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의 성적 이형성(sexual dimorphism)에 대한 단상

 
'공룡은 암컷과 수컷 중 어느 것이 더 클까?'
 
참 재밌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이쪽에 대해 조금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고요.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우리가 포유동물을 기준으로 생각을 한다면 분명히 수컷이 암컷보다 큰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또한 조류도 그런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런데 파충류나 어류, 그리고 곤충 쪽으로 가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이는 분명히 수컷의 역할과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암컷이 큰 것이 순리인 것 같습니다. 새끼를 만드는 자원이 있어야 할 테니까요. 실제 물고기 중에는 암수의 차이가 엄청난 것들이 많다고 하지요. 그런데 조류와 포유류는 수컷이 더 큰 경우가 많지요. 이는 수컷의 성적 경쟁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짝짓기를 위해 경쟁하는 과정에서 덩치를 키우는 쪽의 유전자가 선택되어 발현된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남방 코끼리 바다표범 - 암컷 3미터, 1톤 내외. 수컷 5미터, 3.5톤 정도
고릴라 - 암컷 70kg 내외, 수컷 150kg 내외
 
이 두 가지가 포유류 중에서는 암수의 크기가 극단적으로 차이 나는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일부다처'라는 것입니다. 즉, 짝짓기를 위해서 극단적인 힘의 경쟁을 해야 하며 수컷들은 경쟁 과정에서 죽을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긴팔원숭이는 일부일처로 암수의 크기가 거의 같다고 합니다. 짝짓기에서의 경쟁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암수의 크기차이가 결정되리라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공룡은 어떨까요? 티란노사우루스의 경우는 분명히 암컷이 더 컸을 것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렇다면 분명 티란노사우루스는 암컷을 한 마리의 수컷이 독차지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새의 수컷은 짝짓기를 위한 화려한 깃털을 가지고 덩치도 암컷보다 다소 크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무리지어 생활하면서 짝짓기에서 경쟁이 있는 무리는 암컷보다 수컷이 더 컸을 가능서도 높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새와 가까운 사이인 데이노니코사우리아의 경우 그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또한, 케라톱시아 역시 수컷 사이의 경쟁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 수놈이 더 크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드네요.
 
이는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참고만 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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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깔 | 2007/05/31 22:07 | 공룡 이야기 | 트랙백(1)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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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어부의 이것저것; Ju.. at 2007/06/01 14:10

제목 : 성적 2형(sexual dimorphism)
trackback; 공룡의 성적 이형성(sexual dimorphism)에 대한 단상참고; http://fischer.egloos.com/3057741 성적 2형은 보통 이런 때 나타납니다; 1. 일부일처제(monogamy)고, 성에 따라 역할을 분담하는 경우 결코 흔하지는 않지만 있습니다. 사람이 대표적인 경우고, 지금은 멸종한 휘아새 같은 경우 ......more

Commented by 해마 at 2007/05/31 22:11
역시 남녀관계는 사이즈 does matter인가봐요 (음란한 의미 아녜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5/31 22:23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섹스의 진화' 라는 책에서 보면 일처다부제적 상황에서 암컷이 몸집이 더 큰 경우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치면 암컷이 더 큰 공룡도 분명 존재했겠지요. ...무슨 공룡이 그랬을지는 모르겠지만...;;;
Commented by BigTrain at 2007/05/31 22:28
물고기 중에서는 아귀가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더군요. 수컷아귀는 암컷아귀의 고환 역할로 전락했다는... ㅡㅜ
Commented by DDH at 2007/05/31 22:35
새들 중에서도 매와 같은 맹금류는 암컷이 수컷보다 몸집이 크더군요. 물론 일부일처제구요. 포유류 중에서도 하이에나같이 암컷이 더 큰 경우가 있고(심지어 가짜 음경까지 발달한..), 윗분 말씀처럼 아귀는 암컷이 더 큰데에 반해 연어는 수컷이 다소 큰 것을 보면 성에 따른 크기차이는 딱히 정해진 것은 없어보입니다.
볼 때 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토드마샬의 그림은 멋지고 개성이 넘치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01 00:01
해마님// 아하하 그런가요? 그러고보니 정말 사이즈의 문제는 무시할 수 없겠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01 00:03
제절초님// 일반적으로 T.rex의 경우도 암컷이 수컷보다 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떤 다큐멘터리에서는 수컷이 먹이를 잡아 덩치 큰 암컷에게 구애의 '뇌물'로 바치는 것을 묘사하기도 하더라고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01 00:06
BigTrain님// 어찌보면 자연계에서 수컷은 필요조건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수컷이지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01 00:07
DDH님// 맹금류의 경우도 그렇지요. 말씀처럼 하이에나는 아주 유명한 녀석이지요. 자연계에서 수컷과 암컷의 크기는 상황에 따라 상당히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돼지콜레라 at 2007/06/01 09:04
뭔가 본문과는 딴 얘기지만...위에 티. 렉스 그림 너무 마음에 듭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 꼬리 질질 둔탱이(...)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90년대부터인가, 등장한 저런 꼬리와 목을 일직선으로 세운 일러스트들은 여러모로 충격이었습니다. 넌 역시 그저 느림보 바보가 아니었구나.흑...하는 느낌이었죠.(....)
(사실 그 이전 일러스트들 식의 자세로 뛰는 노습은 상상이 안갑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01 10:35
돼지콜레라님// 그렇지요. 공룡의 자세는 초기의 모습에 비해 많이 변했지요. 특히, 용각류의 경우는 거의 도마뱀의 형태로 나타내졌다고 하지요. 티렉스 역시 꼬리 질질 형태였다가 지금의 날렵한 형태로 바뀌었고요.^^ 좋은 하루 되세요~!
Commented by 후유소요 at 2007/06/01 13:22
자연계에서 포유류나 일부 조류처럼 암수가 힘을 합해 새끼를 키우는 게 아닌 경우- 수컷은 정자만 제공하고 놀거나 내빼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 같더라구요.^^;; 그럴 땐 암컷 혼자 새끼를 키워야 하니까 사이즈도 크고 힘도 세지는 게 아닐까요?

저런 수컷을 닮은 인간 남자가 없었음 좋겠어용.'ㅁ' 인간은 어디까지나 인간이라구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01 14:14
후유소요님// 그런 것 같습니다. 애당초 수컷의 존재의미가 '정자'의 제공 그 자체였나봅니다.--; 말씀하신 것과 같은 것도 있지만 실제 새끼에 공급되는 모든 양분을 암컷이 책임을 져야하니 덩치가 커졌다고 할 수 있겠지요. 좋은 하루 되세요~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7/06/01 18:58
요즘은 거의 관심을 갖지 못하지만 예전에 장기간에 걸쳐 공룡관련 기사들을
접하면서 제가 느낀 것도 티라노의 경우 암컷이 더 크다는 것이었습네다.
(공룡계의 이단아로 알려진 로버트 배커가 쓴 소설 <붉은 랍토르>를 보면 유타랍토르 암컷이
주인공인데 암컷이 더 강한 것으로 그려지고 있더만요. 또한 유타랍토르는 일부일처제로 그렸습네다.)

그나저나 저 일러스트를 보니 문득 생각나는 그림이 있더만요.
티라노 녀석이 초식공룡 무리를 향해 다가가는 그림인데 머리를 빨갛게 그렸습니다.
그림에 대한 설명을 보니 '수컷의 성적 특성'을 의미한 것이라 하더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01 19:30
박코스님// 말씀처럼 T.rex는 암컷이 더 크고 골반 구조상의 차이가 있다고 하더군요. 정말 로버트 배커는 대단한 사람 같네요. 폴도 그렇지만요. 그리고 빨간 머리라... 빨간머리의 티렉스?? 그렇다면 주근깨가? 아하하^^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7/06/02 21:24
여담이긴 하지만 어쩌면 인간의 조상은 하렘을 이루는 동물이 아니었을라나요?남성이 여성보다 키가 큰것과 하렘을 이루는 동물들이 수컷이 더 크다는 것을 감안할때;;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03 00:18
트로오돈님// 가능성은 반반인 것 같습니다. 덩치의 차이가 일부다처의 흔적일 수도 있고 역할 분담의 이유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암튼 재밌는 주제입니다.
Commented by 디메트로돈 at 2007/06/03 21:58
인간은 하렘을 이루는 동물은 아니었다고 생각이됩니다.
꼭 '싸움'이 아니더라도 암컷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요건은 많으니까요..
털이 적고 곱상하게 생겼다거나(예쁜 외모에 대한 성선택은 비단 현대인들만의 문제는 아니라더군요. 털이 적다는 문제에 대해서는 기생충이니 뭐니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더 복잡해지지만...), 수컷 공작의 꼬리라거나...
바다코끼리처럼 암수의 크기에서 극단적인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고요.
먼 조상이 하렘을 형성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그것은 이미 인간은 아닌 다른 동물일겁니다.

-사실 인간도 하렘을 형성하는 경우(황자, 술탄등)가 있긴 하지만 덩치와는 무관하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04 12:00
디메트로돈님// 말씀처럼 인간의 개념을 어디까지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네요. 현재는 일부일처라 할 수는 있지만, 인간의 경우 덩치나 다른 것에 의한 하렘이 아닌 '권력'이라는 수단에 의한 하렘을 이뤘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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