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6월 20일
오리너구리는 잘 적응한 포유동물이다.
오늘은 많은 사람이 새와 포유류의 중간 형태라고 생각하고(심지어 심하게 주장을 하기도 하지요.) 있는 오리너구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단지 외형적인 모습이 오리의 부리와 유사하고 비버의 몸통과 비슷하다고 해서 조류와 포유류의 '키마이라'라고 생각을 하는 '포유류'랍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 이름의 어원
☞ 초기에는Platypus란 학명으로 사용을 했었지만 이미 딱정벌레의 학명으로 쓰이고 있어 1800년에 현재의 학명(Ornithorhynchus anatinus)으로 바뀌었습니다.
ⓐ Platy-pus
- platy : platys(Gk. πλατυς, 편평한)
- pus : pous(Gk. πους, 발)
ⓑ Ornitho-rhynchus anatinus
- ornitho : ornis(Gk. ορνις, 새)
- rhynchus : rhynkhion(Gk. 'ρυγχιον, 주둥이)
- anatinus : anatinus(L. 오리의)
▷ 분류
☞ 오리너구리는 초기 형태의 포유류에 해당합니다. 또한, 남반구에서 발생해 현재까지 생존한 실질적인 유일한 '목'에 해당합니다.
Kingdom Animalia (동물계)
Phylum Chordata (척삭동물문)
Class Mammalia (포유강)
Order Monotremata (단공목)
Family Ornithorhynchidae (오리너구리과)
Genus Ornithorhynchus (오리너구리속)
▷ 과연 중간 형태인가?
☞ 오리너구리에 대한 오해는 아직도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학교 생물 선생님까지 조류와 포유류의 중간 형태라고 가르치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는 잘못된 것이며, 실제는 포유동물이 방산 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초기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오히려 파충류와 포유류의 중간 형태라고 하는 것이 적절하리라 생각합니다.
ⓐ 파충류적 특징
- 총배설강의 존재
☞ 단공류란 이름에서 보듯 '총배설강'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항문, 요도관, 생식관이 외부적으로 분리가 되어 있지 않았답니다.
- 난생
☞ 다른 포유류와 달리 지름 2cm 정도의 '알'을 낳는 동물입니다. 껍질은 딱딱하지 않고 가죽질이라고 합니다.
- 간쇄골(interclavicle bone)의 존재
☞ 쇄골과 쇄골을 연결하는 뼈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파충류의 표준형질입니다.
- 다리의 형태
☞ 포유류와 파충류의 중간 형태
ⓑ 포유류적 특징
- 젖의 분비
☞ 왜 이들이 포유류인가를 보여주는 특징이지요. 그러나 다른 포유류와는 달리 젖꼭지가 존재하지 않고 피부의 구멍으로부터 젖이 흘러나온다고 합니다.
- 포유류의 귀
☞ 포유류의 특징인 청소골(망치뼈, 모루뼈, 등자뼈)을 가지고 있고, 아래턱은 한 개의 뼈(치골)로 되어 있습니다.
- 정온성
☞ 내부적으로 발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단, 다른 포유류와는 달리 체온이 32℃ 정도로 낮은 편이라고 합니다.
여러 가지의 정황으로 미루어보면 여전히 파충류적 특징을 가지는 초기형 포유류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류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 과연 부리는 조류의 특징인가?
☞ 오리를 닮은 '부리' 때문에 조류의 특징을 가졌다고 하지만 실제 오리너구리의 부리는 '새의 부리'와는 다르며 기능도 다릅니다. 새의 부리와 달리 오리너구리의 부리는 각질이 아닙니다. 또한, 그 기능 역시 오리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오리너구리의 부리는 예민한 감각 기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리너구리의 부리는 사람의 손과 비슷한 기능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오리너구리는 물속에서 사냥을 할 때 눈을 감지만 사냥의 성공률이 매우 높은데 이는 '민감한 부리'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오리너구리의 부리는 미세한 전기장을 감지할 수 있어 먹이가 되는 녀석들의 미세한 근육 수축에 의해 발생하는 전기장을 감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 그 밖의 특징
☞ 그 밖에 오리너구리의 수컷은 포유동물 중에 유일하게 '독'을 가지고 있는데(뒷발의 발톱에 독침이 있다고 합니다.) 그다지 치명적인 것은 아니고 짝짓기를 위해 다른 수컷과 경쟁할 때 상대방을 제압하려는 것이라고 합니다.
▷ 크기
- 몸통 길이 : 30 - 40cm
- 꼬리 길이 : 10 - 15cm
- 체중 : 2kg 안팎
결과적으로 오리너구리는 결코 하등한 포유동물이 아닌 아주 잘 '적응'한 포유동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뛰어난 사냥 기술로 자신의 체중에 절반에 달하는 먹이(진흙탕 속의 갑각류와 그 유생들을 주로 먹는다고 합니다.)를 게걸스럽게 먹고산다고 합니다.
예전에 이웅상이란 사람이 써놓은 오리너구리에 대한 글은 어이없음 그 자체였습니다. 정치인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용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글이었으니까요. 또한, 잘못된 지식을 그대로 전달하는 선생님들 역시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고보니 전 오리너구리의 대변인인가봐요.^^ 벌서 오리너구리와 관련해서 3번째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 by | 2007/06/20 21:51 | SCIENTIA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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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사람을 중심으로 생각하다보니 먼저 갈라져나왔다는 것이 곧 원시적이라고 생각하게 되나봅니다. 유인원의 경우라면 어느 정도는 사람에 가까울 수록 고등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것도 또 인류 안에서는 그렇지만도 않죠... 현생인류는 우연과 성공적인 적응의 복합작용으로 살아남아 이 자리에 서있는 것 뿐이니까요...
그리고 꼬깔님이 말씀하신대로 원시적이라는 의미가 하등하다라는건 분명 잘못된거죠.
생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범하는 실수 같습니다.
-오리너구리의 독이 퍼지면 진통제도 통하지 않는다고하죠.
통증 수용체에 직접 작용한다니...
여러모로 멋진 동물인것 같아요 ㅋㅋ
비데가 따로 필요 없으니 편리할것 같습니다 =_=
-군에서 있었던 일인데 계란이 닭의 항문에서 나왔다고 하니 몇몇은 기겁을 하더군요.
평소 행동을 봐선 별로 안 그럴것 같은데, 유난히 깔끔떠는 사람들이 꽤 있었거든요 ^ㅅ^;;
도대체 초등학교는 제대로 다녔나 하는 생각이 들 지경입네다.
제가 분류에 대해 처음 관심을 가진 것은 초등학교 6학년 자연과목에서 처음으로
문-강-목-과-속-종이라는 등급을 배웠기 때문이디요.
(당시에는 자연과목이 말 그대로 '자연과학' 쪽이었는데, 몇 년 뒤부터 실험을
중시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네다.)
처음 그 분류법과 계통수라는 것을 배우자 흥미를 넘어 흥분이!
기래서 생물도감을 뒤져 커다란 종이(달력 뒷면)에 계통수를 그리기도 했디요.
(아주 얄팍한 지식이었지만 관심을 가지고 '시도'를 했다는 게 중요!)
어쨌거나 기본도 모르면서 억지 주장을 하는 이들에겐 역시 다음과 같은 주장이 특효약입네다.
- 펭귄은 조류와 포유류(그것도 영장류! 그것도 사람과! 그것도 사람속!)와의 중간치이다.
- 개미핥기는 양서류와 포유류의 중간치이다. 긴 혀로 먹이를 어쩌구저쩌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