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의 2009 시즌 성적

역시 걱정했던 것처럼 이용찬이 신인왕을 수상한 후 욕을 먹고 있더군요. 확실히 고창성이 받아야 했는데... 그런데 문제는 나지완도 그랬던 것처럼 이는 이용찬이 욕을 먹을 부분이 아닙니다. 욕을 먹어야 하는 것은 기자라는 거지요. 그리고 어떤 분께서는 고창성이나 안치홍이 받았어야 했다고 하면서 이용찬을 폄하하더군요. 이닝도 적고 방어율도 높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이용찬의 2009 성적을 뽑아봤습니다.
항상 크게 부각되는 것이 바로 40 2/3이닝에 4.20의 방어율입니다. 또한, 1이닝 이하를 막은 세이브 - 소위 양아치 세이브라 하는 것 - 만 부각됩니다. 세이브 기록을 보면

1이닝 이상 세이브 : 18개
2/3이닝 세이브 : 2개
1/3이닝 세이브 : 6개

항상 부각되는 것은 1/3이닝 세이브 6개입니다. 그런데 곰곰 살펴보면 이용찬이 1이닝 이하의 세이브를 기록하던 당시는 임태훈의 페이스가 최절정일 때였습니다. 1/3이닝 세이브의 시작은 5월 12일 히어로즈 전이었고, 이후 5차례 더 있었습니다. 팀별로 보면 이렇습니다.

1/3이닝 세이브 - 히어로즈 2번, 삼성 2번, SK 1번, LG 1번
2/3이닝 세이브 - 한화 2번

사실 이용찬의 기록은 초반 LG 페타지니에게 끝내기 만루포를 맞았지만 이후 페이스가 무척 좋았습니다. 최소한 6월말 히어로즈와 붙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6월 28일까지 이용찬의 기록은 1패 16세이브였고, LG 전 블론 이후 14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실점은 5월 22일 SK 전에서 1실점 뿐이었고 제 기억으로 방어율이 1점대로 내려 갔던 시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운명의 히어로즈와의 대결이 왔습니다. 첫 경기에서 김경문 감독은 임태훈을 9회 2사까지 던지게 한 후 이용찬에게 세이브를 맡겼고 이용찬은 1/3이닝으로 17세이브 째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김경문 감독은 7월 2일 1점 앞선 상황에서 9회말 이용찬을 올렸고 이용찬은 두 번째 블론을 기록했습니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이용찬에게 믿음을 주고자 등판시켰다고 했지요.

이 경기 이후 이용찬은 페이스가 떨어졌고 이후 5세이브를 추가했지만 이 중 2개만이 1이닝을 던진 것이었지요. 또한, 구위 점검차 히어로즈 전에 나와 홈런을 맞으면서 실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만난 히어로즈와 대결. 사실 두산의 2위 수성과 1위 추격이 달련 시리즈에서 이용찬은 8월 15, 16일 연속 블론을 기록합니다. 패전은 면했지만 두 경기 모두 9회에 마무리로 올라 매조지 하지 못했고 결국 8월 23일 삼성 전 1/3이닝 세이브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를 임태훈에게 넘겼습니다. 그러나 이후는 더 처참했습니다. 4경기 6 1/3이닝 동안 7실점을 기록했으니까요. 그리고 결국 9월 12일 기아 전에 다시 마무리로 돌아왔고 기아 전을 포함해 4세이브 10이닝 무실점으로 시즌을 마무리 했습니다.

사실 방어율 4.20은 이 기간 동안 급등한 것입니다. 또한, 이용찬의 방어율만으로 허약했던 마무리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상 LG와 히어로즈를 제외한 5개구단에게는 약하지 않았습니다. 한화에게 기록한 자책점 2점은 중간으로 나오던 때에 기록한 것이고 기아에게 기록한 2자책 역시 중간 등판 때 실점한 겁니다. 또한 SK에 기록한 4자책 중 3자책 역시 중간으로 등판해서 기록한 겁니다. 결과적으로 LG와 히어로즈에게 각각 1패를 기록했고 히어로즈 전에서는 무려 3번의 블론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팀인 SK, 기아, 롯데, 삼성, 한화에게는 마무리로 등판해 단 1자책만 기록하는 좋은 성적을 거뒀으니까요.
또한, 월별 기록이 말해주 듯 4, 5, 6월은 좋은 페이스였고 7월부터 페이스가 떨어져 8월에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결코 이용찬은 동네북처럼 얻어맞을 클로저는 아니었다는 겁니다. 사실상 신인으로 팀 마무리로 낙점돼 세이브왕을 먹었고 팀을 포스트 시즌으로 이끌었습니다. 동기인 임태훈에 가려지고 시즌 중 무릎 통증으로 컨디션 난조가 겹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이 아쉬움으로 남을 뿐이지요.

사실상 8개구단 마무리 중 이용찬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한 클로저는 기아의 유동훈 정도일 겁니다. 신인왕으로 고창성이 뽑이는 것이 순리였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안치홍보다 팀 공헌도가 떨어지지 않으며 그렇게 까일 스탯은 아니라는 겁니다. 임태훈과 2007년 입단해 한 해를 수술로 날리고 - 실제 계약금이 이용찬 4억 5천, 임태훈이 4억 2천이었을 겁니다. - 2008년에는 어깨 부상으로 시즌 막판에 마운드에 올랐던 선수였기에 김경문 감독이 투구 이닝을 제한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처사였을 겁니다. 이변이 없는 한 이용찬은 더욱 강해져서 두산의 마무리를 맡아야 할 겁니다.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새로운 구종 하나를 완성해 장착하고 제구를 다듬는다면 최고의 마무리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내년 시즌엔 히어로즈를 상대로 많은 세이브 올리면서 복수하길 기대해봅니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꼬깔 | 2009/10/27 20:26 | 프로야구 | 트랙백 | 덧글(22)

트랙백 주소 : http://conodont.egloos.com/tb/246466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風林火山 at 2009/10/27 20:28
안치홍이 타는 것보다는 낫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7 23:10
風林火山님//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이 바로 그겁니다. ㅠ.ㅠ
Commented by RedMoe at 2009/10/27 20:31
고창성이 되길 원했는데 그래도 이용찬이 되는군요. 확실히 보직에서 좋은인상을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7 23:11
RedMoe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미들맨이 클로저에 밀린 셈이겠지요.
Commented by 흑곰 at 2009/10/27 20:41
이용찬보다 고창성이 더 잘한거 같은데!!!! 고창성이 받았으면 하는데!! 라는 마음이.... (-_-;;;;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7 23:11
흑곰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Commented by Niveus at 2009/10/27 20:44
결국 문제의 히어로즈-엘쥐의 기아 몰아주기(...)
고창성이 안된건 아쉽지만 그렇다고 이용찬이 까일만한 스텟은 아니라고 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7 23:12
Niveus님// 아... 결국 서울팀에게 몰매를 맞았지요. 팀도 이용찬도...
Commented by 오오오뷰 at 2009/10/27 21:18
이용찬보다 안치홍이 타는게 맞다니요;;;;

이용찬은 방어율이니 뭐니해도 일단 타이틀홀더인데;;

아무리 자기자식 귀엽다지만;
Commented by pebbles at 2009/10/27 22:20
워워 릴랙스. 제가 알기로 네이버 댓글 빼고 그런 이야기 하는 사람 없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7 23:13
오오오뷰님// 사실 전 고창성이 1위 이용찬과 안치홍이 2위를 다툴 것이란 생각을 했어요. 사실 성적만으로 본다면 안치홍은 김민성과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역시 홈런을 후하게 쳐주는 것 같아요.
Commented by 腦博士™ at 2009/10/28 01:22
근데 고창성은 타이틀이 없어서..
올해 마무리 타이틀이 좀 흉년인 것 같아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8 23:31
腦博士™님// 타이틀로 모든 것을 재단하면 흑... 안치홍이나 홍상삼 김민성 모두..
Commented by 腦博士™ at 2009/10/28 23:35
아.. 맞아요.. 근데 사실 저도 기록상으로 고창성 생각하고 있었는데
딱히 타이틀이 없으니까 기자들 눈엔 그게 아닌가봐요..
Commented by Earthy at 2009/10/28 01:44
안치용(이라고 썼다는 걸 깨닫고, 껏던 컴퓨터를 다시 켜서 수정합니다...;;;)
안치홍은 애초에 열외고...

이용찬이냐 고창성이냐...의 문제에서...
대다수가 고창성을 생각했던 거겠죠. 저도 그렇고.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8 23:31
Earthy님// 그러게요.
Commented by YangGoon at 2009/10/28 02:00
그래도 자책점도 그렇고 고창성 이겠네. 했는데
이용찬이 받았네요...안치홍 밀던 사람들은 고졸신인, 14홈런으로 울궈먹던데...
어떤 사람은 고창성이 대졸 신인이라고 평가절하 하더군요.
대졸 신인이 신인이냐고.
하, 거참-_-장효조가 신인답지 않다고 신인왕 안 준거랑 뭐가달라 ┐-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8 23:31
YangGoon님// 저도 그렇게 생각했답니다. ㅠ.ㅠ
Commented by 루디 at 2009/10/28 09:11
기아 팬여서 어떻게 기자들 뽀록으로 안치홍이 됐으면 했지만.. 기록상으로는 고창성이 맞습니다.
분위기로 넘어가려면(우리나라 이런적 많죠 ㅡㅡ;;) 아예 안치홍. 기록으로 보면 고창성인데.. 양쪽 모두에 점수를 얻은 이용찬이 결국 ㅎㅎ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8 23:32
루디님// 저 역시 고창성이라 생각했는데 의외였어요.
Commented by hansang at 2009/10/28 09:18
물론 이용찬 선수가 타도 괜찮은 신인상이죠! 그래도 고창성 선수가 팀 공헌도는 더 높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는 이용찬 선수가 과거 서동환 선수처럼 마무리 자리에 정착하지 못했더라면 임태훈 선수가 그 자리를 꿰차고 향후 마무리로 가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두산에 있어서는 아니될 일이지만^^
Commented by 꼬깔 at 2009/10/28 23:32
hansang님// 그러니까요. 너무 이용찬을 평가절하하는 듯해서 기분이 좋지 않더라고요. 흑... 이용찬 선수는 내년엔 더 잘 할 것 같아요. 내년에 성영훈과 진야곱 포텐이 좀 터졌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랄까요? :)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