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5월 28일
태반류와 유대류
지금으로부터 300 ~ 9,000만 년 전까지 남미 대륙은 오스트레일리아처럼 고립된 대륙이었습니다. 또한, 이 대륙은 오스트레일리아 못지않은, 아니 어쩌면 더욱 다양하고 특이한 생물상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르마딜로와 같은 특이한 녀석들과 날지 못하는 거대 조류,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양한 '유대류'가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포식자의 경우는 거의 예외 없이 '유대류'였다고 하지요. 포유류의 '발산 진화(적응 방산)'가 활발하던 시기에 각각의 생태계를 포유류가 적절하게 차지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왜 남미의 생물상이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처참하게' 사라진 것일까요? 이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저도 처음에는 '유대류'는 현생의 태반을 가진 포유류보다 '열등' 내지는 '하등' 한 존재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어쩌면 이런 것들은 제가 교육을 그렇게 받았기 때문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남미 생태계의 파괴를 이렇게 생각을 했었지요.
'파나마 지협이 생성되면서 북미 쪽과 남미 쪽의 생물들이 섞이게 되었고, 이로 인해 우월한 태반류가 유대류와 거대 조류를 제압하고 생태계의 높은 지위를 획득하게 되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지질 시대 내내 고립된 대륙으로 존재했던 오스트레일리아는 그들만의 생물상을 유지하게 되었다. 즉, 오스트레일리아와 남미는 유대류의 도피처였다.'
즉, 우월한 존재인 태반류가 유대류를 제압하고 생태계 내의 높은 지위를 차지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내용에는 '태반을 가진 것은 우월하고 완전한 존재'이며 '외부적인 주머니를 가진 유대류는 열등하고 불완전한 존재'란 '선입관'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후 많은 책을 접하게 되면서 기존의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가를 깨닫게 되었지요. 물론 정답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동안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제가 부끄러웠지요. 실제 유대류와 태반류는 자신들의 유전자를 후세에 전달하기 위한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것에 불과한 것이며, 각자 적절한 방향으로 자신들의 번식을 극대화했던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이는 태반류와 유대류의 문제가 아닌 '자연의 시험'을 겪은 무리와 '자연 속에서 안주한' 무리 간의 경쟁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삶을 유지해온 유대류가 경쟁에서 밀렸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습니다. 이는 우리가 조선말 폐쇄적인 쇄국으로 인해 현재에 이른 것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요?
자연은 끊임없이 시험을 합니다. 또한, 그런 시험 속에서 많은 생물이 절멸하고 솎아내어집니다. 종은 영원할 수 없으며 절대적으로 우월한 종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모든 생물들은 주어진 현재의 환경에 적절하게 적응하여 살아남은 것이겠지요. 자연은 끊임없이 생물들을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으며 우리는 그 시험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 by | 2007/05/28 09:16 | SCIENTIA | 트랙백 | 핑백(2)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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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선택되지 못한다면 열등한 것으로 낙인찍혀야 할까요?
생물을 과연 우월/열등의 조건에 따라 나눌 수 있을지는 상당한 의문이 듭니다만, 진화의 방향성이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간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인간이 박테리아보다는 더 진화한 것도 사실이겠죠. 하지만 박테리아도 자신의 환경에 최적화된 형태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꼭 그것만도 아닌 것 같습니다. 좀더 논의할 여지가 많겠지요?
유대인이라...무지 징그럽겠는데요. 사람 몸에 캥거루처럼 자루가 달려 있을 걸 생각하니...^^
P.S.:듀걸 딕슨의 저서 '에프터 맨'에서는 유대류 돼지와 유대류 원숭이도 나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