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정체성은??

 
다현이가 4살 때인 2년 전 곤충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이런식의 일은 주변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듭니다. 일명 나서기라고나 할까요?^^
갑자기 낮에 다현맘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개미가 곤충야? 그리고 다리 6개에 날개 달려야 곤충야?"
 
답 문자를 했습니다.
 
"개미 곤충 맞고 다리가 6개면 곤충이야"
 
다시 문자가 왔습니다.
 
"바뀌었는데? 거미는 무슨과야? 다리 6개에 날개 없으면 곤충이 아니라는데?"
 
헉... 이 무신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이렇습니다. 다현이가 일주일에 한번 공부하러 가는 곳에서 선생님이 개미는 곤충이고 거미는 곤충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나서기 좋아하는 한 엄마가 '선생님 틀렸습니다. 곤충은 다리가 6개에 날개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개미는 곤충이 아닙니다.'라고 얘기했다더군요. 순간 선생님도 당황을 해서 어리둥절했고요. '한* 교육 비디오에서 봤는데 그렇게 나왔어요. 개미는 곤충이 아닙니다.'라고 못을 박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현이 친구의 엄마가 제게 물어보라고 해서 문자를 보냈던 것이랍니다. 그래서 다시 답 문자를 보냈습니다.
 
"개미 곤충 맞고 여왕개미와 수개미는 날개 있어. 그리고 개미는 벌과 사촌쯤 된다구. 누가 그런 소릴 해?"
 
흠... 개미가 곤충이 아니라니... 이런 놀라운 일이... 날개가 있어야만 곤충이라면 벼룩도 곤충이 아니고 이도 곤충이 아니군요. 과연 비디오의 내용이 틀렸는지 전달하는 과정에서 그 엄마가 '창작'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서 전화 통화를 하면서 곤충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한마디 해줬습니다.
 
"*솔 교육 비디오 절대로 사지마"
 
일반적으로 곤충은 절지동물 중에서 '머리, 가슴, 배'의 체절을 가지며 가슴 체절에 3쌍의 다리와 2쌍의 날개를 갖지만 퇴화되었거나 아예 날개가 없는 경우도 있답니다. 실제 곤충강은 크게 2개의 아강으로 나뉘는데 날개가 없는 '무시아강'과 날개가 있는 '유시아강'이 있답니다. 그리고 개미는 유시아강에 '막시목(벌목)'에 속합니다. 분류의 계통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절지동물문 - 단지아문 - 곤충강 - 유시아강 - 막시목(벌목) - 개미과
 
개미는 대표적인 곤충이며 거미는 곤충이 아닙니다. 또한 벌레와 곤충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던데 벌레는 곤충보다 포괄적인 의미를 가진답니다. 그 비디오 직접 확인해보고 싶네요...

P.S.) 지금 생각을 해보니 비디오의 문제보다는 그 엄마의 문제가 아닐까란 생각이 드네요. 만약 비디오가 잘 못 되었다면 정말 심각한 것이겠고요.

by 꼬깔 | 2007/07/31 23:47 | RES PROBLEMATICA | 트랙백(1) | 핑백(1) | 덧글(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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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tella et F.. at 2007/08/01 12:58

제목 : 곤충의 수난
곤충은 참으로 수난을 많이 당하는 동물인가봅니다.^^ 올 초에도 '나서기 엄마'와 비슷한 부류의 경험 - 조금은 다른 측면이라 더 심각합니다만. - 을 했습니다. 우연히 초등학교 4학년 올라가는 조카의 '학습지' 숙제를 보았습니다. 과목이 '과학'이라 본의아니게 보게 되었지요. 짤막한 문제에 답을 맞춘 흔적들이 있었습니다. 내용은 곤충에 대한 것들이었는데 좀 문제가 있더군요. 숙제를 해온 것을 채점한 흔적이 있었는데 확인을 해보니 이런 문제들이......more

Linked at ★Stella et Fossi.. at 2007/08/01 12:58

... 고도 불리우며 3쌍의 다리(6개)와 2쌍의 날개(4장)를 가지는 절지동물입니다. P.S.2) 나중에 조카에게 확인을 해보니 그림을 보고 답했다고 하네요.개미의 정체성은?? ... more

Commented by Mizar at 2007/07/31 23:53
설마;;; 개미를 곤충이 아니라고 우기는 사람이 있을꺼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어째 곤충을 세부분으로 나누면? ==> (죽),(는),(다)와 비슷한 류의 황당한 이야기인거 같네요.
저 역시 비디오의 문제라기 보단 시각을 통한 정보습득과정에서 뭔가 아줌마의 머리속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Commented by Frey at 2007/07/31 23:54
음, 요즘도 단지아문으로 나누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개미는 곤충이 맞죠;;;
Commented by 별빛수정 at 2007/07/31 23:58
개미가 곤충이 아니라니...비디오가 틀린 것이라면 정말 문제네요;;; 그런 비디오를 출시하다니...
Commented by 슈타인호프 at 2007/07/31 23:58
날개가 없다고 곤충이 아니라...거 참 황당한 엄마군요.
Commented by 타치코마 at 2007/08/01 00:04
제목보고 예전 도스시절에 맥시스사가 내놓은 게임 Simant가 생각나네요...
Commented by 디메트로돈 at 2007/08/01 02:01
ㅎㅎ... 그렇다고는 해도 선생님이라는 분이 학부모가 저런 발언을 한다고해서 당황하다니...
아직 수행이 딸리나보군요.
하긴, 히메노프테라가 뭔지조차 모르는 선생들이 과반수이니 그럴만도 하지요.
개미가 벌과 매우 가까운 관계인만큼 개미 중에도 '침'을 가지고 쏘는 종류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Commented by 작은인장 at 2007/08/01 06:02
음.. 거미의 분류는 어떻게 되나요?
단지 절지동물로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잘 모르겠네요. (역시 생물은 어려워...^^;)
하지만 그 선생님은 문제가 조금 있네요. ^^

디메트로돈//히메노프테라가 뭐예요???? ㅜㅜ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8/01 07:03
.........무섭다;;; 저것도 도시괴담인가요(...). 개미가 곤충이 아니라니! 그럼 날개 없는 새는 조류가 아니란 말이냐!(...)
Commented by 돼지콜레라 at 2007/08/01 07:23
어떤 의미론 최근의 숫한 인터넷 기사처럼 퇴고(?)가 전혀 이루어지 않은 비디오네요.;;
Commented by Reibark at 2007/08/01 07:28
'바보다! 여기에 바보가 있다!'라고 외치고 싶게 만드는 상황이군요--;;
Commented by 복숭씨 at 2007/08/01 10:31
-_- 대체....미스테리야 미스테리...
Commented by 꼬깔 at 2007/08/01 12:34
미자르님// 제 생각도 비디오의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꽤 이름이 있는 곳이었거든요. 예전에 들어본 것 같군요.^^ '죽', '는', '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08/01 12:35
Frey님// 예전 동물분류학에서 대개 단지아문으로 구분을 했는데 최근에는 좀 다른 의견이 있는 것 같더군요. 절지동물을 포함한 분류는 정말 복잡한 것 같아요. 확실한 것은 육각류(곤충류)라는 것이겠죠.
Commented by 꼬깔 at 2007/08/01 12:35
별빛수정님// 그러게요. 만약 비디오의 문제였다면 그건 심각한 것이고요. 좋은 하루 되세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8/01 12:36
슈타인호프님// 그러게요.^^ 벼룩은 어떻게 하죠?^^ 이는 어떻게 하고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8/01 12:36
타치코마님// 아하하^^
Commented by 꼬깔 at 2007/08/01 12:37
디메트로돈님// 말씀처럼 개미가 벌목에 속한다는 것을 모르는 선생님도 많답니다. 실제 전공을 하지 않았다면 더욱 그렇고요. 에휴...
Commented by 꼬깔 at 2007/08/01 12:39
제절초님// 아하하^^ 도시괴담... 그렇겠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8/01 12:40
돼지콜레라님// 만약 그런 오류였다면 정말 심각한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여전히 저 엄마의 문제라 생각을 합니다만...
Commented by 꼬깔 at 2007/08/01 12:40
레이바크님// ^^ 그런데 또 비슷한 경우가 있었답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08/01 12:40
복숭씨님// 그러게요. 미스터리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08/01 12:47
작은인장님// 거미는 곤충과 분류상으로 본다면 좀 먼 편이죠. 오히려 과거의 삼엽충 쪽과 더 가까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절지동물문 - 협각아문 - 거미강 - 거미목

정도의 분류가 됩니다. 협각류에 전갈, 투구게가 포함됩니다.

그리고 히메놉테라(Hymenoptera)는 Order Hymenoptera(벌목, 막시목)을 의미합니다. 막성 날개를 가졌다는 얘기고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8/01 13:33
그러고보니 협각아문이면 협각문의 아종이라는 말인가요 'ㅅ'? 이런 단어는 한자말이 많아서 무슨 의미인지 한자를 보기 전엔 알기가 어려워요^^;;; 단지아문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ㅅ'?
Commented by 꼬깔 at 2007/08/01 13:55
제절초님// 아~ 대략 이렇습니다.

계 - 문 - 강 - 목 - 과 - 속 - 종

이런 기본 분류 체제에 문보다는 작고 강보다는 큰 개념을 말할 대 '아-'를 씁니다. 협각아문이라 하는 것은 '협각'이라고 하는 것을 가진 녀석을 의미하고요, 단지아문은 본래 물 속에 사는 녀석의 다리는 쌍한쪽 다리가 두개의 가지를 가지고 있어 윗 가지는 '아가미', 아랫가지는 '보행'용 다리로 쓰는데 곤충은 아가미에 해당하는 가지가 없어 '단지아문'이라 부릅니다.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7/08/01 15:30
개미가 곤충이 아니면 사람도 포유류가 아니다. 왜? 꼬리가 없으니까!
'퇴화' 개념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이 없나 봅네다.
이 역시 초중등 시절에 종종 배우는 건데 말이디요.
맹장, 귀 근육 등등 인체의 퇴화된 부분에 대해 배우디 않습네까?

물론 일일이 다 기억할 수 없고 까먹게 되지만, 문제는 '교육용' 자료라는
것들이 무조건 편협하고 단정적으로 정의를 해서 기런 듯합네다. => "날개가 있다."

초등학교 자연과학만 제대로 알아도!
가장 간단하게,
"곤충은 몸이 머리-가슴-배로 나뉘고 6개의 다리를 가졌다." 끝!
Commented by 꼬깔 at 2007/08/01 16:00
박코스님// 아하하 그렇습네다. 기본적으로 곤충이 날개를 가진 것은 맞지만 '퇴화'된 녀석이 존재한다는 것입네다. 그리고 가장 명료한 정의는 초등학교 자연 교과서에 나온 것이겠네요.^^
Commented by 작은인장 at 2007/08/02 04:35
그런데 한 가지 의문점이...
곤충강을 크게 두개 아강으로 나눈다면...
사실 날개가 없는 곤충이 모두 한 조상으로부터 분파됐다면 괜찮겠으나 사실은 여러 곤충 종류들이 환경에 따라서 날개가 없게끔 진화되어 왔는데 분류가 이상해지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디메트로돈 at 2007/08/02 23:53
헛, 벌써 꼬깔님이 답변 올려주셨군요 ^^
히메노프테라(히메놉테라)는 말 그대로 막시목이라는 의미입니다.

작은인장// 유시아강과 무시아강이라고 해도 꼭 겉으로 보이는 '날개'의 유무로만 정의하는건 아니라죠 ^^
코노돈트님의 글에 나온대로 개미라도 일개미나 병정개미는 날개가 없으니까요.
실제로 동급의 '아강'이라고 해도 그 규모의 차이는 꽤 크답니다.
동급의 '국가'라고 해서 미국과 소말리아의 국력이 같지 않은 것처럼요.
곤충의 대부분은 유시아강에 속하고, 무시아강은 원시적인 몇몇 종류의 곤충들만이 포함됩니다.
(몇몇 종류라고해도 상당히 많지만요)
먼 옛날에 갈라졌지만 유시아강은 크게 번성한데 반해, 무시아강은 그리 번성하지 못한 셈이죠.
포유류로 따지면 단공류나 유대류처럼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8/03 22:31
이미 디메트로돈님께서 충분히 설명을 해주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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