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龙)'의 전설은 계속 된다??

작년에 인롱이라는 새로운 공룡이 발견되면서 long(龙)으로 명명된 공룡의 대미를 장식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이런 식의 명명이 더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얼마 전에 새로운 공룡이 명명되었습니다. 사실 계통상의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녀석이라 그런 쪽에 대한 글을 쓰고 싶지만 오늘은 이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예상대로 또다시 'long'이 등장했습니다. 아~ 정말 너무 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녀석은 '와호장룡'을 모티브로 해서 명명했다고 합니다. 이름하야 'Yinlong downsi' 이번에는 은룡(隱龙)입니다.
 
이제까지 발견되어 명명된 '롱'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Dilong paradoxus Xu, Norell, Kuang, Wang X., Qi & Jia, 2004 - 제룡(帝龙)
Mei long Xu & Norell, 2004 - 매룡(寐龙)
Guanlong wuccaii Xu, Clark, Forster, Norell, Erickson, Eberth, Jia & Zhao Q., 2006 - 관룡(冠龙)
Yinlong downsi Xu, Forster, Clark & Mo, 2006 - 은룡(隱龙)
 
벌써 네 번째 명명된 '롱'이 등장한 것이네요. 특히 메이의 경우는 너무 심하지요. 학명의 기본 원칙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 할 수 있으니까요. 일반적으로 종명은 속명을 수식하는 명칭을 사용하는데 반대지요. 게다가 ICZN(International Code of Zoological Nomenclature)의 권고 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지요. 이런 권고 사항이 있습니다.
 
Recommendation 11A. Use of vernacular names. An unmodified vernacular word should not be used as a scientific name. Appropriate latinization is the preferred means of formation of names from vernacular words.
 
즉, 그 나라의 말을 학명으로 쓰고자 할 경우에 가장 적절한 것은 그 단어에 대한 '라틴어화'라는 것입니다. 만약 중국애덜식으로 명명을 한다면 '학명'의 의미는 사라질 것이고, 우리나라에서 발견한 공룡들도 'yong'이란 이름으로 명명되어야겠지요. 예를 들어 얼마 전 명명된 '천 년 부경룡'의 경우
 
Pukyongosaurus millenniumi가 아닌 Pukyongyong millenniumi가 되어야겠지요? 학명은 모든 사람들의 약속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약속을 저버리는 명명이 더는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Long time no see - 롱을 더는 안 봤으면 좋겠다."
 
P.S.) 이렇게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유치한 제 작명입니다.
 
Dilong paradoxus - "Imperatosaurus paradoxus" "역설적인 황제 도마뱀"
Mei long - "Somnisaurus orientalensis" "동양의 잠자는 도마뱀"
Guanlong wuccaii  - "Coronosaurus wuccaii" "다섯 가지 색깔의 왕관 도마뱀"
Yinlong downsi - "Cryptosaurus downsi" "보이지 않는 도마뱀"

P.S.)  이 글(
'중국 공룡 이름은 왜 다른가? - 박코스님)을 꼭 한번 읽어보세요. 뒤집어집니다.^^

by 꼬깔 | 2007/06/21 19:20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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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izar at 2007/06/21 19:27
일반 대중의 개념이야 그렇다치지만 그래도 일국의 학자씩이나 되는 사람들이 저렇게 국제적인 관례를 무시하고 제 멋대로 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어이가 없군요..
마치 세계를 향해..'메롱~'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21 20:14
미자르님// 그러게 말입니다. 이번에야 기간토랍토르라는 학명으로 나왔지만 - 아마도 아직 랍토르를 대치할 중국어는 적절한 것이 없는 듯 - 만약 ~ 사우루스였다면 이번에도 거룡(巨龙 - 줄롱)쯤 되었겠지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6/21 20:25
저놈들은 자기네가 지으면 다 세계 표준이고 다 자기네 따라와야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하긴. 그러니 중화지=ㅅ=
Commented by DDH at 2007/06/21 20:44
저런식으로 말해봐야..짱골라들은 이렇게 반박할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우리나라 공룡의 학명을 우리나라식으로 짓는데 왜 그러느냐. 따지고 보면 린네도 자기 주관대로 라틴어로 하는 걸로 정한 것 아니냐. 반드시 라틴어가 학명을 짓는데에 완전히 적합한 언어라는 법도 없지 않느냐.'
자신의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매우 높고 아직도 중화사상에 젖어있는 짱개들에게 학명을 지맘대로 짓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죠..
그런데 저런 학명이 다른 학자들 사이에서 허용되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를 않습니다. 중국의 엄청난 영향력때문에 쉬쉬거리고 있는 건가..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21 21:09
제절초님// 그렇지요. 말씀처럼 그러니 중화 아니겠습니까?^^ 중화요리...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21 21:10
DDH님//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문제는 규약이란 것이 있는데 어떻게 저런 학명이 통용될 수 있었는가 하는 것이지요. 저 역시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7/06/21 22:27
그런데 게붙이의 일종인 '키와 히르수타(Kiwa hirsuta)'도 속명은 하와이 토착어였죠 아마?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21 22:31
트로오돈님// 맞습니다. 여신일꺼예요. 그런데 그 녀석은 그나마 고유명인데다가 운율이라도 맞지요. long은 운율도 안 맞고, 일반명사입니다...
Commented by 보름달 at 2007/06/21 23:39
공룡은 아니지만 날도마뱀 친척인 Xianglong zhaoi라는 녀석이 있습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21 23:47
보름달님// 음... 그 녀석 발음 웃기네요. 우리말로는 상룡, 그리고 저 녀석 발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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