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맺힌 차골(furculae) 이야기

 
 
새와 공룡의 관계를 설명하는 글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뼈가 있습니다. 바로 차골(furculae)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본래 차골은 쇄골(clavicle - 빗장뼈)이 융합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조류'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뼈입니다. 흔히 'wishbone'이란 이름으로 잘 알려졌답니다. 닭이나 칠면조를 먹다가 차골을 발견해서 서로 잡아당겨 긴 쪽을 가진 사람의 소원이 이뤄진다나 뭐라나... KFC의 상술이란 얘기도 있지요. 암튼 각설하고 이 차골은 조류가 공룡의 후예라고 생각하는 진영에 치명타를 먹였던 뼈입니다. 즉, 게하르트 하일만이 '새의 기원'이란 책에서 주장한 내용으로 '공룡에는 차골이 될 수 있는 쇄골(빗장뼈)이 발견되지 않고 퇴화된 형질은 같은 종에서 다시 발현되지 못한다는 돌로의 법칙에 어긋나므로 공룡은 새의 조상이 될 수 없다'란 것이지요. 이것이 당시 새의 조상이 공룡이란 주장을 하는 학자들에게 치명타를 먹였었지요.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많은 공룡에서 쇄골 및 차골이 발견되면서 '새는 공룡의 후예'란 주장에 무게가 실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차골이 확인된 그룹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조류(Aves) - 당연하겠지요?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Dromaeosauridae) - Velociraptor
오비랍토르과(Oviraptoridae) - Oviraptor, Ingenia
티란노사우루스과(Tyrannosauridae) - Albertosaurus, Tyrannosaurus rex(Sue)
트로오돈과(Troodontidae)
코일로피시스과(Coelophysidae) - Coelophysis, Syntarsus
알로사우루스과(Allosauridae) - Allosaurus fragilis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과(Carcharodontosauridae) - Mapusaurus
 
대략 이런 정도라고 합니다. 사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코일로피시스과와 알로사우루스과,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과의 수각류가 차골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실제 알로사우루스 프라길리스의 경우는 오랜 시간 동안 차골을 복골(gastralia)로 잘못 해석했었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차골은 비행의 필수조건이 되는 뼈는 아니며 수각류에 일반적으로 존재했던 뼈였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하네요. 아마도 공룡학자들을 괴롭혔던 차골인지라 '한이 맺혀' 저렇게 공룡마다 차골을 확인했나 봅니다.^^
 
P.S.) 사진에서 차골을 찾을 수 있으시겠지요?^^

카마라사우루스의 아래턱과 티라노사우루스의 차골 입수 (BHIGR 복제제품)
 by 뽀실이스님

by 꼬깔 | 2007/07/04 15:29 | 공룡 이야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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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Stella et Fossi.. at 2007/11/19 17:10

... w.bhigr.com/store/files/product_images/detailed/d_790.jpg)이미 차골에 관한 포스팅은 예전에 했었답니다. 바로 여깁니다. (한 맺힌 차골 이야기) 그리고 티렉스의 차골에 관한 더 멋진 이미지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카마라사우루스의 아래턱과 티라노사우루스의 차골 입수)각설하고, 그런데 웬 태권V 얘기냐 ... more

Commented by 타치코마 at 2007/07/04 15:34
KFC 의 상술은 아니고요;;; 실제로 그런 전통이 있습니다..
저도 어렸을때 자주 해봤어요... 해보니 잡는 방법에 승패가 갈리더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04 15:37
타치코마님// 오호~ 그런 전통이 있었군요?^^ 저도 주워 들은 얘기라서요.^^ 우리나라의 엿치기와 비슷한 개념 같습니다.^^
Commented by 황진 at 2007/07/04 16:05
음... 그럼 삼계탕 먹을때 도전을 해봐야겠군요...(이건 아닌가..;;)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04 16:20
황진님// 아하하^^ 한번 찾아 보세요.^^
Commented by 날씨좋다 at 2007/07/04 16:59
엄니께 닭도리탕을 한번 해달라고 해야...(탕)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04 17:53
날씨좋다님// 아하하^^
Commented by D-cat at 2007/07/04 19:32
아..저는 차골이 모든 공룡에게 있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잘못 알고 있었군요;;
흠흠;ㅅ;부끄부끄
차골로 소원비는 거 하니 심슨에서 하는 걸 본 거 같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04 20:04
D-cat님// 예 일반적으로 수각류에게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합니다. 쇄골이 좀 더 강건한 형태로 붙은 것이고요. 그런 것이 있었군요.^^
Commented by 보름달 at 2007/07/04 20:37
wishbone을 잡아당기는 건 어릴 적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 추수감사절 편에서 본 적이 있어요. 아마도 KFC의 상술은 아니겠죠? 하하하...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04 20:56
보름달님// 그렇군요.^^ 아하하 그렇다면 KTF의 음모??^^
Commented by 뽀실이스 at 2007/07/05 03:16
초기 원시적인 수각류에서는 차골이 아닌 두개의 쇄골로 되어 있습니다. 코엘로피시스가 그런 경우이지요. ^^ 즉, 진화과정에서 어떤 이유인지(날지 못하는 수각류가 가진 차골의 역할에 대해 어디서 본 내용이 있긴한데, 지금 당장은 기억이... ^^;; 찾아봐야겠어요~) 두 쇄골이 하나의 차골로 융합되었고, 그것이 후대 수각류들을 거쳐 지금의 새까지 계승된 것이라 하겠습니다. 새는 수각류가 이미 가지고 있던 차골을 좀 변형하고 역할을 좀 더 특화시켜 날개치기의 효율을 높이는 용도로 발전시킨 것이라 하겠습니다. 새도 알에서 배아상태에선 두개의 쇄골로 나뉘어 있다가 부화 직전 융합된다는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05 11:04
뽀실이스님// 아~ 그렇군요. 코일로피시스의 경우는 쇄골이 융합되지 않은 상태였군요. 그리고 말씀처럼 어떤 이유가 있기 때문에 융합이 되었을 것 같고요. 흠... 재밌네요. 저도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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