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senia koreana - 민폐 도롱뇽

미자르님 블로그에 갔다가 '민폐'와 관련된 농담 댓글을 달고 왔습니다. 사실 블로깅 하면서 민폐를 끼치면 안되겠죠. 미자르님 말씀처럼 과학밸리에 갔다가 20개가 넘어 보이는 별점 관련 포스팅을 보고 새로운 '도배로만'의 등장에 경악하고 말았습니다. 각설하고 이 글은 2005년 5월 12일 작성했던 우리나라 최초 '민폐 도롱뇽'에 관한 글입니다.^^ 이 녀석 폐가 없습니다.

P.S.) 모녀를 공주에 두고 저만 홀로 내일 출근을 위해 집으로 왔습니다. ㅠ.ㅠ
(Photo by David Vieites/UC Berkeley)

2003년 4월 대전의 기독교 국제 고등학교 과학을 가르치는 생물학자 Stephen J. Karsen(그러고보니 성만 다르고 앞쪽의 이름이 굴드와 같군요~^^)에 의해 엄청난 발견이 있었습니다. 바로 아시아 최초의 폐 없는 도롱뇽이 발견된 것이죠. 인하대 생물학과 양서영 명예교수 등 6명의 연구자는 Nature지에 '아시아 서식 미주 도롱뇽 최초 발견(Discovery of the first Asian plethodontid salamander)'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실었는데 이 논문이 큰 반향을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본래 아시아의 도롱뇽들은 물가에 살며 폐 호흡을 하는 녀석들뿐입니다. 그런데 이 녀석들은 물가로부터 떨어져 석회암 틈새나 바위 밑에서 살아가는 녀석들이라고 합니다. 폐가 거의 퇴화되어 거의 피부로 숨을 쉬는 녀석들도 있지만 이번처럼 완전 폐가 없는 도롱뇽은 처음이지요.  그야말로 엄청난 발견임에 틀림이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어찌 보면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공룡 화석보다 훨씬 값어치 있는 것일지 모릅니다. 북미와 중남미 그리고 유럽 쪽에서만 발견되는 녀석들이 아시아에서 발견되었으니... 약 1억 7천 500만 년 전에 일반적인 아시아 도롱뇽으로부터 분기되어 나왔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녀석들은 최소한 6000만 년 ~ 1억 년 전까지 널리 분포를 했으나 기후가 변하면서 북미 쪽에서만 번성을 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절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에 의한 발견이 아니라 아쉽지만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네요. 대략 이 녀석의 분류를 해보면 이렇습니다.
 
Kingdom Animalia(동물계)
  Phylum Chordata(척삭동물문)
  Subphylum Vertebrata(척추동물아문)
    Superclass Tetrapoda(사지동물상강)
    Class Amphibia(양서강)
      Order Caudata(유미목, 도롱뇽목)
        Family Plethodontidae(미주 도롱뇽과)
          Genus Karsenia (카르세니아속)
 
             Karsenia koreana(카르세니아 코레아나)
 
Plethodont란 말은 그리스어로 fullness의 의미가 있는 plethos(πληθος)와 이빨을 뜻하는 odous(οδους)란 말의 합성어입니다. 즉, 서골(코와 입을 나누는 뼈)에 많은 이빨을 가진 녀석들이라고 합니다. 저도 도롱뇽에 대해서 이렇다 하게 아는 것이 없어 상세한 설명은 어렵겠습니다.^^;
 
아 그리고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니 이런 내용이 있네요. 미주 도롱뇽 전문가인 포틀랜드 대학의 Kaplan 교수가 한 말입니다.
 
"The Korean people, already well sensitized to the importance of their natural heritage and the symbolic value of their previously known and beloved clawed salamander, will be and should be extremely proud of such a new unique animal,"
 
위 내용에서 clawed salamander란 아마도 지율 스님께서 지키려 했던 '꼬리치레 도롱뇽'으로 추정되는군요. 꼬리치레 도롱뇽도 폐보다는 피부에 의한 호흡을 하는 녀석이었지요. 이래저래 우리나라가 도롱뇽으로 유명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 발견을 비유한 말을 인용하면서 이 글을 마무리해볼까 합니다.
 
"캘리포니아에서 판다가 발견되고, 아르헨티나에서 캥거루가 발견되었다고 상상을 해보라~"

by 꼬깔 | 2007/08/06 01:02 | SCIENTIA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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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시퍼렁어 at 2007/08/06 01:24
영화관에서 용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아 썰렁하고 민망한 이기분은 뭘까요)
Commented by 작은인장 at 2007/08/06 03:10
몇 년 전에는 서울에서 석회동굴도 발견되었는걸요 뭐~ ^^
Commented by 불멸의 사학도 at 2007/08/06 08:12
지율스님이 지키려고 한게 결코 헛된 것은 아니었네요...

그런데도 개발론자들은 지연돼서 혈세를 낭비했다고 땡중이라 몰아붙이지 못해 안달이 났으니까 그 개발론자의 두목급이 대통령이 되면 큰 문제가 발생할 것 같기도....(이거 설마 선거법 관련 위험발언?) 어쨌든 백두대간을 관통하는 그 물줄기만 생긴다면, 생태계 교란까지 덤으로 일어날테니, 일제조차 성공하지 못한 백두대간의 단절을 스스로 실현시키는 셈이네요...(산경도를 구분하는 가장 큰 기준이 분수령의 여부인데, 그 사이로 물이 통과하게 되면 이미 분수령이라고 부를 수 없겠죠...)
Commented by 유리코비치 at 2007/08/06 09:00
민폐 도롱뇽이 대단한 발견이군요.
아래의 예를 보니 느낌이 팍~~~ ^^
Commented by 꼬깔 at 2007/08/06 09:30
시퍼렁어님// 아하하^^ 용도가 다양한걸요?^^ 좋은 하루 되세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8/06 09:31
작은인장님// 엥?? 어떤 석회동굴이요? (아무래도 조크 같은데 이해 할 수가 없습니다. ORL)
Commented by 꼬깔 at 2007/08/06 09:32
불멸의 사학도님// 그러게 말입니다. 또한 당시 뇌터진들의 댓글을 보면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한번 파괴된 생태계는 돌이킬 수 없는데 말입니다.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7/08/06 09:33
미라님// 그렇죠?^^ 사실 엄청난 발견이었음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것에 비해 언론의 조명은 미미했던 것 같고요. 좋은 하루 되세요.
Commented by Reibark at 2007/08/06 10:24
환경 문제에 관해선 자연 그대로가 결국 가장 비용이 싸게 먹히는 것이지요. 높으신 분들은 그걸 몰라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8/06 11:11
레이바크님// 그렇습니다. 자꾸 관여하려 들면 밑도 끝도 없는 것 같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Commented by 후유소요 at 2007/08/06 14:16
음? 그치만 도롱뇽의 어디가 민폐인지 잘 알 수가 없네요 ;ㅅ;
Commented by 꼬깔 at 2007/08/06 14:17
후유소요님// 아하하 저 녀석은 '폐'가 없는 도롱뇽입니다. (민폐) 그리고 꼬리치레 도롱뇽은 많은 뇌터진 입장에서 호모 사피엔스의 삶 - 대한민국이라는 - 에 민폐를 끼쳤다고 주장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꼬리치레 도롱뇽은 완전 민폐는 아닙니다.^^
Commented by 시퍼렁어 at 2007/08/06 17:06
민달팽이는 민껍질 달팽이라고 부르면 되는건가... 민의 뜻이 없는 뭐 그런 의미인건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8/06 17:13
시퍼렁어님// 아하하^^ 그런 의미지요.
민소매옷 --> 소매 없는 옷
민달팽이 --> 껍질이 없는 달팽이

국어사전 보니 이런 뜻으로 나와 있군요.^^

1. (일부 명사 앞에 붙어) ‘꾸미거나 딸린 것이 없는’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민가락지
민돗자리
민얼굴
민저고리.
2. (일부 명사 앞에 붙어) ‘그것이 없음’ 또는 ‘그것이 없는 것’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민꽃
민등뼈
민무늬
민소매

결론은 말장난입니다.^^
Commented by almaren at 2007/08/06 19:59
화! 그정도라면 다리달린 민물고기내요. ^^
Commented by 꼬깔 at 2007/08/06 20:45
알마렌님// 아하하 그런가요?^^ 사실 그런데 이 녀석은 성체일 때 아가미도 없으니 물고기와도 다른 방식으로 호흡을 하는 셈이지요.^^
Commented by 트로오돈 at 2007/08/06 22:12
그나저나 이녀석은 도대체 어떻게 구대륙으로 왔을까요;;

P.S.:이녀석 국내명이 '이끼도롱뇽'이죠 아마?
P.S.2:혹시 꼬리치레도롱뇽은 미주도롱뇽과와 수렴 관계인가요?아니면 도롱뇽과와 미주도롱뇽과의 중간인가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8/06 22:21
트로오돈님// 그랬던가요?^^ 정확히는 잘 모르겠고요. 그 부분이 이 발견이 대단하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고요. 판구조론적 입장에서 재해석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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