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5월 27일
외행성의 위상 변화
화성은 외행성(superior planet)입니다. 외행성의 경우는 내행성과는 달리 큰 위상(phase) 변화가 없는 편입니다. 충(opposition)의 위치에 있을 때 가장 크고 100%의 위상을 보여주며 구(quadrature)의 위치에서 87% 안팎의 위상을 보입니다. 내행성의 경우 내합(inferior conjunction) 부근에서 초승달이나 그믐달에 가까운 위상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능이 좋은 망원경이 아니면 실제 외행성의 위상을 관측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뜬금없이 행성 이야기를 왜 하냐고요?^^
한 선생님께서 제게 '화성이 구에서 반달 모양으로 보이나요?'라고 여쭙더군요. 당연히 '그럴리가 있겠습니까'라고 답을 했지요. 문제는 **고등학교에서 외행성의 경우 구의 위치에서 반달 모양으로 보인다고 가르친다는 것입니다. 사실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지구와 태양과 천체가 90도의 각도를 이루면 단순히 '반달'이란 식의 사고를 가진 것일테니까요. 단언컨대 이 분은 천체 망원경으로 화성을 본 적이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만약 이 부분이 시험 문제로 나올 경우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겠지요. 만약 저라면 그 선생님이 틀렸다고 말해주고 학교 시험 문제에서 제대로 풀어 틀렸을 경우 항의를 하고 적절한 '증거'를 보여줄 것입니다.
2003년 4월 28일은 화성이 서구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이 날의 화성 사진이 올라와 있더군요. 또한 간단한 천문 프로그램에는 정보가 상세한 정보가 나와 있었습니다.
Object Identification
Solar System Obj : Mars
Phase : 86.6%, Apparent Mag : 0.0
Distance(au) : 1.474907
Apparent angular diameter : 9.3
대략 이런 정도의 정보가 뜹니다. 이날의 적경은 20h 26m정도였고 태양의 적경은 2h 21m정도였답니다. 대략 6시간의 적경차를 보이니 '구' 부근임에 틀림이 없네요. 위의 정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phase가 86.6%란 것이겠지요. 반달의 phase가 50%정도니까 반달과는 거리가 멀지요. 이래도 믿지 못하면 사진으로 보여줘야겠지요? 반달 모양인가요?^^


사실 이런 내용을 쓸 때마다 씁쓸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정확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저 역시 모든 것을 올바르게 알지는 못하지만 올바르게 알려주고자 노력을 합니다. 혹시라도 잘못 알고 계셨던 분들께서는 참고하세요.
P.S.) 위 그림에도 나왔지만 구의 위치에서 위상은 'gibbous'로 되어 있습니다. 반달 모양은 'quarter'라고 합니다. gibbous는 반달보다 볼록한 모양을 의미하지요.
# by | 2007/05/27 23:04 | RES PROBLEMATICA | 트랙백 | 덧글(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아니 사실 천체관측이 문제가 아니라 조금만 원리를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건데 선생님들 본인부터가 그냥 달달달 외워서 이야기를 하니 애들이 뭘 배우겠습니까..?
이론적인 배경을 모르는 배움은 그야말로 답안지 찍기때나 사용될 수 있을 뿐이고 그나마도 이번 경우처럼 엉터리라면 도움도 안되죠..
요즘 학생들 정말 딱 가르쳐준 것 이상은 전혀 모르던데 그 이유가 바로 그런 선생님들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