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7월 17일
Meister's print의 정체
구상을 한지는 꽤 되는데 인제야 올리게 되네요. 최근 칠머의 SF를 보면서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창조론자들이 창조의 증거로 내세웠던 'Meister's print'라는 것에 대해 글을 올립니다. 이 주장은 한국 무늬만 과학회, 아니 창조과학회에도 글이 있답니다.
'거인의 발자국과 삼엽충이 있는 가죽발자국'
'거인의 발자국과 삼엽충이 있는 가죽발자국'
▶ 개요
☞ 1968년 William J. Meister에 의해 발견되었고 Dr. Melvin Cook이 1970년에 보고한 화석입니다. 요약을 하자면 고생대 캄브리아기 중기의 지층은 Wheeler층(약 5억 년 전 지층)에서 사람의 샌들에 의해 부서진 '삼엽충 화석'이 발견되었다는 것입니다. 즉, 사람과 삼엽충이 공존했고 이런 것이 바로 창조의 증거라는 것입니다. 실제 발자국의 모습이 얼핏 보았을 때 샌들과 비슷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사람에 의해 짓밟힌 불쌍한 삼엽충의 화석이 맞을까요? 

▷ 확대된 부분의 삼엽충 화석
▶ 개인적인 생각과 이융남 박사님의 견해
☞ 직접 화석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대략의 추론을 해봤었습니다. 대략 이런 생각이었지요.
1. 과연 삼엽충은 진짜인가?
2. 과연 샌들에 의한 발자국이 맞는가?
3. 혹시 조작된 것은 아닌가?
개인적으로는 아마도 발자국 쪽이 가짜일 것이란 생각을 해봤었지요. 짧은 야외 실습 경험이지만 실제 야외에서 발견되는 것들은 굉장히 구별하기 어렵답니다. 심지어 뻔한 단층과 습곡조차도 찾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또한, 의외로 자연이 장난을 치는 경우도 많고요. 그런데 왜 그런 구조가 나타났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서 '이융남 박사님'께 조언을 구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답신을 받았습니다. 답신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유선생님,
저는 창조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장 내용은 모두 과학이 아니므로 무시하고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고생물학과 지질학을 하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이들 주장에 일일이 대꾸할 가치와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지요.
창조를 과학이라 말하는 종교인들이 있는데 창조는 과학이 아니라 믿음 혹은 종교이지요.
과학은 상식에 바탕을 두고 논리적인 추론과 입증에 기초를 둔 학문입니다.
지질학을 전공하셨기 때문에 창조론자들의 주장이 얼마나 상식에 벗어난 일인지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말씀하신 Meister Print란 저도 몰랐는데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캄브리아기 지층에 삼엽충과 함께 사람 발자국 모양을 한 것을 말하며 창존론자들이 캄브리아기에도 사람이 살았다고 주장하는 것 같습니다.
일단 제가 보기에는 다음과 같은 모순이 있습니다.
1. 캄브리아기에는 가장 하등한 척추동물인 물고기를 제외하고 고등한 척추동물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지금까지 발표된 수만 개의 논문으로 입증됩니다.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왜 과학저널에 발표되지 않는 걸까요?
2. 삼엽충이란 해저바닥에서 살던 절지동물입니다. 사람이 그 당시 살았다면 어떻게 바다지층 바닥에 발자국을 찍었을까요. 바다 속을 걸어다녔나요?
3. Meister Print가 진짜 발자국이냐 하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퇴적구조가 확실한데 주위의 다른 지층과 구별되는 것이 아마도 남조류나 철박테리아가 만든 구조인 것 같습니다. 뒤꿈치의 둥근 모양도 박테리아들이 만드는 원형 구조(스트로마톨라이트)와 비슷합니다.
4. 또한 발자국이라면 보행렬을 가지고 규칙적인 걸음걸이가 보여야 하지만 Meister Print 두개는 서로 좌우의 모양이 다르고 또한 따로 찍은 사진을 한꺼번에 붙여놓아 이들 두 개의 발자국(?)이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결론적으로 창조론자들이 주장하는 비과학적인 해석으로 현대 지질학이 지난 200여 년간 쌓아온 지식이 한 번에 무너지지는 않습니다.
지질학을 전공한 선생님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학생들에 좋은 가르침 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수고하세요.
즉, 이융남 박사님의 견해는 '발자국이 아니다'란 것입니다. 즉, 특이한 퇴적 구조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지요.
▶ 그렇다면, 진실은?
☞ 대략 10.5의 길이와 3.5인치의 폭을 가지는 이 '가짜' 발자국은 몇 가지 측면에서 의심스러운 것이 있다고 합니다.
1. 자세히 살펴보면 전체적인 모양은 콘크리이트 같은 얇은 판에 작은 부스러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그 지역에서 아주 흔하게 보이는 것이다.
2. 이 발자국이 실제로 걸은 발자국 일부라는 증거는 없으며, 이것이 지표면에 드러난 평지에 있었다는 증거도 없다.
3. 이 발자국은 매우 얕으며 압력으로 말미암아 변형되었다는 증거도 없고 걷기 위해서 나타나는 발자국의 주변이 변형된 흔적도 없다.
결론적으로 발꿈치의 경계면은 실제로 이것은 얇은 판 위에 단순히 금이 가서 생긴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 발자국 화석을 보고한 Cook의 경우 고생물학적 지식이 거의 없는 '야금학자'였다는 것입니다. 실제 1980년대에 Stokes와 Conrad등에 의해 '가짜 발자국'임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 찌질이가 가만히 있을 리 없겠죠?
☞ 아니나 다를까 찌질이는 뭘더 바라더군요. 또한, 이 부분에 대해 아주 '단정적인 글'을 써놓았더군요... 에구 정말 저 찌질이... 찌질이 왈(물론 어디서 베껴 왔겠지만)
"1968년에는 삼엽충을 밟아 찌그러뜨린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어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한 사건이 있었으며, 그 뒤에도 영국의 원더미아 호수와 미국의 네바다주 광산에서도 잇달아 발견이 되었다. 특히 68년도 발견은 캄브리아 시대부터 생존해온 대표적인 고생물 삼엽충과 같이 출토되었기에 오파츠를 부정하는 사람들에게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되고 있다."
이 찌질이는 창조론자와는 다르게 상당히 미스터리한 부분으로 몰고 가고 있지요.(칠머가 비슷합니다.) 소위 말하는 오파츠(OOPARTS : Out Of Place Artifacts)라는 것이지요. 정말 부끄러운 것도 모르는 찌질이임에 틀림이 없고 또한 이런 찌질이의 글을 실어주는 신문 역시 찌질 신문이겠지요.
결론적으로 마이스터의 프린트는 '삼엽충은 진짜지만, 발자국은 의심스럽다'란 것입니다. 대부분의 창조과학자들은 마이스터 프린트에 대해 더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창조과학자들과 일부 미스터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음모론자)이 이 주장을 싣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런 종류의 글들이 끊임없이 카피 되어 퍼져서 마치 진실인양 전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P.S.) 앞으로 칠머가 주장했던 것에 대한 얘기를 하나씩 해볼까 합니다.
# by | 2007/07/17 00:20 | creatio problematica | 트랙백 | 핑백(3) | 덧글(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