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Venus)의 여러가지 이름

미자르님께서 금성과 관련된 포스팅을 해주시면서 금성의 여러 가지 이름에 대해 언급을 하셨네요. 그리고 여러 가지 댓글에서 이런 이름에 대한 궁금함이 있는 것 같아서 제가 아는 대로 짤막하게 포스팅을 해봅니다.

금성은 태양과 달을 제외한 하늘의 모든 천체 중에 가장 밝은 존재입니다. -4등급 정도의 밝기니 1등급 별 100개 정도를 모아놓은 밝기지요. 그래서 신비로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UFO'로 오인되기도 했으며, 동서양을 막론하고 서로 다른 별로 인지했던 것 같습니다.

★ 그리스인/로마인이 바라본 금성
☞ 고대 그리스인도 금성을 두 개의 천체로 구분해서 이름을 지었습니다. 어찌 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생각은 수렴하는가 봅니다. 로마인은 그리스인의 금성을 라틴어로 의미 그대로 직역을 한 것 같습니다.

1) 그리스인의 금성
새벽별 - Phosphoros(Φωςφορος, 빛을 운반하는 것), Heosphoros('Εωςφορος, 새벽별)
저녁별 - Hesperos('Εσπερος, evening-star)

2) 로마인의 금성
새벽별 - Lucifer, Luciferus
저녁별 - Vesperus

또한 새벽의 금성을 헤르메스의 별, 초저녁의 금성을 아폴론의 별이라 불렀다는 얘길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습니다. (이런 성의없는 -.-)

★ 동양/우리나라 사람이 바라본 금성
☞ 이미 미자르님의 포스팅에 대부분 나와 있지요? 대략 이렇다고 합니다.

새벽별 - 계명성(啓明星), 명성(明星), 샛별
저녁별 - 태백성(太白星), 장경성(長庚星), 개밥바라기, 개밥별

아는 녀석들의 의미만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계명성이나 명성은 사실상 그리스인이 생각한 포스포로스와 비슷한 것 같지요? 즉, '밝음을 여는 별', '밝은 별' 정도의 의미가 됩니다. 새벽닭으로 생각하는 것은 수장룡(水長龍)과 비슷한 발상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샛별은 헤오스포로스와 비슷한 의미겠지요? 저녁별인 개밥바라기는 '개가 밥을 바란다.'란 의미와는 조금 다르게 해석을 하더군요.

개밥 + 바라기

바라기는 '작은 그릇'을 의미하는 순 우리말이라고 합니다. 즉, 개가 저녁밥을 기다리며 개밥 그릇을 바라보고 금성을 한번 쳐다본다는 그런 '서글픈' 이야기쯤 될까요?^^ 예전에 어떤 어르신께서는 '거지별'이라고도 부르시더군요. 저녁밥 먹을 때 쯤 뻘쭘하게 쳐다본다고 해서요.^^

아무튼 금성은 정말 쉽게 찾을 수 있는 별이니만큼 한번쯤 서쪽 하늘에 걸려 있는 '개밥바라기'를 감상해보심이 어떨는지요.

P.S.) 그러고보니 포스포로스는 P(인)을 뜻하는 용어와 같군요.^^

금성은 왜 한밤중에 보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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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깔 | 2007/06/08 11:45 | 별의별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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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타치코마 at 2007/06/08 11:51
개밥... 그렇군요;; 도토리는 어디있나요? 혹시 수성?
Commented by BigTrain at 2007/06/08 12:00
저도 계명성을 鷄明星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orz... 한자 공부, 한문 공부 열심히 해야겠네요.

요즘 문맥으로 한문을 때려맞추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꼬깔님 덕분에 온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 감사드립니다. ^^
Commented by Mizar at 2007/06/08 12:19
계명성에 대한 설명을 할 때 우스개로 닭울음 소리와 관련 지어 이야기를 많이 하곤 하죠..^^;
밝을 명이 아닌 울음 명자가 쓰여도 재미있었을 텐데말입니다...^^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6/08 12:33
개밥바라기(웃음). 귀여운 말이죠. 역시 한국어는 재미있어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08 12:48
타치코마님// 아하하^^ 이런 이런..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08 12:50
BigTrain님// 사실 저도 간혹 그런 것을 해보고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답니다. 일반인이 저지르는 쉬운 오류 중에는 명왕성도 있을겁니다. 冥王星을 明왕성이나 命왕성으로 알고 있는 경우도 제법 있거든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08 12:50
미자르님// 오호~ 거 재밌네요.^^ 아하하 닭 울음 소리 들릴 때 떠 있는 녀석?^^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08 12:50
제절초님// 그렇지요?^^ 샛별, 개밥바라기, 참 재밌는 이름입니다.^^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7/06/08 17:22
샛별은 정말 예쁜 이름인데 그에 비해 개밥바라기는... 크학학!
예전에 금성사(후에 LG전자)에서 나온 텔레비전 상표명이 '샛별'이었디요. 금성이니까 샛별.
근데 '개밥바라기'라고 했으면 더 잘 팔렸을까나? (또 한 번 크학학!)
Commented by 글라스사랑 at 2007/06/08 23:31
개밥바라기 정말 너무해요. ㅋㅋ
근데 주신님 답글은 더 웃기네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08 23:41
박코스님// 아하하 그렇지요? 샛별과 개밥바라기는 느낌이 많이 다르죠?^^ 정말 금성사가 그렇게 만들었다면 어땠을까요?^^ 기왕이면 샛별보다 옵션 좀 빼고 싸게 보급형으로 만든 것을 '개밥바라기'로 했다면?^^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08 23:41
미라님// 아하하^^
Commented by Mizar at 2007/06/09 09:44
명왕성이라는게 冥계의 신 하데스의 별이라는 것을 안다면 明왕성이나 命왕성이라는 이야기는 안나올텐데 말이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09 14:15
미자르님// 그렇지요. 그런데 대개 사람들이 '별'과 '명'을 떠올리면 明으로 생각하고, 또한 신화에 대한 지식이 있으신 분은 '인간 목숨을 좌우하니' 命이라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후유소요 at 2007/06/10 16:31
태백금성의 아명이 이장경이라더군요^^;;; 그리스 신화에서도 서쪽으로 멀리 가면 아가씨 셋이 있는 섬이 나오는데 그 아가씨들이 헤스페리데스였던가.. 가물가물하네요. 금성은 동서를 막론하고 유명한가 봐요'ㅁ'*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10 16:53
후유소요님// 아 그래요? 그리고 말씀처럼 금성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생각이 수렴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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