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어로 엄마는?

이탈리아와 아틸라를 두고. (짧은 글) by Esperos님

우리말 '마누라'는 그 어원 설명이 어려운 단어입니다. '마주 보고 눕는 여자', '마주한 누나', '마, (이제) 누우라' 등의 황당한 주장도 있습니다. 그러나 마누라는 본래 '주인(公)'의 의미가 있던 '마노라'가 '마누라'로 변한 것이란 주장이 일반적인 듯싶습니다. 본래 남자와 여자를 높여 불렀던 존칭으로 '마마'나 '마님'과 맥을 같이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어원입니다. 본래 마누라는 '어머니(母)'를 일컫던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현대 그리스어에 남아 있습니다. 그리스어로 어머니를 뜻하는 단어는 mana(μανα)입니다. 그런데 현대 그리스어에 붙는 축소형 어미 중 여성형인 -oula(-ουλα)가 결합해 만들어진 단어가 있는데 그게 바로 manoula(μανουλα)입니다. 이를 우리말로 표기하면 '마눌라'가 됩니다. 즉, 현대 그리스어의 마눌라는 우리말 마누라의 본래 뜻을 지니고 있는 겁니다. 물론 그리스어의 축소형 어미 '울라'는 아이들이 앙증 맞게 노는 모습을 표현한 '울라울라'로부터 유래했다는 것은 짐작이 가시죠?

또한, 보나마나란 단어 역시 본래는 '좋은 어머니'란 뜻이었습니다. 즉, 라틴어 형용사 bonus(good)의 여성형인 bona와 그리스어로 어머니를 뜻하는 단어인 mana를 생각하면 쉽지요. 보나마나 좋은 어머니(bona mana)인 겁니다. 운율도 딱딱 맞아 떨어지지 않습니까?

우리말은 위대합니다. 우리가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지배했을 때 남긴 우리 어휘가 아직도 남아 있답니다. 그리고 왜 라틴어와 그리스어가 합쳐진 단어가 만들어지냐고 물으신다면 '보나마나' 지는 겁니다.

P.S.) 예전부터 쓸 타이밍을 찾던 글인데 Esperos님 글에 묻어 갑니다.

by 꼬깔 | 2009/11/26 19:23 | 牛's 개 | 트랙백 | 덧글(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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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보름달 at 2009/11/26 19:43
으잌ㅋㅋㅋ
Commented by 꼬깔 at 2009/11/26 23:51
보름달님// ㅋㅋ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9/11/26 20:03
아틸라와 그가 이끄는 훈족을 가리켜 당대 유럽인들은 "신의 징벌"이라고 불렀으니 환빠입장에서는 "유럽정복한 위대한 환국의 전사!"하면서 설레발칠만 하죠.
-하지만 아틸라는 신혼 초야에 복상사...
Commented by 꼬깔 at 2009/11/26 23:51
위장효과님// 흑...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11/26 20:04
그.. 그렇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11/26 23:51
Allenait님// :)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9/11/26 20:10
ㅋㅋㅋ
Commented by 꼬깔 at 2009/11/26 23:51
아브공군님// :)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9/11/26 20:23
'울라'는 H.G.웰즈의 '우주전쟁'에서 화성인들 죽기전에 내는 신음소리;;(후다닥)
Commented by 꼬깔 at 2009/11/26 23:52
트로오돈님// 어머머!!
Commented by 아빠늑대 at 2009/11/26 21:54
쳐들어 갑시다!! 이탈리아인이 한국인과 성질이 비슷한 이유도 그런것에 있는 겝니다. 쳐들어 갑시다!!! 이탈리아 우리땅... 아틸라가 있던 땅도 우리땅, 훈족이 지나갔던 땅도 우리땅... 지구를 정복한 다음은 안드로메다닷!!
Commented by asianote at 2009/11/26 22:01
일단 달부터 점령해야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11/26 23:52
아빠늑대님// 정말 훈훈한 얘기입니다. :)
Commented by 늑대별 at 2009/11/26 22:38
이런...엮어진 글을 먼저 읽지않고 심각하게 읽어버렸습니다. 꼬깔님이 왜 이런 글을? 했다니까요...ㅋㅋ
Commented by 꼬깔 at 2009/11/26 23:52
늑대별님// 아하하 :)
Commented by Niveus at 2009/11/27 00:42
은하삼국설! 화성인도 사실은!!!
Commented by 리드 at 2009/11/27 09:17
사실 환국의 환은 環(고리 환)입니다.
우리는 즉 고리가 있는 별인 토성에서 온 민족인 거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11/27 11:56
Niveus님// 오홋!!
리드님// 엇 뭔가 공감이 됩니다. (야...)
Commented by 소시민 at 2009/11/27 09:05
이글에 회심의 눈빛을 보내는 환빠의 눈(응?)
Commented by 꼬깔 at 2009/11/27 11:56
소시민님// ㅋㅋ
Commented by 휘만아 at 2009/11/27 23:17
아.. 그렇군요.. 마누라... ^.^ 외래어 일본말로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었어요~ 보통은 아내, 와이프, 집사람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Commented by 휘만아 at 2009/11/27 23:19
그러면 임마누엘이란 단어는 ^^ 하나님이 임해 있는 여자를?? ^.^
Commented by 구이 at 2009/11/29 03:00
진지하게 보다 내용이 이상해져서 보니 태그에 환빠.....군요..ㅋㅋ
Commented by 꼬깔 at 2009/11/29 12:16
구이님// :)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9/12/03 15:02
잘 알려졌다시피 "마나"는 우주의 마력 근원으로서 "마나"의 양에 따라 마법의 위력과 종류가 결정되게 마련이죠. 마나의 근원이 어머니라는 것은 바로 우리 환국이 세상을 마나로 다스렸다는 증거인 셈이죠... (믿으면 골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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