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정벌레가 불쌍해 - 폭탄먼지벌레

이오공감에 소위 '거대한 삽질'에 대한 천년용왕님의 글이 올라왔더군요. 창조과학 전시실, 그리고 창조과학 박물관... 강렬한 운동 관성을 느낄 수 있는 제목입니다. 항상 등장하는 모리스... 전 버제스 셰일과 관련된 콘웨이 모리스가 생각나지만요.^^
딱정벌레들은 참으로 불쌍합니다. 왜냐고요? 개나 소나 다 인용을 하니까요. 예전에 새로운 딱정벌레가 발견되자 '부시'와 '라이스'의 이름을 학명에 썼던 기억이 납니다.(나중에 한번 포스팅을 해보지요.^^) 그런데, 창조론자들 역시 항상 인용하는 딱정벌레가 있지요. 흔히 우리나라에서는 '폭탄먼지벌레'라 불리는 녀석이랍니다. 창조론자들이 '폭격수 딱정벌레'라는 이름으로 많이 인용을 했던 딱정벌레지요. 이 딱정벌레에 대해 얘기를 했던 작자는 창조론자들 사이에 '투사' 정도로 알려진 미국의 생화학자 Duane Gish입니다. 1977년에 이런 주장을 했었다고 합니다.
 
"The bombardier beetle would explode if the hydrogen peroxide and hydroquinone that produce their ejecta were mixed without a chemical inhibitor. Such a combination of chemicals could not have evolved."
 
요점은 이렇습니다.
 
"폭탄먼지벌레는 하이드로퀴논과 과산화수소를 가지고 있고, 이를 이용해 고온의 화학물질을 분사해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 이런 화학 반응은 매우 정교하게 조절이 되며 저해제와 반저해제를 가지고 있어 자신의 몸을 보호한다. 하이드로퀴논과 과산화수소가 저해제보다 먼저 만들어졌음이 자명한데 어떻게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가 가능하겠는가?"
 
뭐 이따위 주장이지요.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한 오류는 이미 주장할 당시에 잘못이 지적되었다고 합니다. 실제 도킨스가 직접 두 화학 물질을 반응시켜보았다고 하지요. 그렇다면, 도킨스는 화상을 입었을까요? 실제 하이드로퀴논과 과산화수소는 촉매 없이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저장을 위한 저해제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폭발을 위한 효소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Gish는 이 사실을 지적받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고 하지요. 그러나 교묘하게 다른 강연에서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고 합니다. Gish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아주 부도덕한 작자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이런 것이 바로 혹세무민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한국창조과학회(과학은 무슨 과학...)에도 비슷한 글이 올라왔었다고 합니다. 전남대 생물교육학과 교수의 글인데 어이없지요. Gish의 주장을 베낀 것에 불과하니까요. 이런 작자에게 생물교육을 받아 교사가 되는 분들이 많이 존재하겠지요? 이 작자의 주장 중에 일부는 이런 것입니다.
 
" 이것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보기로 하자. 수백만 년 전 평범한 딱정벌레가 유전적 실수에 의해 두 종류의 화학물질인 하이드로퀴논과 과산화수소를 만들어 냈다고 가정해 보자. 그 두 물질은 곧 반응하여 갈색 죽이 되어 버려 아무런 유용성도 없이 내장기관에 상처만 주고 말 것이다."
 
위 내용은 인용에 불과한 것입니다. 직접 실험을 해보지 않은 것을 마치 진실인양 매도하고 있는 것이고요. 대중을 협박하여 자신의 목적을 성취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행위라고 생각을 합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앵무새처럼 같은 말을 또 하고 또 할지 궁금하네요. 혹시 창조론자들은 '텔레토비'의 분신이 아닐까요?
 

일단 기록 차원에서의 블로깅. by 천년용왕님

by 꼬깔 | 2007/07/07 20:38 | Pseudoscience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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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고로쇠★ at 2007/07/07 21:03
텔레토비를 좋아하는데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그리고, 창조과학이 왜 없습니까.
사회과학, 자연과학과 더불어 3대 과학에 속하는 것이 창조과학입니다.
사회과학이 사회를 주제로 삼고, 자연과학이 자연을 주제로 삼아 연구하듯이
창조과학은 무엄하게도 '창조'를 주제로 삼아 신에 도전하는 반역적 과학아닙니까.
많이 칭찬해줘야 합니다.
근데 이름과는 달리 제대로 인 건 아무것도 '창조'해 내는 것은 없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는...ㅋ
Commented at 2007/07/07 21:3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Mizar at 2007/07/07 22:04
아이코.. 고로쇠님 덧글이..;ㅅ;
본문도 본문이지만 고로쇠님 덧글에 눈이 번쩍 뜨이네요..;;;
어찌 지내시는지..흑..
Commented by 엘레시엘 at 2007/07/08 00:30
으하하하; 창조과학은 '반박론'으로 이름을 바꿔야 합니다! 진화론을 반박하는 것 이외에는 생명을 유지할 방법이 없잖습니까. 그나마 진화론 반박하려고 온갖 증거 모아놨더니 그 증거들끼리 내분을 일으켜 치고받는 안습 상황이 계속되고 있구요. (그러니까, 일단 내부 의견을 하나로 모으라니까. 당장 창조 기간만 40억년부터 일주일까지 파가 갈리는 마당에 하나하나 대응하려니 짜증나잖아!)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08 00:55
고로쇠님// 아하하 이게 얼마만의 등장이십니까?^^ 별고 없으시지요?^^ 무슨 일 있으신가 했습니다. 모쪼록 주말 잘 보내시고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08 00:55
비공개님// 흠... 저도 그런 부분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08 00:55
미자르님// 아하하^^ 저도 깜딱 놀랬습니당...^^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08 00:56
엘레시엘님// 흠... 반박론이라...^^ 젊은 지구 창조와 늙은 지구 창조가 있다고 들었고요.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젊은 지구 창조라고 하지요.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7/07/08 17:48
혹시 방귀벌레와 같은 게 아닐까 싶어 검색을 해 보니,
같은 것이라고 나오누만요.

기런데 여기 실린 사진은 등에 무늬가 안 보이는 걸로 볼 때 제가 아는 종은 아닙네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도 좀 다릅네다.
등짝 중간 쯤 한 쌍의 얼룩이 있는데, 제가 어릴 적 생물도감에서 보았던 것과
실제로 야생에서 보던 놈들은 꽁무니 가까이 누런 한 쌍의 얼룩이 있디요.

하도 오래되어 기억이 좀 희미하지만 '방귀'의 특징이 이렇습네다.
(잡으려고 손으로 만지니까 방어 시스템이 가동됨)
1. 소리 : '뿡' 소리가 난다.
2. 색깔 : 희미한 기체가 발산된 것으로 기억됨
3. 촉감 : 약간 시큰했던 것 같은데 가물가물...
4. 효과 : 방귀에 맞은 자리에 반지름 약 5mm의 흔적이 남은 것으로 볼 때,
작은 동물 같으면 치명적일지도 모른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09 02:09
박코스님// 흠... 그러고보니 예전 박코스님 블로그에 포스팅 하셨던 것도 같고요. 흠... 사람에게 5mm정도의 상처를 준다면 정말 엄청난 것이겠네요. 방귀벌레... 재밌는 이름입니다.^^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7/07/09 11:09
여담인데 쥐는 저걸 엉덩이를 땅 속에 파묻게 해서 방귀를 소진시킨 뒤 잡는다고 하네요.
의외로 쥐가 무서운 동물인 게 이놈들이 그 무섭다는 전갈도 거미도 잡아먹습니다. 생각
외로 포식동물이더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11 10:18
존다리안님// 예 저도 다큐멘터리에서 본 것 같습니다. 똥꼬를 처 박아 놓고 머리부터 먹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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