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6월 04일
라이거와 타이곤
현존하는 거대한 고양잇과 동물로는 호랑이(Panthera tigris)와 사자(Panthera leo)가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둘이 싸우면 누가 이기겠느냐는 둥 얘기가 많았었지요. 현존하는 가장 큰 고양잇과 동물은 시베리아 호랑이(Panthera tigris altaica)입니다. 그런데 실제 이 녀석보다 더 큰 녀석이 존재합니다. 문제는 자연산(?)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 녀석은 바로 호랑이와 사자의 잡종인 Liger(라이거)입니다. 어떤 녀석인지 살펴볼까요?
호랑이와 사자의 잡종은 두 종류가 있습니다. 수컷 사자와 암컷 호랑이를 교배한 Liger와 수컷 호랑이와 암컷 사자를 교배한 Tigon(Tiglion이라고도 합니다.)이 있답니다.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상당히 큰 차이가 존재한답니다.
우선, 라이거의 생김새는 일견 '사자'를 많이 닮았습니다. 또한, 사자처럼 울부짖으며 물을 싫어하는 사자와는 달리 호랑이처럼 물을 좋아하고 수영도 잘한다고 합니다. 수컷은 갈기가 듬성듬성하게 나는 편입니다. 그리고 다소 퍼진 듯한 줄무늬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체중은 400kg을 넘어선다고 합니다. 추정되는 체중은 약 450kg 정도라고 하는군요. 이 정도면 가장 큰 호랑이인 시베리아 호랑이 수컷의 평균 체중의 거의 2배에 육박하는 수치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덩치가 고양이처럼 소리 없이 걸어다닐 수 있다고 하네요.
타이곤의 경우는 얼굴의 생김새는 호랑이와 흡사합니다. 또한, 몸통에는 옅은 줄무늬와 사자 특유의 반점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군요. 갈기의 흔적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며 체중은 대략 150kg 정도로 사자나 호랑이보다 적게 나가는 편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타이곤의 경우 라이거보다 드문 편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다른 결과가 나타났을까요? 이것은 '생장 촉진 유전자'와 '생장 억제 유전자'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자는 수컷이 촉진 유전자를 그리고 암컷이 억제 유전자를 가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호랑이는 반대라고 하네요. 즉, 라이거는 수컷 사자와 암컷 호랑이로부터 '생장 촉진 유전자'를 모두 받아서 이런 덩치가 되며 타이곤의 경우는 수컷 호랑이와 암컷 사자로부터 '생장 억제 유전자'를 한 쌍 받아서 이런 결과를 가져왔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생물학적으로 다른 종을 교배한 결과 이들은 거의 생식 능력을 나타내지 못한다고 합니다. 수컷은 거의 100% 불임이며, 암컷은 아주 드물게 생식 능력을 갖춰 2차적인 잡종인 Ti-liger, Li-liger, Ti-tigon, Li-tigon을 만들기도 한다는군요. 문제는 이들의 수명이 사자나 호랑이보다 짧고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하니 순리를 거스르면 안 되는가 봅니다.
언제고 호랑이와 사자의 여러 가지 종에 대한 글을 올려볼까 합니다. 물론 언제가 될지는 저도 장담을 못 하겠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 by | 2007/06/04 13:28 | SCIENTIA | 트랙백 | 덧글(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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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곤암컷과 치타의 잡종이라거나...
이런 인간의 시도로부터 그 SF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외계인이 지구인에게 생체실험(강제 교배포함)을 실시한다' 설정이 자꾸 나오나 봅니다.
그나저나 이런 녀석들이 생식능력이 없다는 것은 역시 자연의 신비로군요..
그리고 예상 외로 종 간의 잡종임에도 불구하고 아주아주 흔하지만 다들 잊고 계시는 애가 있는데...다들 "노새"와 "버새"를 잊고 계십니다~^^
생장 촉진과 억제가 상반된 성에 있다는 것이 정말 흥미를 끕네다.
아마 예전에 SF단편을 많이 쓰던 때 같았으면 즉시 그 소재로 단편을 하나 썼을 겁네다.
추리 성향의 자연과학적 SF 혹은 특이한 외계생명체를 다루었을 듯합네다.
요즘은 정보가 폭주하는 시대라 워낙 신 정보를 많이 접하다 보니 오히려 SF를 쓸 맛이 안 나디요.
역시 뭐든지 조금 부족할 때 더 매달리는 게 보편적 진리.
다른 인종과 결합했다고 불임인 애가 태어났다는 보고는 아직 없는것 같으니.....
겉모습은 그래도 아빨 더 닮는 거군요. 흠~~~
라이거 넘 크네요. ㅡㅡ;;
호랑이와 사자처럼 2세대가 생식능력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푼다밀리아 처럼 한 속 안의 많은 종이 교배가 가능할수도 있구요.
아예 1세대부터 교배가 불가능한 경우(알고 있었는데 헷깔리는군요. 침팬지와 보노보였는지..)도 있다고 하더군요.
대부분 자연상태에서 교배를 하는지 않하는지 여부를 따져 종을 정한다곤 하지만... 위의 푼다밀리아 같은 경우는 빅토리아 호수의 수질오염으로 자기들 종도 구분을 못한다고하니 그나마도 종을 통합해야되는게 아닐지 -_-
고생물 쪽으로 가면 이런 문제가 더 심각해지겠죠.
네안데르탈인(호모 사피엔스 네안데르탈렌시스)과 현생 인류(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도 그렇고요.
아예 아종 정도로 구분이 되긴 했는데 과연 교배나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뭐, 네안데르탈인 여자가 좋다고 달라붙어도 극구 거부하겠지만요;
사이즈 더즈 매러인데;;;
이전의 두 종에 비해 수명이 어떻게 변하는지 갑자기 궁금해 졌어효 -0-;;;
요즘은 점점 아빠를 닮아 가는 것 같기도 하고..
아가들 얼굴은 자꾸 변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