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의 한계는 어디인가?

한 여학생이 자살을 했습니다. 악플에 의한 것이라고 하네요. 벌써 몇 번째인가요? 정말 무심코 던지는 돌멩이에 개구리가 죽는다지만 - 요즘은 고의로 던지는 것 같습니다. - 너무 하네요.

악플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닐겝니다. 그러나 분명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심각한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남에게 지는 것을 참을 수 없고, 사돈이 땅을 사면 복통을 일으킨다는 말까지 있으니까요. 이제는 한계를 넘어선 것 같습니다. 익명에 길들어 익명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악티즌을 이제는 막아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인터넷 실명제에 찬성합니다. 자신의 이름을 떳떳하게 내놓고 책임감 있는 의견을 피력하고 주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음지에 숨어서 뒷담화를 즐기는 익명성은 심각한 문제를 가져온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미 인터넷은 익명으로 말미암은 - 모두가 익명에 의한 폐해는 아니겠지만 - 도덕 불감의 바다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정체를 숨겨놓고 정체가 드러난 표적에 대해 비겁한 공격을 일삼는 그런...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사생활이 벌거벗겨져 있고, 추측과 비방이 난무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 생각합니다. 이미 악플로 인해 몇몇 연예인이 극단적인 자살을 선택했지만 이런 문제는 거의 시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국개의원'과 같은 정치인에게 아무리 말해봐야 馬耳東風이겠지요.

익명이 아닌 자신의 실명을 가지고 책임감 있는 인터넷 문화가 정립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익명성을 가지고 악플을 다는 것은 환각제에 취해 범죄를 저지르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블로그에서도 '자신을 숨기고 댓글을 다는 문화'가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by 꼬깔 | 2007/06/07 01:44 | 날적이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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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eibark at 2007/06/07 01:48
한 10년쯤 지나면 현 인터넷 문화도 제도권에 완전히 편입되어 지금과 같은 자유는 누리지 못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정치권은 항상 인터넷을 제어하고 싶어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데 거기에 빌미를 제공할 결정적인 것이 저 악플러들이거든요. 뭐, 어쩌면 우리들이 누릴 자격이 없는 자유를 누리고 있는지도 모르지만요.
Commented by 디메트로돈 at 2007/06/07 03:16
저도 악플러 때문에 시달린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당장 어제까지만 해도 개념없는 놈이 욕질을 해서 상당히 화가 났었고요.
그 순간에는 그 악플러가 눈 앞에 있다면 그 자리에서 죽일수도 있을 정도로 화가 나지만, 30분, 1시간 정도만 참으면 가라앉더군요.
요즘은 같이 욕설로 대응하는 대신 신고로 처리하고 있는데 이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개중에는 아이디 정지먹고 다른 도용아이디로 와서 욕하는 집요한 인간들도 있던데 역시 그것도 같이 신고해버렸죠.
주민등록번호 도용이라면 더욱 더 가중처벌이 될테니...
Commented by 디메트로돈 at 2007/06/07 03:23
자신들의 싸구려 지식과 신념을 입에 걸레를 물고 남들에게 상처까지 줘가며 짖어대는 자들을 보면...
아예 세상에서 사라져도 상관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저렇게 특정인을 공격한 '엘프'들 말고도, 네이버 디시등에서 볼수 있는 무개념 악플러들 전체요..
도대체 저런 저열한 본성을 가진 쓰레기들이 한국에 얼마나 있을지 실로 두렵습니다.
저들도 일상생활에서 친구나 연인, 가족등에게는 착한 척 위선을 떨겠죠.
Commented by 글라스사랑 at 2007/06/07 08:12
저도 악플러들 미워요!!!
익명성이라는 게 참 무서운 것 같아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07 12:11
Reibark님// 그러게요. 정말 정당하게 익명을 활용하는 분께 민폐를 끼치는 것이 악플러들인 것 같습니다. 정말 문제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07 12:12
디메트로돈님// 사실 그렇잖아요. 그 순간은 울컥하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 가라앉는 것이 인지상정이지요. 도대체 악플러들의 뇌 구조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07 12:13
미라님// 익명성이란 것이 참 심각한 수준까지 온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우미 at 2007/06/07 13:41
정말 어이없는 일입니다. 자유를 줘도 이따구로밖에 활용들을 못하니...게다가 정작 원인이 된 개인 한사람 한사람에게는 죄책감도 별로 남아있지 않겠죠. 집단심리라는것도 참 무섭고...도대체 머릿속에 뭐가 들었을까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07 14:58
우미님// 그러게요. 죄책감이란 것이 얼마나 남아 있을까란 생각도 들고요, 이미 사람이 죽은 상황에서 '미안합니다.'란 말로 위로가 될까란 생각도 듭니다.
Commented by DDH at 2007/06/07 16:08
어쩌면 저런게 바로 인간의 진정한 본성이 아닐까라는 슬픈 생각도 드네요..ㅜㅜ 자유라는 이름 하에 사람을 '할로우맨'으로 만드는 익명성이 주어졌을때 나타나는 인간의 잔인성.. 무엇보다도 인터넷을 사용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있는데, 어린 네티즌들이 저런 것을 보고 따라하는 것도 걱정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7/06/07 16:33
사람들은 자칫 잘 모르고 "우리나라 사람들은..."이라는 말을 쉽게 하는데,
다른 나라에도 가 보면 사정이 마찬가지일 수도 있습네다.
하지만 이제는 인터넷 세상이 되어 다른 나라에 안 가 봐도 어느 정도 사정을 알 수 있고,
특히 인터넷-사이버-온라인이라는 범주 내의 일은 확연히 알 수 있디요.
(악플 자체가 인터넷에 속한 것이니까요.)

전에 제가 '화병'과 관련된 게시물에 쓴 적도 있지만, 외국인과 한국인들을 모두 만날 수 있는
공간에서 보면 분명히 한국인(혹은 적어도 한국 뇌터진)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디요.
1. 게임을 하면서 동료건 뭐건 마구 죽이는 정도(경우)가 외국인들의 열 배가 넘는다.
2. 토론보다는 일단 욕하고 덤비며, 추한 모습을 보이면서, 개떼처럼 함께 달려들지 않는 이에겐
'너 한국인이냐?'고 비난한다. 아직도 전체주의적 사고가 지배하는 이 나라.

(아마도 억눌린 환경에서 자라고 살아온 것을 가면과 익명의 공간에서 분출하다 보니 그런 일이
팽배하는 듯합네다. 물론 개인의 성향을 인정하지 않는 전체주의적 개떼 근성도 원인이고요.)

근데 전체주의적 사고와 동료조차 배반하는 개인주의의 모순은 도대체 뭔가?
어쩌면 전체주의와 억압에 찌든 자신을 익명이란 공간을 통해 분출하는 것일 수도 있겠죠.
버지니아공대 조승희가 그런 끔찍한 결심을 하기까지 누적된 뇌트레스와도 연관성이 있을 듯합네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07 17:12
DDH님// 말씀처럼 인터넷을 사용하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 걱정스럽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것이 바람입니다만... 에휴...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07 17:14
박코스님// 흠... 그렇기는 하겠네요. 그리고 말씀처럼 '억눌린 환경에서 자라온 것'에 공감이 갑니다. 단지 예전에는 그런 것들이 '화장실'에서 표출되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이런 자유분방한 익명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펼쳐지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사이버 세상과 현실 세계에서의 양면성을 가지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고 두렵기도 합네다... 에구...
Commented by 만슈타인 at 2007/06/08 17:04
인터넷 실명제가 답이 되기는 힘들겁니다.
싸이월드도 실명제인데 악플 남기고
더 과거로 가선 4대 통신망 시절때도. 악성게시물등으로 인해
자살한 사람도 존재했으니까요..
악플러 관련으로 사이버 수사대에 의뢰했는데
참 형사들도 분통터지게 만들더군요 미적미적 거리고 말입니다...

p.s 잘 지내시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08 17:16
만슈타인님// 와~ 반갑습니다~!!^^ 예전 그 스테고사우루스 조이드는 다현이가 한번 떨어뜨린 이후 삐거덕거립니다. ioi 일부 부러진 부분도 있는 것 같고요.^^; 그래도 다현이가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이라 가끔 작동은 시켜보고 있습니다. 잘 지내시죠? 말씀처럼 실명제도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겠지만 일반적으로 익명의 악플러는 '비겁'하고 '간'이 작아 어느정도는 효과가 있을 것도 같답니다.^^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7/06/09 10:39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들어가면 개미와 비슷한 살상병기가 되는듯 싶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09 14:14
트로오돈님//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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