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5월 31일
날조된 화석 - Archaeoraptor lianingensis
1997년 고생물학사에 있어 부끄러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공룡 화석과 관련된 사기극이었는데, 이는 '제2의 필트다운 사건' 또는 '필트다운 새'란 이름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인즉슨 이렇습니다.
1997년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의 전기 백악기 지층에서 한 농부가 주둥이와 몸통은 '원시새'의 골격을 가지며, 꼬리는 전형적인 소형 수각류인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에 속하는 녀석의 화석을 발견한 것입니다. 학계는 드디어 찾아 헤매던 '공룡에서 새로의 잃어버린 고리'를 찾았다는 소식으로 잔치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실제 랴오닝성의 베이피아오 지역은 90년대부터 다양한 원시 조류와 '깃털 달린 공룡'이 발견되던 곳이었습니다. 결국, 이 화석은 미국의 아마추어 화석 수집가의 손에 8만 불에 팔렸고, 이 화석을 내셔널 지오그래픽사가 연구비를 제공하여 저명한 공룡학자들이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1999년 이 화석의 꼬리부분의 다른 한쪽 판이 발견되었는데, 몸통 부위가 전혀 다른 녀석이었던 것입니다. 이 때문에 내셔널 지오그래픽사와 저명한 공룡학자들은 씻기 어려운 불명예를 안게 되었답니다. 이름하여 Archaeoraptor lianingensis란 가상의 공룡입니다. 결국, 이 화석은 한 농부가 원시 조류(Yanornis)와 소형 수각류(Microraptor)의 화석을 합성, 위조한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이후 CT(Computed Tomography) 기법에 따라 상세한 위조 과정이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위 그림에서 붉은 부분은 '얀오르니스'의 화석 부분이고, 검은 부분은 미크로랍토르의 화석 부분을 나타냅니다. 이는 조류 화석 부분의 23조각과 공룡 화석 부분의 26조각을 정교하게 짜맞춘 작품이라고 합니다. 아래 그림은 조작의 과정을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위 사진에서 a는 아르카이오랍토르의 '원시조류' 부분이며, b는 얀오르니스의 다른 화석 사진입니다. 두 사진을 비교해보시면 아시겠지만 같은 속에 해당하는 녀석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원시조류는 새로운 '종'이었을 가능성이 컸다는 것이며, 또한 미크로랍토르 역시 새로운 종이었을 가능성이 컸다는 사실입니다. 한 농부의 '돈벌이에 대한 욕심'이 고생물학적으로 엄청난 가치를 가지는 최소 2개 이상의 화석을 훼손시켰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필트다운인과 마찬가지로 필트다운의 새는 창조주의자들에 의해 끊임없이 '회자'되는 주제가 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더 불행한 사실은 이 사건을 통해 새가 공룡의 후예라는 수많은 증거가 단번에 뒤집혀 버린 것처럼 일반인에게 비추어졌다는 것입니다. 물론 최근에 많은 깃털 공룡화석으로 인해 '새의 조상은 공룡'이란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긴 하지만요...
결국 아르카이오랍토르 랴오닝엔시스는 '날조된 공룡 화석'의 대명사로 남게 되었고, 이는 많은 고생물학자에게 또 다른 큰 교훈을 주었습니다. 마치 베링거 교수의 거짓 화석과 그 유명한 필트다운인 사건이 그랬듯... 화석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절대로 증거를 넘어서는 추론은 금물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P.S.) 그나저나 이 농부도 대단한 사람이란 생각이 듭니다. 상당한 수준의 고생물학적 지식이 없다면 이런 '조작'도 할 수 없었겠지요. 아무튼 중국 사람들 대단한 사람들이네요...
P.S.2) 또한 아르카이오랍토르는 여전히 창조론자들에 의해 인용되고 있지요. 과학이 이들과 다른 것은 바로 '자정 시스템'이 있다는 것 아닐까요?
P.S.2) 또한 아르카이오랍토르는 여전히 창조론자들에 의해 인용되고 있지요. 과학이 이들과 다른 것은 바로 '자정 시스템'이 있다는 것 아닐까요?
# by | 2007/05/31 11:49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핑백(2) | 덧글(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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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http://english.cas.cn/Images/Dir/2002/11/22/24415-2.jpg)예전에 썼던 것처럼 - 날조된 화석 Archaeoraptor liaoningensis - 아르카이오랍토르를 날조하는 과정에서 이용된 것은 미크로랍토르와 얀오르니스였습니다. Yanornis 는 2001년 랴오닝성에서 발견되 ... more
... 예전에도 펌질되어 '미스터리물, 판타지물'의 카테고리에 들어 갔던 경험이 있는지라 글을 살폈습니다. 다행히 펌은 아니지만 링크였습니다. 작년에 썼던 '날조된 화석 - 아르카이오랍토르 랴오닝겐시스'란 글이었습니다. 글의 내용을 살피니 '중국에서 발견된 깃털 달린 랩터는 가짜래요.'였습니다.누군가와 아르카이오랍토르와 관련해 논쟁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 more
p.s 그런데 꼬깔님 나중에 해충의 생태학적 가치에 대한 이야기나 포스팅을 해주실수 있나요? 모기나 파리 같은 것들을 보면 확실히 없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물론 제가 인간인지라 인간이 최고얌, 딴 건 다 인간의 밑이요 하는 오만한 인간의 시선으로 본 결과입니다;;;) 사실 세상에 필요없는 것 따위는 없지 않습니까... 생태계에서 나름의 역할을 할 듯 한데 잘 모르겠습니다. 음... 병균 같은 걸 옮겨서 동물들의 무제한적 번식을 억제하는건지(강한 녀석만 살아남아라는 일종의 시험일수도...). 좀 가르쳐주세요;;;(탕)
역시 중국은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만 드는군요..^^
가짜 화석과 가짜 역사기록 (고구려가 수.당의 지방정권 이었다는 등...) 으로
가짜 역사를 만들어 왜곡하고 있군요...
조작한 사람은 따로 있고 저 농부는 "발견"한 역할만 한 거 아닐까요?
P.S.) 이 부분은 '어부님'께서 더 잘 설명을 해주실 것 같은데요?^^
과연 한국의 농부 중에, 아니 농부는커녕 웬만한 지식층도 저런 짓을 할 수 있을까.
물론 한국인의 재주로 볼 때 돈벌이가 된다면 충분히 그런 짓을 할 이들이 속출하겠디요.
다만 한국은 화석의 집산지가 아니니낀 아무도 관심을 안 가질 뿐.
정력에 좋다면 '괴물'도 잡아먹을 사람들이 널려있는 곳이 우리나라인지도.;;
가짜 달걀도 만드는 곳이니 말다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