈수록 저렇게 경계가 모호해지면 조류를 하나의 독립된 강으로 보는 분류방법을 언젠가는 고쳐야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13 14:32
Lee님// 그런데 사실 그도 좀 문제가 있긴 합니다. 공룡이 어쨌든 파충강인데 그러려면 공룡강을 포유강처럼 분리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게 참...
Commented by Esperos at 2009/10/12 23:29
자연은 인간들이 분류하기 쉬우라고 딱딱 오와 열을 맞추어 있지는 않으니까요 (___) 미생물학에서 종을 구분할 때에도 이걸 같은 종이라고 해야 할지 다른 종이라고 해야 할지 아리송한 경우가 많지요. 통시적 입장에서 진화단계를 구분할 때에도, 어디까지가 경계선이라고 딱 선을 그음 자체가 힘들 수밖에요.
Commented by asianote at 2009/10/12 23:41
당장 균주들의 차이도 다른 생물에서는 종과 다름없는 차이를 나타내고 있지 않습니까?
Commented by Esperos at 2009/10/13 00:16
종이 서로 다른 놈에게 유전자를 전해받기도 하니 gg치고 싶기는 한데, 그렇다고 손 놓을 수도 없고, 미치는 거죠. 버기스 매뉴얼 같은 책이 있지만, 그 또한 특정학파의 의견이라고 보아야 하니...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13 14:33
Esperos님// 그러게요. 확실히 자연은 연속적인데 우리가 불연속적 경계를 만들려고 하니 말입니다. 그나저나 미생물학에서 종이란 의미가 없을 것도 같아 보입니다. ㅠ.ㅠ
Commented by Leia-Heron at 2009/10/12 23:37
귀찮으니까 새든 공룡이든 다 공룡으로 부릅시ㄷ......(퍽)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13 14:33
Leia-Heron님// 하하하 :)
Commented by 원래부터 at 2009/10/13 01:50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다고 보는 견해도 있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13 14:33
원래부터님// 그렇답니다.
Commented by Resi at 2009/10/13 07:40
최근 묘사되는 공룡들을 보면 소형 공룡들은 기본 옵션으로 깃털을 달고 나오는 경우가 잦아 사실 시조새가 특별해 보이지 않을 정도더군요 orz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13 14:34
Resi님// 요즘은 기본 장착처럼 보이죠? :)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9/10/13 09:27
90년대 초 어느 잡지(최근 부도위기라는 곳)의 공룡관련기사에서 마지막 문장이 이거였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철새들이 날아가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 "야, 저기 공룡들이 이동한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13 14:34
위장효과님// 아하! 그랬군요.
Commented by 모모 at 2009/10/13 09:47
결국 gene으로 갈라야 될 거 같은데, 공룡은 그 방법도 불가능하고=_=;;

진짜 뭐 몇번 경추 길이나 뭐 이런 걸로 분류해야 되는 거 아닌가 싶네요 =_=;;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13 14:34
모모님// 말씀처럼 그렇게 해야 하는데 이 녀석은 불가능하니 말입니다. ㅠ.ㅠ
Commented by Niveus at 2009/10/13 10:29
실상 21세기 들어와서는 깃털단 공룡들이 많아져서 시조새가 특이하게 보이지 않는게 사실(;;;)
제가 자랄당시(80-90년대)만 하더라도 깃털단 공룡따위는 없었는데말이죠.
(하기사 애들용 공룡서적엔 맨날 덩치큰 애들만 나왔으니까;;;)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13 14:34
Niveus님// 그렇긴 하지요. :)
Commented by 천하귀남 at 2009/10/13 15:05
파다보면 새로운것이 튀어나오는 분야다보니 열심히 삽질해야지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0 10:52
천하귀남님// :)
Commented by 구이 at 2009/10/13 17:21
사실....요새 새나 공룡이나 차이가 모호하고 어차피 후손이니...공룡이라는 애칭을 새한테 불러주곤 하지요.. 사실 요샌 어딜가나 새를 보면 공룡이 겹쳐보이거나 해서 감동을...ㅋㅋ
커서 어떤 새든지 새는 곡 키우려고 생각중이랍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0 10:52
구이님// 사실상 외형적인 분류가 점차 어려워지는 듯해요.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9/10/13 18:19
그러고보니 패밀리가 떴다 크리스마스 편에서 그 동네 이장님이 "칠면조 한 마리 잡아 먹어도 돼."라고 해서 칠면조 사육사에 들어가 잡는 장면이 있었는데 칠면조 뛰어다니는 거 보고 겁쟁이 엠씨 유가 "야, 저거 새가 아니라 공룡이야 공룡!"하고 오버했었지요^^.
Commented by The Nerd at 2009/10/13 18:36
유반장이 의외로 분류학에 센스가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0 10:52
위장효과님// ㅋㅋㅋ
Commented by 온한승 at 2009/10/13 22:44
몇년전에 새를 파충류목 공룡강에 넣자는 얘기가 있었는데...하지만 공룡에서 갈라져 나왔다고 해서 아예 공룡의 일종이라고 치부하기에는 형태학이나 해부학적으로 이미 상당히 변화되었기에 무리가 있다고 보네요.(물론 현생 조류를 한정으로 말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0 10:54
온한승님//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일부 학자는 파충강으로부터 독립해 익룡과 공룡, 그리고 조강을 묶어 공룡강으로 하자는 주장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Commented by 보름달 at 2009/10/16 04:04
어쩜 이렇게 흐뭇한 소식이..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0 10:54
보름달님// :)
Commented by 앞산꼭지 at 2009/10/18 22:45
그렇군요. 시조새가 공룡이란 말씀,
새의 조상이 공룡이란 말씀
잘 듣고 갑니다.
그래도 여전히 의문이군요.....ㅎㅎ.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0 10:54
앞산꼭지님// 그렇긴 하죠? :) 아직까지 풀어야 할 숙제는 더 많을 겁니다.
Commented by 오뎅제왕 at 2009/10/20 00:31
http://blog.naver.com/ohryan77/60093224486


꼬깔님 안녕하셨습니까?

네이버의 희소식 하나.

그거슨 바로.. 네이버의 꼴통 - 액션맨이 GG를 치고 블로그를 닫았습니다

몬스터 또 한마리 잡고 경험치가 나날이 업데이트 되어서 기쁩니다 ㅎㅎㅎ

마음같아선 창조구라회가 GG 치는 그날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0 10:54
오뎅제왕님// 와~ 고생이 많으십니다. :)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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