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오징어 - Architeuthis dux

2004년 4월 7일에 엠파스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수정/보완해서 올립니다. 예전부터 돼지콜레라님의 글을 보면서 정리해서 올려봐야지란 생각만 하고 방치해놓았었는데 이제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항상 심해는 신비로운 공간인 것 같습니다. 모쪼록 예전처럼 이 포스트가 갈기갈기 찢겨 불펌되고 재포스팅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또한 3년 전의 포스팅이기 때문에 현재와 조금 다른 정보가 있을 수 있사오니 참고하셔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무척추 동물 중에서 가장 큰놈이라는 명성을 가지는 거대 오징어들에 대한 내용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얼마 전에 박코스님께서 페루 앞바다에서 출몰하는 거대 오징어에 대한 기사를 소개해주셔서 제가 여러 가지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Dosidicus gigas 기사) 그러나 그 오징어는 대형 오징어이긴 하지만 소위 '대왕 오징어'라 불릴 수 있는 놈은 아닌 평범한(?) 오징어였답니다.^^ 현재 가장 큰놈으로 인정되고 있는 놈인 Architeuthis dux부터 비교적 조그만 Dosidicus  gigas까지 조금씩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현생 오징어와 크기 측정
☞ 오징어는 크기를 측정하는 방식이 3가지가 있습니다.

① 외투막 길이(Mantle Length : ML)
☞ 소위 오징어의 몸통이라고 불리는 곳인 외투막의 크기를 말합니다. 실질적인 사이즈라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가장 정확하게 측정되는 부분입니다.

② 팔까지의 길이(Standard Length : SL)
☞ 오징어의 8개 다리까지의 길이입니다. 가장 표준적인 사이즈로 생각됩니다만, 살아있는 놈이 아니고 죽은 놈은 손상이 있어 정확한 측정이 쉽지 않습니다.

③ 총 길이(Total Length : TL)
☞ 오징어가 가지는 2개의 촉완(가장 긴 다리)까지의 길이를 말합니다. 흔히 오징어가 **m다라고 기자들이 뻥튀기를 할 때 쓰는 '수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대형 오징어 Dosidicus gigas
☞ 페루 앞바다에서 흔히 잡히는 대형 오징어인 도시디쿠스 기가스의 경우는 ML이 약 1.5미터까지 이르는 대형 오징어입니다. 일반적으로 총 길이가 1미터~2미터 정도고 최대5m의 TL을 가진다고 합니다. 향유고래의 주 먹이감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최대의 오징어 Architeuthis dux - Giant Squid
☞ 1877년 뉴질랜드에서 발견된 시체를 통해서 알려진 '전설 속의 대왕 오징어' 입니다. '아르키테우티스 둑스' 라는 학명이 붙어 있으며 최근에 스페인 쪽에서 또 한 마리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1877년 발견된 놈의 크기가 ML이 약 2.5미터, 그리고 추정되는 TL이 17~18미터에 이른다고 합니다. 영국의 어선 선원이 약 175피트(약 52.5미터)에 이르는 놈을 보았다고 말하지만 그대로 믿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좀 심하죠?^^ 이 녀석의 일반적 기록들을 조금만 살펴보겠습니다.
 
- 전체길이(TL) : 18m
- 외투막 길이(ML) : 2.5m
- 체중 : 약 500 ~ 800kg
- 안구 지름 : 약 25cm(농구공 크기)
 
이 녀석은 전반적으로 몸통에 비해 다리가 특히, 촉완이 매우 긴 모습을 보여줍니다. 지구 위의 모든 동물 중에서 '눈'이 가장 큰 동물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향유고래의 눈 크기가 20cm 남짓이라고 하는데, 요 녀석은 거의 2배에 가까우니.. 이 글 첫머리에 있는 그림이 바로 향유고래와 이놈의 사투를 보여주는 상상도입니다.^^ 이들의 흡착판에는 날카로운 갈고리(hook)가 있어 먹이에 상처를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도시디쿠스 기가스도 마찬가집니다. 이들의 갈고리는 잠수부들에게는 상당한 고통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마치 목덜미를 선인장 가시에 찔린 듯한 고통을 받을 수 있다는군요. 흠.. 굉장히 심해에 살기 때문에 살아있는 놈을 확인한 적은 없고 단지 죽어서 해변으로 쓸려온 놈들을 가지고 추정할 뿐이라고 합니다. 평균적으로 약 1000m깊이에서 사는 놈이라고 합니다.
 
▷▶ 새로운 복병 Mesonychoteuthis hamiltoni - Colossal Squid
☞ 1925년에 발견되었던 메소니코테우티스의 경우는 그렇게 큰놈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남극 부근에서 발견된 놈은 외투막 크기(ML)이 2.5m였습니다. 문제는 이 녀석의 나이가 어려서 약 2/3 정도 성장한 놈이었다고 추정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크기는 최대 4m에 이르게 됩니다. 이 크기는 아르키테우티스의 2.5m를 훨씬 능가하는 수치가 된다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정확한 크기를 알 수는 없지만 전체길이(TL)가 최대 20m를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향유고래의 위장에서 발견된 앵무새 부리와 같은 부리의 크기도 Architeuthis dux 보다 크다고 합니다.(아래 그림이 두 놈의 부리를 비교한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공식적으로는 Architeuthis dux 가 최대의 오징어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 메소니코테우티스의 부리
(출처 : http://www.tonmo.com/images/content/stevebeak.jpg)
 
이런 거대 오징어들은 주로 심해에 살며 시각이 매우 발달하여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보다 더 깊은 곳에 사는 놈들은 아예 시각이 없죠~^^ 또한 이런 놈들을 주로 먹고사는 놈들이 바로 향유고래라고 하는 놈들입니다. 길이가 20미터 정도에 50톤에 이르는 거대한 향유고래의 주 먹이가 오징어입니다. 그 중 거대 오징어들을 주로 잡아 먹고산다고 합니다. 실제 발견된 6개의 Mesonychoteuthis 중에서 5개가 향유고래의 위에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거대 오징어들은 암놈이 수놈보다 월등한 크기를 가집니다. 실제 암놈이 수놈보다 작은 놈들은 포유동물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룡도 암놈이 수놈보다 크답니다. 실제 이 오징어들의 경우는 수놈의 크기가 암놈 크기의 2/3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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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깔 | 2007/06/19 16:52 | Μνημοσυνη | 트랙백 | 핑백(2)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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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Stella et Fossi.. at 2007/07/06 16:02

... (출처 : http://www.marinebio.com/MarineBio/Global/Canada/)예전에 대왕오징어에 대한 글을 올렸던 적이 있었죠?^^ 오늘은 가장 큰 문어에 대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본래 같은 친척인 오징어와 문어는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 more

Linked at ★Stella et Fossi.. at 2008/01/05 18:57

... Colossal Squid로 불리는 Mesonychoteuthis hamiltoni도 양념으로 나왔습니다. 이미 Giant Squid(대왕오징어)라 불리는 Architeuthis dux에 관한 글을 올렸으니, 참고해 보세요. 도대체 기자입니까? 아니면 강태공입니까? ... more

Commented by 날씨좋다 at 2007/06/19 17:05
우와... 안구지름이 25cm라... 정말 눈이 탱탱하다면 농구해도 되겠습니다 ㄱ-
Commented by 돼지콜레라 at 2007/06/19 17:05
저 부리하고 다리의 갈고리를 보면 정말 근처에 잘못 갔다가는 사람도 잡아먹힐 것 같은 느낌입니다.;
오징어들은 이렇게 분발(?)하고 있는데, 문어들은 대체 어디서 뭐하나 모르겠네요.^^: 이제 슬슬 좀 타코야키 백인분짜리 문어가 나올 때도 된것 같은데 말이죠. (있다면 말이죠. 먼산-)
암튼 평소에 좋아하던 녀석들이었는데,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19 17:06
날씨좋다님// 농구공의 지름이 이거보다 조금 작을껄요?^^ 암튼 엄청난 눈알을 가진 녀석이지요. 사람의 눈알이 탁구공보다 조금 작다고 하니 이건...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19 17:07
돼지콜레라님// 그러실 줄 알고 준비해뒀답니다. 다음 편은 최대의 문어입니다. 오징어처럼 긴 촉완이 없어 TL에서는 밀리지만 그래도 상당한 크기의 대형 문어가 있지요.
Commented by meercat at 2007/06/19 17:31
개인적으론 ML보다는 SL쪽으로 표준을 잡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ML쪽으로만 하면 왠지 누구머리 더 큰가로 결정하는것 같아서요. 하지만 TL까지 해서 18미터라- 역시 바다는 넓고 깊습니다. 하지만 위의 사진만 봐서는 밑의 흡혈오징어마냥 먹고싶은 생각은 좀.....

아 그리고 궁금한게 있는데 고양의의 왕이라는 만화를 본 적 있는데 거기서 향유고래가 대왕오징어를 잡아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고래 몸에 오징어 흡반자국이 남아있는 장면이 있었는데 실제로도 향유고래 몸에 오징어흡반자국이 남는 경우가 있습니까?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19 17:33
미어캣님// 말씀처럼 표준이 되는 길이는 역시 SL인 것 같습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이고요. 그리고 제 기억으로는 실제 향유고래의 피부에 흡반에 의한 상처가 확인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확한 것이야 찾아봐야겠지만요. 문어와는 달리 오징어의 흡반에는 날카로운 돌기가 있으니까요.
Commented by 해마 at 2007/06/19 17:36
크아아악 크라켄!

트리에스테 호 타고 내려가다가 저런거 만나면 그 자리에서 기절할듯해요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7/06/19 18:17
향유고래에게 초고추장 보내기 운동을 시행하라! 시행하라!
저렇게 큰 오징어를 그냥 먹으려면 얼마나 밋밋한가!

문득 'tentacle'(촉수)라는 단어와 관련하여 어릴 적에 본 영화가 생각납네다.
'죠스' 열풍을 타고 만든 아류작이었는데 거대문어가 살인마로 나오디요.
한국 개봉 제명은 '홀리데이 킬러'(정말 놀고 있음).

그래서 저는 한국에서 흔히 쓰는 '다리'라는 표현 대신 '촉수'라고 불렀는데
(연체동물 중에는 저 부위가 '다리' 기능을 하지 않는 게 많다는 점도 고려),
한참 뒤에야 영어에서 '팔'이라는 표현을 쓴다는 걸 알았디요.
그러고 보니 오징어의 경우 촉수는 저 기다란 것에만 적용되누만요.
(저게 '거시기' 기능도 한다고 알고 있는데 맞습네까?)
Commented by netcrawler at 2007/06/19 18:39
빛도 안들어오는 심해에 저 덩치를 유지할만한 먹이가 있다는게 놀랍더군요.
아니면 혹시 엄청나게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면서 찾아 먹는건지.-_-;;

http://en.wikipedia.org/wiki/Image:A_piece_of_sperm_whale_skin_with_Giant_Squid_sucker_scars.JPG
여기 향유고래의 흉터 사진이 있네요.

대왕오징어 잡아먹고 살기도 힘든가 봅니다.. ^^;

ps. 향유고래와 대왕오징어의 싸움을 그린 그림이 많은데 사실은 덩치 차이를 생각해보면 고양이가 쥐를 잡아먹는것보다 더 수월하게 향유고래가 대왕오징어를 꿀꺽 해버리지 않을까 싶네요.. 흐흐 ;;;
Commented by 불멸의 사학도 at 2007/06/19 20:06
향유고래에게 저정도 흉터라면 제대로 느껴지지도 않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우리도 산낙지 먹을 때 얼굴이나 입천정에 들러붙거나 하지 않나요... 그걸 가지고 무서워서 못 먹진 않으니까요... 물론 사람은 그 자체를 싫어해서 안먹는 경우도 많지만요... 하지만 주식이 오징어인 향유고래들이 달라붙는다고 안 먹을 수도 없겠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19 20:32
해마님// 아하하 크라켄... 말씀처럼 크라켄 하면 대왕오징어가 생각나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19 20:33
박코스님// 말씀처럼 일반적으로 두족류의 촉수는 arm으로 표현합니다. 그리고 오징어의 2개의 특화된 부분을 tentacle이라 부르고요. 또한 거시기 기능동 한다는 것 같더라고요.^^ 말씀처럼 향유고래에게 고추장을 좀 가져다 줘야겠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19 20:34
netcrawler님// 흠.. 그러게요. 정말 흡반의 자국이 있군요. 대왕오징어야 향유고래의 좋은 먹잇감에 불과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19 20:34
불멸의 사학도님// 그러게요. 우리가 산낙지 먹을 때의 반항 정도겠지요. 크크크
Commented by 후유소요 at 2007/06/19 21:12
향유고래에게 초고추장 보내기 운동을 시행하라! 시행하라!
저렇게 큰 오징어를 그냥 먹으려면 얼마나 밋밋한가!
-> 아 이거 너무 좋아요 >_<;;; 고래에게 고추장을!

그나저나 저렇게 큰 대왕오징어... 한번 잡으면 백명 분의 횟감은 너끈하겠는데요;; (아쿠아리움에 가서도 횟감 생각하고 있는 후유숑-_-;;)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19 21:43
후유소요님// 아하하^^ 백명만 되겠습니까?^^ 좋은 꿈 꾸세요~!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7/06/19 22:30
투소테우티스라는 중생대의 오징어도 약 11m는 족히 됐다고 하죠?
Commented by BigTrain at 2007/06/19 23:01
'그래도 그들은 살아있다.'가 지금 저에게 없는 게 참 아쉽군요. 거기 첫 편에서 이 아르키테우티스 둑스를 다뤘었는데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기억하기로는 얘네들이 밤에는 바다 상층부로 올라오고 낮에는 심해로 내려간다는 부분도 있었던 거 같은데 확실한 지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심해 1천m면 시각이 얼마나 쓸모있나 모르겠네요... -_-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19 23:30
트로오돈님// 그랬던 것 같네요.^^ 지금도 저런 녀석이 있으니 그 때도 그에 상응하는 녀석들이 있었겠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19 23:31
BigTrain님// 일반적인 그런 행동은 사냥을 위한 것이었겠죠? 거의 빛이 도달하지 않는 곳이지만 그래도 눈이 없는 것보다는 나았던 뭔가가 있었겠지요. 앞에서 다뤘던 밤피로테우티스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Commented by Azafran at 2007/06/20 05:30
극장 앞에서 흔히 '문어 다리'로 팔리고 있는 페루산 수입 오징어 다리가 혹시 첫 번째 오징어일까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20 14:53
Azafran님// 잘은 모르겠지만 '가격'이 어떠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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