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화석으로 집 짓는 중국

세계最古 공룡화석, 中서 집 주춧돌될 뻔

예전에는 공룡 화석을 고아 먹었던 중국인이 - 공룡 뼈를 고아 먹으면?- 공룡 화석을 건축 자재로 사용하려 했다고 합니다. 정말 놀라운 중국입니다. :) 물론, 공룡 화석이 나오는 암석이 편평하고 단단해 건축 자재로 쓰기에 적합했기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관련 뉴스를 구글링해봤는데, 기사를 찾지는 못 했습니다. 연합뉴스에 나온 기사만으로는 추정이 어렵지만 아마도 티라노사우로이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기사 자체가 좀 이상하긴 합니다. 우선... 

중국 지질과학연구원을 비롯한 중국의 공룡 전문가들이 현지 조사를 벌인 결과 이 화석은 1억1천800만 년 전의 티라노사우루스 공룡 화석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고고학계는 크기가 12-13m에 달하는 이 공룡 화석이 북아메리카에서 발견된 6천만 년 전 티라노사우루스 공룡화석보다 6천여만 년이 더 앞서는 것으로, 공룡의 진화 과정과 이동 경로를 연구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며 흥분했다.

1억 1천 800만 년 전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이라 했는데, 이는 기자의 몰이해인 듯싶습니다. 티라노사우루스는 북미에서만 발견되었고, - 조금 앞 선 시기에 타르보사우루스가 살았지만요. - 시기적으로도 백악기 후기에 해당하니까요. 또한, 기사에서 북미에서 발견된 6천만 년 전 티라노사우루스란 표현이 나왔는데, 티렉스를 포함한 공룡은 6천 5백만 년 전 지구에서 사라졌으니까요. (물론 non-avian dinosaurs를 말하는 겁니다.) 결국 티렉스보다 6천만 년 빠르다면 대략 1억 2,500만 년 전에 해당하며, 시기적으로 최근 발견된 Raptorex나 최초의 깃털 티라노사우로이드인 Dilong과 시기와 지역이 겹치는 듯합니다. 그만큼 귀중한 화석이란 것이겠지요. 그리고 공룡이 발견되었는데 중국 "고고학계"에서 흥분하겠습니까? :) 고생물학계겠지요.

아무튼, 몸통을 포함해 다른 부위까지 회수되었다고 하니 결과가 기대됩니다. 그나저나 중국이란 나라... 참 부러운 나라입니다. 게다가 랴오닝의 농부들은 화석을 발굴해 암시장에 파는 것이 큰 수입원이라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돈을 벌고자 미크로랍토르와 야노르니스(원시조류)를 붙여 아르카이오랍토르라고 하는 희대의 사기극까지 벌였던 일도 있으니... 문제는 학자가 아닌 농부가 발굴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화석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겠지요.

어쨌든, 티렉스의 진화를 알려면 랴오닝을 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환빠는 아니지만 정말 아쉬운 것이 있다면 바로 랴오닝인 겁니다. ㅠ.ㅠ

아무튼, 공룡들아... 죽어서도 니들이 고생이 많다...

by 꼬깔 | 2009/12/24 00:18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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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解明 at 2009/12/24 00:25
이것이 바로 대륙의 기상?!
Commented by 꼬깔 at 2009/12/25 01:35
解明님// 그렇습니다. :)
Commented by 로크네스 at 2009/12/24 00:32
중국은 워낙 넓은 게, 지금도 어느 외진 마을에는 공룡이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9/12/25 01:35
로크네스님// 하하하 :)
Commented by muse at 2009/12/24 00:36
저희 교수님이 그러시던데 고생물학자들이 중국에 가면 곡괭이를 들고 가는 게 아니라 돈다발을 들고 가는 게 요즘은 흔한 일이라더군요. 질 좋은 화석이 많이 나오는 지역은 아예 땅 주인이 선점해서 학자들이 들어가지도 못하게 해놓고, 파낸 후에 외국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화석 브로커를 통해 팝니다. 'ㅅ' 그런데 중국에 상당히 질 좋은 화석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돈을 주고 사와야 하고(...)

아르카이오랍토르 사기사건은 그나마 이미 있던 두 화석을 짜맞춘 거라서 좀 양심적(...)이지만 아예 화석 모양 조각들도 많죠. 중국 고생물학자들은 자국 박물관들이 소장중인 화석들의 대부분이 그런 플라스틱이나 돌로 만든 짜가 화석이라서 도무지 그 컬렉션의 가치를 잴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하고(...)

아 물론 비전문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사에서는 심지어 돌에 그림으로 그려놓고 화석이라고 파는 곳도 있고 화석 제조공장(!!)도 있다능...(;;;)


※참고: 이 덧글은 딱히 중국인을 비하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은 아닌 것을 밝힙니다.
Commented by 위장효과 at 2009/12/24 00:56
17-18세기 이탈리아의 장사꾼들이 자국 찾아오는 여행객들 상대로 고고학 발굴지, 유적지에서 사기치던 것하고 바뀐 게 거의 없네요. 역시나 사람들 생각하는 건 거기서 거기인가...
Commented by 꼬깔 at 2009/12/25 01:36
muse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정말 좋은 화석이 모두 블랙 마켓으로 유출된다고 하니 말입니다. 사실 화석은 그 나라의 재산이기에 해외로 반출 할 수 없습니다. 몽골에서 가져온 화석 역시 일종의 대여라고 하더라고요. 아무튼... ㅠ.ㅠ
Commented by 운향목 at 2009/12/24 00:39
무식한게 죄죠..ㅠㅠ
(진짜로 죄란 말은 아닙니..)
Commented by 꼬깔 at 2009/12/25 01:36
운향목님// 흑...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12/24 02:00
..예전에 고아 먹었다는 소리를 듣고 카더라인줄 알았다가 진실을 알고 놀랐던 적이 있었죠.

여러모로 대륙은 대단하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12/25 01:37
Allenait님// ㅋㅋ
Commented by Resi at 2009/12/24 03:12
역사에 관심 갖는 고고학자들이 왜 공룡 화석 훼손 탓에 듣게 될 비웃음을 걱정했는지 살짝 의아했는데 역시 오류겠죠..? orz
Commented by 꼬깔 at 2009/12/25 01:37
Resi님// 휴... ㅠ.ㅠ
Commented by The Nerd at 2009/12/24 09:18
http://pds16.egloos.com/pds/200912/24/62/0912360107.full.pdf
'The Birdlike Raptor was Venomous' , E.Gong et al., doi:10.1073/pnas.0912360107, 2009.
Commented by 꼬깔 at 2009/12/25 01:37
Lee님//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9/12/24 10:39
"고"자만 들어가면 다 같은 취급을...

가만.. "내가 고자라니..."라는 말이 왜 생각나는 걸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12/25 01:37
초록불님// 그러게나 말입니다. 흑...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9/12/24 11:57
공룡이 받치는 튼튼한 집이군요. 중화 1억년의 신비.
Commented by 꼬깔 at 2009/12/25 01:37
누렁별님// 엄청난 집이랍니다. :)
Commented by 우기 at 2009/12/24 12:28
3대 째 사용하던 다듬이돌, 브로톤사우르스 엉치뼈로 밝혀져... 같은 뉴스로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9/12/25 01:38
우기님// 흑...
Commented by 두막루 at 2009/12/24 14:24
그래서 저도 과거 다이노옵션에 우리가 그 땅을 지켜왔다면...이라는 한탄을 해보았던 것입니다.
실제로 이융남 박사님도 어떤 글에서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공감대 발견 ㅋㅋㅋㅋ

기자들은 그냥 티라노사우루스와 비슷하게 생기면(티라노사우로이드에 포함되면) 무조건 티라노로 환원시킵니다. 익룡이나 수장룡도 전부 공룡이라 하는 판국인걸요....ㅡㅡ;

고생물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나 오류들을 한번 책으로 내는 것도 괜찮겠다 싶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욕심은 있는데...
Commented by 꼬깔 at 2009/12/25 01:38
두막루님// 그렇지요. 정말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것은 역시 랴오닝...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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