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 따위는 언급하지 마라?

이전투구라고 하나요? 자신의 주장을 위해서 상대를 헐뜯고, 심지어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는... 진화와 창조에 대한 논쟁은 대개 그런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서로 의사소통 자체가 되지 않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런 부분은 뇌입원, 물파스 같은 지식 검색 사이트에 올리면 위험한 부분이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방향은 좀 다르지만 HAM(아마추어 무선)에서도 '교신'시 언급하면 안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 것은 '종교, 정치, 性'입니다.

이런 저런 검색을 하다가 덜컥 '진화론과 창조론'에 관련된 질문과 답변이 있더군요. 뭐 거의 대부분 그렇듯 '이전투구' 그 자체... 익명의 사람들이 서로를 헐뜯고... 쯔쯔쯔... 그런데 짤막한 답변이 하나 있는데 참으로 거슬리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진화론 따위는 믿지 말라는 '대담한 발언'을 '지껄'이시네요.^^
 
대략적으로 이 분이 쓴 답글에 대해서 언급을 해보면 이렇습니다.
 
★ 성경에도 진화론이 틀렸다고 나와 있다?
☞ 창세기의 내용을 그대로 믿는 사람들에게는 가능한 이야기이겠지요. 이런 식의 논리로 '성경에 써있으니 진화론이 틀렸음에 틀림없다'란 것은 참으로 어이 없어 보입니다.
 
☆ 네안데르탈인이 있을 시기에 크로마뇽인의 두개골이 발견되었다?
☞ 본래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이 살던 시기는 중첩이 되지요. 어떤 내용인지 그 자체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런 사실이 진화론의 허구성을 여실하게 증명해준다고요?^^
 
★ 다윈이 후회를 했다?
☞ 이 내용 굉장히 많이 떠돌아 다니던데 다윈이 언제 어떻게 진화에 대한 후회를 했는지 궁금하네요?
 
사실 이런식의 말들은 아주 흔하지요. 그리고 자신들의 주장은 '과학적'이라고 얘기를 하고 언제나 앵무새처럼 자신들의 주장을 되풀이 하곤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중간종에 대한 부분이지요. 그리고 졸른호펜에서 시조새가 발견되었을 때 '현재도 날개에 발톱이 있는 새가 있고, 거북은 이빨이 없다'란 말로 평가절하 했지요. 또한 굴드와 엘드리지가 단속 평형설을 주장했을 때 창조주의자들은 굴드가 진화 자체를 부정한 것으로 홍보를 했지요. 그래서 굴드가 법정에서 증언을 했다는 얘기도 있었답니다. 여전히 산에서 원숭이가 내려와서 인간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진화의 잘못된 점'이란 사실을 알리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예전에 양승영 교수께서도 지적을 했듯 '비전공자들이 화석이 창조의 증거라는 말을 공식적으로 이야기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개탄스럽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박사가 모든 것에 대한 박사'란 믿음이 존재하는가 봅니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꼬깔 | 2007/05/25 12:02 | creatio problematica | 트랙백 | 덧글(32)

트랙백 주소 : http://conodont.egloos.com/tb/25000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BigTrain at 2007/05/25 12:10
아니, 설령 다윈이 후회를 했다고 그게 진화론이 틀렸다는 말로 이해하는 정신구조가 ㅡ.ㅡ;

(저는 천주교인입니다만.) 성경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시기 전날 이 고난을 피해주시도록 하느님께 부탁드렸었죠. 그게 예수님이 고난을 두려워했던 한낮 인간에 불과했다는 증거가 되나요?

우리나라에서 창조론을 외치는 사람들을 보면, 왠지 원조도 아닌 식당들이 서로 '원조'를 외치면서 다른 식당들을 핍박(? ^^;)하는 꼴이 연상됩니다. 진짜가 되길 바라지만 진짜가 될 수 없어서 이거저거 베껴대고, 정신상태는 더 극단으로 쳐 나가는... ㅡㅜ
Commented by 디메트로돈 at 2007/05/25 12:13
다윈이 후회했다는 내용은 100% 거짓이랍니다.
창조론자들이 지어낸 허구이지요.
Commented by 타치코마 at 2007/05/25 12:13
예전에 창조론수업 하나 들은 게 있었는데 그 학자의 주장중에
"작은 진화들을 거듭해서 인간이 나왔다는 것은 범선 모형의 부속들을 병안에 넣고 계속 흔들어 그 부속이 서로 맞아 떨어져서 배가 되는 확률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가능 한 것인가?"
라고 하더군요...
조 위의 이야기 보다는 현실적이라 생각되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5/25 12:20
BigTrain님// 그러게요. 말씀처럼 실제 다윈이 그런 후회를 했다한들 본질적으로 바뀐 것은 없지요. 마치 갈릴레오가 종교재판에서 이를 부인했지만(실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요) 결국 지구는 돌고 있으니까요. 천동설과 지동설은 하나의 이론이지만, 지구가 움직이는 것은 사실이듯 진화론은 사실을 설명하기 위한 아주 훌륭한 이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말씀의 원조 논쟁은 참 와닿네요.^^ 저도 아우구스띠노란 세례명이 있긴 합니다만 냉담자랍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05/25 12:21
디메트로돈님// 그렇다고 알고 있습니다. 문제의 발단이 호프 부인이란 자의 거짓때문이었다고 하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5/25 12:22
타치코마님// 비슷한 비유로 고철장과 점보여객기 얘기와 원숭이와 타자기 얘기가 있지만 이 역시 극단적인 면을 부각시킨 것들에 불과하지요. 마치 게임을 하면서 save없이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것과 비슷한...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5/25 12:27
진화란 더 나은 단계로 가는 '진보' 가 아니라 그저 상황에 맞도록 적응 하는거라는 얘기를 붉은여왕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왜 그런건 모르나 몰라요=ㅅ=
Commented by 디메트로돈 at 2007/05/25 12:29
그나저나 xnrpej90 <- 이런 저능아 중에서도 최상급은 저도 처음보는군요;;;
지금 진행되고 있는 논쟁같으면 욕이라도 한바가지 퍼부어줄텐데요.
저런 놈들은 논리고 지식이고 안 통하는 부류니까요.
Commented by 돼지콜레라 at 2007/05/25 12:33
저분께는 애초에 '성경=진리'라는 생각이 아예 못박혀 있는 것 같네요. 그걸 어떻게 치유(?)하지 않는 이상 설득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저도 한때 카톨릭이었고 세례명도 있지만, 창조론보다는 외계인들이 와서 장난삼아 만들어놓고 갔다는 편이 더 설득력이 있을 것 같습니다.(그런데 이렇게 되면 나름대로 또 창조론이네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5/25 12:36
그러고보니 예전 라디오에서 어떤 분이 말한 진화론과 창조론 관련 이야기중에 이런게 있었죠.
'전능하신 하나님이 창조한 인간이라는 생물이 이 따위로 불완전하고 실망스러울 바에는 아메바에서 진화했다고 믿는 쪽이 더 우리 자신을 대견스레 여길 수 있게 하지 않겠습니까?(웃음)'
...정말 은근히 설득력이..^^
Commented by 꼬깔 at 2007/05/25 12:50
제절초님//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의견이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진화와 진보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는 중심에는 굴드가 있고(대표적인 책으로 풀하우스란 것이 있는데 서평을 올려볼께요), 공진화와 같은 예로 부분적으로 진보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가 도킨스쯤 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 도킨스의 악마의 사도란 책에서는 풀하우스에 대한 서평에서 이 부분을 언급합니다.

그리고 그 라디오 프로그램의 말, 멋진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5/25 12:51
디메트로돈님// 아하하^^ 그러나 저런 분들 의외로 많이 있다는 것이 문젭니다. 유사한 글들을 많이 써놓았었는데 먼지 툴툴 털어 소개해보겠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05/25 12:51
돼지콜레라님// 그런 것 같습니다. 말씀처럼 이미 각인되어 있는 '성경=진리'를 되돌리지 못하는데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참으로 소모적인 논쟁이 되어버리겠지요...
Commented by 불멸의 사학도 at 2007/05/25 13:22
제가 알기로는 갈릴레이가 지동설을 부인했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갈릴레이가 교황을 비롯해서 이탈리아의 유력자들의 후원을 받고 있는데, 파문으로 윽박지르면서 그의 신념을 몰아세우진 않았겠죠... 뭐... 저 지동설을 부인했다는 것 자체가 공격을 피하기 위한 갈릴레이와 교황의 정치 쇼였다고 본다면 맞다고 할 수 있겠지만요...
Commented by Dataman at 2007/05/25 13:32
제절초님께서 언급하신 이야기는 다위니즘 논쟁시 헉슬리가 썼던 말과 비슷하군요.

간단히 말해 '창조론자 따위가 조상이느니 원숭이가 조상이라고 하련다'
Commented by 불멸의 사학도 at 2007/05/25 13:38
음... 그러고보니 대학 채플시간에 강연을 한 미국에서 유아음악을 전공하셨다는 박사님(?)이 생각나는군요...
그분 역시 상당한 편견에 빠져계시는지, 국내는 썩을대로 썩어서 교육쪽으론 전혀 희망이 없고, 미국에서 듣자하니 나쁜 소식만 들려오고(그럼 우리는 미국의 좋은 뉴스만 듣나요?) 정신적으로 음란한 재즈같은걸 듣는 뉴올리언스가 미국에서 가장 못사는 지역이 된 것이 당연하고, 고상한 클래식을 듣는 독일이 발전한 건 당연한 것이라는 말 부터 시작해서, 심지어는 요르단이 소돔과 고모라의 영향으로 에이즈가 가장 창궐하는 지역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발언까지도 나왔습니다.
요르단이라고 하면 그래도 안정된 왕권을 바탕으로 이스라엘 옆에서도 평화를 유지하고 있고, 비교적 개방적인 이슬람을 추구하는 나라인데, 뭐가 부족해서 에이즈가 창궐하는지 모르겠군요...
기독교인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저도 기독교 집안이고 아마 통계청 통계에는 기독교인으로 잡혀있겠죠) 가끔 논리적인 오류를 범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대학 1학년때인가 아는사람에게 끌려가서(?) 듣게된 창조과학 세미나가 생각나는데, 이해할 수 있어야 믿을 수 있다는 말이 기억에 남네요...
Commented by Frey at 2007/05/25 14:14
믿을 수 있어야 이른바 창조과학이란 걸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먼산)
Commented by DDH at 2007/05/25 15:13
저 답변들.. 읽다보니 완전 코미디네요..ㅋ '이제 시간상 더 자세히는 못쓰겠고요.'라. 시간이 부족한게 아니라 진화론의 허점에 대해 이미 알고있던 것을 다 지겹도록 우려먹고 더 이상 지어낼게 없으니 저런식으로 끝낼 수 밖에 없던거겠죠..
창조론도 창조론이지만, 그런 답변들에 달린 의견들도 살짝 안습입니다. 반말을 서슴없이 쓰질 않나, 심지어 욕까지 하네요..저도 진화론을 믿고, 창조론이 허점많은(솔직히 말도 안되고 이론같지도 않은) 이론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하나의 이론으로 인정해주는게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됩니다. 창조론을 믿는 사람이 있다면, 타당한 증거와 이유를 들어서 그 사람을 설득하고, 올바르고 합리적인 생각과 믿음을 갖게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창조론, 창조과학이 싫다고 해서 그들을 일방적으로 비방하고 그들의 종교를 무시하는 행위는 절대 있어서는 안되겠죠..굳이 그들과 '똑같아질' 필요는 없으니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5/25 15:49
불멸의사학도님// 갈릴레오에 대한 부분은 저 역시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당연히 제자들에 의해 상당 부분 미화되었을 것이 분명하겠지요. 이해할 수 있어야 믿을 수 있다. 정말 와닿는 말인걸요?^^ 음 저도 대학교가 미션 스쿨이어서 2년간 채플을 들었어야 했는데 꾸벅 꾸벅 졸거나 리포트 썼던 기억 밖에 없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5/25 15:51
Dataman님// 듣고 보니 그렇군요.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어떤 주교와의 설전에서 주교가 던진 말에 대한 답변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놀랐을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5/25 15:51
Frey님// 아하하^^ 믿을 수 있어야 이해할 수 있다. 이 것도 말이 되네요?^^ 별고 없으시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5/25 15:52
DDH님// 그냥 익명을 보장 받는 공간에서의 난투극 수준이라 생각이 됩니다. 정말 기본이 반말이더라고요.^^ 말씀처럼 이성적으로는 그런데 실제 상황이 되면 그렇게 되지 못하는가 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Commented by byontae at 2007/05/25 15:57
http://evopsy.egloos.com/910701
저기 답변 다신 분에게 이 포스팅을 권해드리고 싶군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5/25 16:11
예전에 풀하우스를 읽어본 적이 있는데 기억나는거라곤 '왜 현대 야구에서 4할 타자가 나타나지 않는가' 밖에... orz
Commented by 꼬깔 at 2007/05/25 16:23
byontae님// 아하하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저 것만큼 요약되고 명료한 것도 없는 것 같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5/25 16:24
제절초님// 아하하 사실 그 부분이 도킨스가 장난스레 트집을 잡았던 부분이기도 하지요. 영국에서는 야구를 하지 않으니 크리켓으로 예를 들었으면 좋지 않겠냐는...^^ 전 개인적으로 굴드가 야구에 비유한 것과 술주정뱅이 모델을 제시한 부분이 재밌었답니다.
Commented by 보름달 at 2007/05/25 20:00
사실 아무리 알려봐야 소 귀에 경 읽기 격입니다. 저런 사람들에게는...
Commented by laurel at 2007/05/26 01:41
아 그냥 답답합니다. 앞의 계선생 얘기에 대입되는 분들이시구만요 =_=
Commented by 꼬깔 at 2007/05/26 02:16
로렐님// 답답하죠? 깝깝하기도 하고요. 그러고보니 계선생 얘기가 있었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5/26 02:16
보름달님// 흠... 그럴 것도 같습니다. 우이독경이겠지요...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7/05/26 11:07
'하느님이 창조해서 모든 생물이 완벽하다'라;;정말이지 인간 위주의 생각이란 생각이 드네요.도대체 '완벽하다'의 기준이 뭘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5/26 13:00
트로오돈님// 완벽한 생물체란 그 환경에서의 최적화된(현 시점에서) 녀석들이여야겠지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