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라틴어 발음 - Traditional Pronunciation

이미 여러 차례 밝혔듯 학명은 주로 라틴어와 그리스어 어휘를 이용하거나 다른 언어를 '라틴화'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물론 그 나라의 말을 그대로 사용하는 때도 종종 있지만요. 그런데 발음에는 정말 천차만별이라고 할 수 있지요. 현재 학계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발음은 상고 발음이며(실제 고전 발음과 거의 같습니다.) 교황청에서 사용하는 발음을 소위 '스콜라 발음, 또는 불가타 발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거의 자신들의 기준에 맞춘 발음을 하고 또한 일반인들에게 퍼뜨리고 있지요. 오늘은 이런 미국식 라틴 발음에 대해서 살펴볼까 합니다.
 
▶ 전통적인 발음(?)
☞ 미국에서는 라틴어를 발음하는데 2가지 방식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첫 번째가 'Traditional'이라 불리는 발음이며, 두 번째가 'Academic'이라 불리는 발음이지요. 후자는 소위 '고전 라틴 발음'이라고 하는 옛 로마인들의 발음에 가까운 것이며, 전자는 영어식 발음에 짜맞춘 학명 발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연 전통적인 발음이 어떤 것인지 살펴볼까요?
 
▷ 모음
(단모음)
ⓐ a
- 장음 :  fate의 a와 같은 발음으로 '에이'정도에 해당
- 단음 : fat의 a와 같은 발음으로 '애'정도의에 해당(사실 악센트가 없으면 '어'에 가까운 발음)
 
ⓑ e
- 장음 : me의 e와 같은 발음으로 '이-'정도에 해당
- 단음 : 상고 라틴 발음과 동일
 
ⓒ i
- 장음 : ice의 i와 같은 발음으로 '아이'정도에 해당
- 단음 : 상고 라틴 발음과 동일
- 반모음 i(j에 해당) : jam의 j와 같은 발음
 
ⓓ o
- 장음 : 상고 라틴 발음과 동일
- 단음 : not의 o와 같은 발음으로 '아'정도에 해당
 
ⓔ u
- 장음 : 상고 라틴 발음과 동일
- 단음 : tub의 u와 같은 발음으로 '어'에 가까운 발음
 
ⓕ y
- 장음 : my의 y와 같은 발음으로 '아이'에 가까운 발음
- 단음 : cynical의 y와 같은 발음으로 '이'에 가까운 발음
 
(중모음)
ⓐ ae, oe
☞ machine의 i와 같은 발음으로 '이-'에 가까운 발음
 
ⓑ au
☞ bawl의 aw와 같은 발음으로 '오-'에 가까운 발음
 
ⓒ ei
☞ height의 ei와 같은 발음으로 '아이'에 가까운 발음
 
ⓓ  eu
☞ 단어의 시작에서는 '유', 단어 중간에서는 '우-'로 발음
 
ⓔ ui
☞ we의 w와 같은 발음으로 '위-'에 가까운 발음
 
▷▶ 자음
ⓐ c
☞ a, o, u 앞에서는 'ㅋ', e, i, y, ae, oe 앞에서는 center의 c와 같은 발음(불가타 발음의 'ㅊ' 발음이 더욱 연음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 g
☞ a, o, u 앞에서는 'ㄱ', e, i, y, ae, oe 앞에서는 gem의 g와 같은 발음
 
ⓒ t
☞ 모음 i 앞에서는 nation의 t와 같은 요상한 발음을 함
 
ⓓ th
☞ theater의 th와 같은 발음
 
대략 이런 정도입니다. 실제 '전통적' 발음이라 하는 것은 미국인들이 라틴 발음에 익숙하지 않아 자신들의 기준에(모음부터) 맞춘 실질적인 영어 발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들도 '양심'은 있어서 묵음 없이 모든 모음을 발음합니다.(단어의 끝에 있는 e의 발음도 하라고 권고합니다.^^) 상고 라틴 발음과 이들의 발음을 비교하면 대략 이렇습니다.
 
Julius Caesar - 율리우스 카이사르 / 줄리어스 시저
Apatosaurus ajax - 아파토사우루스 아약스 / 애패터소러스(어패터소러스) 에이잭스
Seismosaurus - 세이스모사우루스 / 사이스모소러스
Alcyone - 알키오네 / 앨사이오우니 (B.Boy 권장 발음)
Eucoelophysis - 에우코일로피시스 / 유실러파이시스
Gemini - 게미니 / 제미(머)나이
Therizinosaurus - 테리지노사우루스 / 쎄리지노소러스
 
어떤가요? 어떤 발음이 익숙하십니까? 가끔 영어를 맹신하는 분들께서 라틴식으로 정확하게 표기한 발음을 '일본식 발음'이니 '콩글리시'라고 하면서 매도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할 말이 없습니다. 최소한 정확하게 표기된 라틴어 표기를 잘못된 것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by 꼬깔 | 2007/08/07 04:24 | SCIENTIA | 트랙백 | 덧글(17)

트랙백 주소 : http://conodont.egloos.com/tb/51142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황진 at 2007/08/07 08:58
으하하하 여지껏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누군가 했었습니다. 시저였군요..-ㅂ-;;;;;
Commented by 꼬깔 at 2007/08/07 10:08
황진님// 아하하^^ 줄리어스 시저 =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되는거죠. 그런데 시저, 시저 그러니까 '시저스킥(scissors kick)'이 '시저의 발길질' 같은 느낌이 들어요~^^
Commented by Mizar at 2007/08/07 11:03
앗;;; 카이사르를 모르는 분이 계셨군요.;; (깜짝)
어떤 분들은 독일식도 일본식, 라틴식도 일본식 이라고들 하지요..(먼산)
Commented by D-cat at 2007/08/07 11:23
이거보고 있는데 문득 프랑스어 시간에 ou라던가 au같이 연결되서 한 소리 나는걸 외운 기억이 파라라락 생각나는 군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8/07 11:30
미자르님// 아하하^^ 사실 독일식이면 오히려 카에사르라 표기해야 하는데 일단 알파벳처럼 발음을 하고 표기하면 '일본식'이란 얘기를 하네요.^^
Commented by 꼬깔 at 2007/08/07 11:31
D-cat님// 프랑스어도 라틴어로부터 파생된 언어라고 하니 그럴 수 있겠네요. 사실 전 프랑스어는 전혀 모릅니다. ㅠ.ㅠ
Commented by 꼬깔 at 2007/08/07 14:13
개미의 딸님// 아하하 이게 바로 그 '미쿡'식 발음입니다.^^ 그래도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읽으니 영어와는 아주 쬐금 다른 부분이 있을겁니다.^^
Commented by 박코술 at 2007/08/07 14:18
미국은 국제 표준 발음기호조차 사용하지 않는 나라이디요.
제가 펜팔을 하던 시절, 대학생도 그런 게 있는지 모르고, 또한 인터넷에서 보니
교육용(공룡 이름 표기)으로도 영어 단어의 조합으로 나타낼 정도이니...
아무튼 오만이 지나친 듯합네다.
기러니끼니 다른 나라에 가면 헤매는 수밖에 없디요.
하긴 유럽-아메리카 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지리 시험(나라 맞추기)을
보니 미국이 꼴등이라고 하더만요. 말을 할 바가 아닙네다. 일등은 독일입네다.

그 미국의 영향을 받은 한국인들도 미국식 발음이 아니면 무조건 일본식이라 하고,
또한 상당수의 학생덜이 한국어 로마자 표기 표준을 몰라 영어식으로 하디요.

영화배우 멜 깁슨이 감독한 <그리스도의 수난>(못된 한국 개봉제명 =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그런 의미에서 정말 대단합네다. 모든 대사를 실제 그 시대 것으로 했다 하니까요.
로마인은 라틴어로, 유대인(예수 일파)은 아람어로 했다고 하디요.
기런데 미국 배우인 깁슨이 영화 대사를 고대의 것으로 고집했음에도,
제목을 번역할 생각도 않고 그대로 영어 발음만 따서 갖다 붙인 한국 수입업자는 뭐냐?
작품의 의도와 너무 벗어나서, 그저 영어 사대주의를 다시금 보여준 한심한 사례입네다.
Commented by 개미의 딸 at 2007/08/07 14:25
이 것이 그. '미국인의 라틴어 발음'이라구요?
이 것은 그냥. 라틴어의 '미쿡'식 발음이로군요!
라틴어는 멀쩡하게 좋고 아름다운 언어인데 미쿡식으로 발음하니 국적불명의 엉터리 언어가 되네요.
라틴어를 미쿡식으로 발음하면 안 되겠네요.
라틴어는 적힌대로 읽으면 되기 때문에 발음하기 쉽고, 영어는 철자가 따로 발음이 따로라서 발음하기 어려운데; 라틴어식의 발음이 어렵다며 영어식의 발음을 고집하는 미쿡인들은 해오던 버릇대로만 하고 배우지 않으려는 멍청하고 게으른 학생들과 같네요.
미쿡인들은 세계를 제 멋대로 제 마음대로 제가 좋을대로 하는 지구 촌의 말썽 꾸러기(trouble maker)들이어요.
Commented by 개미의 딸 at 2007/08/07 14:26
Commented by 꼬깔 at 2007/08/07 14:13 #
개미의 딸님// 아하하 이게 바로 그 '미쿡'식 발음입니다.^^ 그래도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읽으니 영어와는 아주 쬐금 다른 부분이 있을겁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08/07 15:28
박코스님// 그렇지요. 실제 학명의 발음법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Tyrannosaurus의 경우는 이렇게 표기를 합니다.

Tyrannosaurus - /ti-RAN-o-SAWR-us/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안습입니다...
Commented by 불멸의 사학도 at 2007/08/07 21:17
박코술//당시에는 이미 그리스어가 공용어 역할을 한데다가, 교양있는 로마시민이 두루 사용하는 그리스어(그리스어 교사는 의사와 더불어서 노예중에서 최고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주인이 자식 가르쳐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노예에서 해방시켜주고, 그렇지 않더라도 미리 모아놓은 돈으로 자유를 살 수 있었으니까요... 요즘의 영어열풍과도 흡사한 면이 있죠...)였기 때문에 동쪽에서 라틴어를 사용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패션~'에서 로마인들이 라틴어를 사용하는 것은 너무 열의가 지나쳐서 일어난 실수 같습니다.

갑자기 생각난건데, 카이사르는 집안이 왕정 시절까지 거슬러가는 당대 최상급의 뼈대있는 집안이었는데도 집안이 부유하지 못해서 그리스 교사에게 배우지 못하고, 그리스에 유학 다녀온 갈리아인에게 배웠다고 하는군요... 당시에도 '미쿡이나 영국이 안되면 필리핀이라도...'같은 생각을 했나봅니다.
Commented by 꼬깔 at 2007/08/07 23:22
불멸의 사학도님// 오~ 그런 상황이였군요. 좋은 것 배웠습니다.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8/17 13:17
그러고보니 제가 배우는 교육학 책에도 키케로를 시세로 라고 써놨죠. 웬지 화가 치밀었습니다. 누구 멋대로 창씨 개명을 하고 난리냐!? 늬들은 박정희도 팍청히이 라고 읽을래!?
Commented by 꼬깔 at 2007/08/17 13:50
제절초님// 그렇군요. 시세로는 더 이상하네요. 굳이 따진다해도 '치체로'정도가 되겠지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8/18 00:35
...음. 영어사전의 발음기호대로 하면 '시서로우' 가 되더라구요 'ㅅ'
Commented by 꼬깔 at 2007/08/18 01:20
제절초님// 음... 영어 발음으로는 그렇겠군요. 전 스콜라 발음을 생각했었습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