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사우리아 - Dinosauria

흔히 공룡의 학명에는 '사우루스'가 붙습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사우루스'가 붙으면 으레 '공룡'이라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사우루스'는 무엇일까요? 사우루스의 의미를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saurus : Gk. saura(σαυρα, 도마뱀)

그렇지만 단지 도마뱀(현재는 파충류의 의미에 가깝게 쓰고 있습니다.)을 의미하는 '사우루스'에 사람들이 열광할 이유는 없겠지요? 얘기는 약 18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 최초로 명명된 공룡 - Megalosaurus
☞ 1824년 William Buckland는 한 동물의 턱을 발견하고 '거대한 도마뱀'이란 의미로 메갈로사우루스란 학명을 부여합니다. 뜻밖에 많은 사람이 이구아노돈(Iguanodon)이 최초로 명명된 공룡으로 알고 있더군요. 이구아노돈은 1825년 Gideon Mantell에 의해 명명되었습니다. 즉, 메갈로사우루스보다 1년 늦은 셈이지요.

▶ 초창기 메갈로사우루스의 복원도
(출처 : http://www.lindahall.org/events_exhib/exhibit/exhibits/dino/images/goo3h.jpg)


☆ 공룡 - 무시무시한 도마뱀
☞ 1842년 영국의 Richard Owen은 거대한 사우리아의 화석을 살펴보다 이들이 과거에 존재했던 특별한 녀석들로 생각하고 'Dinosauria'란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 발표합니다. 그리고 오언 자신이 1841년 Cetiosaurus라는 용각류를 명명했는데, 이것이 '공룡'이란 용어가 만들어진 후 최초로 명명된 녀석입니다.(Dinosauria란 용어를 1840년 구상하고, 42년에 발표했다고 합니다. 공식적으로는 Dinosauria란 용어보다 먼저 발표한 것이지만요.^^)

▶ 초창기 이구아노돈의 복원도
(출처 : http://www.lindahall.org/events_exhib/exhibit/exhibits/dino/images/goo1h.jpg)


dino : Gk. deinos(δεινος, 무시무시한)
sauria : Gk. saura(σαυρα, 도마뱀)


★ 사우리아란 무엇일까?
☞ 그렇다면, 도대체 사우리아가 무엇일까요? 오언이 명명했던 디노사우리아는 사우리아 중에서도 '거대한' 사우리아를 일컬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이전에 이미 '사우리아'라는 용어는 존재했던 것이겠죠?

1800년 프랑스의 Alexandre Brongniart(알렉상드르 브롱냐르)는 당시 네발로 기어다니는 '사지동물' - Reptilia(파충강) - 을 4개의 그룹으로 분류했습니다. 이때는 특별히 양서류와 파충류를 구분하던 시기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1) Batrachia(바트라키아)
   렙틸리아 중에 개구리를 포함하는그룹입니다. 현재의 Amphibia와는 다소 다른 개념입니다.
2) Chelonia(켈로니아)
   렙틸리아 중에 거북이를 포함하는 그룹입니다.
3) Ophidia(오피디아)
   렙틸리아 중에 뱀을 포함 포함하는 그룹입니다.
4) Sauria(사우리아)
   렙틸리아 중에 도마뱀을 닮은 녀석들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도마뱀과 악어, 그리고 도롱뇽이 포함됩니다.


이 당시의 분류는 외형에 의한 분류였기 때문에 지금과는 사뭇 다릅니다. 특히, 도마뱀과 뱀이 다른 그룹이고 악어와 도마뱀이 한 그룹으로 묶인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 분류명 자체는 이런 의미가 있습니다.

batrachia : Gk. batrachos(βατραχος, frog)
chelonia : Gk. chelonion(χελωνιον, tortoise)
ophidia : Gk. ophis(οφις, snake)
sauria : Gk. saura(σαυρα, lizard)

이 중 사우리아와 비슷하지만 보다 거대하고 과거에 살았던 것으로 생각되는 녀석들을 'Dinosauria'로 부른 것입니다.

그렇다면 용(龍)이란 용어는 왜 생겼을까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saurus를 용으로 번역한 것은 '거대한 도마뱀'을 dragon으로 생각을 했을 것이고, 이에 대응되는 용어가 동양의 용(龍)이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실제 중국어 사전상에서 龙의 의미가 '거대한 도마뱀' 정도의 의미도 가진다고 나와 있네요. 물론, 이 역시 드래곤과 관련 있는 의미로 나중에 등장했을 가능성이 크겠지요.

사우루스가 붙는 동물은 공룡 이외에도 많습니다. 포유류인 바실로사우루스도 있고, 양서류인 메토포사우루스도 있습니다. 본래 사우루스의 의미는 '도마뱀'이었고, 오언에 의해 '디노사우리아'가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사우루스 = 공룡'의 공식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예전에 '용만 들어가면 다 공룡이다??'란 포스팅으로 인해 '어릴 적'의 로망이 깨진 것 같다면서 안타까워하신 분도 계시더라고요.^^ 사실, 좀 더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자는 취지에서 썼던 글이었는데^^;  모쪼록 기왕 아이들에게 '사우루스'에 대해 알려주려면 처음부터 정확하게 알려주어 그런 로망을 가지지 않게 하면 어떨까요?^^

by 꼬깔 | 2007/06/05 13:55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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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02 「명」『방』'도마뱀'의 방언(경남). 일반적으로 도롱뇽은 외모 때문에 서양에서도 도마뱀과 혼동했었습니다. 실제 도롱뇽을 Saurian에 포함했으니까요.(특별한 사우리아 - Dinosauria) 그래서 국립국어원에서 예시해주신 도롱이의 의미보다는 '도마뱀'의 방언이 더 와 닿더라고요. 그리고 '되롱'이란 단어도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되 ... more

Commented by Reibark at 2007/06/05 14:09
따지고 보면 참 적당히 붙인 이름이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05 15:50
Reibark님// 그렇게 되는건가요?^^ 암튼 사우리안 중에서 뭔가 무시무시한 사우리안이란 의미니 넓은 의미로 초기 공룡의 정의는 지금 일반인이 혼동하는 것과 비슷하겠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7/06/05 18:25
여차하면 기자들의 오역에 대해 편을 드는 네티즌들도 봅네다.
하지만 적어도 과학 관련 기자라면(어느 분야나 그렇지만) 어느 정도 상식은 있어야 하는 거 아닌지.
물론 과학도도 아닌 기자들이 과학의 모든 분야를 알기는 어렵다지만,
공룡의 정의 혹은 범위를 아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 아니디요.
사람들이 가장 큰 흥미를 가지니까 여차하면 기사로 다루는데, 기리타면 자주 다루는 만큼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그 용어의 의미라도 공부하는 최소한의 정성은 있어야갔디요.

아, 그리고 19세기에는 공룡류 전체가 아주 둔한 놈들로 인식되지 않았다 하디요.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드립토사우루스를 날렵하게 묘사한 그림도 있었디요. (배커의 선배격인가?)
기런데 덩치 큰 '뇌룡'(크학학!) 등이 발견되면서 '공룡=둔하다'는 등식이 성립되었다고...
저는 책에서 읽었지만 인터넷을 뒤져보니 그 그림이 있구만요. 기래서 연결합네다.

http://www.glue.umd.edu/~gdouglas/maryland/images/fig8.jpg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7/06/05 18:27
아, 그보다는 다음 주소를 보시라요.
저 유명한(!) 드립토사우루스의 그림 및 그 장면을 모형으로 만든 것까지 나옵네다.

http://www.altavista.com/image/results?itag=ody&q=dryptosaurus&mik=photo&mik=graphic&mip=all&mis=all&miwxh=all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05 18:46
박코스님// 그런가요?^^ 저 역시 그런 생각입니다. 지속적인 오류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말씀처럼 공룡은 둔하고 멍청한 존재로 알려졌었고, 그런 멍청함이 절멸을 가져왔다고 생각되었었지요. 그러나 결국 베커라는 탁월한 학자가 온혈을 주장하면서 상황이 바뀌었고요. 정말 선구자는 선구자지요. 그리고 연결된 나이트의 유명한 그림이네요. 제 기억에는 Cope가 최초로 Laelaps로 명명을 했는데 이미 '진드기' 중에 선취권을 가지고 있는 속이 있어 숙명의 라이벌인 Marsh에 의해 Dryptosaurus로 재명명되었지요. 아마도 저 그림은 라일랍스를 모델로 그린 것일겁니다. 드립토사우루스가 '찢어 발기는 도마뱀'인데 코프의 마음이 정말 갈기갈기 찢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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