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의 보행 방식


흔히 악어하면 파충류가 떠오르며 느릿느릿한 걸음걸이가 떠오릅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악어는 활동적인 동물이며, 그 조상 역시 2족 보행으로 빠르게 다니던 빠른 동물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악어의 보행 방식은 4가지 정도로 나뉘는데, 짤막하게 살펴볼까 합니다.

★ belly run
☞ 강둑 근처에서 물 속으로 빠르게 들어갈 때 사용하는 보행 방식입니다. 썰매를 배에 깔고 달리는 것처럼 배를 깔고 뒷다리를 이용해 움직입니다. 빠르게 물 속으로 달아날 때 사용합니다. 보통 시속 10km 정도의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합니다.

★ sprawling
☞ 평상시 느릿느릿 걸을 때의 보행 방식입니다. 코모도 왕도마뱀처럼 상완골과 대퇴골이 측면으로 나와 다리가 호를 그리면서 걷는 방식입니다. 일반적인 파충류의 보행 방식이지요.
 
☆ high walk
☞ 비교적 짧은 거리를 빠르게 움직일 때 사용하는 보행 방식입니다. 몸 아래 쪽에 다리를 놓아 달리는 방식입니다. 비교적 빠르게 걷거나 짧은 거리를 달릴 때 사용합니다. 앨리게이터 악어(alligatorids, 앨리게이터, 카이만 등)나 크로코다일 악어(crocodylids, 나일 악어, 바다 악어 등) 등은 시속 30km에 육박할 정도의 속도로도 이동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악어가 물 밖으로 나왔을 때는 도망가는 것이 최고라는 거지요. 자칫 잘못하면... ㅠ.ㅠ 악어의 이런 이동 방식을 흔히 반직립(semi-erect posture) 보행이라 합니다.
 
그러나 현생 악어 중 가비알 악어(gavialids)는 이런 방법으로 이동할 수 없다고 합니다. 사실상 현생 악어 중 가장 물 속 생활에 적응한 녀석들이 바로 가비알 악어니까요.
☆ galloping
☞ 비교적 작은 악어 - 호주의 존스톤 악어(Crocodylus johnstoni) - 가 위협을 느낄 때 빠르게 이동하는 방식입니다. 말 그대로 껑충껑충 뛰는 것처럼 달리는 방식입니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악어의 기원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현생 악어와 관련한 글은 예전에 올렸던 적 - 악어의 분류- 이 있으니 심심풀이로 읽어보시면 될 듯합니다. 악어는 새를 제외하고 가장 공룡과 닮은 녀석이며, 당연히 새와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녀석이라 할 수 있습니다.

Reference:
1. Michael J. Benton (2004) Vertebrate Palaeontology, Wiley-Blackwell. 232-235.

by 꼬깔 | 2009/10/24 12:40 | SCIENTIA | 트랙백 | 덧글(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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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태두 at 2009/10/24 12:45
다리 짧은데 저러고 뛰어다니니 거참 힘들어 보입니다.. =ㅂ=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4 20:49
태두님// 그렇죠? ㅠ.ㅠ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10/24 12:53
..느릿느릿 걷는거 말고 다른 방식도 있었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4 20:49
Allenait님// :)
Commented by 玉蔚亞育護 at 2009/10/24 14:21
궁금한데 혹시 악어와 닮았다는 champosaur는 무엇인가요? 고생물학책에서 잠깐잠깐 악어와 닮았다고 언급될뿐 제대로된 정보를 모르겠네요. 그리고 혹시 프라이미벌에 나오는 두발로 걸어다니던 악어가 champosaur인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4 20:49
玉蔚亞育護님// 아하!! Champsosaur와 관련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해볼게요. champosaur가 아니고 champsosaur겠죠?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9/10/24 21:56
프라이미벌에 나오는건 프리스티캄프수스로 압니다.
Commented by 정군 at 2009/10/24 14:23
악어가 저러고 있으니 신선한 포스가 느껴집니다. 뭔가 멋진 것 같기도 하고...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4 20:48
정군님// 하하하
Commented by 고르헥스 at 2009/10/24 16:40
저 사진은 마치 악어가 악어가 아닌 것 같군요.

근데 힘들긴 힘들겠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4 20:47
고르헥스님// ㅋㅋ
Commented by muse at 2009/10/24 17:26
30km/h라면 저는 뛰어도 소용없겠군요. orz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4 20:47
muse님// 그러니 나오기 전에 안전 거리를 두고 튀어야 합니다. 볼트가 아닌이상...
Commented by 실피드 at 2009/10/24 17:55
아앍 너무 신기해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4 20:47
실피드님// :)
Commented by 부전나비 at 2009/10/24 17:55
이런것에서 귀여움을 느끼는 저는(;;;)
저 짧은다리로 뛰는게 귀엽게보임;;;;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4 20:47
부전나비님// :)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9/10/24 19:28
오래간만에 왔더니 이런 재미있는 글이!
그나저나 가비알은 아예 골격이 달라진건가요? 아니면 근육이 퇴화했다던가...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4 20:47
제절초님// 골격 자체는 큰 차이가 없으니 식성이 다른 악어와 다릅니다. 완벽한 어식입니다. 또한 물 속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이에 적응한 녀석입니다.
Commented by Azafran at 2009/10/24 21:50
우와, 악어의 기원, 완전 기대합니다. 더불어 상식 부족의 펑범한 일반인으로서 뱀의 기원, 거북의 기원, 그리고 양서류이긴 하지만 개구리의 기원(희한하고 멋지고 거대했던 고대 양서류에 대한 포스팅은 종종 봤지만 정작 우리 주위에서 가장 흔한 개구리는 언제 어떻게 분기되고 진화되었는지 잘 모르겠어요.)도 정말 알고 싶어요오...;;;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4 21:54
Azafran님// 아아아~ 기대가 너무 크면 지시는 겁니다. ㅋㅋ 개구리와 관련한 부분도 한 번 뒤적여볼게요. :)
Commented by Azafran at 2009/10/24 22:00
저마다 전성기는 있는 법... 지금은 도로에서 납작해진 모습을 보여주곤 하는 개구리라도 머나먼 과거에는 자동차만한 개구리가 3층 건물 높이로 점프해서 뛰어다니며 포유류의 조상님들을 잡아 먹던 시대가... 있었을 리는 없겠죠?;;;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9/10/24 22:30
악어가 완전 사족보행으로 육상에서 살았다면 생태계는 어찌 변했을지 궁금합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사자의 라이벌 쯤으로 군림했을지도 모르죠. 변온동물이라는 한계는 있
지만....-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4 22:51
존다리안님// 재밌었을 것 같죠? :)
Commented by 玉蔚亞育護 at 2009/10/24 22:42
생각해보면 잘했으면 악어가 바다로 진출하여 새로운 해양파충류가 될수도 있었을텐데 그 기회를 포유류인 고래에게 빼았겨버린 것이 안타깝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4 22:51
玉蔚亞育護님// 아닙니다. 이미 쥐라기 초기 악어는 바다로 진출해 완벽한 해양파충류로 바다를 지배했습니다. 다만 어떤 이유로 작은 멸종이 있은 후 사라졌고, 이후 플레시오사우리아가 그 자리를 채운 셈이지요.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9/10/24 23:53
사진을 보니 "우리 조직에서 가장 빠른 쌍둥이" "악어뜀"(!) 이 떠오르네요.
초식 악어가 아직도 있었으면 "악어 풀 뜯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겠고,
육지 악어가 살아 남았으면 멧돼지 대신 악어가 산을 내려와 도심에 출몰해서 난동을... -_-;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5 00:03
누렁별님// 아하!! 악어 풀 뜯는 소리라!! 재밌습니다. :)
Commented by 구이 at 2009/10/25 00:01
음...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악어 몸 속이랑 몸 밖 나무에 온도계?를 넣어 놓고 측정된 온도를 비교하니 악어도 체온을 일정 온도로 유지한다는 결론이 나오더군요...관성항온성이라는 건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5 00:04
구이님// 악어 역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물 속에서와 밖에서 순환 체제가 조금 다르게 작동한다고 들었고요. 어쨌든, 반수성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한 놈임에 틀림 없어 보입니다. 굳이 따진다면 관성항온성에 가까울 듯싶기도 합니다.
Commented by 원래부터 at 2009/10/25 00:13
쿠바악어의 경우 가비알과 다르게 지상생활에 가장 잘 적응한 악어(어디까지나 악어기준임)라고 하던거 같던데... 과연 저런 차이가 있군요...
Commented by 야채 at 2009/10/26 03:39
galloping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저런 움직임은 포유류만 가능한 줄 알았거든요.
Commented by 온한승 at 2009/10/27 00:13
가비알과 비슷한 슈퍼악어(사르코수스...였던가?)의 보행방식은 어떠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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