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8월 06일
백두산 호랑이의 학명은?
고등학교 생물 시간에 '생물의 분류'에 대한 내용을 짤막하게 배웁니다. 그런데 내용을 보면 정말 업데이트를 전혀 하지 않았으며 서로 베꼈구나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지요. 어느 교과서에서나 인용하는 것이 '백두산 호랑이'의 학명입니다. 교과서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Felis tigris coreensis Brass
소위 말하는 3명법이란 것입니다. 고양이속, 호랑이종, 한국아종의 의미가 있습니다. 실제 이 학명은 1904년에 Brass에 의해 명명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몇 가지의 문제점이 있습니다.
첫째, 현재 큰 고양이들은 표범속(Genus Panthera)에 포함됩니다. 즉, 현재 Felis tigris나 Felis leo란 녀석은 없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정정을 한다면 이렇게 수정을 해야겠지요.
Panthera tigris coreensis Brass, 1904
그런데 이렇게 하면 맞을까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백두산 호랑이의 학명은 먼저 명명된 시베리아 호랑이의 학명때문에 더는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파토사우루스와 브론토사우루스의 관계라 할 수 있지요.) 따라서 백두산 호랑이의 학명은 공식적으로
Panthera tigris altaica Temminck, 1884
가 되며, 이 학명은 1884년에 명명된 것입니다. 백두산 호랑이의 학명보다 20년 먼저 명명되었지요. 그런데 들은 이야기이지만 실제 시베리아 호랑이의 근원지가 백두산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백두산 호랑이, 중국에서는 동북아 호랑이, 그리고 러시아 쪽에서는 시베리아 호랑이(연해주 호랑이)라 불렀던 것이라더군요.
그런데 여기까지는 애교로 봐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시중의 참고서들은 거의 예외 없이 이렇게 적혀 있다는 것입니다.
Felis tigris coreansis Brass
뭐가 다르냐고요?^^ 아종명에서 '한국에서 온'이란 의미가 있는 단어의 스펠링이 잘못되었지요. 본래 라틴어로 한국은 Corea입니다. 그리고 Corea란 단어의 어근은 'Core-'입니다. 일반적으로 라틴화하는 과정에서 'from'이란 의미가 있는 어미가 '-ensis, -nensis'랍니다. 따라서 'from Korea'란 의미로 사용한다면 분명히 coreensis가 맞지요. 결과적으로 coreansis란 정체불명의 단어는 지극히 영어식으로 사고하는 과정에서 누군가 적었고, 아무런 여과 없이 '베껴 쓴'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런 내용으로 EBS교재를 포함한 참고서로 고등학생들은 공부를 하고 또 그렇게 외우겠지요... 사소한 것들이지만 분명 정정 해야 할 부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by | 2007/08/06 18:36 | RES PROBLEMATICA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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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재밌게 다녀 오셨네요...오~션~해...는 주위에 한번 써먹을라고 합니다.
사소한 것까지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학생들이 보고 공부하는 교과서와 참고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이런 지적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못된 발음 : 호랭이
한국 발음 : 호랑이
아하하^^
아님 그 씨가 남았나요?
그런데 시베리아호랑이의 최초 발견지는 어디였나요?(호랑이 아종명은 주로 최초 발견지를 따는걸로 아는데;;)
P.S.:왜 애꿎은 생물들이 우리나라 고유종인 양 소개되는지 모르겠습니다;;(표범도 그렇고 늑대도 그렇고;;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멸종됐다고 호들갑 떠는 모습들도 어째 좀;;국제적으로 멸종 위기이긴 하지만 아종 자체가 사라진건 아니잖습니까;;)
저는 몇 년 전에 인터넷 어느 사이트를 뒤져 제대로 된 학명을 알았습네다.
기런데 인터넷보다도 부정확한 책들이라...
저는 예전엔 우리가 부르는 웬만한 동물(사실은 공룡) 이름이 '속명'이라는 데 착안하여
호랑이나 사자도 그것이 속명이고 백두산호랑이는 종명인 듈 알았디요.
기런데 그 사이트에서 보니 모두 판테라에 속해 있더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