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유래를 가진 별이름

netcrawler님의 댓글을 보다가 문득 예전에 써놓은 글이 생각나서 정리해봤습니다. 2003년 11월 1일에 썼던 글이니 제법 먼지가 쌓였던 글이네요. 별에 관심이 많은 분께서는 아는 이야기겠죠?^^
(출처 : http://scienceandart.com/photodelphinus.jpg)

세상을 살다 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결론이 나오고 또한 정말 황당한 유래가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이 경우가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이한 유래를 가지는 세 가지 별을 알아볼까요?

▷ 돌고래 자리의 으뜸별(α)과 버금별(β)
① Sualocin(α Delphini)
☞ 돌고래 자리(Delphinus)의 알파별로 3,9등급의 평범한 별입니다. 스펠링을 거꾸로 해보면 그 의미가 나옵니다. Nicolaus~!

② Rotanev(β Delphini)
☞ 돌고래 자리의 베타별로 3.7등급(알파보다 밝군요~^^)의 별입니다. 역시 스펠링을 거꾸로 해보면~! Venator~!

이 두 별은 예전부터 '의혹'의 별로 알려졌었습니다. 그 이름의 유래가 불명확했기 때문이었죠. 그러다가 19세기 후반 영국의 천문학자 Webb이 그 정체를 밝혀냈답니다.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이렇습니다. 1814년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피아치(Giuseppe Piazzi)가 - 피아치는 최초의 소행성인 '케레스(Ceres)'를 발견한 사람으로 그의 업적을 기리고자 3,000번째 발견된 소행성의 이름을 피아치라고 명명했다고 하는군요. - 새로이 별들의 목록인 Palermo catalogue를 정리하고 있던 중 피아치의 조수 한 명인 니콜로 카키아토레(Nicolo Cacciatore)가 하늘의 별에 자신의 이름을 넣고 싶은 마음에 장난을 한 것입니다. 즉, 자신의 이름을 라틴식으로 바꾼 후 그 이름을 뒤집었던 것입니다. 카키아토레의 라틴식 이름이 바로 니콜라우스 베나토르(Nicolaus Venator)였고 그 이름을 뒤집었더니 Sualocin과 Rotanev라는 다소 러시아틱한 이름이 나왔던 것입니다~^^

많은 학자가 그 쪽의 신화와 관련된 것이 아닐까 하고 고민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진실이 밝혀졌지만 이미 너무 오랫동안 이름이 사용된 상태에서 이름을 바꿀 수가 없어서 결국 카키아토레의 이름은 하늘에 영원히 남게 되었다는군요~^^

▷▶ 카시오페이아자리의 γ별(γ Cassiopeiae)
☞ 역시 이별 Navi(γ Cassiopeiae)의 작명법도 같습니다. 거꾸로 하면 Ivan이란 이름이 나옵니다. 1967년 아폴로 1호의 화재 사고로 발사 전 사망한 Virgil Ivan Grissom을 기리고자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카시오페이아의 W자의 정 가운데 부분의 별이 바로 이별 'Navi'입니다~! 2.8등급 정도의 별이니 서울 하늘서 언제든 관측할 수 있는 별이고요. 카키아토레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애도의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고요. 혹시라도 카시오페이아자리를 보시걸랑 이 별을 한 번쯤 찾아보시고 그리솜의 명복을 빌어주세요~^^ 아래 사진에서 Navi를 찾아보세요.

by 꼬깔 | 2007/06/29 11:47 | 별의별 이야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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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 Stella et Foss.. at 2009/03/13 09:57

... issom을 기리고자 붙인 것이라고 합니다. 즉, Ivan이란 이름을 거꾸로 넣은 것이지요. 돌고래자리에 재밌는 수알로킨과 로타네프가 있답니다. 이와 관련한 포스팅은 여기(재밌는 유래를 가진 별이름)를 참고하세요. :) 지구로부터 약 96광년 떨어진 별입니다.④ Ruchbah(δ Cassiopeiae)☞ 하얀색의 2.7등급 별이며, 아라비아 말로&nb ... more

Commented by Mizar at 2007/06/29 12:14
옛날에 카시오페이아 자리에 그런식의 이름이 붙어있었던 것을 알고 좀 놀란 적이 있는데요..
의외로 밝은 별인데도 예전에 이름이 붙어있었지 않았던것인가..해서요..
원래 카시오페이아 감마별에는 다른 이름이 없었던 걸까요? 뭐..찾아볼려면 찾아볼 수도 있겠지만.. 비도오고 귀차니즘의 압박이..흑흑..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29 12:19
미자르님// 저도 확인을 해봤는데요. 의외로 서양 쪽의 고유명이 없었다고 하더군요. 단지 중국 쪽에서 Tshi(策 - 채찍)란 이름이 있다고 하네요. 저렇게 유명한 별자리에 밝은 별인데도 '틈새'가 있나보네요.^^ 아니 미달이라고 할까요? 아하하^^
Commented by Sophia at 2007/06/29 12:23
미달이... ㅋㅋㅋ 카시오페아 자리는 밤하늘 까막눈인 저도 가끔 알아보는 별자리군요!
그러고보면 저 별은 나의 별 어쩌고 하는 말이 그냥 지나가는 말은 아닐 수도 있겠네요. 재밌어요. ㅎㅎㅎ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29 12:31
Sophia님// 아하하^^ 사실 카시오페이아와 북두칠성은 세트로 등장하니 비교적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녀석이지요. 밤 하늘에 이름 하나 새겨 넣을 수 있던 시절이 부럽네요.^^
Commented by 엘레시엘 at 2007/06/29 13:20
혹, 나중에 중국 천문학자들이 멋대로 별자리 만들어서 이름 지어버리지나 않을지 걱정됩니다^^; 화석에 long을 붙이는것 처럼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6/29 17:39
엘레시엘님// 아하하~ 그런데 학명과는 달리 별이름은 이미 명명된 것이 많고 또한 고유명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명명을 하고 싶기 때문에 듕국아들이 하고 싶은대로 하기 어려울 겁니다.^^
Commented by 지돌스타 at 2007/06/30 20:24
정말 잘 읽었습니다. 예전에 알았던 내용인데... 잊고 지냈네요. ㅎ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01 00:31
지돌스타님// 그렇죠?^^ 아셨을 것 같아요.^^ 주말 잘 보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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