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트로사우린의 성장 단계

트리케라톱스도 성장하는 과정일까 by 보름달님

보름달님 댁에서 트리케라톱스와 토로사우루스의 관계를 성장 단계로 생각하는 호너 박사의 재밌는 얘기를 봤습니다. 참 그럴 듯한 이야기다란 생각이 들면서도 뭔가 지나친 비약은 아닌가란 생각도 듭니다. 티라노사우루스 청소부설을 제기했던 호너 박사이기에 더욱 재밌게 느껴집니다. :) 그런데 같은 각룡류지만 다른 아과에 속하는 켄트로사우린(centrosaurine - 켄트로사우루스 아과)의 성장 단계와 관련한 쪽은 연구가 많이 진행된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실제 과거 "Brachyceratops""Monoclonius"로 불리던 각룡류를 지금은 켄트로사우린의 성장 단계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즉, 브라키케라톱스는 작은 뿔 세개 - 눈 위에 2개, 코에 1개 - 가 있는데, 이는 일반적인 켄트로사우린의 어릴 적 형태라는 겁니다. 그리고 모노클로니우스는 눈 위의 2개는 여전히 작지만 코의 뿔이 크게 두드러지는데 이는 아성체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즉, 이 녀석들은 켄트로사우린의 일반적인 성장 단계에 해당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실제 1980년대에 특이한 모습의 파키리노사우루스(Pachyrhinosaurus) 무리의 화석이 발견되었는데, 브라키케라톱스와 모노클로니우스와 같은 형태 화석이 파키리노사우루스 성체 화석과 더불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즉, 모든 켄트로사우린은 어릴 적과 아성체 모습이 비슷하며 성체가 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는 겁니다. 켄트로사우린이 이런 성장 단계를 보여주므로 케라톱신/카스모사우린(ceratopsine - 케라톱스 아과, chasmosaurine - 카스모사우루스아과) 역시 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좀 더 많은 증거가 나와야겠지만 아무튼 재밌는 발상입니다. 만약 트리케라톱스나 토로사우루스의 무리 화석이 발견된다면 쉽게 결론이 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많은 논란이 있을 듯합니다. 항상 호너 박사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듯합니다. :)

그나저나 트리케라톱스는 1889, 토로사우루스는 1891년 Marsh에 의해 명명되었으니 만약 같은 종으로 판명난다면 결국 토로사우루스란 학명은 사라지게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토로사우루스는 불만을 토로하겠죠? :)

by 꼬깔 | 2009/10/31 23:25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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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llenait at 2009/10/31 23:30
강력했던 소 하나가 사라지는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11/01 00:56
Allenait님// 아직은 모르겠죠? :)
Commented by The Nerd at 2009/10/31 23:30
머 그래도 호너 박사는 한번씩 짜증나기는 해도 저렇게 자꾸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니 학문 발달에는 없어서는 안되는 연구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11/01 00:57
Lee님// 그러게요. :)
Commented by 보름달 at 2009/11/01 00:06
호너 박사가 아직 논문은 내지 않았지만, 요번 SVP에서 자신의 학설에 대해 얘기했다고 하더랍니다.. 음성 파일이 올라왔던 곳이 있던 것 같았는데 어디였는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 ;; 어쨌든 확실히 재미있는 이야기같습니다. 참고 그림의 성체는 휘어진 뿔의 에이니오사우루스군요 +_+
Commented by 꼬깔 at 2009/11/01 00:57
보름달님// 궁금해요. :) SVP 초록을 뒤적여 봐야겠습니다. :) 그리고 말씀처럼 성체는 에이니오사우루스입니다. :)
Commented by 구이 at 2009/11/01 00:35
토로사우루스가 불만을 토로하면 그 불만은 누가 들어줄까요..ㅇㅅㅇㅋ
Commented by 꼬깔 at 2009/11/01 00:57
구이님// ㅋㅋㅋ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9/11/01 02:55
저도 가끔 이런 걸 궁금해 했답니다. 서로 다른 종으로 분류하는 골격이 실은 같은 종의 개체 차이는 아닐까 하는....그런데 호너 박사 같은 석학도 그런 생각을 하셨다니 재밌네요.
Commented by 고르헥스 at 2009/11/01 15:26
실제로도 다른 생물이라 생각한것이 그저 성장기의 차이였던 적도 있으니까요;
근데 토로사우루스가 사라질지 모른다면 디케라톱스도 후보에 오르는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11/01 23:57
네비아찌님// 사실 남겨진 골격으로 재구성하는 것이기에 개체 차이일 가능성도 상당히 있으리란 생각입니다. 또한,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동물일 수도 있겠고요.

고르헥스님// 만약 토로사우루스가 트리케라톱스로 합쳐진다면 말씀처럼 다음 후보는 디케라투스입니다.
Commented by 보름달 at 2009/11/02 01:34
고르헥스님, 꼬깔님// 디케라톱스... 아니 디케라투스... 아니 네도케라톱스의 학명에 대해선 연대기를 써도 되겠어요 ;; http://www.springerlink.com/content/k0u4421677v6t171/fulltext.pdf <<
Commented by 꼬깔 at 2009/11/03 11:23
보름달님// 엇! 재밌군요.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잉그램 at 2009/11/01 17:35
트리케라톱스랑 프로케라톱스랑은 같은 과에 해당하는건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11/01 23:21
잉그램님// 프로토케라톱스와 트리케라톱스는 과가 다릅니다.
Commented by Mesozoic at 2012/06/30 06:47
그런데 이 이야기가 파키케팔로사우리드에서도 나왔었는데...

드라코렉스-새끼
스티기몰르크-아성체
파케케팔로사우루스-성체

지금은 드라코렉스가 유효하지 않다네요. J.K 롤링 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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