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멸종 - When Life Nearly Died

몇 달 전 한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고생물과 관련된 책을 번역하는데 감수를 해달라는 것이었지요. 감수란 것이 대단한 것은 아니고요, 그냥 번역된 내용을 받아서 읽어보면서 원서 상의 의미와 다소 어긋날 수 있는 부분이나 용어를 검토해달라는 것이었지요. 3월 말에 원고를 받아 4월 초에 넘겨주고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출판이 되었네요. 물론, 제 이름이 책 표지에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원서도 상당히 두꺼운 책이었는데 이번에 나온 책 역시 엄청난 두께를 자랑하는군요. 제목은 '대멸종'이고, 원서의 제목은 'When Life Nearly Died'입니다. 출판된 책과 원서를 선물을 받았습니다. 늘 책 선물을 받으면 기분이 좋고요. (전 책 선물이 가장 좋더라고요.^^)
뿌리와이파리란 출판사에서 내놓은 '오파비니아(Opabinia) 시리즈 중 3번째'입니다. 아마도 지질 시대순으로 책을 내놓은 것 같고요. 이제까지 나온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권 생명 최초의 30억 년
2권 눈의 탄생
3권 대멸종

1권은 선캄브리아 시대의 생명체를 중심으로 생명의 기원에 관한 책이고, 2권은 주로 고생대 초의 캄브리아 대폭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3권은 대멸종, 특히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페름기 말의 대멸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본래는 삼엽충에 대한 책이 먼저 나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사정상 순서가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처음 부탁을 받았을 때 '날 어떻게 알았지?'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편집장님과 사장님을 만났지요. 작은 출판사지만 사장님의 철학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이런 과학 번역서는 대중적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출판을 꺼리는 경우도 많고요. 그럼에도 이런 책을 시리즈로 계속 출판하는 것을 보고 사실 감동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흔쾌히 수락을 했습니다. 얘길 들어보니 번역자께서 제 엠파스 블로그를 가끔 들르시곤 했는데 이 책은 꼭 제게 감수를 받고 싶다고 의견을 내놓으셨다고 합니다. 아직 그분이 누구신지 뵙지는 못했고요.

내용은 정말 고생물 쪽에 관심이 있으신 분께는 흥미진진할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물론, 공룡처럼 슈퍼스타가 등장하는 책은 아닙니다. 당연하죠?^^ 고생대를 다루는 책이니까요. 그러나 페름기 대멸종을 짚기 전 공룡의 멸종을 가져온 백악기 대멸종을 다루고 갑니다. 이 부분이 상당히 흥미롭지요. 상세한 내용은 이 곳(
클릭)을 확인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옮긴이의 말 쪽에 잠깐 제 이름도 언급이 되어 있고, 제 블로그 이름도 나오네요.^^
모쪼록 이런 좋은 책이 계속해서 번역되어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께는 한번 읽어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P.S.) 대멸종 표지에 나오는 녀석은 수궁류에 속하는 Inostrancevia입니다.

P.S.2) 가격이 좀 만만치는 않은 데 교보문고보다 알라딘에서 할인이 많이 되네요. 제가 라이프로그에 올려 놓았습니다.

P.S.3) 제가 포스팅 했던 공룡 멸종설 100가지 감수를 하다가 재밌어서 이 책의 내용으로 예전에 써놓았던 글을 수정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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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깔 | 2007/07/04 16:53 | ΒΙΒΛΙΟΘΗΚΗ | 트랙백(1) | 핑백(3) | 덧글(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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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이세상을 알마렌으로 at 2007/07/13 08:37

제목 : 대멸종 (When Life Nearly Died)
The Greatest Mass Extinction of All Time 마이클 J. 벤턴 지음, 류운 옮김 (뿌리와이파리) 01 대홍수 이전의 도마뱀들 02 머치슨, 페름계를 명명하다 03 격변론의 종말 04 감히 입에 담을 수 없었던 개념 05 운석충돌! 06 다양성, 멸종, 대멸종 07 페름기 말 대멸종으로 돌아와서 08 생명계가 처한 최대의 도전 09 두 대륙의 전설 10 샤크마라 강에서 11 사상 최대 멸종의......more

Linked at 존다리안의 지하세계. : 금일.. at 2007/07/08 22:30

... 1.회의주의자 사전. 대멸종을 살까 이걸 살까 고민하다가 이 내가 돌아다니고 있던 반디앤루니스에서 이 책에 5000원짜리 상품권을 딸려 준다길래 이 책을 샀습니다.지하철에서 일단 읽어 보니 요새 ... more

Linked at ★Stella et Fossi.. at 2007/10/29 12:01

... ate Palaeontology (척추 고생물학)'입니다. 당시에는 직접 책을 본 것이 아니라 망설였었는데, 저자의 책인 'When Life Nearly Died' (한국 번역판 '대멸종')을 읽어본 후 결정을 했지요. 그런데 바쁘게 지내다 보니 차일피일 미뤘는데 드디어 손에 넣었습니다. 이미 Robert Carroll의 'Vertebrate Paleo ... more

Linked at ★Stella et Fossi.. at 2007/11/15 23:50

... 한참을 뒀답니다. 그리고 한참만에 확인했는데, 엇~ 예전에 가르쳤던 녀석에게 온 것이군요. 요즘 행시 준비 한다고 연락이 되지 않았었는데... 문자 내용을 보니, 대멸종이란 책을 보다가 후기에 제 이름이 나와서 전화를 했다는군요. 이 녀석 경제학과를 다니는지라 이런 쪽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줄 알았는데 신기하네요.아무튼, 가끔 예기치 않은 계기로 ... more

Commented by Mizar at 2007/07/04 17:03
오... 이게 그 책이군요..
감수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재미있겠는데 사보고 싶네요..~

* 실은.. 저도 책선물 무지 좋아합니다...;ㅅ;
Commented by 글라스사랑 at 2007/07/04 17:09
꼬깔님이 감수하신 책..
저도 기회(?)가 되면 사서 읽을께요. ^^
Commented by Ha-1 at 2007/07/04 17:11
일단 다음달 지름목록에 추가~
Commented by 날씨좋다 at 2007/07/04 17:22
............
Commented by 이형진 at 2007/07/04 17:29
..뿌리와이파리에서 저런 책도 냈군요. 참고로 삼아야겠...
Commented by ZAKURER™ at 2007/07/04 17:39
체크해놨습니다. 지름 목록 추가입니다 :-)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04 17:53
미자르님// 예~ 본래 흥미로운 주제라서 책이 나오기 전에 미리 읽은 셈이 되었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04 17:54
미라님//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04 17:54
Ha-1님// 와~ 관심이 있으시면 한번 읽어보세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04 17:54
날씨좋다님// ^^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04 17:55
이형진님// 예 저 시리즈가 괜찮은 것 같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자연과학 관련 서적이 좀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04 17:55
ZAKURER님// 재밌게 한번 읽어보세요.^^ 좋은 하루 되시고요.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7/07/04 18:59
나중에 취직하면 꼭 살께요^^;;
Commented by 엘레시엘 at 2007/07/04 19:12
재밌겠네요 ;ㅅ; 용돈이 얼마나 남았더라..(하나..둘...셋...)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7/07/04 19:15
제목과 표지가 맞아떨어지누만요.
댐열종...
'댐'이 열(熱)에 의해 종말을 맞이하야 저렇게 물이 마르고...
아마도 요즘 제기되는 '물 부족 국가 한국'과 관련된, 즉 환경 관련 책인 듯합네다.
(크학학!)
Commented by D-cat at 2007/07/04 19:34
좋은 책들이 다만 마이너란 이유아래 사라지는건 너무 슬퍼요.
나중에서야 이렇게 좋은 책이!라는 감탄사가 나올때 없으면 ;ㅅ; 흑흑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04 20:05
슈타인호프님// 아하하^^ 관심이 있으시면 읽어보시는거죠.^^ 좋은 하루 되시고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04 20:05
엘레시엘님// 아하하^^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04 20:06
박코스님// 크크크 미치겠습네다.^^ 뭐 극도로 온도가 올라간 부분은 상당히 일리가 있긴 합네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04 20:06
D-cat님// 예... 저도 그런 것이 아쉽답니다. 마이너란 이유로 만들지 않고 만든 후 절판하고... 다시는 찍지 않고...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Commented by 보름달 at 2007/07/04 20:33
이 집안은 제가 저런 책을 사는 걸 가만 놔두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당연한 일이니까요 ;;
어쨌거나 수능 이후 구입 대기 목록이 점점 늘어만 가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04 20:57
보름달님// 하하하 그럴 수 밖에 없지요. 홀가분한 마음으로 읽고자 했던 것 하나하나 읽어보세요. 입학하시면 제가 입학선물로 한권 선물할께요.^^
Commented by Frey at 2007/07/04 21:14
오파비니아라... 재미있는 녀석이었지요. 책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Commented by Ha-1 at 2007/07/04 22:16
전문서에다 페이지도 많은 것 치고는 생각보다 싸군요 :D
Commented by 황진 at 2007/07/04 22:25
당장사서 꼬깔님 부분에 밑줄을 그어야겠어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04 22:38
Frey님// 아마 Frey님께서 읽기에는 정말 재밌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라이엘의 동일과정설에 대한 환상이 좀 깨지는 부분도 있었고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04 22:38
Ha-1님// 생각보다 페이지수가 많답니다. 그래서 1권, 2권에 비해 가격이 올라간 것 같고요. 비교적 대중적인 책이었다면 더욱 저렴할 수 있었을텐데란 아쉬움도 있고요.^^ 좋은 꿈 꾸세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04 22:39
황진님// 에구...^^ 모쪼록 흥미로운 책이 되셨으면 합니다. 좋은 꿈 꾸세요.
Commented by netcrawler at 2007/07/04 23:21
아 이거 엄청 재밌어보이네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05 01:11
netcrawler님// 예~ 관심이 있으시면 한번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꿈 꾸시고요.
Commented at 2007/07/05 09:1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05 11:10
비공개님// 그 원인도 있다고 합니다. 소위 메탄트림이라 하는 것이지요. 페름기말의 멸종은 복합적인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원인으로 시베리아 트랩, 그리고 메탄트림에 최근에는 운석 충돌의 흔적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답니다.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7/07/07 23:38
구입을 검토했습니다만 돈을 가급적이면 아껴야 하고 집에 책 놓을 데도 없는지라 아쉬움을 머금
고 포기했습니다. TT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08 00:59
존다리안님// 아하하^^ 사실 기회가 되고, 관심이 있으시면 됩니다. 또 도서관 같은 곳에서 빌려 보셔도 되고요~^^ 좋은 주말 되세요.
Commented by almaren at 2007/07/13 08:44
질렀습니다. ^^____v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13 11:56
almaren님// ^^ 재밌게 읽으세요~ 좋은 하루 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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